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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딜 님의 서재입니다.

널 만지고 싶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로맨스

핫딜
그림/삽화
양지은
작품등록일 :
2021.07.26 14:23
최근연재일 :
2021.10.02 10:20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28,404
추천수 :
1,404
글자수 :
320,930

작성
21.09.15 10:20
조회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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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6쪽

50화_경하의 각성(1)

스킨십이 금지된 파라다이스라니!




DUMMY

<50화>


경하의 각성(1)


* * * * *




휘잉~~~


몇 번 강력한 바람이 경하를 감쌌다. 지동일과 안지훈은 알지 못하는 바람의 느낌이었다. 경하는 자신에게만 스치는 바람이란 걸 알 것 같았다. 이젠 무슨 일이 일어나도 놀라울 일은 아니었다.


지금 자신은 나무의 뿌리가 만들어놓은 동굴 안에 있었다. 어쩌면 가장 강력한 나무의 힘이 존재하는 순수 자체의 공간일 수 있었다. 자신이 돌아온 길을 뒤돌아 보았다. 뿌리가 만들어놓은 길이어서인지 뒤의 길은 이미 서서히 닫히고 있었다. 소리도 없이 영상이 사라지듯 뿌리의 문이 닫히고 있었다.


스르르르

솨아아아


뿌리의 동굴이 닫히는 모습이었고 바람의 소리였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지만 바람소리까지도 경하는 느껴지는 것 같았다.


지동일과 안지훈은 둘이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순간의 경하는 둘의 목소리가 잠시 묵음이 되는 걸 느끼고 있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대신 어떤 신선한 바람의 소리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솨아아아


숲의 소리였다.


“경하야, 기억나? 넌 특별한 존재라는 걸?”


자작자작, 자작나무 왕자의 목소리였다. 자신은 아직 동굴 안에 있었다. 소리는 경하에게만 들리고 있을 것이었다. 두 개의 세계에 동시에 존재하는 순간이었다.


“특별한 존재인가요? 내가”

“이제 넌 네 자신을 찾을 때가 되었어.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어.”

“제가 잃어버린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아요. 하지만 기억이 사라졌어요. 기억이 나질 않아요.”

“.....”


자작자작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 경하는 짧은 그 순간에 다시 어떤 무언가가 있을까 기억을 떠올려 보았다.


쉬익...


순간, 검은 눈동자의 그림자가 경하의 뇌리를 스치고 있었다. 검은 눈동자의 그림자는 뱀과 같은 소리를 내며 천장에서 천천히 지나가고 있었다 . 끔찍한 느낌으로 한기를 몰고 오는 기억이었다.


“검은 눈동자의 그림자? 기억이 있는 것 같은데 뭔지 모르겠어요. 갑자기 검은 눈동자와 같은 그림자가 생각났어요. 1219구역의 동굴에서 봤던 거예요. 제 잃어버린 기억과 관련이 있을까요?”

“...... 검은 눈동자의 그림자? 경하, 자작자작은 어떻게 생각했어?”

“그, 그건 잘 모르겠어요. 갑자기 기억이 생겼어요.”

“그건 우리가 너의 기억을 깨워준 거야. 그래서 너의 기억 속에 갑자기 선명하게 있었던 기억으로 자리잡았던 거야.”


자작자작은 경하의 숨겨진 기억의 하나를 꺼내서 뿌옇던 먼지를 닦아 보여주었다는 듯이 쉽고 가볍게 말을 했다.


‘기억을 골라서 꺼내줄 수도 있는 것일까?’


경하는 혼자생각에 잠시 잠겼다.


“경하야, 기억을 골라서 꺼내줄 수 있는 것은 사실이야. 하지만 네가 거부한다면 그것도 쉽지 않아. 자작자작의 기억이 선명해진 것은 네가 방법을 찾았던 거잖아. 어떻게 나를 부를지. 그래서 내가 기억을 꺼내준 거지.”

“어떻게 말하지 않았는데...”

“하하, 네가 생각하는 걸 읽을 수 있어. 미안해.”


경하의 혼자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혼자생각이 습관인 경하는 자작자작 앞에서는 조심해야 할 것이었다.


‘그런데 잃어버린 내 기억은 뭘까?’


경하는 자신도 모르게 또 혼자 생각을 하고 있었다.


“생각을 내가 다 읽는다니까.”

“아차!”

“잃어버린 기억이 궁금하지? 기억은 잊은 게 아니라 너의 심연 속에 숨어 있어. 숨어 있는 기억은 너를 괴롭게 할지도 몰라. 괜찮겠니?”

“괴로워도 제 기억이라면 찾고 싶어요.”

“넌 강하니까 충분히 괴로운 기억도 이겨낼 거야. 그 기억이 너의 힘을 더 강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면 좋겠어. 어떤 행동을 할 때는 계기가 중요한 법이니까.”

