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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겸

현대마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현대판타지

재필장수
작품등록일 :
2024.01.04 17:18
최근연재일 :
2024.02.27 00:44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5,054
추천수 :
157
글자수 :
229,318

작성
24.02.1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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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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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차가 생각보다 빠르네

DUMMY

검은 양복 차림으로 주차장의 사방에서 나타난 마인들이 나를 원형으로 둘러 쌓았다.


거리는 약 50m.


곧바로 진법의 대형을 잡는걸 보니 호텔방에서 내가 한 말을 들은 모양이다.


지체 없이 전면으로 달려 들면서 양쪽으로 검기를 뿌린 다음 정면에 선 놈의 몸통을 사선으로 벴다.


서걱!!


이놈들은 깡패들과는 다르다.


죽기 전엔 멈추지 않을 놈들이라 살려 둘 수가 없다.


움직이지 못하게 다리를 자를 수도 있지만, 무인을 그렇게 만드느니 그냥 죽이는게 자비다.


순식간에 세놈이 주검으로 변하자 남은 놈들은 깜짝 놀라서 뒤로 훌쩍 물러섰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 도망을 치진 않는다.


"...애새끼들 교육을 어떻게 시키는거야?"


후악!!


있던 자리에서 대각선 뒤쪽으로 몸을 날려 한놈의 목을 베고, 검이 흘러간 방향으로 검기 다발을 쏴서 네명의 몸통을 꿰뚫었다.


퍼걱!!!


그리고 다시 반대편으로 경공을 펼쳐 한놈의 목을 움켜 쥐었다.


"검기 쓰는 놈 보면 어떻게 하라고 누가 안가르쳐주든?"


"컥!! 꺽..."


"검기를 검에 맺기만 해도 뒤도 안돌아 보고 줄행랑 쳐야 될 새끼들이 미쳐가지고..."


서열 7위라는 김두혁이 그 모양인걸 아는데도 막상 마주하니까 화가 치민다.


내가 돌아갈 천마신교는 이런게 아니다.


그토록 그리워하던 내 집을 웬 어중이 떠중이들이 망치고 있는 기분이다.


"꺄아아악!!"


"아악!! 뭐야!!"


"..."


호텔에서 내려온 몇몇 사람들이 칼과 시체를 보고 비명을 지르니 순식간에 수십명이 모여 들었다.


"저, 저거 죽은거야?"


"경찰! 빨리 경찰에 신고해!!"


"..."


이 놈들이 CCTV는 커녕 사람들 조차 통제 하지 않은 모양이다.


콰득!!


그게 또 불쾌해서 놈의 목을 부러뜨린 후 곧장 차로 향하는데, 마인들은 의견이 조금 다른 듯 했다.


후악!!


"..."


눈깔에 마기를 꽉 채우고 덤벼드는 놈들의 검을 하나하나 받고 피하며 최대한 '상식적인' 공격을 했다.


채앵!!


서걱!! 촤학!!


교주놈의 계획은 어쨌든 나는 무공을 노출 시킬 생각이 없으니까.


그걸 막을 수 있고 없고를 떠나서, 최소한 도움이 되고 싶지는 않다.


날 찍고 있는 휴대폰들을 의식해 최대한 느릿한 움직임으로 열댓을 베어 넘기고, 나머지 놈들은 주먹과 발로 무력화 시킨 다음 서둘러 차에 탔다.


텅!!


"밟아."


"예, 사장님."


부아아앙!!


조 사장이 모는 차가 주차장을 빠져 나가자 박한일이 연신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


"야, 호씨야. 이거 괘안나? 니가 이래 고수인거 알믄 교주가 튀나오는거 아이가?"


"그럴만한 수준은 안보여줬어. 어차피 여기 뜰거니까 상관도 없잖아."


"맞나? 괜찮겠지?"


"괜찮다니까. 근데 차장 안데려가도 괜찮아?"


"나중에 합류해도 된다."


"마인들이 전화고 뭐고 다 들여다 볼거라 나중엔 못 부를텐데. 차라리 지금이면 틈이 좀 있고."


"...됐다. 그냥 가자."


"진짜?"


"그래, 한 장로가 천치가 아인 이상 부장이랑 차장도 잡아놨을 가능성이 크다."


