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김윤겸

진천(鎭天) : 악귀의 탄생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드라마

재필장수
그림/삽화
윤겸
작품등록일 :
2022.05.11 14:46
최근연재일 :
2023.10.23 21:45
연재수 :
246 회
조회수 :
86,863
추천수 :
1,202
글자수 :
1,449,626

작성
22.05.18 12:00
조회
860
추천
11
글자
14쪽

진천 - 17화

DUMMY

끼익-


“어서 오십시오. 무림맹의 맹주직을 맡고있는 천소청 입니다.”


“반갑습니다, 맹주님. 저는 황제폐하의 명을 가지고 온 도영이라 합니다.”


“하하, 반갑습니다. 자, 어서 앉으시지요. 도영공”


도영이 맹주의 손짓에 따라 그 맞은편 자리로 앉자, 옆에 섰던 시비가 그의 앞에 찻잔을 올려놓곤 조심스럽게 찻물을 따랐다.


"먼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도영공 입맛엔 부족하겠으나 가장 좋은 차로 준비 했습니다."


"아닙니다. 향이 아주 좋습니다."


"음."


천소청이 옅은 미소로 고개를 살짝 숙이며 찻잔을 입에 붙이자, 도영도 따라 차를 한모금 음미하곤 천소청을 바라봤다.


“황제폐하께서도 그대들이 진정으로 반란을 획책했다 생각지는 않으십니다. 다만 황실의 위엄을 생각해 최대한 진상을 파악하되, 귀맹의 충성을 재확인 하는 것으로 용서를 내리실 것입니다.”


“...”


별다른 준비도 없이 다짜고짜 본론을 꺼내드는 도영에게 당황한 천소청이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 옆으로 길게 늘어앉은 장로들의 안색을 둘러본 도영이 바로 말을 이었다.


“하여 폐하께서 그대들의 충정을 믿으실 수 있도록 일전 강하운 대장군께서 전하신 조건에 더해 맹주를 비롯한 수뇌부가 직접 폐하의 대전에서 구배를 올리고, 각 문파에서 매년 50명의 여식을 보내 황가와 사돈을 맺으십시오.”


“뭣...”


“황실과 사돈을 맺는 것은 더 없는 영광, 이는 황제폐하의 하늘과 같은 큰 은혜이니 감사히 여기시오.”


“무, 무슨! 무림의 여식들을 인질로 삼겠다는 말인가!”


“우리에게 구배를 하라니! 이는 본맹더러 황궁에 완전히 굴복하라는 뜻 아니오!”


“...!!!”


몇몇 장로들의 발언에 맹주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도영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지며 엄청난 경악성을 터뜨렸다.


“이, 이이익..! 네 놈들!!!”


“도영공! 그런 뜻이 아니오!”


“감히!! 황제폐하의 은혜를 인질잡이로 폄하하는 것도 모자라 구배지례를 두고 굴복이라니!! 네놈들은 애초에 황궁에 대한 충성심이 없음은 물론이고 스스로를 폐하와 대등하다고 여기는 것이 아닌가!!!”


“도영공! 곡해 하지 마시오! 이는 무인(武人)과 비무인(非武人)의 표현 차이일 뿐! 무인에게 구배지례란 높은 스승에게 하는 것으로, 무공을 익히지 않은 황제폐하 시기에...”


“이익! 닥쳐라! 본관은 네놈들이 반역을 꾀한다는 말을 조금도 믿지 않았건만!! 그따위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이미 황실에 대한 반역이고 모욕이다!!”


쾅!!!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도영이 바닥을 부술기세로 밖으로 나가버렸고, 무림맹의 장로들은 하나 같이 얼굴이 씨뻘개져서는 주먹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아미타불...”


승려의 염불소리가 낮게 흘러나오자 온몸에 기력이 다 빠진듯한 표정이 된 천소청이 장로들을 원망스런 눈빛으로 바라봤다.


“장로님들은 대체 왜...”


