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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막심! 절망용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오렌지F
작품등록일 :
2021.05.26 01:43
최근연재일 :
2021.08.12 18:05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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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6,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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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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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DUMMY

용사는 뒤늦게나마 자신의 계산 착오를 깨달았다.


기사는 게임으로 치면 보스방에 들어온 침입자를 자동으로 공격하는 보스몹과 행동유형이 비슷했다.


대상을 감지할 수 있는 범위가 정해져 있고, 그 영역 내에 들어온 존재를 인식하면 자동적으로 적성 반응을 드러낸다.


그 범위가 좁은 대신인지 영역 내 기사의 활동이 상당히 자유로워 보였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 범위 내에서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그 밖으로 나가면 기사는 쫓아오지 못할 거라고 안심했었다.


보스가 보스방 나오는 거 본 적 있나? 없다. 쫓아와 봤자 영역 끄트머리까지가 한계일 터였다. 그런데 직접 경험해보니 그 예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었다.


기사가 대상을 인식하는 범위가 영역 내로 한정되어 있고, 오로지 그 영역 안에서만 활동할 수 있는 것도 맞았다. 그러나 그 영역이 한 장소에 고정된 것은 아니었다.


보다 정확하게는 기사를 중심으로 일정 범위에 걸쳐 영역이 펼쳐진 상태에서 고정되지 않고, 그 중심인 기사가 움직이면 영역도 따라서 움직이는 것이다.


즉, 기사의 인식범위에 인식 가능한 존재가 계속해서 존재한다는 전제 하에 영역에 묶인 기사의 패널티는 어느 정도 상쇄된다는 말이 된다.


자신의 영역에 인식 가능한 존재가 지속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이상 기사는 그것을 쫓아서 움직일 수 있었고, 그렇게 중심인 기사가 움직이면 따라서 영역도 함께 움직이니 기사가 대상을 쫓으면 쫓을수록 언제까지고 목표를 인식범위 안에 둘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 경우 만약 대상의 발이 기사보다 느리다면 기사의 족쇄라고 생각했던 영역의 존재가 도리어 죽을 때까지 나갈 수 없는 감옥으로 바뀌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하물며 움직임이 부자유스럽고 매번 정해진 패턴만을 쏟아내는 게임의 보스몹과 달리 기사는 목표를 쫓는 그 순간만큼은 살아있는 사람 못지않게, 아니. 그의 몸이 열화판이라고는 하나 테라의 최상위 기사를 베이스로 삼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그 이상의 움직임으로 목표물을 쫓아 움직인다.


이건 직접 상대해봤기에 끔찍할 정도로 잘 알았다.


기사에게 뒤를 잡히는 순간 끝장이다.


어지간한 노력으론 죽을 때까지 기사의 영역에서 빠져나갈 수 없었다.


만약 기사의 공격이 에테르와 충돌해 그 반동으로 용사의 몸을 영역 밖으로 날려 보내지 않았더라면 방금 설명했던 일이 그대로 그 자신의 일이 되었을 것이다.


그럼 어째서 가까이 있을 때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을까. 직접 싸우는 사람이 그걸 눈치 채지 못할 수가 있을까? 하지만 실제로 그 사실을 되새긴 것은 간신히 영역을 빠져나온 직후였다.


그 이유는 기사의 검에 온 신경이 집중되었던 탓도 있지만 이곳의 환경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했다.


어딜 어떻게 보더라도 똑같은 풍경이 보이는 탓에 어느 순간부터 주변과의 거리감이 무너졌고, 빠르게 쇄도하는 기사의 공격에 집중하느라 시선도 혼란해졌다.


고작 한 번. 그것도 극히 짧은 마주침이었지만 그의 공격을 피하는 데 급급했던 용사가 기사의 검 이외에 시선을 두는 것도 당시에는 무리한 일이었기에 알아채는 것이 늦을 수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도 변함없는 풍경과 변함없는 거리에서 또 변함없이 똑같은 검으로 기사에게 공격당한다는 사실은 계속 제자리에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군더더기가 없다고 할까. 사실은 처음의 자리에서 꽤나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눈치 채지 못했을 만큼 당시 기사가 보여준 움직임은 완벽히 주변 공간에 녹아들어 있었다.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볼 때 만약 아무 생각 없이 무턱대고 기사에게 접근했다가는 이번에야말로 역으로 기사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말 것이다.


