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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겸

진천(鎭天) : 악귀의 탄생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드라마

재필장수
그림/삽화
윤겸
작품등록일 :
2022.05.11 14:46
최근연재일 :
2023.10.23 21:45
연재수 :
246 회
조회수 :
86,889
추천수 :
1,202
글자수 :
1,449,626

작성
22.05.24 11:23
조회
715
추천
8
글자
13쪽

진천 - 26화

DUMMY

화산파가 마교 교주의 손에 멸문했다는 소식을 접한 무림맹은 즉시 전 무림에 이 내용을 공표 하고 황실에 마교의 준동을 알렸다.


그리고 이 천재지변 같은 사건은 당연하게도 삽시간에 전 중원으로 퍼져나갔다.


“아버지가 화산파를...”


당황한 진호와 달리, 사마의는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더니 침착하게 사마소에게 지시를 내렸다.


“너는 지금 바로 하남의 도원기방으로 가라. 부교주님이 부탁하신 일로 그곳을 찾으실 가능성이 높다.”


“네. 아버님.”


“뵙거든 최대한 빨리 본교로 복귀하십사 청해라. 교주님의 용모파기가 전 중원에 퍼지고 있으니 이제 자유롭게 움직이기 힘드실 거다. 다만 오시지 않겠다면 두 번 청하지는 마라.”


“네.”


“바로 출발해라”


사마소가 곧장 회의장을 떠나자 사마의가 진호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소교주님도 해주실 일이 있습니다.”


“말씀 하십시오.”


“곧바로 황궁에 소교주님의 이름으로 공물과 사자를 보내 본교가 황궁이나 중원을 침략할 의사가 없음을 알리십시오. 이는 그저 화산파와 본교의 사적인 원한에 의한 결과일 뿐, 본교는 과거와 같이 황궁의 일에는 그 어떤 관심도 두지 않을 것을 약조해 반목이 극에 달한 두 세력이 동맹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본교와 무림의 충돌이 황궁까지 번질 것이라는 생각을 차단시켜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교주님이 화산파를 멸하신 이유를 알기 전까지 본교는 섣불리 움직일 수 없으니, 이후는 교주님이 돌아 오시면 논하는 것으로 하시지요.”


진호는 사마의의 말을 듣는지 마는지 여전히 천장을 바라보며 멍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알겠소. 허어. 대체 아버지가 대체 무슨 일을 겪으셨기에...”


그 시각 무림맹.


무림맹은 각 문파에 진천의 용모파기를 배포하며 발견 시 절대 응전하지 말고 전력으로 몸을 피하라는 명을 전달함과 동시에 마교 토벌대를 모집하는 공문도 같이 배포했다.


그리고 겨우 4일만에 모인 긴급 토벌대는 신검합일과 절정고수만 약 100여명.


이는 구파일방의 모든 정예가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또한 화경의 고수인 당문세가의 가주 당재진, 소림의 지율대사, 개방의 방주 장개가 이들의 수장을 맡아 진천의 추적을 시작했다.



***



다시 진천이 화산파를 멸문시킨 날.


진천은 모녀의 장례를 정성껏 치러 준 후, 곧바로 하남으로 이동해 부교주가 부탁한 서책 꾸러미를 전달 받아 지체없이 십만대산으로 향했다.


하남에서 십만대산으로 출발한지 5일 째, 그는 자신 때문에 어수선해지는 중원의 분위기를 눈치챘기에 돌아가는 길의 섬서 지방 부터는 인적이 없는 험한 산길만 골라 ‘빠른 보법’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지난 5일 동안 진천은 비참하게 죽은 모녀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가 꽉 차 있었다.


‘바로 분타로 데려 갔다면, 내가 미행을 눈치 챘다면... 혹시 내가 나타나 구해줄까 기대 하진 않았을까...’


만약 진천이 제대로 된 수련과정을 거쳐 경지에 오른 고수였다면, 사실 신검합일만 됐어도 미행이 붙은걸 눈치 채고도 남았을테다.


