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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막심! 절망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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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F
작품등록일 :
2021.05.26 01:43
최근연재일 :
2021.08.12 18:05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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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6,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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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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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14.

DUMMY

‘일단 다른 건 모르겠고 앞줄의 세 개가 너무 위험해 보이는데.’


주변에서 달려드는 대다수의 공격과 비교해서 위력도 속도도 월등히 위인 세 줄기 섬광.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닿으면 절대 좋은 꼴은 못 볼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찌릿찌릿하게 온다. 저것들은 볼 것도 없이 피하는 것이 상책이었다. 하지만 다른 것들은 차치하고서라도 첨단을 차지한 세 개의 굵은 선은 시간상 피하는 게 여의치 않았다.


저것들만 특출나게 빠른 게 골칫거리였다. 남은 거리와 속도를 보건대 아마 기사의 인식범위 밖으로 달아나기 전에 저것들이 먼저 전신을 갈가리 찢어버릴 게 분명했다.


‘그래도 저것만 처리할 수 있으면......’


기사가 내보인 공격의 최대이며, 폭풍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저 세 개의 빛만 어떻게 한다면 뒤따라오는 자잘한 공격들은 신경 쓸 필요가 없어진다.


‘왜냐, 나머지가 몸에 닿을 때쯤이면 난 이미 영역 밖으로 꽁지가 빠지라 도망치고 없을 테니까!’


가장 위험한 것은 무리의 첨단에 속하는 세 녀석뿐. 그렇다고 다른 것들이 위험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지만 맨 앞줄의 세 녀석만 어찌 넘기고 나면 몸을 빼는 타이밍이 어긋나지 않는 이상에야 그것들과 죽도록 춤출 생각은 안 해도 될 것이었다.


‘좋아. 대충 견적은 나왔고.’


그럼 저걸 어떻게 처리한다?


용사의 눈이 날카롭게 빛나고 찰나에 비견되는 시간이 더 흐른 뒤에야 겨우 용사는 행동에 나섰다.


우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넘어지듯 뒤로 뛰었다. 동시에 다리와 함께 인식범위에 걸친 몸체를 최대한 뒤로 당기면서 양팔로 각각 머리와 몸통을 비롯한 중요 부위의 앞을 가로막았다.


당연하게도 이로 인해 양팔은 기사의 무자비한 공격에 노출되겠지만 용사는 이를 악물고 공포를 억누르며 급소를 보호하는 데 전념했다.


용사는 생존을 위해 과감히 자신의 팔을 버리기로 했다. 그 과정에서 수없이 고뇌한 것은 당연하다.


지금의 자신을 믿고서 전력을 다해 영역 밖으로 몸을 던질지, 아니면 뭐 하나를 내주고 그 틈에 확실하게 생존을 도모할지를 두고 긴장의 실이 팽팽하게 당겨진 시간 속에서 몇 번이고 저울질했다.


누군들 자기 팔을 내주고 싶을까? 그것은 어느 부위라도 마찬가지였다.


오체가 불완전한 삶이라니 상상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럼에도 희생하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 수밖에 없었다.


‘다리만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최소한 움직일 순 있어야 해. 그에 반해 팔은 두 개. 다소 불편하긴 하겠지만 다른 쪽이 있으니 하나만 남아도 그걸로 대체하면 돼.’


그렇게 해서라도 시간이 필요했다. 기사의 검에 의해 팔이 몸통에서 떨어질 때까지의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벌어야 이곳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어차피 다 피하는 건 글렀어. 그렇다면 차라리 잃어도 살 수 있는 부위를 내놓는 편이 최소한의 희생으로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다.’


지금 팔을 버리지 않으면 그 다음에 저울에 거는 건 바로 자신의 목숨이 될 터.


용사는 그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운에 맡기는 불확실한 생존에 몸을 던지는 것보다 차라리 확실하게 팔을 내주고 사는 것을 선택했다.


양팔을 내주고 핵심장기가 든 몸통을 빼내는 것이 교환비 면에서도 합리적이었고, 아까 의도치 않게 확인하게 된 재생력이라면 단칼에 절단되지 않는 이상 걸레짝이 된 팔이라도 되돌릴 가능성이 있었다.


