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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딜 님의 서재입니다.

널 만지고 싶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로맨스

핫딜
그림/삽화
양지은
작품등록일 :
2021.07.26 14:23
최근연재일 :
2021.10.02 10:20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28,392
추천수 :
1,404
글자수 :
320,930

작성
21.08.31 10:20
조회
299
추천
13
글자
11쪽

37화_의외의 조력자

스킨십이 금지된 파라다이스라니!




DUMMY

<37화>


의외의 조력자


* * * * *





“경하 씨, 괜찮아요?”


지동일은 호들갑을 떨었다. 무엇이 진심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지동일의 호들갑은 신뢰를 가져야 할지 말아야 할지 판단할 겨를조차 주지 않았다.


지동일은 괜찮냐며 터치를 할 기세였다. 경하는 지동일로부터 몸을 뒤로 뺐다.


“거기서, 그만큼 떨어져서 이야기 해주세요. 사회적 거리를 제발 지켜주세요. 다른 일이 생기기 전에 지동일 씨가 사회적 거리를 지키지 않아서 오히려 무슨 일이 생기겠어요.”


“다행이야. 너무 놀라서 경하 씨에게 존댓말까지 썼잖아. 사회적 거리를 챙기는 것 보니까 매우 이성적인 것 같아.”


경하는 지동일이 어떤 새로운 사실을 가지고 왔을 것 같았다. 호들갑은 어떤 사실을 가볍게 하기 위해 하는 액션인 것을 알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지동일이 경하에게 윙크를 했다. 살짝이었지만 뭔가 숨기는 일이 있을 때 하는 윙크였다.


“경하 씨, 걱정했어. 혹시 잠시 은밀한 데이트를 할 수 있을까?”


‘이 상황에서 은밀한 데이트? 내 기대가 너무 컸어. 원래 저런 인간이었는데. 대체 뭘 기대한 거지?’


경하는 아주 잠시지만 지동일을 믿을 만하다고 생각한 사실에 화가 났다. 역시 지동일은 가까이 할 수 없는 부류의 인간이었다.


‘이상해. 이런 류의 농담에 만날 때마다 화가 나는 건 뭐지? 왜지? 내가 이상한 건가?’


경하는 자신의 심리가 이상한 것이 아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방으로 들어오세요.”


외출은 금지되어 있으니 은밀함을 요하는 이야기는 방을 빼고 만들 수 없었다.


“바비, 시크릿 모드 부탁해.”


<걱정하지 마세요. 미리 시크릿 모드로 차단해 두었어요. 하지만 긴 시간은 안돼요. 장혁 씨가 방문할 거예요.>


“고마워. 난 잠시 지동일 씨와 방에서 이야기를 좀 할게.”


경하가 방으로 들어가고 지동일이 따라 들어왔다.


“야릇한 기분, 괜찮은가?”


“성희롱으로 고소할 거예요. 조심하세요.”


“하지만 우린 은밀한 데이트를...”


“그런 거 말할 기분은 아니니까 고려해주세요.”


지동일은 더 이상 장난스런 표정을 짓지 않았다. 방안에 둘이 있는 것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처음보다 더 껄끄러웠다. 지동일의 무거운 표정 때문이기도 했다.


”경하 씨, 보건국에서 무슨 일 있었어?“


지동일까지 이렇게 물어보는 걸 보면 보건국에서 있었던 일이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았다.


“제가 묻고 싶어요. 무슨 이야기를 들으셨어요?”


“무슨 일은 경하 씨에게 있었는데 나에게 듣고 싶다는 건 뭘까?”


“전 무슨 일로 제가 가택 감금인지를 잘 모르겠거든요.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특별한 일이 없었다는 거지?”


보건국 시크릿 룸에서 있었던 일은 다른 사람이 모를 거라고 안지훈이 말했었다. 자신이 일부러 말할 이유는 없었다. 그런데 무슨 일로 자신이 이렇게 외출금지가 되어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건지 이유를 알 수 없어요. 무슨 이야기를 들은 것이 있나요?”


“난 경하 씨가 전화연락이 안되어서 국장님께 전화를 했어. 사실 전날 엑스트라에 다녀온 사건도 있어서 그것이 발각 되었나 걱정했어.”


“발각된 거예요?”


경하가 놀라서 되물었다.


“아냐. 국장님에게 들은 뉘앙스는 그게 아냐. 보건국에서 어떤 사건이 있었다고 들었어. 그래서 파라에서 가택감금이라는 특단의 조치가 있었다고 했어.”


