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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겸

현대마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현대판타지

재필장수
작품등록일 :
2024.01.04 17:18
최근연재일 :
2024.02.27 00:44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5,055
추천수 :
157
글자수 :
229,318

작성
24.01.25 20:59
조회
85
추천
5
글자
10쪽

간첩이 있어요

DUMMY

잠시 후, 소란스럽던 밖이 조용해지는가 싶더니 김두혁이 들어왔다.


"형사들 돌려 보냈고, 혹시 몰라서 팀장 연락처 받아 놨습니다."


"영상은? 바디캠에 차 블랙박스도 많을텐데."


"티 안나게 손목이나 어깨 통해서 흘려 보냈습니다. 혹시 마인들이 봐도 눈치채긴 어려울겁니다."


"음, 전도사들 한쪽에 몰아놔."


"아, 잠시만 기다려 주십쇼. 건물 내부에 감청장비랑 CCTV 끄고 오겠습니다."


"좋지."


10분 정도 건물 여기저기를 돌아 다니던 김두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준비 됐습니다."


"음."


나는 정신을 잃고 있는 김장로에게 마기를 조금 흘려 보냈다.


"장로님."


"끄윽..."


"뭐 그거 한대 맞았다고 기절을 하고 그래. 누가 보면 점혈한줄 알겠네."


"허억!! 누, 누구십니까!!!"


"그래, 이제 존댓말 잘 하네. 그럼 이제 인사도 해야지?"


"!!!"


김장로가 곧바로 바닥에 엎드렸다.


"신, 연비대 부산교구장 김강수, 천마신교의... 으응...님을 뵈옵니...다?"


"으응님?"


"소, 송구합니다! 속하가 누구신지 잘... 일러 주시면 죽을 때 까지 잊지 않겠습니다!!"


"좋지. 근데 그걸 알려주면 내가 장로님을... 나 지금 하이바 썼잖아."


"그, 그러면 제가 호칭을 어떻게..."


"그런게 뭐 중요하다고. 일어나서 편하게 앉아."


"감사합니다!"


김장로가 공손히 무릎을 꿇고 편하게 앉았다.


"장로님, 내가 한 몇년 휴가를 다녀왔는데 그새 뭐가 많이 변했더라고."


"...네, 네."


"그래서 궁금한거 몇개만 물어봐도 괜찮지?"


"당연합니다."


난 일부러 마기를 내뿜었다.


김장로의 호흡이 가빠질 만큼 진하지만, 그렇다고 정신이 흐려지거나 하지는 않을 딱 그정도.


"거짓말하면 경고 없이 손목부터 자를거야. 괜히 서로 불쾌할 일 만들지마."


"네, 네!"


"좋네. 그럼 첫번째. 방금 경찰들한텐 왜 그런거야? 진짜 죽이려고 그랬어?"


"...네."


"이유는?"


"보...본교에서 지침이 내려왔습니다. 뭐든지 그렇게 하라고..."


"그렇게가 뭐야? 경찰들 죽이라고? 대답 알아서 길게 똑바로 안해?"


"넵!! 사업에 방해가 되면 공권력도 제압 하라고 했습니다."


"...형사들이야 그렇다고 쳐도 기동대나 경찰특공대는 감당 못하잖아."


"즉각 지원병력이 파견 되니까, 피하지 말고 정면대응 하라는게 지침입니다."


"..."


그렇게 죽이고 죽이다 보면 대테러 부대가 나올거고, 그 끝은 군대다.


한국군하고 전쟁을 하겠다는거야 뭐야?


한국을 정복하고 싶으면 그냥 청와대 가서 대통령 머리에 마기만 박으면 될 걸 굳이 이렇게 요란하게?


"혹시 새 교주님이 마도천하니 뭐니 하시디?"


"네? 아닙니다. 그런 말은 따로 없었습니다."


"..."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아서 나도 모르게 미간이 일그러졌다.


이건 분명히 다른 목적이 있다.


그러나 김장로를 통해서 알 수 있는 문제는 아닐 것 같아서 나중에 따로 확인을 해보기로 했다.


"마약사업은 장로님 용돈벌이야, 아니면 본교 지시야?"


"본교 지시 사항입니다."


박한일 말대로 새 교주놈이 장사 머리가 좋은 놈인가보다.


"약은 어디서?"


"중국,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전역에 있는 본교 소유 건물들에서 직접 제조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환기 시스템이 크게 들어갈 수 있는 호텔이나 제조공장에서 만듭니다."


