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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딜 님의 서재입니다.

널 만지고 싶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로맨스

핫딜
그림/삽화
양지은
작품등록일 :
2021.07.26 14:23
최근연재일 :
2021.10.02 10:20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28,396
추천수 :
1,404
글자수 :
320,930

작성
21.08.30 10:20
조회
318
추천
14
글자
9쪽

36화_누가 아군이고 누가 적군일까

스킨십이 금지된 파라다이스라니!




DUMMY

<36화>


누가 아군이고 누가 적군일까


* * * * *




언제인지 모르게 잠이 들었던 것 같았다. 경하는 침실에 있었다.


다시 바람이 살짝 일었다. 그리고 자작나무 왕자가 경하의 곁으로 왔다.


“나무의 후손아.”


경하는 번쩍 눈을 떴다. 그러나 자작나무 왕자는 보이지 않았다.


‘꿈이었을까?’


경하는 방을 둘러보았다. 모든 것이 그대로였다. 다만 자신의 곁을 스치던 바람의 향기가 있는 것 같았다. 자작나무는 자신과 연결되어 있다고 했었다. 자신을 보호해 줄 거라고 했었다. 지금도 자신이 부르면 자작나무 왕자가 곁으로 올 것만 같았다.


‘자작나무 숲으로 가야 할까? 내일의 검진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


내일 보건국에 가는 순간 어쩌면 자신은 식물인간으로서 진정한 사육에 들어갈지 몰랐다.


‘왜 하필 특별한 혈청을.’


경하는 잠시 자신이 그러한 혈청인 것이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자신이 이렇게 살아있는 것은 모두 혈청 덕분일 것이었다.


바비로부터 신호가 왔다. 바비는 쉬고 있는 경하에게 연락하고 싶을 때는 하모니카 소리를 냈다.


“바비는 왜 하모니카 소리를 내?”


<사람들은 기분 좋을 때 어떤 소리를 내는지 분석해 봤어요. 그럴 때 사람들은 콧노래를 부르거나 흥얼거리거나 휘파람을 불었어요. 물론 춤을 추기도 했어요. 저도 기분 좋을 때 내는 소리를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선택한 것이 하모니카 소리예요. 하모니카 소리는 약간 콧노래 비슷한 느낌이 들어요.>


경하는 하모니카 연주를 본 적은 없지만 바비의 연주소리는 듣기에 좋았다. 하모니카 소리가 아주 작게 들렸다. 바비가 매우 조심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바비, 말해. 무슨 일 있어? 괜찮아. 걱정하지 않아도 돼.”


경하는 지금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고 그것을 바비가 전달해야 되는 것임을 직감으로 알 것 같았다.


바비가 방안으로 들어왔다. 경하는 일어서서 바비를 안아줬다.


<바비는 경하 씨의 포옹이 좋아요. 지금의 포옹은 저에게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표현이지요? 저는 걱정되지만 경하 씨가 걱정하지 말라고 하므로 걱정하지 않고 말하겠어요.>


“무슨 일이야? 정말 괜찮아. 말 해줘.”


<지금은 저녁시간이에요. 경하 씨는 돌아와서 잠이 들었어요. 생체적 리듬이 매우 안 좋았는데 지금은 괜찮아 보여요. 회복속도가 조금 빨라진 것 같아 다행이에요. 요즘 회복속도는 조금 놀라워요.>


“지금 좋아 보여?”

<매우 가벼워 보여요. 다행이에요. 회복이 빨라서.>


경하는 실제 몸이 가벼운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자작나무 때문인가?’


경하는 자작나무숲에서의 일들을 잠시 떠올렸다. 스트레스가 심해서 몸이 얻어맞은 것처럼 무거웠는데 잠시 쉬고 나면 회복은 빨랐다.


“나에게 해야 할 말은? 내가 자고 있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어?”


<지금 현재 경하 씨는 외출이 금지되어 있어요.>


“외출 금지?”


<오전에 외출한 것에 무슨 문제가 있으셨어요?>


“아무 일 없었는데? 보건국에 다녀왔을 뿐인데?”


