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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겸

진천(鎭天) : 악귀의 탄생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드라마

재필장수
그림/삽화
윤겸
작품등록일 :
2022.05.11 14:46
최근연재일 :
2023.10.23 21:45
연재수 :
246 회
조회수 :
86,887
추천수 :
1,202
글자수 :
1,449,626

작성
22.05.14 13:00
조회
1,023
추천
12
글자
11쪽

진천 - 10화

DUMMY

마영과 함께 십만대산에 복귀한 진천은 곧바로 교주에게 달려가 그간 있었던 일을 자세히 보고한 후, 집으로 돌아와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거한 식사와 성대한 선물 증여식을 마치고는 꿈나라로 떠났다.


같은 시간.


함께 돌아 온 마영은 구학영과 범요, 장적소에게 둘러쌓여 온갖 질문 세례를 받고 있었다.


“그래서, 진천이 놈의 검에 정말 강기가 없었느냐?”


“곤륜파 장문인이 화경이 확실해? 그 말코 놈이 언제 화경을 깨우쳤지?”


“나도 그놈을 이기려면 200합은 섞어야 하거늘, 똑바로 본 게 맞느냐?”


“그, 그것이...”


상관들의 동시다발적인 질문에 마영이 입만 옴짝달싹하며 대답을 못하자, 교주가 탁자를 치며 입을 열었다.


“아! 다 늙은 놈들이 애새끼처럼! 하나씩 물어라!”


“소, 송구합니다. 교주님. 속하 도저히 믿기지가 않아 그만.”


장적소가 고개를 조아리자 범요가 코를 찡그리며 천장을 바라봤다.


“킁. 저도 그렇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그에 교주는 술잔을 입에 털어 넣고는 마영을 지긋이 바라봤다.


“연비대주는 뭐라던가?”


“연비대주 또한 이해불가(理解不可)라 하였습니다. 다만 외공에 특출 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최선이라 하였습니다.”


“쩝. 그놈의 말 대로면 술법도 아니고... 무공도 아니니 남은 건 그뿐이긴 하지.”


“으음.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아직은 불가해 한 놈이긴 하나 천무지체를 낳은 핏줄이다. 그놈이 더 뛰어난 신체든 아니든 본교로써는 뜻밖의 현경... 일지도 모르는 고수를 얻은 것.”


“아무리 천복의 신체라 해도 수련한지 겨우 3년입니다. 그리고 놈이 정말 현경이라 해도 그 놈에게 교주의 위를 주실 것은 아니시지요?”


“급하게 생각 마라. 시간을 두고 더 지켜 보면 될 일이다.”


“크흠...”


구학영이 자리에서 일어나 옷섬을 툭툭 털며 말했다.


“앞으로 너희들은 놈의 내, 외공 수련에 박차를 가해 최대한 놈의 한계를 파악해라. 이제 숨기지 말고 놈이 강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게 도와. 그리고 소규모 무력대를 꾸려 놈을 대주에 임명하고 본격적으로 써 먹어봐야겠다.”


“존명!”


“그래, 적소와 마영은 나가보라.”


“존명!”


고개를 꾸벅 숙인 장적소와 마영이 조용히 방을 나서자 구학영이 새로운 술병을 꺼내며 범요를 바라봤다.


“만약 그놈이 정말 천무지체 이상의 뭔가라면... 그 일에 써먹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


“...”


“승산이 크게 올라갈 터다.”


“사형, 그것은 스승님 필생의 유지요. 정체도 모르는 놈을 믿을 수 있겠소?”


“그건 두고 봐야지. 천천히... 두고보자.”



------



진천은 신세계를 경험하게 됐다.


그토록 자신을 무시하던 스승님은 물론, 사범님들 까지 모두 진호보다 자신에게 더 관심을 가지고 친절하게 대해주는 것이 아닌가.


진호도 어리둥절 한 표정으로 가만히 옆에 서있기만 했다.


거기에 부교주 범요가 자신의 정체를 밝이자, 진천과 진호는 화들짝 놀라 부복하며 크게 외쳤다.


“허... 헉! 부,부, 부교주님을 뵈옵니다!!”


“헛. 태부. 일어나시지요. 자, 어서.”


“부, 부, 부교주님 께서 왜 사범님 행세? 연기? 를...”


“끌끌. 태부님의 무위가 워낙 특이 하다기에 노부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그만... 혹 태부님께서 부담을 느끼실까봐 그런 것이니 노여워 마십시오.”


“노, 노여워 하다니! 아이고! 무슨 그런!”


진천이 손사래를 치자 장적소가 헛기침을 하며 끼어들었다.