"...언제부터? 새 교주놈 오고 난 다음부터?"


"!!!"


장로의 눈에 적잖은 경악이 서렸다.


하늘보다 높은 교주를 '교주놈'이라고 했으니 그럴만도 하다.


"괜찮으니까 대답이나 해."


김장로의 태도가 더욱 공손해졌다.


"네, 시기가 그 때 이후 입니다."


"그리고 너 혹시 조 사장한테 무공 보여줬니?"


"네?"


"무공이 있다는거 여기저기 떠벌리고 다녔냐고. 새 교주가 시켰어?"


"아, 아닙니다. 그냥 제 단독으로... 제압용으로 힘만 조금 보여줬습니다. 무공이니 뭐니 그런건 절대 노출 안했습니다."


"조 사장이 바보도 아닌데 그렇게 물리법칙 무시하는거 보여주면 뭐, 차력이라도 하는 줄 알겠다."


"죄, 죄송합니다. 하도 거친 놈들이라 통제를 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그래도 정말. 절대 무공에 대한 언급은 안했습니다. 그놈들도 그냥 기인 정도로만 생각을 할겁니다."


"... 무공 노출금지 기조는 그대로라는거지?"


"네, 물론입니다."


다행히 새 교주도 무공의 존재를 떠벌릴 생각은 없나보다.


"그럼 새 교주놈 관련해서 아는대로 말해봐."


"그, 그게... 오래전 교를 떠났다가 돌아온 마인이라는 것 말고는 제가 아는게..."


"오래전? 떠난게 언젠데?"


"정확하진 않지만 4~500년 전 쯤이라고... 저도 믿기진 않지만 들은건 그렇습니다."


"..."


내가 죽고도 250년이나 더 지난 후다.


그때라면 내 시대의 놈들은 진작에 다 죽었을테니, 내가 죽고 난 다음에 나타난 놈인가?


나나 교주님 외에 또 그 시대를 살았던 놈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만큼 오래 살았다면 최소 신마는 이룬 놈이라는 소린데...


"이름은?"


"모, 모릅니다."


"... 뭐 작은거라도 좋으니까 말해봐."


"죄송합니다. 군사부에서도 관련 사항들은 극도로 조심하는 분위기라 귀동냥 거리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 말이 진실이어서 기분이 착잡했다.


그래, 첫술에 배부르랴.


"그럼 교 관련해서 중요한 뉴스들 쭉 읊어봐."


"중요한 것들이라면... 아, 연비대주가 실종 됐습니다."


아껴놨던 얘기를 놈이 먼저 꺼내니, 김두혁의 귀가 쫑긋해지는게 느껴졌다.


"연비대주? 그놈이 왜?"


"그것도 자세한건 모르겠습니다만, 교주님께서 취..."


"교주."


"네?"


"내 앞에서 그놈한테 님자 붙이지 마."


"네, 네. 그 교주... 취임식 전날에 1조장 하고 같이 사라졌습니다. 나중에야 CCTV 들 추적해서 무영문 놈들한테 습격 받은것 까진 확인을 했는데, 원주 인근에서 놓쳤..."


"무영문?"


"아, 무영문도 말씀을 드리려고 했습니다. 저희도 이번 새 교주를 통해서 알게 된 건인데 혹시 모르시면 설명을..."


"됐어. 알아."


"네."


"..."


세상이 이렇다.


언제나 불길한 예감은 빗겨가는 법이 없다.


무영문이 진짜 이 시대까지 있다니... 미치겠네.


"무영문 관련해서 교주가 뭐라는데?"


"네, 그놈들을 발본색원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고 들었습니다. 대 무영문 추적조가 편성됐고, 앞으로 마인이 아닌 무인은 무조건 즉각 제압 또는 사살 하라는 공문도 왔습니다. 두당 포상금이 50억 입니다."


새 교주가 무영문을 적대시 한다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생각은 똑바로 박힌 놈인가 보네."


"네?"


"아니야. 무영문 놈들 직접 본 적은?"


"저는 아직 없습니다만, 본교에선 4명을 사살하고 5명은 생포 했다고 합니다."


"그놈들이 무영문인건 어떻게 알아? 새 교주놈이 그래?"


"호법원에서 자백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보통 독종들이 아니라 자백제에 주혼술에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는데요. 자백 후엔 대부분 죽거나 미쳤답니다."


"..."


머릿속에 이런저런 생각이 퍼지는걸 억누르고 김장로의 어깨를 두드렸다.