<오늘 19시를 기해서 외출이 금지되었어요. 저녁시간에는 장혁 씨가 점검을 오기로 했습니다. 18시, 지동일 씨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지만 연결되지 않았어요. 지동일 씨의 ABT 마라에게서 무슨 일이냐며 시크릿 모드로 메시지가 왔어요. 지동일 씨가 연락을 몇 번 취하려고 했으나 어떤 차단이 있었다고 해요. 마라와 전 직통으로 핫라인이 있어서 연락할 수 있었어요.>


“전화를 한 번 해줘. 지동일 씨에게. 내가 해보면 되겠지.”


<연결해 볼게요.>


바비는 지동일에게 연락을 했다. 그러나 신호가 가지 않았다.


<아무래도 어떤 차단 기능이 있는 것 같아요. 외출금지 명령이 뜬 것도 같이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닐까요?>


경하는 온몸으로 두려움의 소름이 돋았다. 이럴 경우 자신은 옴짝달싹 못하다가 내일 아침이 되면 보건국에 끌려가고 그곳에서 사육되어질 운명이 될지 몰랐다.


“왜 갑자기? 행정국장님에게 연락해야 할까?”


<제가 판단하기에 이것은 파라다이스 중앙시스템인 파라의 통제인 것 같아요. 타당한 이유라고는 아무 것도 없어요. 행정국장님에게 전화연락을 해볼게요. 혹시 모르죠. 행정국장님이라면.>


하지만 행정국장 역시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런데 잠시 후에 행정국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경하 씨.”


다행이었다. 누구든지 연락할 수만 있다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국장님, 무슨 일이에요? 바비에게 들었어요. 제가 외출금지라고.”


“나도 이제 보고를 듣고 연락했어. 오늘 외출이 있었어?”


“보건국에 다녀왔어요.”


“보건국에서 무슨 일이 있었어? 금지조치에 대한 이유는 특별관리 지침 변경에 따른 금지라고 되어 있어.”


“저 좀 도와주세요.”


경하는 지금 당장 사육실로 보내질 것 같았다.


“지동일 형사가 연락했다던데?”


“전화연락이 되지 않아요.”


“응,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들었어.”


“지금 무슨 일이에요? 전 괜찮은 거예요?”


“괜찮을 리가 없잖아. 지금. 이렇게 뭐든 금지된 상태인데. 안지훈 팀장 만났어?”


“네, 오늘 보건국에 갔었어요.”


“내가 안지훈 팀장을 조심하라고 했잖아. 안지훈에게 무슨 이야기를 들었어?”


경하는 안지훈에게 들었던 자신에 대한 비밀이 떠올라 다시 몸서리가 쳐졌다. 그러나 그 사실을 국장에게 말할 수는 없었다.


“그냥 안지훈 씨가 저에 대한 개인적 관심으로 자신의 직장을 보여주려는 것이었어요.”


“개인적 관심으로? 경하 씨를 좋아한대?”


지금 상황에 이런 말은 어울리지 않았지만 안지훈이 해줬던 말에 대해 이야기할 수는 없었다.


“저를 좋아한다고 직접 말한 것은 아니지만 관심이 많다고 했어요,.”


“그런 말은 순 거짓말이야. 믿지 마.”


“네, 근데 제게 무슨 일이...”


국장은 중요한 말은 하지 않고 계속 안지훈에 대한 이야기를 물으려고 했다. 경하는 이러는 행정국장이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었다. 지금 상황의 심각성으로 봐서 안지훈의 일은 아무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여하튼 안지훈의 말은 무엇도 믿지 마. 가장 의심해야 할 인물이야.”


“네, 무슨 말을 한 것도 아니지만 안지훈의 말을 가장 조심하도록 할게요.”


국장이 경하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일 것이었다. 경하는 국장이 듣고 싶은 말을 먼저 던져주었다.


“다행이군. 그래야지.”


“국장님, 전 이제 어떻게 되는 거예요?”


