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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겸

현대마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현대판타지

재필장수
작품등록일 :
2024.01.04 17:18
최근연재일 :
2024.02.27 00:44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5,065
추천수 :
157
글자수 :
229,318

작성
24.01.18 20:18
조회
129
추천
4
글자
12쪽

저는 최종선택을 하겠습니다.

DUMMY

"응? 개미?"


"차장하고 박변은 직원들이랑 2층에 올라가 있어."


"네? 갑자기 와 그러십니까?"


"부장 오니까."


"네? 상선이 벌써 오지는 않을긴..."


부아아아아앙!!


둘의 귀엔 그제야 들리기 시작한 엔진음이 점점 가까워졌다.


이어 헤드라이트 불빛들이 번쩍이자 박변이 놀란 얼굴로 팔을 퍼덕였다.


"히익!! 야, 야. 차장아 빨리 가자!"


"엇, 그래도 저는 여 있는게..."


"아까 차장님 죽었다고 했는데 살아 있으면 이상하잖아. 혹시 함정인거 눈치 채고 본사에 알리면 곤란해."


"아, 네. 사장님. 그캄 부르실 때 까지 올라가 있겠습니다."


"음."


직원들이 올라가고 나니 주차장에 제법 많은 차들이 멈춰 섰다.


끼익! 끼이익!!!


드륵- 탁!!


"개미들이 엄청 많이 왔네."


승합차만 스무대 남짓에 승용차도 열대 정도.


거기서 우르르 내린 깡패들은 거의 300명 쯤 돼 보였다.


어차피 박회장 쪽 인원은 여기에 없을걸 뻔히 알텐데도 저만한 인원이 몰려 온게 의아했다.


"여 책임자 어딨노!!! 이 새끼들 다 어디 쳐박혀있어!!"


잔뜩 화가난 그 목소리에 우산을 짚고 나가며 손을 들었다.


"책임자 여기 있습니다."


"니가 여 과장이가?"


"아뇨, 저는 여기 깔때기였다가... 지금은 사장인데요."


덩치도, 얼굴도 산만한 사내는 얼굴 면적에 어울리지 않게 작은 뱁새눈으로 날 노려봤다.


"니 그 서울 말씨... 니 혹시 김실장이가?"


"아, 아까 통화한 부장님이세요? 아이, 나는 아저씨들 사투리는 다 비슷하게 들려 가지고."


"..."


부장은 내 몰골을 훑어본 후 주변을 두리번 거리더니 다시 날 보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기 뭐고? 니 뭘 믿고 여즉 죽치고 있는데?"


"서울이 옆동네도 아닌데 온김에 좀 쉬다가 가는거지."


"..."


그러자 부장은 고개를 돌려 뒤쪽의 사내 몇몇 향해 말했다.


"아들 절반 움직이가 여 주변 싹 다 뒤져라. 절반은 기습 대비하고."


"네, 부장님."


사내들이 팔을 크게 휘젓자, 백수십명의 깡패들이 각자 흉기를 꺼내 들고 우르르 건물 주변과 주차장 여기저기로 흩어졌다.


"와- 우리 부장님 그렇게 안보이는데 세심한 분이시네."


그 중 한무리가 건물로 들어오려고 하길래 우산을 뻗어서 막아섰다.


"여기는 못들어 오시고."


앞선 깡패들이 멈칫하며 뒤를 돌아보자 부장이 손목을 대충 저었다.


"입만 붙이나라."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사방에서 쏟아져 내리는 서슬퍼런 날붙이들.


나는 검을 뒤로 던지고 자세를 낮춘 다음 가장 가까운 놈의 옆구리를 주먹으로 후렸다.


뻐어억!!!


검을 쓰고 싶었지만 저놈들이 사방에서 달라 붙어서 어렵다.


그럼 나도 검의 간격을 벌리기 위해서 계속 뒤로 빠져야 하는데, 이 입구에서 밀리면 저놈들이 양 옆으로 빠져나가는걸 막을 수가 없다.


2층에는 박변도 있고 하니까 조심해야지.


이 순간 나는 장판파에 홀로 선 장비와 같다.


후악!!


퍽!!!


또 다른 놈의 옆구리를 끊어 친 다음 좌우에 붙은 놈들도 허벅지를 두드렸다.


