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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겸

진천(鎭天) : 악귀의 탄생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드라마

재필장수
그림/삽화
윤겸
작품등록일 :
2022.05.11 14:46
최근연재일 :
2023.10.23 21:45
연재수 :
246 회
조회수 :
86,870
추천수 :
1,202
글자수 :
1,449,626

작성
22.05.27 16:46
조회
648
추천
8
글자
13쪽

진천 - 32화

DUMMY

장적소는 십만대산을 떠난지 약 30일 만에 낙양에 도착해 곧장 황군장 으로 향했다.


황군장은 낙양 황궁의 외곽에 있는 군사 양성소로, 일반 초병의 지원 절차는 물론 무공이 뛰어난 장수의 선발도 함께 하는곳.


전시이기에 황군은 병력을 늘리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지, 입대만 하면 기본 녹봉과 쌀 네 가마니, 은자 10냥 까지 내려주며 대대적인 몸집 불리기를 하고 있었다.


그 때문에 황군장은 그 입구부터 엄청나게 긴 줄이 늘어져 있었고, 장적소는 조용히 그 끝단으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헛. 무림맹 놈들을 상대로 이런 촌부들을 데리고 뭘 하겠다고...’


장적소가 긴 줄의 농부들을 보며 혀를 차고 있을 때, 그의 뒤에 서있던 사내가 장적소를 툭 치며 말했다.


“이보오. 칼을 찬걸 보니 무림인 같은데. 무림인은 저쪽이오.”


“음?”


그의 손가락이 향한 곳은 황궁장의 정문 왼쪽으로 70장 쯤 떨어진 별문 이었는데, 그곳엔 사람은 커녕 개미새끼 한마리 없이 한적했다.


장적소가 촌부에게 물었다.


“으음? 저곳엔 왜 아무도 없는가?”


“왜겠수. 무림인들이야 대부분 구파일방 소속이니 당연히 무림맹 편에서 싸우지, 이제와서 황군에 입대할 무림인이 남았을리가 있나.”


“흠. 그런가... 고맙다.”


장적소는 품에서 은자 한냥을 꺼내 사내에게 툭 던져 주고는 별문으로 걸음을 옮겼다.


끼이이익-


장적소가 문을 열고 들어서자 그곳엔 상당히 널찍한 연무장이 있었고, 그 끝 작은 단상에서 관리 하나가 앉아 있는 것으로 보아 접수를 받는 곳 인 듯 했다.


“황군에 입대하러 왔소이다.”


장적소는 이미 80을 넘은 노인이었으나, 겉 모습은 40대 초중반 정도로 보였기 때문에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접수관에게 적당한 반존대를 꺼냈다.


“으음? 무림인이 이 시기에 여길 오다니. 별일이구만.”


60대 남짓의 접수관은 장적소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느릿한 말투로 물었다.


“신분을 증명하시오. 무림맹의 첩자라면 나까지 경을 칠 일이니.”


“음.”


장적소는 사마의가 준비해준 가짜 신분패를 꺼내며 말했다.


“나는 장가 일호라고 하오. 내 선친께서 50년 전 황실 규지각의 정 4품 관리셨소.”


“호오? 그대는 어디서 무공을 배웠는가?”


“따로 스승은 없소. 15세 부터 산에 틀어박혀 가문에 몇 권 있던 서적으로 독학 했고, 전국을 떠돌며 무사 수행을 하다 20년 전 부터는 포달랍궁의 서장 승려들과 함께 지내왔소.”


“헌데 왜 황군에 지원 하시오?”


“얼마 전에야 무림맹과 황실의 충돌을 들었소. 아무리 무림이 강한 힘을 가졌다지만 결국 대명제국 아래 존재하는 백성. 강상의 도리를 저버리고 황궁에 칼을 휘두르는 것은 명백한 반역이니. 나도 한칼 거들어 그들의 오만함을 단죄하려 하오.”


“흐음...”


접수관이 다소 심드렁한 표정으로 명패를 훑어보자 장적소가 입꼬리를 올리며 검을 뽑아 들었다.


“크. 그것도 그거고... 이제 어느 정도 무를 이루었으니 출세 좀 해보려 하오. 마침 좋은 기회 아니오? 흐흐!”