“보건국에서 어떤 사건요?”


“내일 특별 점검이 잡혔다고 들었어.”


“네, 그건 별 문제가 없는 일인데..”


사실 자신에게 너무도 두려운 일이었지만 그 일에 대한 비밀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말할 수는 없었다. 다만 지금 상황에서 내일의 점검은 어떻게 하든 피하고만 싶은 일이었다.


“내일 특별점검이 있는 날인데 그 담당의인 안지훈이 경하 씨를 만난 것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 같아.”


“안지훈 팀장을 만난 일이 왜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지난 번 경하 씨에게 검진 오류가 있었던 일로 안지훈이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 중차대한 내일의 점검을 앞두고 굳이 보건국으로 경하 씨를 초대한 것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것 같아.”


‘아, 그래서 보건국에서 안지훈과 함께 있을 때 나의 특별검진 담당이 되었다는 메시지가 온 것이었구나. 그럼 정말 안지훈이 위험해지는 것인데?’


경하는 순간 자신에게 닥친 위험도 위험이지만 괜히 자신 때문에 안지훈이 위험에 빠진 것이 걱정되었다.


“안지훈 팀장은 괜찮을까요?”


“안지훈이 왜 걱정이야? 가택감금은 경하 씨라고.”


“네....”


“국장님 말이 이번 특별검진은 경하 씨에게 위험한 일이라고 했어. 그래서...”


“위험하다고요?”


경하는 작게 말했다.


“국장님은 경하 씨를 도와야 한다고 말했어. 그리고 리아로부터 소식이 있었어.”


“엑스트라 리아요?”


“맞아. 리아 역시 경하 씨를 내일의 특별검진을 보내면 안 된다고 했어.”


‘리아도 내가 특별검진이 위험하다는 것을 안다는 것인가? 나의 혈청의 비밀을 알고 있는 것인가?’


경하는 물을 수도 없는데다 상황만 어려워지는 것이 난감할 뿐이었다. 어떤 것도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내일 특별검진은 어떤 상황이든 경하에게 위험하다는 신호였다.


“내일 검진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경하는 솔직하게 지동일에게 물었다. 국장도 내일의 검진이 위험하다고 했으니 뭔가 방안을 갖고 왔을 수 있었다.


“국장님이 내일 위험하다고 했는데 피할 방법은 뭐라고 이야기해주지 않았어요?”


“국장님은 파라다이스를 벗어나지 않는 이상 피할 방법은 없다고 했어. 사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온 것이고.”


“지동일 씨가 날 파라다이스에서 데리고 나갈 수 있다는 것인가요?”


“지금 현재는 경하 씨를 도울 수 없어. 왜냐면 파라다이스 전체가 파라의 통제에 있고 비밀통로가 있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일이니까. 우리가 엑스트라에 가더라도 산책코스나 경계구역으로 가야 하는데 그곳 모두 갈 수조차 없어.”


파라다이스에서 파라의 감시를 벗어날 방법은 절대 찾을 수 없을 것이었다. 파라는 워낙 완벽한 시스템이었다. 하물며 파라다이스에 살고 있는 개개인의 감정선까지 관리하고 있는 곳이었다. 만약 누군가 어떤 일을 벌이기 위해 가슴 두근거리는 긴장감을 갖게 된다면 그것을 바로 차크의 관리가 되어 버리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불안하지 않았지만 불안과 우울 자체가 허용되지 못하는 곳이었다. 그런데 사방에 시시티비 없는 곳이 없는데 벗어나는 방법이란 절대 존재할 수 없었다.


“방법은 없을 거예요.”

“하지만...”

“하지만?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경하는 지동일의 하지만이란 단어에 어떤 희망을 가질 수 있을지 몰라 되묻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안지훈이 좀 도와준다면 가능하긴 할 텐데. 그 깐깐한 안지훈이 경하 씨를 위해 서 움직여주지는 않을 거야.”


“안지훈 씨가 어떻게 도와줘요?”


“나도 국장님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보건국 지하엔 비밀통로가 있다고 들었어. 사람들이 위험에 처했을 때 처음 피신한 곳이었는데 지금은 폐쇄되었지만 그곳이라면 엑스트라로 나갈 수 있을 거야.”


“파라다이스에 비밀통로라는 것이 가능해요? 파라다이스는 모든 곳이 다 통제범위에 있는 거잖아요. 그건 헛소문일 거예요.”


