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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겸

현대마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현대판타지

재필장수
작품등록일 :
2024.01.04 17:18
최근연재일 :
2024.02.27 00:44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5,050
추천수 :
157
글자수 :
229,318

작성
24.02.08 00:21
조회
67
추천
1
글자
10쪽

내가 넘버 투야

DUMMY

한 장로가 내 머리통을 향해 검을 내리 긋자 전도사 다섯도 각자의 검을 내 급소로 찔러 넣었다.


그냥 맞아줬다.


미리 점혈을 해놓지도 않았고, 피하거나 맞받아 치지도 않은 채 가만히 있었다.


쩌엉!!!


"!!!"


멀쩡한 나를 보고 놀란건 한 장로와 전도사들 뿐 만이 아니다.


부장과 차장도 적잖이 놀란 눈빛.


그래야지. 사실 이건 저 둘을 위한 쇼니까.


부장과 차장은 자발적으로 내게 충성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충성의 빌미를 만들어 주는거다.


바로 이은 마인들의 두번째 공격도 그대로 맞아 준 다음, 왼쪽에 선 전도사 하나의 대퇴를 걷어찼다.


뻐걱!!


"크흡!!"


보여주기 용이니 동작은 일부러 크게, 위력도 확실하게 보여 줄 생각이다.


난 오른손으로 한 장로의 목을 움켜쥐고 왼손으론 다른 전도사의 머리통을 후려쳤다.


쩌억!!


다시 왼손으로 한놈의 명치에 주먹을 내지름과 동시에 양 다리로 남은 두놈의 몸통을 걷어 차 각각 다른 방향의 벽면으로 날려 보냈다.


부장과 차장 잘 보이라고 느긋하게 했는데도 10초가 걸리지 않았다.


그 둘이 싸움을 모르는 이들이라면 화려한 공방을 보여줬겠으나, 나름 전문가들이니 이 일격제압의 의미를 잘 알테다.


"끄륵..."


한 장로의 신음이 들리길래 얼른 손을 놔줬다.


"괜찮아?"


"...커헉! 후욱- 후욱-"


한 장로가 핏발이 선 눈으로 검을 움켜 쥐는걸 보고 물었다.


"왜, 내가 널 죽일거 같애?"


"..."


"안 죽일거니까 괜히 힘빼지 마."


살고 싶을거다.


김두혁 말에 따르면 장로들 월급이 2억이 넘는단다.


수십년을 짐승처럼 갇혀서 수련만 하던 놈이 지금은 이 자유로운 대한민국의 부자로 살고 있는거다.


거기에 초인적인 힘까지 가진 채로.


그러니 얼마나 살고 싶을까.


물론 상관이 명령하면 지옥불에도 뛰어들게 훈련이 됐겠지만 지금은 아니고.


눈을 바쁘게 움직이던 한 장로는 결국 손에 힘을 풀고 고개를 떨궜다.


"김 장로도 살았잖아. 믿어. 이건 나 주고."


한 장로가 들고 있던 검을 빼앗아 날 끝을 놈의 배꼽 아래에 붙였다.


"너도 연비대니까 언제술은 안쓸거야. 그렇다고 거짓말을 하거나 애매하게 대답하면 안돼. 대답 한번 잘 못 할 때 마다 1cm 씩 들어가."


"..."


부답을 동의로 받아 들이고 바로 물었다.


"새 교주 이름."


"...몰라."


"경찰한테 무력시위 한 이유."


"본교 지침이라서. 이유는 나도 몰라."


"김 장로가 풀려 나는거면 마교가 정부를 인수 한거야? 대통령까지?"


"굳이? 그 정도는 군사부 입김만 가지고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서."


"아는게 없네."


예상 한 일인데도 괜히 힘이 쭉 빠졌다.


"됐다. 그냥 여기 새 책임자라고 해서 얼굴이나 보러 온거야. 내가 오늘 너 때문에 영업 비밀 들켰지만 한번은 봐준다. 그러니까 앞으로 내 돈줄에 지장 주지마."


내가 부장 일행을 가르키자 한 장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니들 사업에도 지장 없잖아. 어이, 박수무당."


"네, 네!!"


"내가 귀신이든 아니든 변하는거 없어. 상납금 없으면 당신들 살 날도 없는거 명심해."


"아이, 말입니까!! 절대 그럴 일 없습니다!!"