“저의 기억이 그렇게 괴로운 것이어서 숨어 있었던 것일까요?”

“숨어 있었던 것이기도 하고 네가 숨기기도 했을 거야.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은 스스로 지우기도 하니까.”

“.........”

“너의 기억이 돌아온다면 넌 새로운 너를 만나게 될 거야. 그래도 괜찮겠니?”

“괴로워도 찾아야만 할 기억이에요. 전 이제 충분히 강해요. 걱정하지 마세요. 수동적으로 이끌려 갈 수 없다는 것은 이제 알 것 같아요.”

“ 1219구역에서 너의 기억은 돌아올 기회가 있었어. 하지만 그때도 넌 검은 눈동자 그림자의 기억으로 끝내 기억을 숨겼어. 이젠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되었어.”

“검은 눈동자의 기억으로 제 기억을 숨긴 건가요? 뭘까요? 하지만 이젠 더 이상 미루지 않을 거예요.”

“넌 빨리 회복될 줄 알았어. 이제 숨겨진 너의 기억이 돌아올 거야. 준비됐지? 많이 아프지 않기를 바랄게. 너의 시간은 2021년 12월 19일의 시간으로 돌아갈 거야.”


돌연 바람이 더 크게 불었다. 경하는 무척 추웠다. 왁자지껄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캐롤송도 들리기 시작했다. 흥겨운 겨울의 한때였다.



***********



경하는 눈이 펑펑 쏟아지는 한가운데 서 있었다. 앳된 열다섯의 소녀였다.


“경하야, 어서 와.”


친구 서리가 뛰어가며 소리쳤다. 경하는 까르르 웃으며 문을 뭉쳐 서리에게 던졌다.


“서리야, 너도 던져!”


경하와 서리는 서로 눈을 던졌다. 눈을 던지는 사람들은 경하와 서리뿐만이 아니었다. 바깥으로 나온 많은 사람들은 눈을 뭉쳐서 어딘가로 던지고 있었다. 여기저기 눈뭉치가 날아다니자 도로는 하늘에서 내리는 눈송이와 옆으로 날아다니는 눈뭉치들이 서로 어우러져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냈다.


“와아..”

“이야...”


사람들의 기쁜 함성은 눈송이와 함께 축포처럼 터지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람들은 그동안 실내에서 기지개도 마음껏 펼치지 못하고 웅크리고 지낸 세월을 보냈기 때문이었다. 이제 사람들은 원 없이 활개를 쳐야 될 순간이 온 것처럼 함성을 지르고 너나 할 것 없이 눈을 뭉쳐서 던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눈 위를 뒹굴고 하늘을 향해 포효했다.


눈이 쏟아졌고 눈들이 날아다녔다. 눈물도 쏟아졌다. 함성은 축제임을 알리고 있었다.


경하도 서리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올 겨울 들어 처음 눈이 내린 날이었다. 기적처럼 첫눈이 내렸으며 맘껏 소리 지르고 뛸 수 있는 일이 일어난 날이었다.


탐스런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지만 매우 추운 날이었다. 경하는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추위를 느낄 새도 없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마스크를 벗은 사람들의 호흡기는 갑자기 노출된 차가운 바깥 공기에 적응을 못한 상태였을 것이었다.


“에취!”


서리가 기침을 했다.


“목 좀 따뜻하게 하지. 감기 걸릴라. 인플루엔자는 이제 졸업 좀 하지 그러니?”


경하는 자신이 두르고 있던 목도리를 서리에게 둘러 주었다.


“고마워. 에취.”

“하하, 모자라긴. 기침이 뭐니. 코로나 시대였으면 넌 당장 격리야. 격리! 기침이 얼마나 무서운 줄 알지? 요즘 사람들은 기침과 열이 있으면 당장 데려가잖아. 격리 기간이 이젠 4주나 되어서 거의 한 달이야. 결국 격리됐다 하면 지구에서 퇴출인 거야. 모르지 않지?”

“악담을 해라. 이 나쁜 친구. 에취.”


사람들은 마스크를 자면서도 벗지 않을 지경이 되었다.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순간, 바이러스는 인간 숙주를 파고들어 좀먹었다.


서리가 기침을 하자 경하가 놀렸다. 서리도 경하도 웃었다.


“아, 너무 웃프다.”

“우리가 어쩌다 이런 상황이 되었니?”

“아, 저기 있다. 기수야.”


스타벅스 앞에서 기수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드디어 스타벅스 커피숍도 문을 연 날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오랫동안 문을 닫았는데 순식간에 다시 오픈할 수 있다니 놀라운 일이었다. 사람들의 회복력은 인간을 위기에서 재건할 수 있게 하는 힘이었을 것이다.