”국장님은 그곳을 본 적이 있다고 해.“


“안지훈 씨가 도와줘야 된다는 것은 무슨 마일까요?”


“일단 보건국에 가야 하는 일이잖아. 어쩔 수 없이 내일 오전을 기다려서 보건국으로 가고 보건국에서 특별검진을 받기 전에 지하통로로 갈 수 있어야 하는데 그땐 안지훈의 도움이 필요하지. 내일 검진 담당의로 배정되었잖아.”


“안지훈 팀장이 말하길 자신을 믿지 못해서 담당의로 배정한 것 같다고 말했어요. 자신도 감시대상이 된 거나 마찬가지라고 했어요.”


“그렇더라도 일단 경하 씨와 함께 움직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중요하니까. 만약 경하 씨와 함께 움직이는 사람이 장혁과 같은 사람이라면 절대 탈출은 불가능할 거야.”


국장과 지동일은 자신을 파라다이스에서 탈출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인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자신이 생각해도 탈출만이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았다. 가슴이 떨리는 이 순간 경하는 아직도 국장과 지동일을 믿어야 되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무언가를 판단해야 되는 일이라니 경하는 더욱 두려울 뿐이었다.


“일단 심호흡... 후우...”


경하의 동공이 흔들리자 지동일이 심호흡을 시켰다.


‘안지훈은 자신의 비밀을 말해주긴 했지만 그렇다고 이런 위험한 일에 동행해줄까? 과연 나를 위해 그만큼의 일을 할 수 있을까?’


경하는 복잡할 따름이었다.


“딩동!”


<장혁 씨의 방문입니다.>


경하는 너무 놀랐다. 현재 지동일이 이곳에 있다는 것 자체를 장혁에게 들키면 안될 것이었다.


지동일과 장혁은 둘 다 경찰국 소속이었지만 지금 현재 지동일은 경찰국 소속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었다. 장혁이 알아서 좋을 일이 없었다.


“나, 어떡하지? 장혁, 저녀석 마주치기 싫은데?”


지동일도 내심 놀란 표정이었다.


“어쩔 수 없지요. 방에 계세요. 제가 나가서 만나고 올게요.”


경하는 밖으로 나와 지동일의 신발을 신발장에 넣었다.


“바비, 알지? 지동일 씨는 이곳에 없어.”


<네, 알겠습니다. 지금은 선의의 거짓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고마워, 바비.”


바비가 현관문을 열었다. 장혁이 예의 무뚝뚝한 얼굴로 문앞에 서 있었다.


“경하 씨, 경찰국으로부터 특별지시가 있었습니다. 경하 씨의 외출이 금지되었습니다.”


“알고 있어요. 지금은 무슨 일로?”


“걱정되어서 왔습니다. 보건국에서 일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디가 많이 아픈가 했습니다.”


‘뭐지? 사이보그 장혁이 나를 걱정해? 이런 이상한 상황은 뭐야? 장혁이 날 걱정할리는 없을 텐데? 장혁은 경찰국의 지시로 이런 말을 전달하는 건가? 날 거짓으로 안심시키려는?’


“어디 아픈 거 아니에요. 걱정 마세요. 특별관리가 된 이유는 알 수 없는데 이런 특별관리, 너무 괴롭네요.”


“아프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힘들어서 그런데 혹시 산책 좀 다녀올 수 없을까요?”


장혁에게 말해서 절대 가능한 일이 아니었지만 경하는 이렇게라도 말해서 자신의 지금이 괴롭다는 표현을 조금이나마 하려고 했었던 것이다.


“산책이 필요하십니까?”


‘이건 뭐래? 이런 우호적인 태도, 뭐지? 사이보그 장혁이?’


경하는 장혁이 반응이 너무 놀라울 뿐이었다. 부자연스러운 반응이 아닐 수 없었다. 평소의 장혁과 전혀 다른 장혁이었다.


‘내 안에 다른 누가 있다? 뭐 이런 게임인가?’


“혹시 산책이 가능할까요? 아주 조금이면 되는데?”


장혁의 의외의 반응에 경하도 무언가 답을 해야만 했다. 그래서 그냥 던져본 말이었다. 장혁은 잠시 망설이는 것 같았다.


그런데 장혁의 다음 말은 전혀 의외의 답이었다.




날 그냥 둘 수 없겠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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