"이럴 때 대비해서 연기했잖아. 무당 트리오는 나한테 협박 받은 피해잔데?"


"혹시 모르니까 연관 된 놈들은 다 잡아 놓거나 감시하고 있을기다. 니 말대로 연기 해놓은게 있어서 그냥 두면 알아서 풀어질긴데, 지금 구하러 가면 부장하고 니하고 한통속인거 드러나잖아. 그럼 나중도 없다. 부산 돈줄도 끊기고."


"... 김두혁도 없는 마당에 차장 정도면 쓸데가 많은데... 쯧."


"일단 여기부터 벗어나면 부를 방법이야 많다. 근데 부산에 마인들이 저래 많았나?"


"시간으로 봐선 옆동네에서 넘어 온 놈들 같은데. 시간 지날 수록 더 많아질걸."


"그래, 그러니까 빨리 가자."


"조 사장, 일단 고속도로 올라가. 신호 속도 위반하고."


"예."


바아아앙!!


조 사장 운전실력이 제법인데다 차도 워낙 고급세단이다 보니 분위기가 쓸데없이 고요해서 순간적으로 자책감이 생겼다.


그 강시 하나 때문에- 아니, 내 조급한 성미 때문에 괜히 일이 꼬여버린게...


"후-"


하지만 나는 자책을 짧게 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깊은 심호흡 한번으로 갈무리를 했다.


차는 금세 고속도로로 올라섰다.


새벽이라 뻥 뚫린 덕에 차의 속력이 점점 높아지는데, 차 옆으로 웬 큰 버스 하나가 바짝 붙더니.


콰앙!!!


"큭!!!"


고의가 분명한 충돌이다.


차가 심하게 흔들리며 속도가 줄어들자 버스의 창문에서 뛰쳐나온 세놈이 지붕으로 올라섰다.


텅! 텅! 터텅!!


그리고 뒤쪽에도 버스가 나타났다.


"미친 새끼들!!"


챙!!


쩌엉!! 쩌엉!!!


서슬퍼런 검날들이 차의 지붕을 뚫고 내리 찍혔다.


조 사장과 박한일이 아주 위험한 상황이었기에, 나는 반사적으로 장 십수발을 천장에 쏘아 올렸다.


쾅!! 과강!!!


"조 사장!! 속도 더 줄여!!"


그러자 박한일이 더 큰 목소리로 외쳤다.


"줄이지 마이소!!"


"뭔 소리야!! 위험해!!"


"이 차가 훨씬 빠르다!! 여서 속도 줄이믄 갇힌다!! 조 사장님!! 나가는데로 밟아서 떨구이소!!"


"...그럼 버스 앞에서 간격 유지해!!"


난 곧장 뻥 뚫린 차 지붕 위로 튀어 오른 후 필러를 디뎌 버스의 통유리로 돌진했다.


콰장창!!


유리창을 부수고 버스에 진입해서 마주한 마인들은 대략 30여명.


내부가 검을 휘두를 만큼 넓지가 못했기에, 난 검을 내리고 주먹과 발로만 마인놈들의 몸을 부쉈다.


뻐걱!!


먼저 내 위치 기준 후미의 놈들만 몰아 붙였다.


까강!! 촤학!!


덕분에 등 쪽의 옷이 넝마가 됐지만 나는 아랑곳도 하지 않고 눈 앞에 있는 놈들의 머리통을 내리찍고, 배를 두드리고, 다리를 후려찼다.


빠악!! 꽝!!


그러다 기습적으로 뒤를 돌아서 장력을 내지르니 앞쪽의 대여섯명이 무너져 내렸다.


"끄륵..."


차가운 검날과 뜨거운 피보라가 난무하는 버스 안은 이제 작은 지옥 그 자체.


"생포 할 필요 없다!! 죽여!!!"


도저히 생포가 어렵다고 판단한 놈의 외침에 마인놈들의 기세가 더욱 흉흉해졌지만, 그런만큼 내 공격도 더 과격해졌다.


이제 몇놈이 남지 않아서 검을 다시 들고 새카만 검기를 몇다발 흩뿌렸다.


뻐버버버벅!!!


내가 목표로 한 마인들은 물론이요 유리창, 의자, 천장까지 박살이 나는 연격이 끝나자 버스 안은 금세 고요해졌다.


살아 남은 놈들은 4명.