혹여나 운이 좋아 떨어진 팔의 회수가 가능하다면 특유의 재생력을 믿고 도로 붙여볼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렇게까지 손해는 아니라고 봤다.


‘잘린 팔이 붙을지 안 붙을지는 그때가 돼봐야 알겠지만......’


그래도 아주 안 될 것 같지는 않았기에 용사는 눈 딱 감고 팔을 내밀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예정대로 세 방향에서 동시에 날아드는 검광이 진로 상에 생겨난 장애물과 조우했다.


용사는 이윽고 찾아올 필연적인 고통에 미리부터 이를 악물었다.


직후 빛의 파도가 용사를 덮쳤다.


카가가가가각!


들려오는 소리만으로도 끔찍한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공격이 대기를 찢을 듯 울부짖으며 용사를 난도질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기사가 선보인 신속의 검격은 용사의 몸에 흠집조차 내지 못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용사 본인에게도 아무런 고통을 줄 수 없었고, 이어진 기사의 검은 아쉬운 듯 허공을 베어내고는 그저 그 몸을 영역 바깥으로 밀어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 반동으로 지면에 난폭한 두 줄기 선을 그리며 후퇴하던 용사는 가까스로 정지한 뒤 창백한 얼굴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다 멀쩡하게 달린 자신의 팔을 보고는 흠칫 놀랐다.


“다, 달려 있네?”


분명 잘려 나갔을 거라 여겼던 팔이 멀쩡하게 달려 있었다.


방금 기사가 휘두른 검은 한 번 보는 걸로는 공격의 실체조차 제대로 잡기 힘든 공격이었다. 무사히 살아나온 지금도 어디를 어떻게 움직여야 그것을 피할 수 있을지 감도 잡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그만큼 위험했던 상황이었기에 이렇게 사지 멀쩡하게 살아난 것은 무척이나 놀라운 일이었다.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맨몸으로 강력한 검격을 연속으로 세 번이나 맞았으면서도 그 어떠한 고통도 느끼지 못했다는 점이다.


보통 때였다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겠지만 용사는 빠르게 놀라움을 가라앉혔다. 이미 예상되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거 방어도 되는 거였나?”


용사는 바로 직전에 공격을 받았다고는 믿기지 않는 변함없이 매끈한 광택을 드러낸 양팔을 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전신에 펼쳐진 은은한 광택을 띤 막은 단순히 외부 환경의 자극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막 같은 것이라고만 여기고 있었는데, 팔이 절단될만한 상황에서도 멀쩡한 걸 보니 고작 그 정도 수준을 넘어서 무척이나 견고한 방어력까지도 갖추고 있었던 모양이다.


튜토리얼이라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에테르 외에는 초기장비조차 지급 받지 못한 것이 사실.


에테르를 장비함으로써 신체스펙이 용사급으로 올랐으니 몸이 바로 무기라고 보면 따로 무기는 필요 없다고 쳐도, 맨몸인 이상 몸을 보호할 방어구 정도는 줄 법도 했는데 말이다. 그런데 상황이 이렇게 되고 보니 일부러 주지 않은 게 아니라, 단지 줄 필요가 없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초기 장비에 해당하는 모든 기능을 에테르가 가지고 있으면 그만인 일이었으니 말이다.


“제길. 이걸 좀만 더 빨리 알았으면.....!”


공격으로부터 몸을 지킬 수단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 차이다. 게다가 원래 사람은 그런 쪽으론 상당히 취약했고, 이번엔 상대가 무기를 든 상태였던 만큼 방어수단의 유무의 차이는 싸움에 무척이나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에테르의 재생력이 까맣게 탄화된 부위도 순식간에 낫게 한다지만 그전까지 느끼는 고통까지 막아주는 건 아니었다. 그저 신체스펙이 높아졌다 뿐이지 끔찍한 고통을 더 잘 참게 해주는 것도 아니었고, 덜 느끼게 해주지도, 완전히 차단해주지도 않았다.


