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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딜 님의 서재입니다.

널 만지고 싶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로맨스

핫딜
그림/삽화
양지은
작품등록일 :
2021.07.26 14:23
최근연재일 :
2021.10.02 10:20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28,399
추천수 :
1,404
글자수 :
320,930

작성
21.09.06 10:34
조회
241
추천
10
글자
9쪽

42화_비밀통로(1)

스킨십이 금지된 파라다이스라니!




DUMMY

<42화>


비밀통로(1)


* * * * *





“안지훈, 고마워. 이렇게 도와줘서.”


“더 이상 길게 말 하지 마. 그런데 이렇게 위험한 상황에 왜 나를 끌어들여? 이제 와서?”


지동일과 안지훈은 서로 말을 놓고 있었다. 경하와 함께 있을 때는 서로 공적인 관계였었다.


“근데 경하 씨는 괜찮은 거야? 검진을 중단했으면 의식이 돌아와야 하는 거 아냐?”


“지금 회복실로 가고 있잖아.”


“회복실? 회복실로 가는 거였어? 지금?”


“국장님도 바로 회복실로 오실 거야. 그리고 난 후에 경하 씨의 신병을 어떻게 할지 결정할 거야.”


“경하 씨의 신병이라니? 경하 씨를 보건국 소속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지금 그 단어가 중요한 게 아니고 대체 내가 어떻게 그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이렇게 중차대한 상황에서 그런 질문이 나와?”


“지훈이 네가 너무 긴장하니까 시선을 돌리려고 하는 거잖아. 그렇게 긴장해서 뭘 한다고, 쯔쯔.”


“일단 잘 들어. 지금 회복실로 갈 거야. 회복실에서 기다리는 시간은 1시간 정도 돼. 난 그 1시간 동안 경하 씨 곁에 있을 거야. 동일이 넌 그동안 여기 회복실을 나가면 바로 왼쪽에 비상문이 있는데, 그 문을 열고 들어가.”


“비상문 열쇠는?”


안지훈이 지동일에게 열쇠를 건네는 것 같았다. 소리가 아주 작았지만 소리가 확대되는지 열쇠를 꺼내는 소리, 건네받는 소리가 들려왔다. 열쇠는 1개 이상이었다.


“여기 열쇠가 있어. 한 개는 비상문, 다른 한 개는 비밀통로로 가는 열쇠야.”


“이런 열쇠를 어떻게 확보했어?”


“그건 묻지 마. 사연이 길어. 그거 설명하자면 오늘 안에 여길 못 나갈 거야.”


“알았어. 어서 내가 해야 할 일을 알려줘.”


“열쇠 하나가 비상문 열쇠라고 했잖아. 비상계단으로 연결될 거야. 계단은 지하통로까지 연결되어 있어.”


“쓰러져 있는 경하를 데리고 지하계단으로 옮길 수 있어?”


“어쩔 수 없지. 이럴 때 네 근육을 써야지.”


‘날 지동일이 업고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구나.’


경하는 일단 어떤 작전이든 진행된다는 데 안도감이 들었다.


“그런데 의식이 언제 돌아와?”


“의식이 돌아오면 위험할 수 있어. 이미 파라의 통제를 받고 있는데 경하의 의식이 돌아온 순간 파라가 경하의 움직임을 실시간 체크하게 될 테니까.”


경하의 의식은 현재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파라에게 의식이 아직 돌아오지 않는 것으로 체크되는 것은 육체가 마취에서 깨어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었다.


“하여튼 이렇게 통로를 확보해줘서 고마워. 비밀통로를 가는 중간에 파라로부터 감시는 벗어난 거야?”


“아니야. 파라는 지하통로를 직접 감시하지는 않지만 대신 경찰국 직원들이 있잖아. 장혁이라든지 경찰국 직원이 이쪽 비밀통로를 수색하고 추적해올지 몰라. 조심해야 하고 서둘러야 해.”


“지금 시간은 10시 15분이야. 비밀통로를 벗어나는 데는 시간이 얼마나 걸려?”