갇혀 있던 사람들에게 직장은 귀한 것이었다. 구인 공지는 올라오자마자 바로 사라졌다. 사람들은 직장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이 사람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직장을 구하려는 사람은 많았고 직장은 적었다.


기수를 비롯한 세 명의 친구들이 더 있었다. 이들은 함께 손을 맞잡고 떠들고 웃었다.


“우리가 지금 몇 학년이니?”

“중학교 2학년. 별 걸 다 묻는다. 또 싱거운 이야기 하려고? 제발 아재 개그 좀 그만 해.”

“그게 아니라. 어른들이 맨날 말하잖아. 중2는 누구도 못 건드린다고.”

“그렇지. 우린 아무도 못 건드리는 중2 환자지. 중2때문에 지구를 외계인이 못 쳐들어 온대잖아.”

“하하, 결국 우리가 지구를 지킨 거였어.”

“하지만 그게 무슨 의미니? 아무런 사건도 못 만드는 중2인 걸.”

“나도 엄마한테 겨우 몇 마디 지지 않고 대드는 것이 중2의 항변으로 끝이었어.”

“아쉽군. 중2병이라는 무기가 있는데, 우린 너무 순둥순둥 중2를 보내는 거 아니니?”

“좋아. 그럼 우리 중2병을 한 번 시험해 볼까? 이렇게 세상으로 뛰어나온 김에 사고를 한 번?”

“얘야, 아서라.”

“참아라, 참아. 우리가 이렇게 살아남은 것만도 어디니. 중2여서 코로나가 안 잡아간 건지 누가 알아?”

“맞아. 우리 친구들은 아직 코로나로 병원에 입원한 친구들 없지?”

“맞아. 우리 친구들은 코로나에 감염된 친구가 없는 것 같아.”

“역시 바이러스도 중2는 무서운 거였어.”

“와하하.”


모두들 함께 웃었다. 중2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하늘을 찢을 것 같았다. 하늘에는 눈이 쏟아졌고 친구들의 웃음소리는 눈과 함께 날아다녔다.


“에취.”


기수가 기침을 했다. 그러자 옆에 있는 친구들도 다시 기침을 시작했다.


“에취.”

“에취.”

“에취.”


“아이, 뭐야. 무섭게. 장난하지 마. 이 상황에 기침은 뭐야?”

“에취. 몰라. 갑자기 기침이 나네.”

“으슬으슬, 추운 것도 같아. 에취.”


서리가 춥다고 했다. 몸을 웅크리고 몸에 묻은 눈을 털어내듯 몸을 흔들었다. 몸을 흔들면 눈이 몸에서 털어지는 것처럼 기침이나 뭐 안 좋은 것들이 떨어져 나갈 것처럼 흔들었다.


“뭐야, 그렇게 흔들기는. 안 웃겨. 그만해.”


그런데 서리는 흔들기를 멈추지 않았다. 기수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친구들도 기침은 간단히 쏟는 것 같더니 모두들 몸을 떨었다.


“장난이 아니라 몸이 떨려.”

“나도.”

“큰일이다. 빨리 병원에 가자. 열나면 큰일 나. 너, 백신 팔에 붙인 거 맞아?”

“이거 봐. 분명히 설명서대로 붙였어.”


모두들 팔에 백신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스티커는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었다. 스티커에 옅게 초록불이 들어와 있었다.


“정상인데?”

“몸이 떨려.”

“병원에 가보자. 다행히 저기 병원이 가까우니까. 갈 수 있지?”

“응, 그냥 몸이 조금 떨릴 뿐이야.”

“어서 가자. 눈이 많아서 차를 타는 것도 힘들 거야.”


모두들 서둘러 병원으로 걸어가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경고음이 여기저기서 울리기 시작했다. 경하를 비롯한 친구들의 핸드폰에서 울리는 소리였다. 또한 옆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핸드폰에서 나는 소리였다.


삐, 삐, 삐, 삐, 삐, 삐.............


여기저기서 사정없이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서둘러 핸드폰을 열었다.


<코로나19 돌연변이 변종 발생, 모든 사람들은 신속히 안전지대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마스크 착용 필수, 스킨십 금지, 병원 진료 불가>


“어떡해, 코로나19 돌연변이 변종이래.”

“변종을 모두 이겨내는 백신이라고 했잖아. 여기 팔에 붙인 백신은 뭐야? 정부에서 발표했잖아. 모든 경고가 해제라고.”

“몰라, 몰라. 마스크, 마스크 있어?”

“나 없어. 오랜만에 자유라서 다 버리고 왔지.”

“내 가방에 여유가 있어. 여기.”


경하는 다행히 마스크가 가방에 있었다. 좀 털털한 성격 덕분이었다. 평소에 가방이 쓰레기통과 같다고 엄마에게 늘 꾸중을 들었던 경하였다.