“흠! 흠! 모쪼록 너에게 중요한 이야기를 할 터, 당장은 이해하기 어려워도 천천히 익숙 해지거라.”


“네, 네. 스승님.”


“너는 네 아들 진호가 가진 천무지체 만큼... 혹은 더 뛰어난 몸을 가지고 있다. 솔직히 누구도 그 정체를 알 수가 없으나 네놈은 최소 부교주님, 어쩌면 교주님 만큼 강할 수도 있다.”


“아... 네...”


“진짜다.”


“하하.”


건성으로 웃는 진천을 보며 장적소가 쓴웃음을 지었다.


“흐흐. 너도 못 믿겠지?”


“... 스승님, 제가 그 청년을 이긴 것은 죽을 각오를 하고 마구잡이로 덤비다가 얻은 우연입니다.”


“마영은 죽을 각오를 못해서 떨어져 나갔느냐?”


"...어 그건..."


진천이 대답을 못찾고 눈알만 굴리자, 범요가 슬쩍 대화에 끼어들며 진천에게 목검을 건냈다.


“크크크. 태부님, 천천히 받아 들이실 문제입니다. 먼저 저와 정식으로 대련 한번 해보시지요.”


“에? 갑자기요?”


“이기시면 1년 휴가, 금 50관을 드리겠습니다. 물론 지면 술 한잔 사주시는 걸로.”


“어어...”


“살초는 쓰지 않겠으나 여러군데 부러뜨릴 생각으로 할 겁니다. 온 힘을 다 하십시오.”


“저는 싫은...”


후악!


순식간에 범요가 내지른 장이 진천의 가슴팍에서 터지자, 진천의 몸이 1장 가량 뒤로 밀렸다.


“크윽. 부, 부교주님! 잠시...”


“크크. 태부님. 여기 장적소도 그 장을 맞으면 상체가 흔적도 없이 터집니다.”


“무, 무슨! 살초는 안 쓰신다고...”


“태부님껜 살초가 아니지요.”


범요가 제 말을 마치기도 전에 목검을 들어 역천파지구법(逆天破地九法)의 초식을 전개하자 그 어마어마한 내공에 천지가 진동하며 진천의 살갗이 아려왔다.


후우우우웅- 구우우우...


곧 범요의 목검에서 기이한 모양의 검은 회오리가 몰아치더니, 곧장 진천의 전신을 찢어버릴 기세로 덮쳐들었다.


콰가가가가각!!!!!


‘끄어어어어억!!!'


엄청난 압력에 옷이 가루가 되어 날아갔고, 진천은 몸을 웅크리고 범요의 공력이 지나기 만을 기다렸다.


“태부님! 이 대련 동안 최소 스무번의 공격을 하지 않으시면 앞으로 단 하루의 휴일도 없이 매일 수련입니다!!”


“헉!!! 이익!!!”


‘미친! 갑자기 이게 무슨짓이야! 젠장 모르겠다! 공격 스무번! 휴가!!!’


진천은 목검을 움켜쥐고 범요를 노려보다가, 검은 회오리의 압박이 점차 줄어들자 순식간에 ‘빠른 보법’으로 회오리의 반경을 벗어나 연속해서 땅을 박차고 범요에게 달려 들었다.


‘육방합검 일초식. 전방 상출일단(上出一斷)’


이름 그대로 참 단순한, 위에서 아래로 가를 뿐인 공격 이었지만 이미 진천의 강검을 경험한 범요는 어마어마한 장력을 쏘아내 풍압으로 공중에 뜬 진천을 밀어내고 지체 없이 신형을 날려 그의 품으로 안겨 들어가듯 검을 찔러 넣었다.


범요가 강기 서린 목검에 공력을 더 해 진천의 복부를 뚫을 기세로 찔러대자, 진천은 고통스러운 듯 뒤로 두어 발 물러나 왼손으로 범요의 목검을 덥썩 움켜 잡았다.


‘끄윽... 더럽게 아프네 젠장!’


우드드드득


“헙!”


범요의 목검에는 엄청난 밀도로 응집된 강기가 서려있었지만, 진천의 두손은 터져 나가긴 커녕 멀쩡하게 힘줄을 불룩거리며 목검을 우그러뜨리고 있었다.


“끄으으윽...”


콰지직!


목검이 박살 난 범요는 순식간에 공력을 손에 집중시켜 금나수의 초식으로 진천의 목과 턱을 움켜쥐고 쥐어뜯을 듯이 잡아 당겼다.


“으그그극...”