“잠시 후에 국장님이 오실 거야. 누군다 더 온다면 보건국 의사 한 명 정도가 더 오겠지. 기밀사항이니 여러 사람이 오지는 않을 거야. 국장님은 회복실의 경하 상태를 조금 더 본 후에 3단계 관리를 지시할 지도 몰라.”


“3단계 지시면 파라다이스에서는 실종되고 관리하는 것이지? 그야말로 사망선고일 텐데.”


“3단계가 확정되면 사실상 그렇다고 봐야지. 그런데 만약 3단계를 확정한 대상이 돌아다닌다? 파라 시스템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는 거지. 위험한 바이러스 보인자도 아닌 한 사람을 이렇게 시스템에서 지워버렸다는 것은 절대 밝혀질 수 없는 일이 되는 거니까.”


경하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검진에 오류가 나왔다고 해서 이렇게 사라져야 되는 일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내 혈청을 잘 이용해왔는데 지금 이 순간에 왜? 무엇 때문에? 갑자기 내가 무슨 위협이 되어서? 난 혈청을 제공하라고 하면 얼마든지 제공할 텐데, 무엇 때문에?’


경하는 자신이 이렇게 희생이 되고 표적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자신은 갑자기 필요인물에서 적대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대상이 되어 있었다.


“3단계를 지시하면 경하 씨의 의식이 돌아오기 전에 지시를 실행해야만 해. 지금 시간은 10시 20분, 국장님이 여기에 올 시간은 40분쯤일 거야. 지하통로를 빠져나가는 시간은 1시간쯤 소요될 거야. 그런데 빠른 걸음이 아닌 업고 이동해야 하는 관계로 2시간은 잡아야 해.”


경하의 바비 시스템이 리셋되는 시간은 14시 10분이라고 했다. 그 시간에는 반드시 안전한 곳에 있어야 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비상문을 열면 한 층 아래 작은 장식품 하나가 세워져 있어. 뒤쪽을 열고 그곳에 가방을 숨겨두고 와. 여기에서 비상문까지 가는 것이 가장 조심스러우니까. 그리고 돌아올 때는 비상문 열쇠를 잠그지 말고 그냥 와. 왜냐면 그 문을 여는데 지체하다가 발각될 염려가 있으니까.”


“알았어. 지금 당장 다녀올게. 그 사이에 경하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겠지? 무슨 일 있으면 너 죽는다.”


지동일이 무언가를 챙기고 서둘러 나가고 있었다.


“경하야, 힘내. 넌 씩씩하니까 잘할 수 있어.”


‘뭘까? 경하야? 나한테?’


안지훈은 아주 잘 아는 여동생에게 하듯 말을 했다. 그럼 안지훈도 자신을 잘 알고 있다는 말일 수 있었다. 여하튼 지금은 위급한 상황이고 긴장된 순간이었다.


문소리와 발자국 소리가 났다. 한 명의 발자국 소리였다.


“국장님,”


“이경하 씨는 어때? 아직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고.”


“네, 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의식은 13시 30분에 돌아올 것입니다. 그동안 4시간으로 설정해놓은 것이라서 이 시간은 기다려야만 합니다.”


“13시 30분이군. 13시 20분을 기점으로 이경하 씨 신병 관리는 3단계로 격상되었어. 그동안은 회복실에서 지켜보고 있도록 해.”


“3단계는 한 인간에게 과도한 처분이 아닌가요?”


“쉿, 그런 것은 의사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야. 조심해.”


“네, 조심하겠습니다.”


안지훈은 의기소침하게 대답했다.


“지동일 형사는 어디에 있어?”


“화, 화장실에 갔습니다.”


“이런 중요한 순간에 화장실이 가고 싶은 건 뭐지? 긴장감이라는 것이 없어. 그 지동일이라는 형사. 영, 맘에 안 들어.”


“........”


“난 이만 본부에 다녀올게. 오후 1시에 올 거야. 지동일 오면 그만 가도 된다고 말해줘. 이 상황은 우리 보건국에서 처리해야 할 상황이니까.”