이놈들은 박회장과의 싸움에 내보내야 하니 큰 부상은 안된다.


당장은 기절을 하되, 한 30분만 있으면 정신을 차릴 정도의 충격만.


지금 몸으로는 그 미묘함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지만 이 또한 수련의 일부 아니겠는가.


뻐억!! 뻑!!


복서 처럼 자세를 낮추고 옆구리만 죽어라 패다보니 어느새 입구 주변으로 쓰러진 놈들이 제법 쌓였다.


대충 30명 가량?


나 혼자 선 것 보다 훨씬 많은 면적이 막힌 터라 방어벽이 업그레이드 된 기분이다.


이쯤 되니 더 이상 덤벼드는 놈들도 없길래 허리를 한번 쭉 피고 숨을 돌렸다.


확실히 상선으로 갈 수록 수준이 높다.


차장도 그랬지만 동료가 죽든 말든, 상대가 누구든 미친개처럼 무작정 달려드는 분위기도 아니고, 대부분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티가 역력했다.


뭐, 그래봐야 무공이 없는 이상 도토리 키재기지만.


고양이는 아무리 쎄봐야 고양이다.


"끝이야? 포기가 빠르네."


상당히 놀란 듯한 부장의 표정을 보니 괜히 장난기가 일었다.


"부장님은 눈이 아까보다 두배는 커졌는데도 엄청 작네. 그거는 안검하수 수술을 해야 될거 같은데."


"...깽깽이 같은 놈이 좀 치는갑네."


"난 맨손으로 한건데 그렇게 말하면 너무 내려치는거 아니야?"


"천마신교가 박회장한테도 붙었나?"


"...글쎄."


"이기 뭐고? 양쪽에 붙어가 싸움 붙이고, 부산바닥 혼자 다 쳐먹을라 카는기가?"


"..."


"미친 싸이비 새끼들이 도대체 뭔 개수작이고?"


갑자기 부장이 휴대폰을 들길래 몸을 튕기듯 나서 그걸 낚아챘다.


지금은 모든 일이 김장로가 원하는대로 흘러 가야만 한다.


후악!!


나는 전력으로 보법을 밟아 부장의 천돌과 인당혈에 마기를 막아 넣음과 동시에 놈의 귀에 속삭였다.


"애들 집합 시키고 아무도 본사에 연락 못하게 해."


"...네."


명령어가 입력 된 부장이 우렁차게 소리를 질렀다.


"아들 다 집합 시키라!!"


"네? 부장님, 갑자기 와 그..."


"퍼뜩!! 아무데도 콜 때리지 말고!!"


"...네, 네."


부장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했다.


"부장님, 왜 내가 천마신교 소속이라고 생각한거야?"


"아, 본사에서 내리온 지침 때문에 그랬습니다. 혹시라도 이상하다 싶게 잘 싸우는 놈 만나믄 일단 천마신교인지 확인해보라고 해가."


"그게 다야? 김장로가 뭐 뭘 보여줬다거나 그런건 없어? 차력쇼 같은거."


"네? 차력이요? 금마들이 그런 것도 합니까?"


"..."


부장이라고 뭘 좀 더 아나 싶었는데 그냥 깡통이다.


그래도 본사에 있는 놈들은 확실히 뭔가를 알고 있다는 소린데... 만약 김장로라는 놈이 무공의 존재를 내비췄다면 그건 정말 큰 문제다.


잠시 이런저런 생각이 번졌지만 지금은 이른 걱정이란 결론을 내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부장급은 당신 혼자야?"


"예, 저 혼자 왔습니다."


"그럼 바로 밑으로 몇명만 모아봐."


"네. 마, 실장들 다 모이라!"


이제부터는 직원 전부에게 주혼술을 걸 필요가 없다.


여기 모인 깡패들은 박회장과의 전쟁에서 쓰고 버릴 장기말이니까.


부장을 비롯한 몇몇에게만 걸어 놓으면 나머지는 그저 윗선끼리 무슨 얘기가 됐거니 하겠지.


금세 깡패 네명이 부장 옆으로 서길래 놈들에게도 마기를 박아줬다.


일부러 최대의 속도로 점혈을 했으니, 다른놈들은 그저 잠시 마주보고 있었다고만 여길테다.