그 엄청난 압력에 신음성을 흘리던 진천은 오른손에 쥔 목검을 집어 던지고 주먹으로 범요의 팔을 내려치기 시작했다.


쾅!


“...!”


쾅! 쾅!


‘부, 부러진다!’


진천의 주먹질을 못견딘 범요가 기이한 보법을 펼치자, 어느새 그의 신형이 진천의 뒤로 이동해 주먹이 마치 수백개가 된 듯한 환영을 동반하며 진천의 등을 난타하기 시작했다.


턱! 터더더더더더덩!!!


인체가 아니라 마치 단단한 묵철을 치는 듯 한 굉음이 연무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


진천은 곧 몸을 아래로 훅 꺼트리며 바닥에 떨어진 목검을 주워 2장 앞으로 몸을 굴렸다.


“후우...”


“태부님. 이제 슬슬 곤륜파의 장문인을 두 동강낸 무위를 보여 주시지요.”


“... 그건 우연이라고 말씀 드리지 않았습니까!”


“크크! 지금껏 노부의 공격을 다 받고도 멀쩡하면서 무슨 겸손을.”


“이이이익...”


진천은 억지를 부리며 자신을 괴롭히는 범요를 보고 오기가 생겨 이를 꽉 물었다.


‘젠장! 말이 안 통하는 구만... 좋아. 도끼 패기! 실컷 보여주마!’


“으라라라압!”


꾸우우우- 우우웅-


호신강기를 극성으로 끌어올린 범요의 팔과 진천이 목검이 부딪히자 엄청난 충격음이 공기를 진동시키며 퍼져 나갔다.


범요는 진천의 강검을 한번 받아 내고는 몸에 뇌전을 일으키며 공중으로 뛰어올라 진천의 정수리에 엄청난 전격을 쏘아 내보냈다.


‘뇌전무위!!!’


장적소가 범요의 손에서 쏟아져 나온 번개를 보고 감탄사를 내뱉으며 두눈을 부릅떴다.


전격이나 물, 불 같은 자연요소를 현실에 구현하는 무공은 단순한 열기나 냉기를 부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난이도와 내공을 필요로 한다.


천마의 경지가 아니라면 1성은 커녕 구결 공부도 불가능한 초상승 경지의 무공.


‘으그그그극!!!’


그 검격에 진천은 결국 온몸을 덜덜 떨며 들고 있던 목검을 떨어뜨렸다.


‘천지의 기운에는 타격을 입는구나!’


인간의 몸을 거쳐 나오는 공력에는 별 반응도 않던 진천이 자연 그대로의 힘에는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이다.


파직! 파지지지직!!!


범요가 더욱 강한 전격을 쏘아대자, 진천은 입에 게거품을 물며 부들 댈 뿐 전혀 움직일 수 없는 듯 보였다.


‘으음. 이쯤하면...’


진천이 크게 다칠 것 같자 뇌기를 멈추고 팔을 내리던 범요는, 자신이 여지껏 진천의 몸에 쏴댄 뇌전의 기운이 흩어지지 않고 그대로 응축 돼 몰아 치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아악!!! 터, 터진다! 모두 피하라!”


치직- 지지지직-


하지만 잠시 후, 당장이라도 터질 듯 하던 뇌기는 왜인지 점점 작아지며 힘을 잃어갔다.


‘끄, 끄륵... 안돼. 진호가 다쳐...’


진호를 걱정한 진천이 그 뇌기를 있는 힘껏 붙잡아 압축시킨 것이다.

지지익 -


'어...?'


맹렬하던 뇌기는 점차 어디론가 빨려 들어갔고, 그 끝은 진천의 단전과 연결되어 있었다.


"..."


이내 모든 뇌기가 단전에 흡수되자 범요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으며 중얼거렸다.


“뇌기를...”


스스스...


장내의 모든 이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진천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중엔 어느새 나타난 교주 구학영도 포함 되어 있었다.


“...”


“헉... 헉... 흐읍...”


진천이 가쁜 숨을 내쉬며 허리를 굽히자, 새까맣게 타 버린 옷이 후두둑 떨어지며 순식간에 진천의 나체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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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진천 - 27화 22.05.24 755 11 17쪽
27 진천 - 26화 22.05.24 715 8 13쪽
26 진천 - 25화 22.05.22 729 10 16쪽
25 24화 22.05.22 736 8 11쪽
24 진천 - 23화 22.05.21 730 12 17쪽
23 진천 - 22화 22.05.20 771 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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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진천 - 11화 22.05.15 1,010 14 11쪽
» 진천 - 10화 22.05.14 1,024 12 11쪽
10 진천 - 9화 22.05.14 1,083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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