하지만 그의 힘은 알 수 없는 태득의 무언가였기에 누군가의 기감을 포착하는 등의 세세한 공력운용은 하지 못했다.


진천은 무엇보다 모녀가 맞아죽는 동안 느꼈을 고통과 공포, 절망감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만약, 악야와 진호가 그렇게 당한다면... 내가 구해 주기를 기다리며 죽어간다면... 절대 안돼. 젠장, 지금보다 백배는 강해 질 테다.’


과거의 악야, 진호와 비슷한 처지의 모녀였기 때문일까.


신마의 경지에 근접하고 있는 진호를 걱정 할 수 있는 고수는 전 중원에 진천 아니면 기껏해야 전 교주 구학영 뿐 이었지만, 진천은 왠지 모를 불안감에 휩싸여 마음을 편히 둘 수가 없었다.


그렇게 3일 밤낮을 쉬지 않고 달리던 진천은 잠시 휴식을 취할 생각으로 깊은 숲속으로 들어 유독 두껍게 자란 거목의 기둥에 몸을 기댔다.


아직 그 날로부터 9일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기에, 당장 무슨 일이야 나겠나 싶은 생각으로 조금의 여유를 가졌다.


“후- 달리기만 하는 것도 힘들구만. 젠장. 여행 하자고 나왔는데 이게 뭔 고생이냐. 부교주님이 시킨 일도 하나 밖에 못했네.”


그렇게 진천이 보따리를 풀고 육포를 질정질겅 씹은지 이각쯤 됐을까.


숲의 저 멀리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잠깐 들리더니 잠시 후 점점 커지는 것이 분명 진천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엉? 짐승 발 소리가 아닌데?”


순간 긴장한 진천이 소리가 나는 방향을 주시하자, 저 멀리서 단정한 법복을 입은 젊은 승려가 기다란 나무 창을 들고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어... 엥? 스님?”


진천이 미처 그 당혹감을 정리할 새도 없이, 그 승려는 어느새 진천의 2장 앞까지 다가 와서는 손을 합장하며 고개를 꾸벅 숙였다.


“아미타불...”


“누구신지...?”


“본승은 소림의 지율이라고 하오. 이번 화산파에 혈겁을 일으킨 마두를 쫓는 토벌대의 수장이외다.”


얼굴은 젊지만 말투는 상당한 노인의 것.


'혹시 이 스님도 100살 넘었나? 그럼 설마 화경...? 으윽!'


왠지 기가 죽어선 무슨 잘못을 들킨 아이 마냥 곤란해 하던 진천이 지율을 향해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하하, 마두는 아니지만... 제, 제가 그런 것은 맞습...니다.”


진천의 웃음에 지율은 갑자기 괴로운듯 찡그린 두 눈을 질끈 감았다.


“허어! 아미타불... 마교의 교주께서는 본승을 농락하지 마시오.”


“엉? 갑자기 무슨 말씀입니까? 제가 언제 스님을...”


“그토록 사악한 짓을 해놓고 어찌 그런 순진한 미소를 보이시오. 그대는 수백의 목숨을 앗아간 살인귀. 그저 화병이나 깬듯이 그들을 조롱한다면 비명에 간 그 수많은 원한이 천추에 서릴 것이오.”


“...”


털썩.


지율의 말을 듣는 순간 왠지 모를 허탈감을 느낀 진천은 그 자리에 그대로 주저 앉았다.


“흐흐. 스님마저... 도대체가...”


순간. 진천의 눈빛에 서린 허망함을 본 지율은 그가 기만이 아닌 진심으로 낙담하는 것을 느꼈다.


“교주. 만에 하나라도 이 노승이 일의 단면만 보고 그대를 호도 했다면 이는 고의가 아니었음을 알아주시오. 괜찮다면 이야기를 들려주시겠소?”


“...”


진천의 눈빛이 마치 어둠속에서 한줄기 빛을 본 것처럼 반짝였다.


드디어 억울함을 풀어줄 희망을 찾은 듯-


진천은 약 반시진에 걸쳐 그간의 일을 모두 지율에게 털어 놓았다.