부우웅-


씨익 웃는 장적소의 검에 시퍼런 강기가 서렸지만, 접수관은 여전히 심드렁한 표정으로 명패를 품에 넣으며 말했다.


“뭐, 알겠소. 신분을 검증할 시간이 필요하니 10일 후 이 시간에 다시 오시오.”


‘헛, 이놈 무공을 아예 모르나?’


“알았소.”


장적소가 가볍게 포권 하고 뒤 돌아서자 접수관이 황급히 그를 불러 세웠다.


“아, 잠깐!”


“...?”


“무사들도 계급이 있지 않소? 그대는 무엇이요?”


'계급...?"


잠시 당황한 장적소가 이내 알겠다는 듯 답했다.


“절정고수요. 화경의 문턱에서 서성이고 있다고 하면 알아 듣는 이가 있을 거요.”


“알았소.”


접수관이 허연 눈썹을 찡그리며 붓을 들어 뭔가를 적기 시작하자 장적소는 그대로 걸음을 돌려 황궁장을 떠났다.


***


10일 후, 다시 황궁장을 찾은 장적소를 기다리는 것은 꽤나 고수로 보이는 장수 한명과 황풍대의 갑주를 입은 병사 20여명 이었다.


장적소가 천천히 걸어 그들앞에 서자 장수가 앞으로 나와 포권하며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소장 황풍대 천인대장 철웅 이라 합니다. 고명한 고수께서 황군에 지원 하셨다길래 직접 인사드리고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장적소는 짐짓 기분이 좋은지 미소 만연한 얼굴로 부드럽게 답했다.


“헛. 과찬이시외다. 대명제국 황군에야말로 고명한 고수가 많다고 들었는데, 제가 큰 도움이 되겠는지요.”


“아닙니다. 현재 황군의 최고 고수인 대장군들 께서도 모두 절정의 반열. 황제폐하 께서 귀하의 소식을 듣고 크게 기뻐하셨습니다.”


“...혹 지금 황군에는 화경의 고수가 없소? 제가 듣기로는 제 조부님 시절의 대장군 3분이 모두 화경의 고수였다고 들었는데...”


“하하, 오래 된 일이지요. 그 이후로 화경의 고수는 없습니다. 슬픈 일입니다.”


“아...”


장적소는 진천에게 받은 기억속의 말이 떠올라 왠지 씁쓸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지겠지. 몇 백년 후엔 검기만 써도 번외의 고수가 되어 천하를 가질거다.]


‘그럼 이놈들은 대체 어떻게 무림맹과 맞서는 거지? 진천이 놈이 곤륜파와 화산의 화경 고수 둘을 쳐냈다고는 하나 아직 7명이나 남아 있는데... 상대가 될 리가 없음이다.’


장적소가 갑자기 떠오른 의문점에 고민하고 있자, 철웅이 검을 뽑아 들고는 장적소에게 포권 했다.


“실례가 안 된다면 소장에게 한수 가르쳐 주실 수 있겠습니까? 저도 무인인지라 고인의 검을 견학하고 싶습니다.”


“흐!”


에둘러 좋게 말했지만 그냥 말로는 못 믿겠으니 증명해보란 뜻이다.


장적소가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검을 뽑아 들었다.


스릉-


새카만 검신이 모습을 드러내자 철웅이 감탄하듯 중얼거렸다.


“오... 범상치 않습니다. 보검입니까?”


“보검까진 아니오. 포달랍궁의 승려에게 선물 받은 한철 검 일뿐.”


마교의 고수들은 왜들 그렇게 검은색을 좋아 하는 지, 장적소의 검 또한 손잡이와 검집, 검신 까지 새카만 색으로 진천의 흑룡검과 크기만 다를 뿐 아주 비슷한 모양새였다.


“하, 한철 검... 그리 귀한걸...”


“허허. 서장의 승려들은 돈이 아주 많더이다.”


“아...”


장적소가 살며시 짓고 있던 미소를 거두고 검을 앞으로 내밀었다.


“자, 그럼...”


철웅도 곧바로 기수식을 잡더니 짐짓 비장한 얼굴로 자신의 검에 검기를 불어 넣었다.


“5수 드리리다.”


“음!”


파악!


철웅이 순간적으로 몸을 튕겨내 듯 달려들어 굉장히 큰 범위로 검을 휘몰아 치기 시작했다.