인내는 타고나지 않는 이상 거듭된 경험으로 조금씩 쌓아가는 것이다. 몸만 좋아졌지 기본적인 구조는 보통 사람과 다를 게 없는 펌핑 용사에게 그런 게 가능할 리가 없었다.


그렇기에 약간이지만 짜증이 났다.


만약 이것을 좀 더 빨리, 싸우기 전에 알았더라면 어쩌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다소 덜 느꼈을 테고, 상황 자체에 정신이 압박되거나 필요 이상으로 위험을 느껴 팔을 희생하려고 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생각지도 못했던 에테르의 방어력 덕분에 팔은 잘리지 않고 넘어갔지만 팔을 버릴 각오로 나섰던 용사의 입장에선 뒷북이라는 생각이 안 들 수는 없었다.


쉽게 말해 억울했다.


“뭐, 능력 자체는 더할 나위 없지만......”


‘기사의 검에서 흘러나오던 그 묘한 빛인지 뭔지. 그게 아마도 그, 마나라고 하던 그거겠지?’


마나라고 하는 테라에 존재하는 특수한 에너지.


응용하기에 따라서는 공격을 포함한 다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한 가히 만능에 가까운 힘이라고 들었다.


이렇게 얇은 막으로 평범한 검도 아니고 바로 그 마나라고 하는 특수한 힘이 불어 넣어진 검격을 막아낼 정도의 성능이라면 그렇게 큰 불만은 없었다.


문제는 당장 자신이 모르는 게 너무 많다는 것.


뭘 할 수 있고, 뭘 못하는지를 알아야 그에 맞춰서 방침을 정할 텐데, 그 부분이 전혀 파악이 안 되다 보니 일반인일 때의 기준으로 무척이나 신중한 대응밖에 할 수가 없었다.


현재 자신이 가진 것을 이용하되 최대한 손해가 적은 방향으로 행동하게 되는 것이다.


“후우. 뭐가 마음 가는 대로 싸우라, 인지. 그게 말처럼 쉽게 되겠냐고. 오늘 처음 싸워보는 사람한테 뭘 요구하는 거야.”


깊게 생각하지 말고 마음 가는 대로 싸워라. 그리하면 에테르가 답할 것이다.


문득 튜토리얼 시작 전에 여신이 했던 말을 떠올린 용사는 괜히 툴툴거렸지만 이내 답이 없음을 깨닫고는 에라 모르겠다며 깔끔하게 머리를 비웠다.


어차피 조바심을 낸다고 지금 당장 여신이 나타나 척척 설명을 쏟아내지도 않을 게 아닌가?


따로 설명서라도 있었다면 그거라도 읽으면서 차분하게 기사를 공략했겠지만 여신은 말 그대로 마치 직접 몸으로 체험해보라는 듯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으니 별다른 수가 없다.


게다가 에테르라는 아티팩트 자체가 상시발동형이었으니 이미 능력을 쓸 준비는 다 되었다고 봐도 무방했다. 아니, 이미 몇몇은 사용되고 있다고 봐야겠지. 다만 그 외에는 아직 그것이 제대로 드러날 만한 상황이 나타나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러니까 그걸 알기 위해서라도 다시 부딪쳐보는 수밖에.’


다만 한 가지 불안한 점은 상황에 맞춰서 에테르가 능력을 써주는 것이다 보니 뭐가 하나씩 드러나려면 매번 그에 관련된 안 좋은 꼴을 한 번쯤은 당해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니, 그도 그럴게 이 몸에 초월적인 재생력이 생겼다는 것을 알았을 때만 해도 피부가 말 그대로 익어버렸고, 이번에 방어력이 있음을 알게 된 것도 팔을 희생해 팔이 잘릴 각오로 공격을 막을 때가 돼서야 드러나지 않았던가?


당연하게도 튜토리얼이 이거 하나에서 끝이 아닐 테니 앞으로 최소 몇 번은 더 비슷한 꼴을 겪어야 할 것은 필연적이었다. 만약 이번에 에테르의 방어력을 확인하지 않았더라면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적어도 팔이 잘릴 만한 상황에서는 멀쩡할 테니 말이다.


“하아. 그래, 뭐가 됐든 팔이 멀쩡해서 다행이다.”