전신에 둘러진 에테르가 있으니 단칼에 죽어버리는 상황은 면할지도 모르지만, 아직 완전히 눈에 익지 않은 빠른 검속에 더해 한순간에 시야를 가득 채우는 미친 듯한 공격 횟수를 생각하면 제대로 검증되지도 않은 에테르의 방어력만 믿고 몸을 던지기엔 여러모로 걱정되는 게 많았다.


생각 없이 얻어맞다가 피부를 덮은 막이 말 그대로 종잇장처럼 찢어질 수도 있는 일 아닌가?


그 뒤에 일어날 일은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 될 게 틀림없었다.


“일단 몇 대 정도는 맞아도 될 것 같으니까 불안하다 싶으면 아까처럼 밀려나는 식으로 바로 도망쳐야겠어.”


그런 식으로 몇 번 반복하다 보면 뭐라도 써먹을 방법이 하나쯤은 떠오르겠거니 싶었다. 어쩌면 그게 발단이 돼서 에테르가 뭔가 새로운 능력을 써줄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있었다.


“좋아. 얼추 몸에 힘도 빠졌겠다. 가볼까.”


용사는 어느 정도 진정되었다 싶은 시점에서 두 주먹을 꽉 쥐고는 천천히 두 다리를 움직였다. 그리고 기사의 정면, 영역에서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딱 멈춰 섰다.


어째 여기만 오면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이었지만 용사는 침착하게 숨을 고르며 발밑을 굴러다니는 작은 돌멩이를 몇 개 주워들었다.


‘역시 무턱대고 들어가기엔 좀 그렇지?’


영역에 들어서기 전에 이걸로 약간의 안전실험을 해볼 생각이었다.


사람만 인식하는 건지, 밖에서 본 기사의 움직임은 어떤지, 검은 또 얼마나 빠른지, 어딘가 약점이 될만한 건 없는지를 돌멩이를 던져 여러 각도에서 확인하는 작업이었다.


아까 밀려나면서 땅을 한 번 갈아엎은 덕분에 던질 돌은 아주 많았다. 영역 안에만 들어가지 않으면 기사가 공격할 일도 없으니 이 기회를 이용해 충분히 실험 횟수를 채우고 들어갈 생각이었다.


“우선 한 개.”


용사는 손안에 든 돌멩이 중 하나를 만지작거리다 가볍게 손목의 스냅만으로 돌멩이를 영역 안으로 던졌다.


‘설마 돌멩이라고 무반응인 건 아니겠지?’


용사는 설마 하는 심정으로 떨어지는 돌멩이를 바라보았다. 오로지 용사에 한해서 기사가 반응하도록 되어있다면 모르모트 재료는 돌멩이가 아니라 곧장 자신의 몸으로 대체되어야 했기에 제발 반응해줬으면 싶었다.


다행히 용사의 간절한 바람은 이루어졌다.


용사의 손에서 날아드는 돌을 인식했는지 돌이 영역 끄트머리에 닿나 싶은 순간, 이미 몇 번이고 질리도록 들어 익숙해진 금속음과 함께 기사의 팔이 잔상처럼 움직이더니 떠올랐던 돌이 한줌 가루가 되어 떨어질 때는 도로 허공으로 떠올라 황야 저편으로 날아갔다.


‘검이 눈에 보이는 걸 보니 전력은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고작 돌 따위에 이 정도로 과잉 대응을 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정해진 명령대로만 움직이는 여신의 인형다웠다. 아마 뭐가 들어가도 비슷한 반응이 나올 것 같아 이쯤에서 실험을 그만둘까도 생각해봤지만 그 대상이 자신이 되면 또 다를 것이라 상상하니 조금 더 실험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딱 돌멩이 정도로만 취급해주면 훨씬 걱정이 덜할 텐데.’


절대 그럴 일은 없겠지만 용사는 괜히 아쉬운 마음에 애꿎은 돌멩이만 만지작거렸다.


“하아. 계속하자.”


용사는 그 뒤로도 반복해서 돌멩이를 던져 넣었다. 기사는 그때마다 날아드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일일이 가루로 만들어버렸다.