‘음? 이건 보통 도나 창을 잡았을 때 쓰는 초식인데...’


장적소가 가볍게 철웅의 검을 쳐내며 그의 검술을 살펴보자 철웅은 자존심이 상했는지 순식간에 초식을 바꿔 이번엔 직접 검을 찔러 들어오기 시작했다.


슈슈슈슉!


상당한 빠르기로 들어오는 찌르기를 장적소가 몸을 끝없이 회전시키며 측면으로 회피하며 이동했고, 빙글빙글 도는 원이 한바퀴 반쯤 되었을 때 철웅이 검을 거두고 장적소의 복부에 우퇴를 내지름과 동시에 엄청난 기합을 터뜨렸다.


“하압!!!!!”


꾸웅!


철웅의 우퇴가 장적소의 복부에 적중했지만 장적소는 간지럽지도 않다는 표정으로 몸을 휘저어 뒤로 물러났고, 철웅은 지체 없이 뛰어 들어와 장적소의 어깨를 노리고 검을 내리쳤다.


까아아앙!


둘의 검이 장적소의 머리 위에서 열십자로 충돌하자 곧바로 검을 빼낸 철웅이 2장 쯤 뒤로 빠지더니 허공에 검을 휘둘러 검기폭풍을 쏘아냈다.


그의 검기가 상당한 풍압을 일으키며 장적소에게 감겨들기 시작했고, 검기들 사이에 섞여 찔러 들어온 철웅의 검이 장적소의 복부를 파고들 때 였다.


텁.


“??”


우-웅!


“강기!!”


검기가 이글거리는 자신의 검을 장적소가 강기를 두른 손으로 잡아 버렸다.


기겁을 한 철웅과 다르게 장적소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물었다.


“이 검 귀한 거요?”


“... 보급입니다.”


“음.”


까아아아아앙!


시퍼런 강기를 두른 장적소의 손에 잡힌 철웅의 검이 나뭇가지 마냥 부러쳐 튕겨 나갔다.


철웅을 비롯한 황풍대의 무사들은 모두 입을 벌리고 감탄을 숨기지 못했다.


“와...”


철웅은 잠시 부러진 자신의 검을 바라보다 반쪽자리 검을 살며시 땅에내려 놓고 장적소에게 포권했다.


“고강한 무위를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장에게 큰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허허, 아니오. 그대의 무위도 나이에 비해 결코 낮지 않으니... 내 나이쯤 되면 나는 아득히 뛰어 넘겠구려.”


물론 장적소는 별 생각없이 내뱉은 빈말이었지만, 철웅은 뭔가 가슴에 뜨거움을 느끼는 듯 한껏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감사합니다! 자, 가시지요. 저희 중랑장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네, 그러지요.”


그렇게 장적소는 신분과 무위를 증명하고 나서 마교를 떠난지 겨우 40여일 만에 황군 찬황 청룡대의 천인대장으로 임명되었다.


무위로만 본다면 당연 장군쯤은 되어야겠지만, 아직 그를 확실히 믿을 수 없는데다 군을 통솔한 경험이 없는 것을 감안한 자리 치고는 꽤나 파격적인 위치였다.


그렇게 평생 천마신교의 마인으로 살아온 장적소는 80세를 넘겨 황군의 부대장으로써 제 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



그 사이 진호는 이미 녹림왕 장패와 만나 벌써 5일 째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의 검에 대한 심득을 나누고 있었다.


진호에게 강기를 깨우칠 단서를 준 장패였기에, 그를 대하는 진호의 마음은 상당히 각별했다.


“크으- 좋구만. 진호야, 오랜만에보니 정말 좋다.”


“좋고말고 여기서 이러고 있어도 되오? 황궁 놈들이 화경의 고수를 이렇게 놀릴수가 있나?”


“안그래도 곧 출전명령을 내린다고 하더라. 젠장, 기껏 화경을 이루었는데 남의 싸움에 팔이나 거들다니.”


진호가 그 마음 안다는 듯이 씁쓸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리 갈망하던 경지에 올랐는데 더 높은 기라성들이 기다리고 있더이다. 겨우 한 두단계 넘어서는 좋아할 새도 없소.”


“훗, 그래도 많이 왔다. 죽기 전엔 끝을 보겠지.”


“쩝... 나는 끝을 보려다 죽을 수도 있겠소.”