용사는 다시 한 번 멀쩡하게 달린 손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며 양팔의 무사함에 감사했다.


뭣하면 나중에 여신이 도로 붙여주지 않을까 하는 상당히 희망적인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지만 이왕이면 처음부터 떨어지지 않는 것이 더 좋은 게 당연했다. 하지만 양팔이 무사하다고 해서 쉬이 마음을 놓을 순 없었다.


기사를 쓰러뜨리지 못하는 이상 위험은 끝나지 않는다.


용사의 시선이 멀지 않은 곳을 향했다. 그곳에는 인식범위 내 침입자의 존재가 사라짐과 동시에 재차 움직임을 멈춘 기사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올곧게 서 있었다. 그러나 용사의 뇌리엔 아직도 방금 전의 기억이 또렷했다.


‘설마 발을 내밀자마자 검이 날아올 줄이야.’


용사는 다시 들어가기 전에 숨 좀 고를 겸 아까의 상황을 복기했다. 그러자 마치 당장 눈앞에서 벌어지는 것만 같은 생생함에 그만 마른침을 삼켰다.


땅에 발을 딛기도 전에 검이 날아왔다. 마치 자신이 들어올 걸 알고서 미리 뽑아둔 것만 같은 반응속도였다.


솔직히 그것만으로도 섬짓하게 되는데, 검의 예리함이나 정확함은 도저히 사람이 했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날카로웠다. 하물며 순간 빛으로 보일만 한 검놀림이라니, 아무리 마나가 담긴 검이었다지만 피했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그대로 정신없이 얻어맞을 뻔했다.


특히나 마지막에 첨단에서 세 방향 동시에 날아드는 검날조차 보이지 않는 무시무시한 섬광은 단순히 마나를 담은 것 이상으로 보는 이를 위축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검날 앞에 제 팔을 내밀면서도 어떻게 피해보려고 기회를 엿봤지만 끝내 사선 상에 팔을 끼워 넣는 게 할 수 있는 전부였을 만큼 무서운 공격이었다.


거기서 끝인 것도 아니다.


에테르의 기본 방어력에 세 번의 연속공격이 막혔고, 그 충격으로 운 좋게 기사의 인식범위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에 공격이 이어지지 않았을 뿐이다. 만약 그걸로 빠져나가지 못했다면 일순 시야를 백지화시킬 정도로 많았던 무수한 검날들이 기다리고 있었겠지.


‘그것까지 맞았다면 어떻게 됐을지......’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눈을 현혹하는 잔상은 그보다 훨씬 많았고, 허실을 구분할 수 없는 용사에게는 그 모두가 진짜나 다름없는 공격이었다.


예상치 못한 행운 덕분에 그 상황에서도 양팔을 보전할 수 있었다지만 과연 에테르의 방어가 그 뒤에 이어질 공격까지 전부 막을 수 있었을지는 미지수였다.


신뢰성 문제라고 할까. 아직 한 번밖에 효과를 보지 못한 탓에 어디까지 가능할지 가늠이 되질 않았다. 방금과 같은 공격을 몇 번이고 막아줄지도 모르지만, 한 번. 어쩌면 노도처럼 밀려드는 공격을 끝까지 버티지 못하고 깨져나갈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던 것이다.


이 부분은 조금 더 확인이 필요했다. 하지만 검증을 위해선 필연적으로 기사와 다시 마주해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려운 일이었다.


해야 하는 건 알지만 막상 하려니 몸이 안 움직인다고 할까. 단 한 번의 공방으로 몸에 공포가 각인된 듯 선뜻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더구나 다가가지만 않으면 기사는 공격해오지 않는다는 점 역시 자신의 발목을 잡아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물론 공격을 받아낸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 것뿐이지 진정할 시간만 주어진다면 나아가지 못할 건 없지만 진짜 문제는 나아간 다음이었다.


인식범위 밖으로 나와서야 깨닫게 된 사실인데, 알고 보니 기사는 자신의 영역 내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모양이었다.


그것까지는 뭐 대수로울 게 있냐 싶겠지만, 기사가 움직이면 영역도 함께 움직인다는 것은 간단히 넘어갈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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