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aaaaaa

후회막심! 절망용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오렌지F
작품등록일 :
2021.05.26 01:43
최근연재일 :
2021.08.12 18:05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613
추천수 :
11
글자수 :
166,510

작성
21.05.26 13:29
조회
21
추천
1
글자
15쪽

6.

DUMMY

대체 어디부터 걸고 넘어져야 할지 감도 안 잡히지만, 그래도 물어보라니 물어는 봐야겠지.


“저기, 이거 이길 순 있는 겁니까?”


방법이 없는데?


처음에는 평범한 직장인의 손이라도 빌려야 할 정도로 시급한 상황인가 싶었다. 마왕 때문에 시간이 촉박할 뿐이지 용사만 있다면 충분히 무언가를 해낼 수 있을 정도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전혀 아니었다.


지금까지 여신이 한 말이 사실이라면 테라의 명운은 말 그대로 풍전등화.


용사는 마왕에게 패배했고, 연합군은 대패했으며, 연합군과의 싸움으로 손해를 입긴 했으나 마왕군은 여전히 건재. 아니, 특수개체의 등장과 그들을 막을 자가 없어진 탓에 이전에 비할 바 없이 높은 기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갖가지 악재가 덮친 세상은 혼란과 혼돈이 가득 찬 암흑세계가 되었겠지.


이런 망해가는 세상에 정상적인 용사를 넣어도 될까 말까 할 것을 급한 대로 일반인을 집어넣어 봐야 산더미처럼 쌓인 시체더미에 무게 좀 더하는 것밖에 더 되겠는가?


용사가 아니라 용사라는 이름의 고기방패를 따로 구하는 거라면 또 모를까 이 상황에서도 용사를 찾는 여신의 저의를 전혀 모르겠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를 용사로 만들려고 하는 겁니까? 외부인인 제가 아는 걸 당사자가 모를 리도 없을 텐데요.”


사실 용사가 아니라 무언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자신을 이용하려는 것은 아닌가, 그런 뜻을 닮은 의심을 담아 여신을 바라본다.


“제 생각이요?”


하지만 짙은 의혹의 시선을 받으면서도 여신의 얼굴은 평온했다. 만약 정말로 무언가 꿍꿍이가 있다고 한다면 세상에 이렇게나 뻔뻔한 얼굴이 따로 없을 철판이었다.


도리어 의아한 듯 한쪽 눈썹을 들어 올리기까지 하며 곰곰이 생각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이내 무언가를 떠올렸는지 알겠다며 손뼉을 친다.


“그거야 당연히 마왕토벌이죠! 용사에게 부탁할 일은 그것밖에 없잖아요?”


새삼 뭘 또 묻느냐며 여신이 미소 지었다. 그리고 그 미소는 내게 새로운 혼란을 가져왔다.


“저, 정말로 그거뿐? 진짜로요? 다른 거 없고?”


“그럼 다른 게 있나요? 마왕토벌도 꽤 큰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아, 아니. 그것도 그렇긴 한데 말이죠.”


여신에게 뭔가 다른 꿍꿍이, 예를 들어 강제계약, 강제노동의 미래를 상상하며 눈에 힘을 잔뜩 준 자신과는 달리 긴장감 하나 없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눈에서 힘이 빠졌지만 이걸 곧이곧대로 믿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라는 생각에 애써 기분을 다잡고 재차 운을 띄웠다.


그러나 이어지는 목소리에는 처음보다 확연히 힘이 빠져 있었다.


“저기요. 여신님. 용사는 영웅들과 파티로 덤볐는데도 졌다면서요. 그런데 달랑 용사 하나로 마왕을 어떻게 이깁니까?”


좋게 포장해서 소수정예지 결국 용사 하나만 믿고 가는 자살특공대였다. 이에 맞서는 것은 이미 대륙의 반절을 씹어먹고 나머지도 마저 먹기 위해 미쳐 날뛰는 물경 수백, 수천만을 헤아리는 마왕의 군세다.


‘상대가 안 돼.’


용사 외에 동료들이 함께하겠지만, 아무리 그들이 뛰어나다 해도 이만한 전력차 앞에서는 그런 동료들이 있어도 뭐가 달라질 것 같지 않았다.


‘단순히 시간벌이라도 이보다는 좀 더 신경 쓰겠다.......’


차라리 군대를 붙여서 최후의 닥돌이라도 하는 게 좀 더 가능성이 있을지 모른다.


이런 그의 불안과 걱정에도 불구하고 여신은 따로 믿는 구석이 있는지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 기색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줄곧 변함없는 차분한 어조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그러네요. 확실히 그렇게 보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때는 제가 마왕의 전력을 안일하게 판단했기 때문에 진 것이지 결코 용사가 약해서 진 것은 아니란 걸 알아주세요.”