"고생했어. 일어나."


"감사합니다."


"그럼 새 교주가 연비대주를 찾고 있겠네?"


"아, 사실 교주는 서로 잘 모르는 사이라 별로 신경을 안쓰는거 같은데, 총군사가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연비대주랑 워낙 각별한 사이라서요."


"...그렇겠지."


군사들은 정보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종자들이고, 정보 귀신들 입장에선 아무리 하찮은 정보라도 그 가치를 극대화 시켜주는 군사들을 선망하기 마련이다.


그러니 어느 시대든 같이 일하는 총군사와 연비대주는 영혼의 단짝이 될 수 밖에 없다.


"흠..."


어쨌든 전반적인 얘기를 종합해보면 교주가 범익에게 적이 아닌 듯 보이지만, 섣불리 판단해선 안된다.


"우리 장로님. 오늘 일 위에다 보고 할거야?"


"네?"


"나 사실 마인 아니야. 무영문이야."


"!!!!"


"적한테 이렇게 미주알 고주알 다 말해 버리고... 장로님 완전 간첩이네?"


"허읍!!"


순식간에 사색이 된 김장로에게 이번엔 진짜 점혈을 했다.


팍!! 팍!!


"끄륵..."


분노와 공포가 뒤섞인 눈으로 날 노려보며 쓰러진 김장로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이놈들을 어떻게 해야..."


잠시 고민에 빠져있는 사이 김두혁이 다가왔다.


"부교주님, 얘기 끝나셨습니까?"


"음."


"어떻게 할까요?"


"글쎄. 얘네 죽여도 어차피 경찰들 와서 들쑤신건 본교에 알려질거 아니야."


"네, 경찰쪽에서 얘기가 샐겁니다. 거기도 워낙 저희 신도가 많아서요."


문득 궁금한게 생겨서 물었다.


"근데 그 신도는 왜 모으는거야? 마인도 아닌 놈들한테 왜 공을 들여?"


"그냥 여기저기 사람들 심어 놓으려고 하는겁니다. 관리 지역은 아시아 전역인데 마인들은 너무 적다 보니까 휴민트로 쓰기 편해서요. 군사부에서 저희 연비대 편하라고 신도 섭외나 유지 지원을 다 해줍니다."


"그게 다야? 다른 용도는 없어?"


"네, 저희도 그렇고 군사부에서도 딱히 다른 방식으로는..."


"으음... 그냥 개방 거지들 같은거라 이거지."


"아마 비슷 할 겁니다."


"이놈들 통신라인으로 윗선에 지원 요청해. 경찰들에 국정원까지 붙었으니까 병력 지원해 달라고."


"네??"


"확인할게 좀 있어서 그래."


"네, 알겠습니다."


그 사이 난 김장로와 전도사들의 혈맥을 점검했다.


경찰들이 올 때 쯤이면 점혈이 풀릴 예정이다.


그리고 곧장 김팀장한테 전화를 걸었다.


- 여보세요.


"예, 팀장님. 얘기 들으셨습니까?"


- 어. 광수대가 몇명 놓쳤다며?


"네, 근데 여기 광수대만 보내지 말고 국정원 단위에서 대응을 좀 해야겠는데요."


- 왜? 무슨 문제 생겼어?


"이놈들 저항이 거세서 경찰들이 좀 다쳤어요."


- 그런건 경찰이 알아서 하는거지 내가 뭘 해. 괜히 전화만 해도 그쪽에서 싫어해.


"그것도 그건데 여기 김장로라는 놈이 좀 문제가 많아서..."


- 김장로?


"예, 그 새끼가 간첩이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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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차도살인 24.01.29 71 5 10쪽
22 나도 상처가 저렇게 많진 않았는데 24.01.28 80 5 15쪽
21 가스 검침 24.01.27 85 4 14쪽
20 장남을 장님으로 +2 24.01.26 92 3 17쪽
» 간첩이 있어요 24.01.25 86 5 10쪽
18 강자지존 24.01.24 92 4 13쪽
17 아기새 24.01.23 94 4 12쪽
16 필요 없는걸 손에 쥐고 있으면 24.01.23 98 4 14쪽
15 무인들이 설 자리가 없다 +2 24.01.22 111 4 15쪽
14 내가 많이 봤어. 24.01.20 118 5 13쪽
13 심법을 잘못 골랐다. +2 24.01.19 126 4 13쪽
12 저는 최종선택을 하겠습니다. 24.01.18 129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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