"한 장로 너도. 내가 내일부턴 부산에 없을건데, 내 돈줄에 문제 생기면 다시 와서 죽일거야. 무서우면 윗선 불러서 지켜 달라고 그러던가."


"..."


"알아 들은거 같으니까 간다."


돌아서 나가려는데 한 장로가 날 불러 세웠다.


"잠깐만."


"음?"


"내가 윗선에 보고 안하는 대신 하나만 물읍시다."


"으응?"


그럴 입장이 아닌 놈이 그래서 좀 놀랐다.


"보고 해도 상관 없지...만 좋다. 근데 뭔진 몰라도 그거 들으면 내가 널 죽일 수도 있는데."


"나도 상관 없어."


"...흠."


사실 연비대가 미쳐있는건 '정보'라기 보단 '알아낸 정보를 동료에게 전달을 하는 행위'다.


아무리 대단한 정보라도 그걸 전하지 못한다면 가치가 없으니까.


그러니 지금 저놈이 목숨을 걸고 질문을 한다는건 이 대화가 어디론가 전송이 되고 있다는 뜻.


찝찝하긴 했지만 나는 호호모드인 관계로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물어봐."


"과장이 그러던데. 당신 직원 중에 잘 빠진 여자가 하나 있다고."


"있지."


"혹시 연비대 김두혁 조장인가?"


"어엉?"


눈쌀을 찌푸리며 모르겠단 표정을 지었다.


나도 이정도 연기는 할 줄 안다.


"뭔 개소리야? 우리 애가 왜 니네 애야?"


"...인상착의가 비슷하던데."


"걘 맨날 마스크에 모자 쓰고 다니는데 뭔 인상착의? 과장이 걔 얼굴을 본 적이 없는데."


"얼굴이 아니라 몸이..."


"몸?"


"..."


"어이가 없네. 야, 지금 이 호텔 안에만 그런 몸매 한트럭이야. 뭔 말 같지도 않은걸 묻고 지랄이야?"


한 장로가 아무말도 못하길래 고개를 가로 저었다.


"연비대 수준 참 알만하다. 우리에 비하면 동네 흥신소네."


"..."


"너네 그 연비대 넘버원투 열심히 찾더라? 소재 알고 싶어?"


"뭐?"


"동네 흥신소는 몰라도 무영문은 알지. 어떻게, 정보거래 한번 할래?"


한 장로의 눈이 심하게 흔들렸다.


알고 싶겠지. 알고 싶어 죽겠지.


놈이 안달이 날 때 까지 조금 기다리다가 물었다.


"가격 맞는 정보 있으면 하는거고, 아니면 말고."


"..."


"뭘 뜸을 들여. 없으면 그냥 간다."


"잠깐만. 정보는..."


'확실한거냐'라고 묻고 싶겠지만 그걸 물으면 아마추어다.


잠시 고민하던 한 장로가 뭔갈 결심한 듯 말했다.


"위에 보고하면 거래할만한 소스 줄 수도 있어."


"그렇게까지? 걔네가 꽤 중요한가봐?"


"전화 한통만 하자."


"좋지."


한 장로는 곧바로 제 휴대폰을 들어서 누군가와 뻔한 통화를 했다.


"뭐래?"


"잠깐만 기다려. 위에서도 회의가 필요해."


"으음."


기다리라면 기다려야 되는게 내 팔자다.


그냥 기다리긴 지루해서 술잔을 채워 목을 축였다.


"크으- 근데 넌 왜 나한테 반말이야?"


"뭐?"


"너네 강자지존이잖아. 내가 너보다 쎄면 고개 숙여야 되는거 아니야?"


"그건 마인들끼리만 적용 되는건데."


"나도 마기 쓸 줄 아는데."


"위장용으로 흉내만 내는건 의미가 없지. 대접 받고 싶으면 우리쪽으로 넘어 오던가."


"좋지. 근데 당장은 사정이 안되니까 나중에."


이놈이 살겠다 싶었는지 기가 살았다.


그래, 괜히 너무 찍어 눌렀다가 부장 앞에서 체면 구기느니 이정도 선에서 기 살려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러는 사이 놈의 휴대폰이 울렸다.


"네, 알겠습니다."


한 장로가 컨펌을 받은 눈치길래 박한일을 바라봤다.


"무당과 아이들이 들을 얘기는 아니다. 집에 가."


"아, 네! 네! 장군님!"


"..."


무당 트리오가 서로를 재촉하며 나가자 한 장로가 침을 꿀꺽 삼켰다.