“그렇잖아도 나도 보고를 듣고 무슨 일인지 파악하고 있어. 잠시만 기다려 봐 .별일 아닐 거야. 행정국 소속 직원이 국장이 모르는 상태에서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이 말이 돼?”


“감사해요.”


경하는 국장의 말에 감동이었다. 아무 생각없이 사는 줄 알았는데 직원에 대한 기본 사랑이있었다니 놀라운 일이었다.


“지동일 형사를 보낼게.”


“전화도 연결할 수 없는데요?”


“경하 씨를 보호하려는 차원에서 내가 출동을 요청하는 형식으로 하려고 해.”


“장혁 형사가 출동하기로 되어 있어요.”


“장혁이?”


행정국장은 장혁이 오기로 한 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렇다면 나의 일에 대해 행정국장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었다. 국장은 경하에 대해 관여를 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는 능력 밖의 일인 것 같았다.


경하는 국장이 자신을 위한 것이든 자신을 위하지 않는 것이든 자신과 관련해서 무언가 액션을 취하려 한다는 것은 알 것 같았다.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아군이고 누가 적군이냐는 것이었다.


누군가는 자신을 이용하려 하고 있고 어떤 이는 자신을 보호하려 하고 있었다.


“경하 씨, 내 말을 명심해. 안지훈과 장혁을 조심해야 해.”


경하는 국장이 안지훈과 장혁을 콕 찝어 조심하라고 하자 오히려 국장과 지동일이 의심스러웠다. 물론 장혁은 조심해야 할 인물이 맞았다. 그런데 안지훈은 아니었다.


안지훈은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비밀을 말해준 사람이었다. 내일의 검진을 어떻게든 막아보겠다고 말했던 사람이었다. 그렇다면 지금의 이 외출금지도 어쩌면 안지훈이 경하를 위해 행한 어떤 일 때문에 초래된 일일 수 있었다.


모든 것이 미궁이었다.


“딩동”


“경하 씨, 지동일 씨가 찾아왔습니다. 지금 현재 외출금지는 맞으나 누군가 찾아오는 것에 대한 금지는 아니라서 지동일 씨를 만나는 것이 금지는 아닌 것 같아요.”


경하는 당장 누구라도 만나야 했다. 하지만 곧 장혁이 방문할 시간이었다. 장혁이 오기 전에 지동일을 만나는 것은 나쁘지 않아 보였다.


‘그래, 지동일을 만나면 어떤 해결점을 찾을지 몰라. 아냐. 어쩌면 더 큰 위험에 빠질지 몰라. 아냐, 아냐, 아냐!’


경하는 지동일을 보기도 전에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대체 누구를 믿어야 한다는 것일까?’




날 그냥 둘 수 없겠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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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56화_제3세계의 함정(2) +1 21.09.24 77 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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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2화_경하의 각성(3) +2 21.09.17 126 9 11쪽
51 51화_경하의 각성(2) 21.09.16 141 9 9쪽
50 50화_경하의 각성(1) +1 21.09.15 158 9 16쪽
49 49화_나무의 생각 +1 21.09.14 173 9 9쪽
48 48화_누구도 믿지 마라 +1 21.09.13 177 9 9쪽
47 47화_1219구역(3) +1 21.09.11 253 9 8쪽
46 46화_1219구역(2) +2 21.09.10 229 10 12쪽
45 45화_1219구역(1) +2 21.09.09 239 10 12쪽
44 44화_비밀통로(3) +1 21.09.08 239 10 11쪽
43 43화_비밀통로(2) +2 21.09.07 244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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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화_경하의 명령어 +1 21.09.03 252 12 11쪽
39 39화_만약에 너와 함께 할 수 있다면 +1 21.09.02 275 13 10쪽
38 38화_나의 바비를 어떻게 하지 +2 21.09.01 291 13 13쪽
37 37화_의외의 조력자 +2 21.08.31 300 13 11쪽
» 36화_누가 아군이고 누가 적군일까 +1 21.08.30 319 14 9쪽
35 35화_차크 출동 직전, 파멍 +1 21.08.28 343 1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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