용사는 그저 딱 한 발. 한 발을 더 내디딜 힘이 부족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 한 발은 어쩌면 여신이 제대로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매울 수 있었던 차이였다. 고작 그 차이가 그들의 승패를 갈랐을 뿐이라고, 그것만 채운다면 얼마든지 이길 수 있다고 여신은 자신 있게 단언했다.


“성검의 전력을 이끌어낸 용사의 힘은 완성체인 마왕에게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이건 제 이름을 걸고 맹세할 수 있어요. 그리고 한 번 당해봤으니 이젠 더는 방심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무엇을 걱정하는지는 알지만 이번에는 확실하게 준비했으니까 안심하세요. 저는 이번이야말로 용사가 이길 수 있도록 만들 거랍니다.”


이미 이길 준비는 끝내놓고 왔다. 그러니까 안심하고 용사를 해도 좋다며 여신이 날카롭게 눈을 빛낸다.


마치 먹잇감을 노리는 사냥꾼을 연상시키는 눈빛을 받아 조금 오싹해졌지만 저만큼 자신 넘치는 모습을 보니 이 이상 물고 늘어지는 것도 명분이 딸려서 안 될 것 같았다.


“하아. 그렇게까지 말하신다면야, 네. 알겠습니다. 그 부분은 뭐, 알아서 하실 테니 제가 참견할 일은 아니겠네요.”


“아, 그럼 용사가 되어 줄 건가요?”


한숨 한 번으로 미련을 털어내고는 깔끔하게 고개를 숙였다. 어차피 용사가 되지 않으면 남의 세상의 일이지 않은가. 그러니 괜히 힘써서 꼬투리 잡고 싶진 않았다. 하지만 직후 이어진 여신의 말에는 퍼뜩 고개를 들어 올렸다.


“왜 그게 그렇게 되는 거죠? 전 아직 한다는 말은 한마디도 안 했는데요.”


“어째서죠? 알겠다면서요! 그 말은 용사가 되겠다는 뜻이 아니었나요? 네?”


거기에 긍정의 의미로 고개까지 까딱였다!


그 말은 즉, 용사가 되는 것을 긍정하겠다는 의미가 아닌가!


“아닌가요?!”


다소 억지스러운 주장이었으나 다 잡은 물고기를 놓친 기분이 된 여신 테라는 신경 쓰지 않고 강짜를 부렸다.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당장이라도 달려들 것 같은 기세로 이 억지스러운 주장을 밀어붙였다. 하지만 여신의 공세에도 나는 밀리지 않고 단호하게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아뇨. 어디까지나 방법이 있다는 부분을 알겠다고 한 거지 제가 용사가 되겠다는 게 아니잖습니까. 그리고 고개 좀 까딱였다고 다 긍정이라니 그런 억지가 세상에 어디에 있습니까?”


“그, 그건 그렇죠......”


순간적으로 여신 테라는 그 억지가 통하는 세상이 바로 여기에 있다! 테라에서는 다 그렇다고 완고하게 주장하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이곳은 테라가 아니라 지구가 속한 차원이었기에 억지를 부리다 쫓겨나고 싶지 않다면 그 이상 입을 열 수는 없었다.


“하아. 이 분위기면 그냥 오케이가 나올 줄 알았는데.......”


나름 흘러가는 분위기가 좋아서 그대로 밀고 나가고 싶었던 여신이 결국 침울하게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명색이 여신인 만큼 정신적인 회복도 빠른 건지 곧바로 아쉬움을 털어내고 눈빛이 되살아났다.


역시 이 정도로 포기하기엔 여신의 이름이 울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용사가 되어 줄 건가요? 무엇을 원하세요? 전 다 털어놨어요. 그러니까 이번엔 당신이 털어놓을 차례예요.”


자신의 요청을 가차 없이 거절한 그에게 불만을 표시하듯 어서 요구사항을 말하라는 여신에게는 아무래도 약간 질리게 되는 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만큼 상심했다는 뜻도 되었기에 조금 마음이 약해진 나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는 이런 문답도 할 생각은 없었지만......’


이제는 대놓고 눈에 불을 켠 여신의 눈을 보니 안 한다고 말해도 그리 간단히 포기해줄 것 같진 않았다.


‘어쩔 수 없지. 일단 질러나 볼까.’


할지 말지는 흘러가는 흐름이 도달하는 곳이 어딘지를 보고 결정하면 된다. 물론 그때 자신에게 거부권이 있을 때의 이야기지만 말이다.