"자, 이제부터 내가 여러분들 사장입니다. 호사장이라고 부르시면 되고."


"네, 사장님."


"잘 부탁 드립니다. 호사장님."


형식적인 인사치례를 거치고 부장에게 물었다.


"원래는 여기 와서 뭘 할 예정이었어요?"


"네. 여 주변 탐색이랑 병력 배치 시키 놓을라고 했습니다."


"음. 그럼 본사에 이상 없이 배치 시작한다고 연락하세요. 다른 지침 있나 보게."


"네, 사장님. 야, 니 상선에 전화해라."


"예."


실장 하나가 전화기를 들자 부장이 날 보며 씩 웃었다.


"호사장님, 그라... 어??"


말을 하던 부장이 또 작은 눈을 치켜뜨면서 뒤쪽을 보길래 고개를 돌리니, 2층에 있던 차장과 직원들이 내려오고 있었다.


"뭐, 뭐고? 야!! 차장아!!"


"아, 부장님."


둘이 사이가 꽤 좋은건지, 부장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니 안죽었나?? 어?? 마!! 내 놀랬다 아이가!!!"


"죽긴 지가 와 죽습니까. 우리 호사장님이 장난 좀 치신깁니다."


"맞나!! 아- 사장님도 참 그런 장난을 치고 그럽니까. 아, 진짜!! 내는 니가 진짜 죽은줄 알고!"


"..."


부장의 호들갑이 그다지 보기 좋은 편이 아니어서 무시를 했다.


그런데 차장이나 직원들의 상태가 멀쩡하지가 못했다.


"뭐야?"


내가 묻자 차장이 멋쩍게 웃었다.


"뒷문으로 들어온 아들이 좀 있어가 한 따까리 했습니다."


"그놈들이 왜 차장을... 아."


점조직은 이게 문제다. 서로를 모르니 피아식별도 못하고.


"박변은?"


"제가 있는데 당연히 안 멀쩡 합니까."


그 말대로 이제야 저 2층에서 목을 쭉 빼고 내려오는 박변은 멀쩡한 반면, 차장의 가슴팍과 다리엔 베이고 찍힌 상처가 제법 커보였다.


"많이 다친거 아니야?"


"아입니다. 간지럽지도 않습니다."


"어. 나도 그게 간지러워 보이지는 않는데... 다친 직원들 데리고 지금 바로 병원 가. 과장이 아는 병원에 가서 거기 입원 해 있는 우리 직원 좀 지켜보고."


"직원이요? 제가 아는 압니까?"


"아니야, 범익이라고 있어. 병 간호 하라는거 아니고 그냥 상태 변화 있는지만 봐."


"네, 사장님."


차장이 고개를 꾸벅 숙이고 가는걸 보다가 문득 그냥 궁금해졌다.


"차장님."


"네, 사장님."


"이름이 뭐야?"


"네?"


"이름 뭐냐고."


"엇, 그기... 잠시만요. 크흠!!"


차장은 갑자기 주변을 두리번 거리고 헛기침을 하더니, 두 손을 공손히 모았다.


"저는, 최종 선택을... 하겠습니다."


"...?"


그리곤 슬금슬금 다가와서 내 귀에 속삭였다.


"제 이름은 ... 입니다."


이놈은 또 뭐에 미친놈일까.



***



차장이 탄 차가 떠나자 마자 부장이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아- 사장님. 저 진짜 억수로 놀랐습니다."


"많이 친한가봐?"


"제가 제일로 아끼는 놈 아입니까. 머리 좋고, 성격 좋고, 빠릿하고. 어디가가 저런 인재 쉽게 못구합니다."


"깡패가 성격 좋아서 어디다 쓰게?"


"네? 하하. 아이, 사장님도 참."


자꾸 사람 좋은척 베시시 웃는게 꼴보기 싫어서 한대 후릴까 하다가 참았다.


"니들이 지금까지 죽인 그 많은 사람들도 누군가 한테는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사람이었어. 양심이 있으면 좀. 어?"


"예? 아... 네, 사장님."


사실 나는 세상사 약육강식 논리대로 사는 마인이기에 아무렇지도 않지만, 이놈이 괜히 미워서 나온 말이다.


"저, 근데. 사장님은 진짜 소속이 어디십니까?"


똑같은 질문도 어떻게 이렇게 눈치 없게 하는지.