"..."


피잉-


후악!!


아까부터 계속 날아들던 손가락 크기의 암기를 낚아채서 왔던 경로 그대로 되돌려 주니 암기가 주인의 목을 꿰뚫고 버스의 앞유리에 박혔다.


쿵!!


남은 3명의 눈을 보니 이미 전의를 상실한지 오래기에 착잡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5년 전에 신검합일을 깨달았거든. 그게 무슨 뜻이냐."


"..."


"말 그대로 몸과 검이 하나가 된다는 뜻이야. 움직임만 일체화 되는게 아니라 몸도 검 수준으로 단단해지는 거라고. 그만한 공력이 전신을 감싸서 말 그대로 검신일체가 되는거야."


"..."


"그런데 검기도 못쓰는 놈들이 쌩철검으로 날 어쩌겠다고? 그게 말이 되는거야?"


다들 무슨 소린지 전혀 모르겠다는 얼굴이다.


"지금 내가 하는 무슨 말 하는지 아는 사람? 아무도 없어? 없음 됐어."


나는 곧장 운전석으로 다가가 내 손에 흥건한 피를 기사의 얼굴에 비벼줬다.


"차선 바꿔. 왼쪽으로."


"..."


"새끼가."


뻐억!!


차선을 안바꾸길래 기사의 두개골을 함몰 시킨 다음 내가 운전석에 앉았다.


"보복운전이 참 위험한건데."


후악!!


뒷 버스와 같은 차선으로 넘어가자 마자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끼이이이익- 꽈아아아앙!!!


후미의 강렬한 충격에 의해 버스 앞유리를 뚫고 튕겨져 나간 나는 그대로 조 사장 차를 향해 경공을 펼쳤다.


파바바바바박!!


경공을 펼쳤는데...


"..."


차가 생각보다 빠르네.


물런 이건 지금 내가 신검합일 수준만 사용하고 있어서 그렇고, 원래는 비행기보다 빠르다.


당장 내공이 없어서 그 속도로는 5초도 못달리긴 하지만, 내공만 회복되면 하루 종일도 날아다닌다.


그렇다고 또 뒤쳐질 순 없어서 적당히 속도를 올리...려고 하는데, 뒤쪽에서 불길한 소리가 들렸다.


부아아아아앙-


"??"


고개를 돌리니 보이는건 저 뒤에서 라이트를 번쩍이며 달려오는 버스 참 여러대.


"하아..."


난 그대로 멈춰서서 박한일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르...


"어, 호씨야!"


"차 돌려. 나 보이면 한 100m 앞에 서서 기다리고."


따라잡기 벅차서 그런게 아니라, 둘만 보냈다간 무슨 사단이 날지 모르기에 불렀다.


전화를 끊자마자 달려오는 버스들을 향해 튀어 나갔다.


지금 내 상태에서 천라지망에 걸리면 빠져 나가기 어렵기 때문에 저놈들 머릿수가 더 쌓이기 전에 이 추적을 끊어내야 한다.


눈에 보이는 40인승 버스만 8대다.


정원을 맞춰서 탔다고 하면 320명... 시간이 없다.


후악!!


검을 뽑으면서 쏘아보낸 검기가 가장 앞선 버스의 우측 바퀴부터 조수석까지 사선으로 그어 올렸다.


그로 인해 기사를 잃은 버스는 이리저리 휘청이다가 가드레일을 들이 박고 옆으로 기우뚱 넘어갔다.


...꿍!!!


먼저 박살난 버스 두대와 지금의 한대로 8차선이 전부 막힌 상황.


그러자 각각의 버스들에서 튀어나온 마인들이 시커먼 개미떼 처럼 버스를 뛰어넘어 내게 달려들며 산개했다.


서른쯤 되는 놈들이 날 포위하고, 나머지 놈들은 저 뒤에서 진법을 준비하는 대형이다.


"그러면 안돼."


퍼버버버벅!!


난 포위망의 한점을 갈듯이 난도질해서 뚫은 후 진법 대형으로 뛰어 들었다.


"미안해. 내가 마음은 검을 좀 섞어주고 싶은데 시간이 없어서."


후악!!


면이 넓은 반월형의 검기로 열놈을 넘기고, 바로 이어 같은 동작을 반복하려던 순간.


"투창!!"


"??"