"나도 이정도 정보가 올 줄은 몰랐네."


"오, 호들갑 부터?"


"솔직히 우리 대주님하고 조장님 행방에 비하면 과해. 우리 총군사님이 워낙 대주님을 아끼셔서 이렇게 된거 같긴 한데..."


"그래서 뭐, 잔돈 내라고?"


"너도 들으면 인정 할거야. 내가 강제할 입장 아닌건 아는데, 동종업계 상도의 생각해서 질문 두개만 더 하자."


"좋지."


"무영문주는 무위가 어느정도야?"


"..."


일부러 고민하는 척을 하자 한 장로가 날 재촉했다.


"나도 상도의 지켜서 질문한거야. 당장 우리끼리 주고 받아도 영향 없는 항목이잖아."


"아니, 그게 아니라... 너는 너네 교주가 어느정돈지 아냐?"


"..."


"나도 우리 문주님이 어느정돈지 몰라."


"... 그럼 그 다음은?"


"절정."


"!!!"


어차피 뻥인데다가 절정이 뭔지도 모를 놈이라 시원하게 쳐줬다.


"너네도 천마대주가 그쯤 되나?"


"..."


"아, 짜게 구시네."


"금액은 맞춰야지."


"그러시든가. 나머지 하나 빨리 물어."


"당신 목적이 뭐야?"


"엉?"


"여기서 뭔 되도 않는 귀신 흉내나 내면서 우릴 건드린 이유가 뭐냐고."


"...귀신 흉내가 아니라 그 무당놈이 다짜고짜 그런 취급을 하길래 그냥 맞춰 준거야. 이유는 당연히 돈이지."



"..."


"너넨 연봉도 많고 활동비도 따로 나온다며? 우리는 이렇게 안하면 활동비 충당이 안돼가지고."


한 장로가 불만스런 눈으로 날 바라봤다.


"우릴 건드린 이유가 뭐냐니까."


"글쎄... 그냥 궁금해서? 맨날 말로만 듣던 마교놈들 도대체 어느정돈가 싶어서 긴장 바짝 했는데, 별거 없대?"


"넌 무영문에서 어느정도야? 문주 제외하고."


"뭐야, 질문 두개 끝났잖아."


"내가 주는 정보면 잔돈 한참 남아."


"...흠."


"넘버 쓰리 쯤 되나?"


이렇게 묻는 놈의 의도가 뻔해서 발끈하는 척을 해줬다.


"쓰리는 씨... 넘버 투."


"..."


"이제 너네 정보나 말해. 들어보고 잔돈 남는다 싶으면 말해줄테니까."


"연비대주 소재부터."


"좋지. 죽었어."


"...뭐?"


"속초에서 내가 죽였어. 시체는 뭐, 망망대해 어딘가에."


"..."


"내가 사이 좋은 형제 은퇴 기념으로 크루즈 여행 보내준거지. 흐!"


부러 살기를 흘리며 미소를 지으니 한 장로의 낮빛이 창백해졌다.


"미친새끼... 그거 진짜면 너 살기 힘들어."


"되도 않는 협박질 하지 말고 빨리 정보나 말해. 얼마나 대단한건지 들어나 보자."


한 장로는 복잡한 눈빛으로 날 노려보다가 어렵게 입을 뗐다.


"...강시."


"엉?"


"본교에서 강시 제작 계획 수립 중이야. 1차 목표 2천만구."


조금 당황스러웠다.


강시는 시체에 공력을 넣어서 움직이게 하는 술법이다


이게 말로만 들으면 기괴할지 몰라도, 사실은 그냥 운송법 중 하나일 뿐이다.


곤륜이나 무당 같은 도사 놈들이 전사한 제 동료의 시체를 옮기기 위해서 쓰던 잡기술인데...


"뭔 소리야? 강시를 왜 만들어?"


"그냥 강시가 아니라 부마강시라고 하던데."


"부마강시? 그게 뭐... 아."


기억이 났다.


그 기억이 맞다면...


어 그러면 안되는데.


"너네 설마 전쟁 내거나 그럴건 아니지?"


"용도는 동아시아 점령. 내가 들은건 그게 다야."


"..."


이건 진짜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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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거짓말 24.02.09 65 1 15쪽
» 내가 넘버 투야 24.02.08 68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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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지도자의 삶 24.02.01 61 3 14쪽
25 신용카드와 주식 24.01.31 75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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