“크크크! 너 정도 되는 놈이 어디가서 죽냐.”


장패는 가볍게 흘린 말이지만, 갑자기 진호의 표정이 굳어지자 장패도 덩달아 긴장해서는 침을 꿀꺽 삼켰다.


“나도 처음엔 믿기지가 않아서 한참 헤맸는데 형님한텐 안 할 수도 없는 말이라... 그냥 들으쇼.”


진호에게 북적에 관한 설명을 대충 들은 장패는 무표정한 얼굴로 술을 한잔 들이키더니 의외로 덤덤하게 물었다.


“음, 그래서 난 뭘 하면 되냐?”


“안 놀라오?”


“놀랄게 뭐 있냐. 서양도 그렇고 포달랍궁 이서의 대륙도 그렇고... 이 중원만한 대륙이 네다섯개 더 있다는건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대륙간의 침략 전쟁이 뭐 놀랄 일이라고.”


“그만한 고수들이 몰려 있다는대도?”


“허, 참 의외로 순진하네. 천마신교 단독으로 상대할 생각을 하니 그렇지, 범위를 전 중원으로 확대해봐라. 천마신교에 황궁에 무림맹에 온갖 사파무리에, 가능성은 없지만 북해빙궁이나 포달랍궁까지 합세하면 이기지 않겠냐?”


“어... 그런가? 뭔가 이상한데...”


“그놈들은 한번에 뭉쳐서 오니 엄청난 전력처럼 보이고. 여기는 다 찢어져서 서로 칼 대고 있으니 약해보이고 그런거지.”


“근데 왜 우리 스승님하고 군사는 그렇게 심각했지? 그 분들이 그런걸 모를 리가...”


“도저히 중원 세력이 힘을 합치게는 못할 것 같아서 그런거 아니냐?”


“아, 아닌데... 뭐가... 아, 그게 아닌데 이걸 말로 표현을 못하겠네...”


“쩝. 아무튼 뭐 그런것 보단 내가 뭘 해야 하는지나 말해라. 그런건 윗분들이 알아서 하겠지.”


의외로 일의 순서를 구별할 줄 아는 장패의 모습에 진호는 그를 다시 본 듯 씨익 웃었다.


“뭐, 별거 없소. 그냥 전력보존 잘 하다가 우리랑 같이 싸우자 이거지. 산적 놈들이야 둘째 치고 형님은 엄청난 전력이니까.”


“흐흐! 천마신교에서 나를 그렇게 높이 평가한다고? 오래 살고 볼 일이구만!”


“뭐 얼마나 살았다고... 그리고 형님 경지면 그럴만 하지 뭐."


“기분 좋구만. 나야 상관 없는데 황궁 놈들이 가만히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건 걱정 마쇼. 내 알아서 해줄테니.”


“어떻게 하게?”


“아, 우리 군사가 꾀주머니를 챙겨 줬으니 믿어요. 술이나 먹읍시다.”


“쩝... 그래 뭐.”


둘은 다시 시간을 잊고 검에 대해 논하기 시작했고, 그로부터 2일 후 황군의 무사들 2천명이 장패의 산채를 찾아왔다.


녹림왕의 어전에 든 50명의 무사들 중 대장으로 보이는 사내는 번쩍이는 황금색 갑옷에 붉은 망토를 두르고 거대한 장도를 든 채 우렁찬 목소리로 외쳤다.


“녹림왕! 나는 황풍대 천인대장 단자영이라 하오! 미리 전한대로 출전할 때가 되었으니 우리와 함께 사천성으로 갑시다!”


“그러지. 헌데 그 전에 잠시 그대들에게 소개 시켜줄 이가 있소.”


“그게 누구요?”


스윽-


그 때, 장패의 부하들 틈에 복면을 쓰고 앉아있던 진호가 슬며시 일어나 검을 뽑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저승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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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진천 - 31화 22.05.27 692 7 11쪽
31 진천 - 30화 22.05.26 722 9 16쪽
30 진천 - 29화 22.05.25 715 8 13쪽
29 진천 - 28화 22.05.25 723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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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진천 - 26화 22.05.24 715 8 13쪽
26 진천 - 25화 22.05.22 729 10 16쪽
25 24화 22.05.22 735 8 11쪽
24 진천 - 23화 22.05.21 729 1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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