“네, 다녀오세요. 지동일 형사는 되돌려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보건국장은 간다고 말을 해놓고 계속 회복실에 머물고 있었다. 안지훈은 애가 탔다. 보건국장이 나가야 다음 행동을 진행할 텐데 국장은 무슨 생각인지 계속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국장님, 혹시 무슨....”


“아니야. 3단계를 실행하려고 하니 나도 생각이 많아. 안 팀장, 안 팀장한테 이 일을 맡겨서 미안해.”


“저한테 미안하실 일은...”


“아니야. 이런 일을 맡게 해서 개인적으로 미안해. 이 일이 아니면 안 팀장은 그냥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텐데 미안해. 지금 안색도 안 좋아 보여.”


보건국장은 안지훈에게 필요 없는 말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시간은 이제 11시가 훌쩍 넘어 있었다. 그럼에도 보건국장은 나갈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국장님, 본부에 다녀오신다고..”


“아, 본부에 가야 해. 그런데 마음이 왜 이렇게 무겁지? 가기가 싫네.”


큰일이었다.


“국장님, 다녀오세요. 제가 여기에 있겠습니다.”


“그런데 지동일은 화장실에 가서 왜 이렇게 안와? 뱃속이 안 좋은가?”


“왜 이렇게 안 오죠? 제가 다녀올까요?”


“무슨 소리야. 이런 비상시국에. 하여튼 오면 바로 돌려보내. 있는 것 자체가 우리 보건국에 안 좋아. 경찰국에 뭐든 빌미를 주지 마. 나, 갈게.”


보건국장이 갔다. 보건국장이 가기를 기다리다 들어온 것인지 지동일이 이어서 들어왔다.


“국장님 가시는 거 보고 들어왔어.”


“잘했어. 보건국장님이 안 가실까 봐 걱정했는데 지금이라도 가셔서 천행이야. 서두르자.”


침대에서 휠체어에 몸이 실어지는 것 같았다.


“경하 씨, 힘내자. 우리 할 수 있어.”


드디어 비밀통로를 향한 일정이 시작되었다.




날 그냥 둘 수 없겠니?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9 ky******..
    작성일
    21.09.06 11:53
    No. 1

    함께 긴장하게 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lb******
    작성일
    21.09.06 15:17
    No. 2

    촌각을 다투는 경하씨의 생명 작가님의 상상의 날개가 어디까지날아갈지 기대되고 긴장됩니다
    작가님이 꿈꾸는 인류의 미래는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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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53화_제3세계라니 +1 21.09.18 129 9 10쪽
52 52화_경하의 각성(3) +2 21.09.17 126 9 11쪽
51 51화_경하의 각성(2) 21.09.16 141 9 9쪽
50 50화_경하의 각성(1) +1 21.09.15 158 9 16쪽
49 49화_나무의 생각 +1 21.09.14 173 9 9쪽
48 48화_누구도 믿지 마라 +1 21.09.13 177 9 9쪽
47 47화_1219구역(3) +1 21.09.11 253 9 8쪽
46 46화_1219구역(2) +2 21.09.10 229 10 12쪽
45 45화_1219구역(1) +2 21.09.09 239 10 12쪽
44 44화_비밀통로(3) +1 21.09.08 239 10 11쪽
43 43화_비밀통로(2) +2 21.09.07 245 10 11쪽
» 42화_비밀통로(1) +2 21.09.06 242 10 9쪽
41 41화_약점의 이점 +1 21.09.04 251 13 13쪽
40 40화_경하의 명령어 +1 21.09.03 252 12 11쪽
39 39화_만약에 너와 함께 할 수 있다면 +1 21.09.02 275 13 10쪽
38 38화_나의 바비를 어떻게 하지 +2 21.09.01 291 13 13쪽
37 37화_의외의 조력자 +2 21.08.31 300 13 11쪽
36 36화_누가 아군이고 누가 적군일까 +1 21.08.30 319 14 9쪽
35 35화_차크 출동 직전, 파멍 +1 21.08.28 343 1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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