“맹주! 우리는 무에 충성했지 황제에 충성한 적은 없소! 이런 굴욕을 당하면서 까지 참아야 하는 이유가 대체 무엇이요!”


“허어! 공장로! 그대는 정년 대명제국에 대한 충성심이 전혀 없는 것이오?”


“크흐! 저 뿐이겠습니까? 여기 있는 장로 대부분이 같은 생각일 것이오. 그깟 황위 따위 맨날 저들끼리 뺐고 빼앗기고, 이 중원땅에 전쟁으로 황조가 바뀐 것이 한 두 번 이오? 결국 힘 싸움인데, 우리가 그깟 범인들을 두려워 할 필요가 대체 무엇이오!”


별달리 말을 붙이는 자는 없었지만, 천소청이 둘러본 좌중의 면면은 모두가 그 말에 동의함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아아... 결국 황궁과 칼을 겨누게 되는가...”


막막한 앞날에 두 눈을 질끈감고 탄식을 내뱉은 천소청에게 재진대사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맹주. 황궁과 전쟁을 벌일 필요는 없소이다. 아직 기회는 있소. ”


“대사님.”


“저 도영이란 자가 짐짓 대노한 척을 했으나, 이미 무인들의 이런 생각쯤은 익히 알고 있었을 것이오. 그저 이 기회에 단단히 기를 꺾어 우위에 서겠다는 계산에서 한 행동일 뿐 아니겠습니까.”


그 말에 재진의 옆으로 앉은 공동파의 장로가 말을 거들었다.


“맞습니다. 현재 황궁과 무림맹의 무력은 용호상박. 게다가 황군 전력의 4할은 우리 무림맹의 자녀들과 제자들이니 섣불리 우리에게 무력 싸움을 걸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황제가 저렇게 우리를 못잡아 먹어 안달이겠지만...”


“으음...”


“본승이 대장군께 연통을 넣어 무력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잘 조율해 보겠소이다. 이것은 정치가 아닌 대살겁(大殺刦)을 막기 위한 대의(大義). 본사에서도 전적으로 지원을 할 것입니다.”


“확실히 소림사의 고승들께서 나서 주신다면...”


확실히 명의 국교인 불가의 고승들이라면 황제도 무작정 뻗대지만은 못할 일이었다.


“대사님, 허면 제가 어려운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하아... 마교가 이토록 강성할 때 대체 황제는 무슨 생각으로...”


“안타깝지만 지금껏 마교가 황궁을 직접 위협한 적도 없고 서로의 세력이 부딪친 적도 없습니다. 또한 요즘 마교가 북흥 야만족과의 전투에 정신이 팔려 전력을 쏟고 있으니 황궁 입장에선 오히려 고맙겠지요."


“아아... 어찌 황제란 자가 이리도 철이 없는가...”


그날 회장을 떠나는 맹주와 장로들의 걸음은 바위덩이라도 얹은 것처럼 무겁기 그지 없었다.




***



탁!


도영이 무림맹을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 무림맹의 본부가 있는 장안의 한 객잔에 딸린 숙소.


일대에서 가장 크기로 유명한만큼 객잔의 3층부터는 긴 복도를 따라 수십개의 방이 들어차 있었다.


해가 뉘엿뉘엿 노을을 그리는 초저녁이 될즈음 가장 끝쪽에 붙은 한 방의 창틀에 작은 비수가 날아와 꽂혔다.


방에 머무는 사내는 그 작은 소리를 놓치지 않았는지 무심한 표정으로 창틀에 박힌 비수를 뽑고는 거침없이 손잡이에 묶인 쪽지를 풀어 펼쳤다.


목표 - 살(殺)

대상 – 황궁 승상부 정1종 관리 도영

방식 – 암살이 아닌 전투로 전살하되, 호위대 1명은 적당한 중상만 입힌 후 살려 둘 것.

주의 - 흔적은 무림맹 쪽으로 유추될 수 있도록 할 것.