동시에 여러 개를 던져도, 크기를 바꿔도 결과는 똑같았다. 전부 가루가 되어 황야의 일부가 되었다.


고작 돌 따위에 저 정도까지 해야 하나 싶을 만큼 기사에겐 적당히가 없었다.


‘이거 돌만으로는 안 되겠어.’


그쯤에서 용사는 돌이라는 소재의 한계를 실감했다. 기사의 힘을 가늠하기엔 돌멩이는 수는 많아도 강도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대체 몇 개를 던졌는지 너무 많이 던져서 기억은 안 났지만 발치를 어지럽게 굴러다니던 것들이 어느새 드문드문 보이는 걸 보니 꽤나 던진 모양이었다.


가끔씩 큼직한 것까지 던지다 보니 벌레 파먹은 듯 파인 자국도 곳곳에 보였는데, 그걸 본 용사는 이내 던지는 것을 멈췄다.


싸움 중에 대략적으로밖에 파악하지 못했던 영역의 넓이를 보다 정확하게 잴 수 있었고, 기사가 돌멩이를 부술 때마다 보여주는 재빠른 움직임을 보면서 어느 정도 눈에 익혀두는 것도 가능했다.


기사의 검이 잔상이 남을 만큼 빠르긴 하나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돌을 던지면서 눈에 적응시키니 그 이후부터는 무난하게 눈으로 쫓을 수도 있게 되었다.


가히 빛이나 다름없는 진짜에 비하면 이미 눈에 익어버린 돌멩이용 검 따위 태양 앞에 반딧불에 지나지 않겠지만, 진짜를 상대하기에 앞서 참고 정도는 될 것 같았다.


‘나머지는 직접 부딪치면서 알아보는 수밖에 없나.’


이 이상 더 던져봐야 환경파괴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다른 재료를 구하자니 당장 이 주변에는 돌 이상의 강도를 지닌 것이 없기도 했고, 돌을 던져서 얻을 수 있는 것도 얼추 다 얻은 걸로 보이니 슬슬 그만둘 때였다.


용사는 손아귀에 남은 마지막 돌을 놓아버리려다 이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느슨해진 손을 도로 꽉 쥐었다.


어차피 실험도 다 끝난 마당에 때마침 손아귀에 남은 마지막 돌.


전력으로 던지면 과연 돌이 버틸까 싶어 실험 중에도 손목만 이용해서 살살 던졌기에 다소 욕구불만인 감도 있었는데, 이왕 하나가 남은 거 마지막은 마음대로 던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이왕 그럴 기분이 든 거 바로 해볼까?’


기분 좀 낸답시고 어설프게 투수 흉내를 낸 용사가 양팔을 위로 들어 올렸다. 마찬가지로 기분을 내기 위해 9회 말 풀카운트라는 설정까지 만들어낸 용사가 마치 주자를 견제하듯 고개까지 돌린 뒤 원래는 타자가 있어야 할 곳을 바라본다.


목표는 기사의 정면.


‘맞아도 좋고, 안 맞아도 좋고.’


용사는 그저 힘 쓸 생각에 좋아 히죽 웃었다.


힘을 얻었는데 하필이면 첫 상대가 ‘저런 거’다 보니 초반부터 당하기만 했지 전혀 쓸 기회가 없었다. 그랬는데 이렇게라도 손맛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러다 보니 힘이 너무 들어가는 바람에 그만 돌을 으깨버릴 뻔했지만 아슬아슬하게 부수지 않고 끝났다.


“에고, 다행이다. 깨먹을 뻔했네.”


용사는 돌이 무사한 것을 보며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나름 마지막이라는 의미가 있어선지 이걸로 끝내고 싶다는 묘한 집착이 생겼던 터라 방금 걸로 허무하게 부서졌다면 기분이 팍 가라앉았을 것이다.


안 그래도 기사와 싸울 생각에 머리가 아픈데, 고작 돌 한 번 잘못 던져서 기분까지 나빠지는 건 절대 사양이었다.


‘이번에는 조심해서......’


용사는 다시 한 번 폼을 잡았다. 아까 돌을 부숴먹을 뻔한 게 있어서 이번에는 손의 움직임만은 무척이나 조심스러웠다.