어디선가 들린 외침과 동시에 내 머리위로 거대한 장창들이 쏟아져 내렸다.


쾅!! 쾅!! 콰과가강!!!


쉬이이이익...


투창의 위력은 주변의 아스팔트를 넝마로 만들만큼 강했지만 당연히 난 생채기 하나 없이 멀쩡했다.


그걸 본 마인들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어, 어떻게..."


"저거 전차도 걸레짝으로 만..."


"닥쳐!!"


술렁이는 분위기에 호통을 내지른 한놈이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또 소리를 버럭 질렀다.


"3조, 붙어서 압박해! 나머지는 진법 개전!!"


다시 수십이 달려들길래 나도 원래 하던걸 이어서 했다.


이번엔 시침 형태의 검기를 위에서 아래로 흩뿌리자 그 범위에 있던 놈들은 우왕좌왕하며 몸을 휘적이다가 죽었다.


눈에 제대로 보여도 막기 힘든데, 이건 막는 시늉도 할 수가 없으니 많이 당황스러울거다.


그렇게 수십명을 죽이고 난 다음엔 다시 반월형의 검기를 뽑아냈다.


다수를 상대할 땐 방금처럼 비 같은 형태의 방출이 좋지만, 생각보다 내공소모가 많아서 그만 써야겠다.


예전엔 만천화우나 구룡검 같은 상승의 초식을 백번씩 써대도 내공이 남아 돌았는데...


후웅- 후웅!!


몸짓을 느리게 하다보니 전투중인데도 잡생각이 올라온다.


'집중하자.'


지금은 적이라도 내 후배들이다. 어쩔 수 없이 죽이는 만큼 최소한의 성의는 담아서 죽이는게 맞다.


나로서도 정말 오랜만에 임하는 전투 다운 전투 아닌가.


지금 이 순간 만큼은 700년 전의 향수를 온전하게 느낄 수 있다.


상당한 속도로 달려드는 놈들의 머리통을 부수고.


제법 괜찮은 합격진을 구사하는 놈들의 몸통을 자르고.


저 멀리서 암기를 날려대는 놈들의 목을 찔러 죽였다.


"..."


마인들이 너무 쉽게 죽어나가는걸 보다보니 어떤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천천히 하자. 초식을 써 볼까?'


난 일부러 정확하면서도 느린 동작으로 기본적인 초식 몇가지를 펼쳤다.


보여주는거다.


신검합일은 이정도라고.


너희가 꿈 꾸던 경지가. 너희가 올랐어야 할 경지가 이런 것이라는걸 확실하게 보여주는게 이 늙은 선배가 줄 수 있는 유일한 선물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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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슬럼프 24.02.21 38 1 12쪽
36 극성 학부모 24.02.19 34 1 11쪽
35 차 값 24.02.16 46 1 11쪽
» 차가 생각보다 빠르네 24.02.15 44 1 12쪽
33 내가 함정이야 24.02.13 42 1 10쪽
32 살려야 하는 사람들 24.02.12 45 1 9쪽
31 거짓말 24.02.09 65 1 15쪽
30 내가 넘버 투야 24.02.08 68 1 10쪽
29 연기자들 24.02.06 61 1 14쪽
28 서열정리 +2 24.02.05 76 2 13쪽
27 돈까스 두개 24.02.02 70 2 13쪽
26 지도자의 삶 24.02.01 61 3 14쪽
25 신용카드와 주식 24.01.31 75 3 12쪽
24 마약왕 박한일 24.01.30 74 4 12쪽
23 차도살인 24.01.29 71 5 10쪽
22 나도 상처가 저렇게 많진 않았는데 24.01.28 80 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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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장남을 장님으로 +2 24.01.26 92 3 17쪽
19 간첩이 있어요 24.01.25 85 5 10쪽
18 강자지존 24.01.24 92 4 13쪽
17 아기새 24.01.23 94 4 12쪽
16 필요 없는걸 손에 쥐고 있으면 24.01.23 98 4 14쪽
15 무인들이 설 자리가 없다 +2 24.01.22 111 4 15쪽
14 내가 많이 봤어. 24.01.20 118 5 13쪽
13 심법을 잘못 골랐다. +2 24.01.19 126 4 13쪽
12 저는 최종선택을 하겠습니다. 24.01.18 129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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