곧 쪽지가 사내의 손에서 붉게 달아오른 화염에 휩싸이며 재가 되어 흩날렸다.



***


두시진 후, 도영이 사두 마차를 타고 낙양으로 향하던 늦은 밤.


마차의 앞뒤로 붙은 황군 호위대 40명은 각자 말을 타고 이동 중이었는데, 이는 호위대 전원이 최소 백인대장 이상의 고수라는 뜻 이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차가운 달빛이 길을 비추기 시작했지만, 도영은 한시도 지체하고 싶지 않은 듯 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스윽-


“...거기 웬놈이냐!”


푸히이이이잉!


마차의 진로 20장 앞을 떡하니 막고있는 신형을 발견한 선두의 무사들이 급격히 마차를 멈춰 세웠고, 그에 놀란 말들이 콧김을 내빼며 발을 굴렀다.


“워-워!”


“앞에 누구냐! 신원을 밝히라!”


재차 외친 호위무사의 물음에도 흑의의 복면인은 ‘복면인’ 답게 입을 꾹 다물고 조용히 칼을 뽑아들 뿐 이었다.


스릉-


달빛을 흘리는 듯한 옥빛검은 대충 봐도 보검이라는 걸 알 수 있을 만큼 청아하고 날카로운 예기를 발산하고 있었다.


“황풍대! 전투 준비!!!”


채채채채챙!


호위대가 모두 말에서 내려 각자의 병장기를 뽑아들자 호위대장이 선두로 경공을 펼치며 외쳤다.


“4조는 마차를 사주경계하고 나머지는 모두 자객을 쳐라!”


후욱!


복면인은 홀로 이만한 황궁의 호위대를 두고 전면에서 당당히 싸움을 걸어왔기에, 호위대장은 분명 양측의 산길에 다른 복병이 있을 것이라 여긴 참이었다.


‘젠장. 어떤 놈들이 감히...’


카가가가가가각!


순간, 마치 해일처럼 호위대를 덮쳐든 복면인의 검기파도.


그 광범위한 공격에 호위대도 각자의 검기로 복면인의 검기를 쳐내며 합격진을 펼치기 시작했다.


슈우우욱! 퍽! 퍼퍼퍼퍼퍽!


복면인은 황풍대의 정교한 합격진(合格陣)에 잠시 당황하는 듯 했으나, 순식간에 호위대 대열의 가장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그 순간 마주친 호위무사의 팔을 크게 베어냈다.


촤학!


일 대 일 대결에 특화 된 무림인과는 달리, 군부에서는 집단 합격진 외에도 일 대 다수를 상정한 합격진을 높은 수준으로 훈련하고 있었는데, 병사 여럿이 고수 한명을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 합격진의 숙련도만 봐도 황궁이 가진 무림에 대한 경계심을 엿볼 수 있었다.


서걱! 서걱!


“크아아악!”


복면인은 생각보다 높은 수준의 합격진에 내심 감탄을 하던 와중이었으나, 안타깝게도 무위의 차이가 꽤 컸는지 반각도 채 지나지 않아 호위대의 머릿수는 절반으로 줄어있었다.


“젠장! 4조! 반으로 나눠 지원하라!”


마차를 호위하던 호위대의 절반이 복면인을 둘러싼 아군의 전열에 합류한 순간, 복면인의 신형이 순식간에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


“찾아라!”


후우우웅!


호위대가 사라진 복면인의 신형을 쫓아 사방을 빠르게 훑어내던 그 짧은 찰나.


파가가가각!


"우후방!"


콰득!!!


“아아...!”


도영이 타고 있던 마차를 향해 무려 3장 크기의 반월형 강기가 쏘아져 나갔고, 눈 깜짝할 새에 마차의 주변에 있던 무사들은 물론 마차까지 순식간에 반 토막으로 갈라졌다.