“알겠습니다. 바라시는 대로 우선 용사가 되면 뭘 받을 수 있는지부터 듣죠. 말하는 뉘앙스로 보면 뭔가 제시할 게 있겠죠? 참고로 무상노동은 절대 사절입니다. 할지 말지는 조건을 들은 다음 결정하는 걸로.”


당장 본인이 다니는 직장이 거의 매일같이 야근을 시키면서 동시에 당연하게 휴일까지 반납시키려드는 곳이라 이런 부분엔 굉장히 민감했다. 만약 여신이 이것을 거절하고 그냥 일을 맡아달라고 한다면 차라리 강제로 데려가라고 드러누울 생각도 있었다.


평소라면 주위 시선을 의식해 본인이 쪽팔려서라도 절대 드러눕는 일은 하지 않겠지만 오늘은 꽤나 특수한 상황이라서 그런지 그런 행위를 고르는 일에도 막힘이 없었다.


그러다가 정말로 데려가 버리면 어쩌나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없진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대화의 흐름으로 파악한 여신의 심성을 봐서는 그렇게까지 막나가거나 하진 않을 것 같았다.


이러쿵저러쿵해도 눈앞의 여신이 선하다는 것 정도는 믿고 있었기에 가능한 생각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여신은 그의 믿음대로 강압적인 수단을 취하기보다는 수용하는 쪽을 선택했다. 애초부터 강압적으로 나갈 생각도 없었고, 그가 말하는 보수도 과한 요구만 아니라면 어지간한 것들은 들어줄 용의가 있었기에 먼저 조건부터 보자는 말에도 그저 때가 되었다고만 생각했다.


더구나 여신은 자신이 제시할 보수에 상당한 자신을 가지고 있었다. 상대가 인간인 이상 절대 거부할 수 없으리라 여기고 있었기에 어디 한 번 들어나 보자는 듯 시큰둥한 얼굴 앞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후후. 듣고 놀라지 말아요. 제가 마왕토벌의 보수로 당신에게 제시할 것은 바로 소원성취랍니다! 마왕토벌을 성공했다는 전제 하에 당신은 제게 소원을 빌 수 있어요. 한도는 제 능력범위 내이고, 범위도 마찬가지. 개수는 당신이 무엇을 바라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거예요.”


“흐음. 예를 들면요?”


소원성취가 동하긴 한 듯 별다른 변화가 없던 그의 눈빛이 달라졌다. 하지만 아직은 흥미를 느낀 단계인지 의자에 편히 몸을 맡긴 채 무심하게 한마디 툭 던진다. 그것도 그것대로 상관없는지 여신은 한껏 밝아진 얼굴로 냉큼 대답했다.


“예를 들어 당신이 마왕토벌을 성공해 소원성취의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했을 때, 만약 당신이 이루어낸 업적보다 못한 소원을 바랐을 경우에 그 소원을 성취하고 남은 범위 내에서 또 다른 소원을 바랄 수 있어요.”


“그 말은 업적보다 작은 소원이라면 한도 내에서 몇 개라도 이룰 수 있다는 뜻입니까?”


“맞아요. 소원의 크기에 따라서 개수는 달라지겠지만 정말로 사소한 소원이라면 말 그대로 얼마든지 이룰 수 있죠.”


그가 소원으로 물건 하나를 받았을 때 그것이 만약 손톱깎이라고 한다면 그것만을 받을 경우 사실상 손톱깎이를 무한정으로 얻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마왕토벌이란, 하나의 세상을 구한 일이란 고작 손톱깎이 수천 개 정도로는 감당할 수 없는 업적이었으니 당연했다.


반대로 손톱깎이가 아니라 어딘가의 자원이 풍부하고 살기 좋은 행성이나 전우주적으로 귀한 물건. 또는 한 세상에 준하는 가치에 해당하는 것을 받고자 한다면 그 뒤에 바랄 수 있는 소원의 질과 개수가 대폭 떨어질 수 있었다.


“만약에 한도 이상의 소원을 빌면 어떻게 되죠?”


욕심을 부릴 생각은 없었지만 사람 일이란 아무도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혹시나 싶어 그 부분에 대해서 물어보니 여신은 잠깐 고민하더니 이내 조건부로 가능하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본인이 이룬 업적 이상의 소원을 빈다고 해도 저의 재량껏 이뤄주는 것은 가능해요. 하지만 원래 바랐던 것보다는 질이 떨어지겠죠. 그리고 그 이상의 소원을 이루는 것도 불가능해집니다. 그 이상은 아무래도 제 능력 밖의 일이니까요.”