“가방에 뭘 그렇게 넣고 다니니. 가방 좀 다이어트 시켜. 네 가방처럼 뚱뚱한 아이는 처음 봤다.”


경하 엄마의 잔소리처럼 경하의 가방엔 잡동사니가 많았고 다행히 마스크도 잔뜩 있었다. 친구들은 모두 서둘러 경하가 건넨 마스크를 썼다. 여전히 서리는 기침이 조금씩 더 많아졌다. 몸도 더 떨리고 있었다.


다시 또 문자가 울리기 시작했다.


<모두 안전지대로 대피하고 안전요원의 지시를 받기 바랍니다. 현재 열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스마트폰의 재난경보를 눌러 주시기 바랍니다. 치료를 위한 조치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서리, 너 열나지?”


경하가 서리의 이마를 만졌다. 서리가 서둘러 경하의 손을 뗐다.


“스킨십 금지.”

“아, 알았어. 너, 이마 뜨거워.”

“응. 열이 좀 있어. 어떡해?”


서리는 눈물을 흘렸다.


“관리대상이 되면 집에 못 돌아가. 어떡해?”

“어쩔 수 없지. 몸이 나아야 하니까.”

“싫어. 무서워. 어떻게 혼자 있어?”

“열이 있는데 치료는 받는 것이 우선이야. 혹시 코로나19라면 부모님에게 옮길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지.”

“기수, 너도 열나지?”


경하 빼고 모두 열이 오르고 있었다. 오한에 몸을 떨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다. 일단 스마트폰의 재난경보를 눌러. 빨리 조치하지 않으면 큰일이 일어날지 몰라.”

“무서워. 나 죽으면 어떡해? 다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면?”

“내가 같이 가줄까?”

“넌 열이 안 나잖아.”

“나 원래 감기기운이 조금 있었어. 내가 편도가 좀 약하잖아. 열이 살짝 있다고 말하면 돼.”

“이런 의리쟁이. 우리 경하 씨가 친구들을 위해 함께 아파준다는 건가요?”

“정말 우리 경하는 의리파야.”

“의리파는 무슨. 자, 우리 동시에 재난경보 시스템 들어갔지? 거기에서 빨강을 눌러야 해.”

“지금 한꺼번에 누르자.”


경하, 서리, 기수를 비롯한 일곱 친구들은 동시에 재난경보시스템을 들어가서 동시에 빨강색을 클릭했다.


쉬잉

쌔에엑


어디선가 뭔지 날아오르는 것 같았다. 그것들은 직각으로 지면에 내려앉았다. 드론경찰이었다. 그리곤 방독면을 쓴 사람들이 이들을 안내했다. 경하와 친구들은 모두 드론에 올라탔다. 드론에는 이미 엄청난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 모두 잔기침을 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뿜는 열이 후끈거렸다.


눈이 내리는 추운 겨울이었다. 드론 안은 사람들이 춥지 않도록 따뜻한 히터가 푸근했다. 사람들은 이제 자신들이 안락한 곳에서 보호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아, 따뜻하다. 이제 좀 괜찮아지는 것 같아.”

“다행이다. 내가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참, 엄마한테 연락해야겠다.”

“맞아. 우리들 모두 엄마한테 연락 안했지?”


경하와 친구들은 서둘러 스마트폰을 꺼냈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와이파이가 켜지지 않았다.


“와이파이가 안 켜져.”

“나도 인터넷이 안 잡혀.”

“그냥 전화로 하자.”


친구들은 서둘러 전화기의 버튼을 눌렀다. 그러나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다. 셀룰러 모드도 켜지지 않았다.


“전화도 안 잡히는데?”

“흐엉, 전화가 안 돼. 우리 엄마 걱정할 텐데.”

“뉴스를 켜봐.”


모두들 핸드폰의 뉴스를 켰다. 그러나 마지막 열었던 화면이 전부였다. 와이파이가 켜지지 않았다.


<코로나19 돌연변이 발생, 환자 급증, 긴급 후송>


이런 정도의 기사였다. 그렇다면 자신들은 현재 후송되고 있는 환자였다.


“엄마...”


서리가 울기 시작했다. 서리가 울자 옆에 있던 기수가 서리를 안아줬다.


삐....


길게 경고음이 울렸다.


<스킨십 금지 조항을 어기셨습니다.>




날 그냥 둘 수 없겠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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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6화_1219구역(2) +2 21.09.10 229 10 12쪽
45 45화_1219구역(1) +2 21.09.09 239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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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화_누가 아군이고 누가 적군일까 +1 21.08.30 319 14 9쪽
35 35화_차크 출동 직전, 파멍 +1 21.08.28 343 1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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