끼기기긱-


쿠웅-


마차의 상부가 땅으로 기울어 떨어지자, 마차와 함께 두 동강난 도영의 시신이 드러났다.


“큭...”


“1조! 먼저 빠져나가 황궁에 알려라!”


호위대장의 외침에 대원 다섯이 신형을 날려 전장을 이탈하려 했지만, 복면인은 번개 같은 속도로 그들에게 따라 붙어 검을 후려쳤다.


채채채챙!


복면인은 살수답게 여러 초식을 섞어 사용하며 호위대를 압박했는데, 호위대의 무사들은 대부분 그와 5초를 채 섞지 못하고 한명씩 쓰러지기 시작했다.


이제 전투가 시작 된지 겨우 2각.


어느새 홀로남은 호위대장은 죽음을 받아들인 초연한 눈으로 복면인을 향해 검을 겨누고 있었다.


“네놈... 무림맹에서 나온 놈이지?”


그 호위대장의 혼잣말에 복면인이 처음으로 비릿한 웃음을 흘렸다.


“크흐, 이리도 약해 빠진 주제에 감히 강호 무림을 우습게 보다니.”


“흥. 겨우 나 하나 죽인다고 기고만장 하지 마라. 네놈이 무림맹에서 보낸 자객이라는건 십일도 못가 밝혀질 것이다. 네놈들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황제폐하의 군대를 감당할 수는 없을것이야.”


“흐흐! 미안하지만 조사대가 와도 본맹으로 이어지는 증거는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저승길 선물로 알려주는 것이니 구천에 머물지 말고 편히가라.”


“큭, 증좌 따위... 자, 와라. 네놈 팔하나는 가져가 주마.”


스윽-


후악!!


"광풍룡검(廣風龍劍)!!"


서걱!


호위대장 그 나름으로썬 평생의 무를 담은 절기인듯 했으나, 그 초식이 채 펼쳐지기도 전에 호위대장의 목이 잘렸다.


복면인은 그의 몸이 땅으로 채 쓰러지기도 전에 마차로 몸을 날려 도영의 시체를 보며 홀로 중얼거렸다.


“감히 강호를 권력 따위로 억압하려 한 죄, 죽어서도 갚지 못할 것이다.”


스걱!


도영의 머리를 잘라든 복면인은 그것을 천에 둘둘 감싸더니 어둠속으로 사라졌고, 잠시 후 수많은 시체들 틈에서 한쪽 팔이 잘리고 가슴팍이 크게 베인 채 쓰러져 있던 호위대 한명이 고통스러운 신음과 함께 몸을 일으켰다.


“끄르륵... 쿨럭!! 본대에... 알릴 때 까지... 죽을 수 없다...”



***



일각 후 인근의 깊은 숲속.


복면을 벗고 피 범벅이 된 옷을 훌훌 벗어 던진 진호는 미리 그곳에 준비 해 놓은 새옷으로 갈아입은 후 곧장 숙소로 향했다.


객잔의 1층에서 오리탕과 만두로 저녁을 해결한 진호는 곧장 근처 산으로 몸을 날려 작은 암벽의 끝에 자리를 잡고 가부좌를 틀었다.


‘일부러 싸움을 오래 끄는 것도 힘들구나...’


반각 정도가 지나자 진호의 몸을 주변으로 미약한 바람이 흐르더니, 그의 전신에서 새하얀 안개가 서서히 올라와 얇은 막을 형성했다.


‘오늘 내가 죽인 자들은 악인이 아니야. 그들은 황궁의 무사들... 나는 그들을 왜 죽였지?’


그의 몸을 둘러싼 막이 단단한 형태를 띄며 더 두꺼워졌다.


‘그들도 가족이 있고 삶이 있겠지. 그들을 가지고 놀듯이 죽인 나는 악인인가.’


한시진이 더 지나자 그의 몸을 두른 막은 어느새 유리처럼 매끈해져서 거의 투명한 색을 띄고 있었고, 두께도 상당해져 있었다.