그래도 알려줄건 알려줘야 되니까.


"나는 진천그룹 소속이야. 이제 당신 포함 여기 전부 다 진천그룹이고."


"진천그룹이요? 거도 서울에 있는깁니까? 큽니까?"


"..."


"그카믄 이게 사장님이 지를 스카웃 하신건데, 제 밑에 아들 월급이랑 수당 좀 올리 주시믄 안됩니까?"


"..."


이건 아랫사람 챙기는거에 미친놈이다.


더 정확하게는 누군가가 자신에게 충성하게 만드는 것에 중독된 놈.


흔하진 않지만 간혹 있는 타입이다.


그리고 이런놈들의 특징은 아랫사람한텐 존경 받되 윗사람한텐 밉보인다는 점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그렇게 미워보였나?


밉상의 표본이 있다면 딱 이놈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나는 이제 호사장이니까 좋게좋게 승낙을 해야한다.


"좋지. 더 줘야지. 본사엔 연락 했어? 뭐래?"


내 질문에 전화를 했던 실장이 답했다.


"날짜 맞춰가 용역들 소집 될꺼니까 여서 대기 하고 있으라고 합니다."


"음... 부장도 조사장 모르지?"


"예, 조사장 얼굴은 이사들만 압니다."


"이사들이 몇명인데?"


"조사장이 처음 부산 접수 할 때 있던 패거리 30명이 다 이삽니다."


"꽤 많네."


"예, 그 30명 밑에 딸린 직속 팀원들까지 하믄 또 한 100명 됩니다. 이사들은 회사 일은 거의 안보고 무슨 특수부대 훈련만 합니다."


"특수부대 훈련은 또 뭐야?"


"지도 잘은 모르는데, 맨날 어디 산에 드가고 바다에 빠져지고 암튼 장난 아니랍니다. 제가 아는 이사 세명도 몸에 그 있다 아입니까. 특수부대 문신."


"...별."


뛰어난 신체가 장점이라는 공통점 때문인지 원래 깡패들 중엔 특수부대나 운동선수 출신들이 많다.


아마 삼합회를 보고 감명 받아서 소규모 군대나 꾸리는 것 같길래 별 신경은 안쓰고 돌아섰다.


"아무튼 본사엔 별 티 내지말고 잘 하고 있어. 박회장 쪽 애들 오기 전에 다시 올테니까. 박변!"


"어, 어어!"


아직도 로비 한쪽 벽면에 숨어있던 박한일이 우물쭈물 깡패들의 눈치를 보며 나왔다.


"이제 다 당신 부하직원들이야. 품위 좀 지켜."


"응? 아이, 무서워 죽겠는데 품위는 무신. 어디로 갈기고? 호텔?"


"교회."


"교회?"


"김장로 정찰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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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같은 시대 24.02.27 19 1 12쪽
38 세상이 왜이래 24.02.23 29 1 13쪽
37 슬럼프 24.02.21 38 1 12쪽
36 극성 학부모 24.02.19 35 1 11쪽
35 차 값 24.02.16 46 1 11쪽
34 차가 생각보다 빠르네 24.02.15 44 1 12쪽
33 내가 함정이야 24.02.13 43 1 10쪽
32 살려야 하는 사람들 24.02.12 45 1 9쪽
31 거짓말 24.02.09 66 1 15쪽
30 내가 넘버 투야 24.02.08 68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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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서열정리 +2 24.02.05 76 2 13쪽
27 돈까스 두개 24.02.02 71 2 13쪽
26 지도자의 삶 24.02.01 61 3 14쪽
25 신용카드와 주식 24.01.31 76 3 12쪽
24 마약왕 박한일 24.01.30 75 4 12쪽
23 차도살인 24.01.29 71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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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강자지존 24.01.24 92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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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필요 없는걸 손에 쥐고 있으면 24.01.23 98 4 14쪽
15 무인들이 설 자리가 없다 +2 24.01.22 111 4 15쪽
14 내가 많이 봤어. 24.01.20 118 5 13쪽
13 심법을 잘못 골랐다. +2 24.01.19 127 4 13쪽
» 저는 최종선택을 하겠습니다. 24.01.18 130 4 12쪽
11 금요일에 만나요 +2 24.01.17 143 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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