한도 이상의 소원을 이뤄주는 것도 세상을 구해준 용사를 위해 여신이 최대한 편의를 봐줘서 겨우 이뤄지는 것이었으니만큼 용사가 그 이상을 바란다고 해도 소원을 이루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 부분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기에 선선히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그럼 소원에 기간제한은 있습니까?”


만약이긴 해도 용사가 되어 마왕토벌을 성공했을 때 곧바로 소원을 빌진 않을 것 같았다.


당장 필요한 소원이라면 그 자리에서 해결하겠지만 소원을 여러 개 빌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빌고 남은 건 필요할 때까지 묵혀둘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이 경우 소원성취에 따로 기간이 정해져 있다면 이후 소원이 꼭 필요한 순간에 낭패를 볼지도 몰랐으니 소원을 빌기 전에 대답을 들어두고 싶었다.


그 물음에 여신은 따로 정해진 기간은 없으니 쓰고 싶을 때 쓰라며 넉넉한 인심을 보였지만 그 뒤에 약간의 단서를 달았다.


“언제든지 원할 때 써도 되긴 하지만 가급적이면 죽기 전까지는 사용해줬으면 좋겠네요.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수명이 다할 경우엔 임의로 남은 소원을 당신의 수명을 늘리거나 부활에 사용하게 될 테니까요.”


“부활이요? 그런 것도 가능한 겁니까?”


부활이란 말에 놀라 여신을 바라보니 여신은 대수로울 것 없다는 듯 말했다.


“하하. 이래 봬도 신이니까요. 제 손이 닿는 범위라면 부활쯤은 간단해요.”


원래라면 여신 테라는 테라가 아닌 다른 차원의 생명의 생사에 간섭할 권한이 없었지만 그가 테라의 용사가 된다면 세계와 직접 계약을 맺는 것이 되므로 일시적이지만 그 세계에 발을 걸친 존재가 된다.


그로 인해 계약상의 명목으로 어느 정도 간섭이 가능하게 되어 소원에 의한 수명연장이나 인위적인 부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 되는 것이다.


‘하긴. 명색이 소원인데 사람 하나도 못 살리면 소원이 아니겠지.’


다른 건 몰라도 확실히 부활은 매력적이다. 수명에 얽매인 인간에게는 기적이나 다름없기 때문인지 소원성취가 주는 느낌이 여신이 들었던 예시를 떠올렸을 때와는 전혀 딴판이었다.


자신의 목숨과 관련된 것이다 보니 다소 욕심이 생겨난다. 최소한 이 의자에서 등을 떼고 눈을 빛낼 정도의 욕심이었다. 그리고 여신은 그의 눈빛이 달라진 것을 놓치지 않았다.


‘역시 인간은 금은보화보다 수명 관련 문제가 더 잘 먹히네.’


여신은 그 외에 들었던 몇 가지 예시에도 깐깐한 표정으로 고개를 주억이거나 마약 같은 의자의 쾌락에 빠진 상태로 멍하니 그저 그렇구나, 하는 반응만 보이던 그가 부활 한마디에 대번에 욕망을 드러내자 그럼 그렇지 하며 고개를 주억였다. 그리고 이때다 싶어 작업을 치기로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후회막심! 절망용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프롤로그 추가 21.06.02 13 0 -
30 29. 21.08.12 8 0 11쪽
29 28. 21.07.25 7 0 11쪽
28 27. 21.07.10 9 0 12쪽
27 26. 21.07.02 10 0 12쪽
26 25. 21.06.20 13 0 12쪽
25 24. 21.06.19 10 0 11쪽
24 23. 21.06.16 8 0 11쪽
23 22. 21.06.11 10 0 10쪽
22 21. 21.06.10 9 0 13쪽
21 20. 21.06.07 13 0 13쪽
20 19. 21.06.04 15 0 12쪽
19 18. 21.06.02 13 0 12쪽
18 17. 21.06.01 13 0 13쪽
17 16. 21.05.31 15 0 13쪽
16 15. 21.05.30 13 0 14쪽
15 14. 21.05.30 14 0 15쪽
14 13. 21.05.29 15 0 13쪽
13 12. 21.05.29 22 0 13쪽
12 11. 21.05.28 25 1 16쪽
11 10. 21.05.27 23 1 14쪽
10 9. 21.05.26 25 1 12쪽
9 8. 21.05.26 24 0 13쪽
8 7. 21.05.26 23 1 12쪽
» 6. 21.05.26 22 1 15쪽
6 5. 21.05.26 26 1 14쪽
5 4. 21.05.26 31 1 12쪽
4 3. +1 21.05.26 31 1 10쪽
3 2. 21.05.26 36 1 13쪽
2 1. 21.05.26 50 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