자신이 마교에 들어오게 된 이유부터 화산파를 멸한 일 까지.


중간 중간 모녀를 떠올릴 때마다 황고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올라 격해지기도 했지만, 어쨌든 모든 설명을 마친 진천은 힘이 다 빠진 듯 고개가 축 쳐져서 땅을 쳐다봤다.


마음이 무겁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무거운 것이 진천의 가슴 속에 꽉 들어 찬 듯 했다.


“스님. 저는 평생 가난한 나무꾼으로 살다 가족을 굶겨 죽일 뻔 했습니다. 천마신교가 아니었다면 정말 그렇게 됐겠지요. 허나 저는 본교에 들어와 무공을 얻고 나서도 단 한 번도 무고한 자를 해하거나 살해한 적이 없습니다. 지난 황제가 악행을 일삼았다고 지금의 황제도 악인이 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심지어 전 교주님하고 피 한방울 안섞인 쌩판 남이라고요.”


읍소에 가까운 진천의 말에 지율대사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런 이야기를 화산파의 장문인에게 했습니까?”


“했는데 들으려 하질 않더군요.”


“허나 그대의 무공이라면 그들을 해하지 않고 자리를 피할 수도 있었을 것일진데.”


“...”


진천은 잠시 눈을 질끈 감고는 고개를 들며 대답했다.


“... 그러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왜 그렇소?”


“너무... 화가 났습니다. 감정에 치우쳐 아무 생각도 못하고 그저 증오에 휩싸여 수십만의 목숨을 우습게 아는 그 비이성적인 광기가...”


“...”


“제가 조금만 약했다면 저는 다진 고기가 되어 죽었을겁니다. 그랬다면 제 아내는 정신이 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겁니다. 아들은 평생 복수심에 불타 고통속에 살다 죽었겠지요. 그 생각을 하니... ”


“... 허어. 그대는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심성을 가지고 있으나, 그대의 무위 또한 너무 거대한 것. 그대의 정의가 조금이라도 어긋난다면 또 다시 이런 일이 생기겠구려.”


“전 악인이 되진 않을 겁니다.”


“아미타불... 너무도 믿고 싶은 말이나 그건 그대의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오. 악인이 아니라도 수백의 무고한 목숨을 거둘 수 있음을 이제 알지 않소?”


“무고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완전히 미쳐버린 살인귀였습니다.”


“그들이 죽이려던 것은 나무꾼이 아닌 천년의 원수 마교의 교주였소.”


“...”


“그대는 순간의 답답함에 짜증과 증오를 느껴 그들을 살해한 것이오. 그 죄책감이 두려워 그들의 잘못을 극단적으로 확대해 자기 합리화를 하고 있을 뿐. 다만... 그들이 그대에게 가한 폭력 또한 부당한 것이 사실. 더욱 하찮은 일로도 많은 살변이 일어남이니, 이는 그저 시주의 불가해한 힘이 이례적인 결과를 만들었음이오. 아미타불...”


왠지 모르게 복잡하고 어려운 지율의 말에 진천이 입을 옴짝달싹 하자, 지율이 허탈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허허! 그대는 변을 하고 싶으나 노승인 내게 결례가 되거나 어리석음을 꾸짖음 당할까봐 말을 삼키고 있구려.”


“어엇...”


“그간 그런 동자승들을 수도 없이 보아 왔지요.”


“어어...”


“그대는 마치 자신이 가진 옳은 부분만을 내세워 잘못은 인정하려 하지 않는 어린아이 같소.”


“네? 아니, 저도 50이 넘었는데...”


“그런데도 하고 싶은대로 다 하라는 선친의 말을 듣겠단 말이오?”


“그건 제가 평생 천하게 살며 무시를 당하다 보니까...”


“거 보시오. 그러다가 천하제일에 가까운 힘을 얻었으니, 진짜 그렇게 살면 어찌 되겠소?”


진천이 잔뜩 긴장한 얼굴로 되물었다.


“어, 어찌 됩니까...?”


“...”