‘음. 이쯤이면 되려나.’


용사는 손에서 느껴지는 돌의 감촉으로 돌의 상태를 파악하면서 이 정도면 되겠다 싶은 선까지 힘을 조절했다.


그와는 별개로 어깨와 팔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던지는 데 어깨에 힘을 빼서야 던지는 맛이 안 난다. 그런 이유로 근육이 팽창할 정도로 힘을 불어넣었다. 그러자 말도 안 되는 힘이 속에서 멋대로 솟아나기 시작했다.


“오오. 오오오.”


용사는 에테르가 가져다주는 힘의 축복에 가볍게 머리가 붕 뜨는 감각을 느끼고는 비명처럼 감탄을 내뱉었다.


펀치머신 때도 그랬지만, 끝이 안 보이는 거력이 한곳에 집중되어 보다 거대하게 부풀어 오르는 감각은 정말이지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쾌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럼 준비하시고.”


쏘세요!


용사는 넘쳐나는 힘을 한시라도 빨리 풀어내고파 그대로 내려치듯 단숨에 팔을 휘둘렀다.


팔을 뻗는 순간 주변에서 몰려온 바람에 팔이 휘감기는 기분이 든다 싶더니 손에서 빠져나간 돌이 점으로 빨려 들어가듯 순식간에 기사를 향해 뻗어나간다.


빠르게 날아갈 돌이 도중에 부서질 것까지 생각해서 전력으로 던진 건 아니었지만 생각 이상으로 격렬한 반응을 본 용사의 눈이 크게 떠졌다.


딱히 제구가 좋은 편도 아닌지라 빗나갈지도 모른다 생각하고 던졌음에도 딱 기사의 정면으로 날아간 것 또한 신기한 일이었다.


‘힘으로 억지로 때려 맞췄다는 느낌이긴 하지만...... 뭐, 어때. 제대로 날아갔으면 됐지.’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나름 만족했다. 그것만으로도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었으니 자잘한 건 됐다 싶었다.


같은 이유로 용사는 자신의 손을 떠난 돌의 결말을 끝까지 확인하려고 하지 않았다. 어차피 영역에 들어서는 즉시 기사가 가루로 만들어버릴 텐데 굳이 확인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직후 예상했던 대로 무언가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기사의 검이 돌을 산산조각 낸 것이다.


원래라면 그것으로 끝. 한낱 돌 부스러기에 굳이 시선을 줄 만한 이유는 없었다. 그런데 어째선지 용사의 눈은 돌이 사라진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어.....?”


용사는 허공에 흩날리는 돌먼지가 시야를 스치는 것을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얼빠진 소리를 흘렸다. 그저 예정된 결과가 나왔을 뿐 딱히 놀랄만한 일도 아닐 텐데도 그랬다.


그럼에도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도 그럴게 방금 기사가 사용한 검은 돌멩이를 베던 잡검이 아니라 자신을 잡아먹을 듯 달려들던 ‘진짜’였으니까.


‘보이는가 안 보이는가로 따지자면 눈에 보이는 쪽이었으니까 진짜라고 하기엔 다소 어폐가 있지만......’


명백히 아까까지 본 것 중 가장 빠른 축에 속하는 것은 맞았다.


용사는 시선을 내려 자신의 손바닥을 내려다보았다.


이제는 완전히 피부와 복장에 동화된 듯 위화감 없는 반투명한 에테르를 빼면 딱히 달라진 것도 없는 텅 빈 손바닥이 보였다.


슬슬 실험을 끝내려던 차에 나타난 유의미한 변화에 무언가를 느낀 용사는 방금 일어난 일이 우연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돌을 주워들었다. 그리고 가볍게 숨을 들이쉰 다음 방금 전과 같은 힘을 담아 내던졌다.


마찬가지로 한 줄기 선이 되어 공간을 가로지른 돌이 기사의 코앞까지 단숨에 날아간다.


용사는 이번에는 놓치지 않고 끝까지 지켜볼 요량으로 호흡마저 멈추고 날아가는 돌을 향해 눈을 부릅떴다. 그리고 기사가 움직였다 싶은 순간.


파삭.


‘보였다!’


눈 한 번 깜빡이는 일 없이 모든 과정을 눈에 담은 용사가 속으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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