‘아냐. 재미가 아닌 대의를 위한 검이었으니 죄책감을 가지지 말자. 그들도 무인인 이상 고수의 검에 죽음은 비참한 것이 아니다.’


어느새 그의 전신에 땀이 흥건해 물이 흐르듯 쏟아지고 있었고, 땀에 섞여 새카만 노폐물도 함께 나오고 있었다.


‘허나 나의 검은... 천마신교의 대의인가 나의 대의인가.’


시원한 바람이 불었고, 그의 몸에서는 이제 땀 대신 새까만 물이 뚝뚝 떨어졌다.


‘내가 검을 잡는 이유는 무엇인가. 천마신교의 번영을 위해? 아버지 만큼 강해지기 위해?’


투명한 달빛이 진호의 몸을 둘러싼 두꺼운 기막을 뚫고 들어가 그의 얼굴을 비췄다.


‘아니, 대의나 이유 따윈 없어. 나는 그냥 강해지고 싶다. 천하제일인. 아버지의 강함이 무엇이든 상관없어. 나 또한 아버지의 피를 받았으니 언젠간 알게 되겠지. 언젠간 뛰어 넘을수도 있을거야.’


진호의 전신을 감싸던 기막이 서서히 얇아지며 선선한 바람이 느껴졌다.


‘그리고 교와 나를 분리하지 말자. 천마신교의 지존. 그것이 나의 운명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후-”


진호의 몸에서 빠져나온 검은 물은 심한 악취를 내고 있었고, 그덕에 진호는 또 다시 옷을 몽땅 벗어야만했다.


“아, 젠장. 옷 벗고 할 걸...”


다시 개울물로 온 몸을 씻은 후 숙소에 들어가 잠을 청하는 진호의 얼굴엔 거친 수염이 덥수룩 올라와 있었다.


4년간 마지 군사부의 명을받아 전 중원을 누비며 약 500건의 암살과 대소전투를 치룬 진호는 어느새 약관의 건장한 성인이 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진천(鎭天) : 악귀의 탄생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6 진천 - 35화 22.05.31 583 9 11쪽
35 진천 - 34화 22.05.31 601 8 10쪽
34 진천 - 33화 22.05.30 633 8 14쪽
33 진천 - 32화 22.05.27 648 8 13쪽
32 진천 - 31화 22.05.27 692 7 11쪽
31 진천 - 30화 22.05.26 722 9 16쪽
30 진천 - 29화 22.05.25 714 8 13쪽
29 진천 - 28화 22.05.25 723 9 13쪽
28 진천 - 27화 22.05.24 755 11 17쪽
27 진천 - 26화 22.05.24 715 8 13쪽
26 진천 - 25화 22.05.22 729 10 16쪽
25 24화 22.05.22 735 8 11쪽
24 진천 - 23화 22.05.21 729 12 17쪽
23 진천 - 22화 22.05.20 770 9 15쪽
22 진천 - 21 +1 22.05.20 871 12 14쪽
21 진천 - 20화 22.05.19 821 13 18쪽
20 진천 - 19화 22.05.19 821 11 10쪽
19 진천 - 18화 22.05.18 825 11 13쪽
» 진천 - 17화 22.05.18 861 11 14쪽
17 진천 - 16화 22.05.17 890 12 13쪽
16 진천 - 15화 22.05.17 891 13 13쪽
15 진천 - 14화 22.05.16 910 13 14쪽
14 진천 - 13화 22.05.16 924 12 14쪽
13 진천 - 12화 22.05.15 999 15 12쪽
12 진천 - 11화 22.05.15 1,009 14 11쪽
11 진천 - 10화 22.05.14 1,023 12 11쪽
10 진천 - 9화 22.05.14 1,082 13 13쪽
9 진천 - 8화 22.05.13 1,132 13 15쪽
8 진천 - 7화 22.05.13 1,225 13 14쪽
7 진천 - 6화 22.05.12 1,253 15 1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