아무 말도 못하는 지율을 진천이 물끄러미 바라보자 지율이 코를 찡긋거리며 답했다.


“킁. 나도 모르오.”


“어엇...”


“크흐흐... 노승에게 너무 많은 답을 바라지 마시오. 본승이 백여년을 살긴 했으나 시주님 같은 사람은 처음이오.”


진천이 괜히 입술을 일그러뜨리며 슬쩍 고개를 돌리자, 지율이 자신의 품에서 낡은 묵주를 꺼내 진천에게 건냈다.


“본승의 좁은 견해로 판단하기엔 시주는 너무나도 불가해한 존재. 본승이 지금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그대가 악인이 되지 않기를 부처님께 빌고 또 비는 일이오. 이걸 받아 매일 부처님께 염불을 드린다면 조금 안심이 되겠소만...”


“아, 네.”


뭔가 탐탁치 않은 진천의 표정에 지율이 물었다.


“부처님을 믿지 않으시오?”


“쩝, 예전에 옆 마을 절에 아내의 약값을 구걸하러 갔다가 쫓겨난 적이 있어서요.”


“허어!!”


“크크. 부처라는 스님들은 저를 내치고, 악귀라는 마인은 시체나 다름 없던 제 아내에게 영약과 진기를 나눠주고 호강도 시켜주고 그러네요.”


“그렇소. 단면만 보면 이상한 것이 그 세세한 면면을 들여다 보면 마땅할 때가 많지요.”


“어려운 얘기는...”


진천이 입맛을 다시자 지율이 빙긋 웃고는 걸음을 돌렸다.


“시주. 무림맹의 추격대는 본승이 해산 시키겠소. 앞으로 시주의 앞날에 어떤 시험이 있을지는 모르나, 부디 부처님께서 수라의 길만은 내리지 않으시길 바라는 바요. 허면 소승 이만...”


지율이 가벼운 경공으로 떠나자 나지막한 낙엽 부숴지는 소리가 점점 멀어져 갔고, 진천은 조금 맑아진 눈빛으로 하늘을 올려다 봤다.


‘정말 나는 순간의 짜증을 이유로 그들을 죽인걸까? 그들을 죽어 마땅한 악인으로 생각하며 내 분풀이를 정당화 시킨걸까?’


지율이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지자 진천은 거대한 나무 밑에 드러누워 이런저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지율 대사는 100장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토벌대의 수장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지율대사님. 고생하셨습니다. 허면 이를 어찌...”


화경의 고수인 당재진과 장개는 공력을 극도로 끌어올려 모든 대화를 듣고 있었기에, 별다른 질문없이 앞으로의 일을 언급했다.


“저 마두의 말을 다 믿을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일단 맹으로 압송 한 후에...”


당재진의 말에 지율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침음성을 흘렸다.


“으음... 아니오. 적어도 본승의 눈에는 거짓이 보이지 않았소. 또한, 우리 모두가 달려 들어도 감당할 수 없음이니. 화산파처럼 전멸 당할 확률이 큽니다.”


“저, 저놈이 그 정도란 말입니까? 이만한 절정고수에 화경의 고수가 셋씩이나 되는데 어찌...”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듯한 장개의 물음에 지율이 부드러운 미소를 보였다.


“허허, 가까이서 보니 예상 이상이더이다. 그는 아마도 현경의 고수. 우리 중 제일이던 화산파의 장문인을 어린애 다루 듯 했다고 하지않소. 우리가 객기를 부릴 때는 지나지 않았겠습니까?”


“으윽...”


“이, 일단 가시지요... 후... 맹에는 어찌 설명을...”


비장한 각오로 모인 무림맹의 토벌대는 그렇게 더 없이 허무하게 복귀길로 올라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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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진천 - 29화 22.05.25 715 8 13쪽
29 진천 - 28화 22.05.25 724 9 13쪽
28 진천 - 27화 22.05.24 755 11 17쪽
» 진천 - 26화 22.05.24 716 8 13쪽
26 진천 - 25화 22.05.22 730 1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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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진천 - 23화 22.05.21 730 1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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