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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전선의 미친 네크로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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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글철인
작품등록일 :
2024.05.08 13:01
최근연재일 :
2024.07.0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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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전환 : 4일 남음

작성
24.06.2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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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대주교 블라디미르 2

DUMMY

여름에 미처 다 녹지 못한 눈이 다시 굳고 있는 평야에 녹색 빛과 하얀 빛이 어우러져 있었다.

원래는 적막함이 흘러야 할 평야에는 으레 들려야 할 새들의 울음 소리나 짐승들의 발소리 같은 건 들리지 않았다.

울려 퍼지는 것은 오로지 인간의 욕망뿐.

신을 대리한다고 믿는 자들이나 땅을 수호한다고 자부하는 자들이나 모두가 똑같은 욕망을 가지고 이 땅에 서 있었다.


승리.


승리라는 말이 주는 달콤함은 저 경건한 신성 왕국의 성기사나 그들이 이단이라고 부르는 북부인에게나 똑같이 달콤하게 느껴졌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일이든 감수하겠다는 절제심 부족한 탐욕마저 엿보였다.

그렇게 두 군대가 대치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북부 베르너 군은 언덕 위에, 그리고 신성 왕국의 군대는 언덕 아래에.

두 군대의 구성원들이 구체적으로 원하는 바는 저마다 달랐다.

성기사들은 신앙의 회복이라던가 아니면 신의 심판 같은 숭고한 것을 바랬다.

베르너 군은 삶의 터전을 지키길 원했다. 혹은 북부인으로서 자긍심을 지키고 싶어했다.

그냥 살아서 돌아가기만 하면 뭐든 상관없는 자들도 더러 있었다.

그렇게 대치한 두 군대는 서로를 노려봤다.


“가증스러운 이단 놈들.”

“오늘 전부 신의 곁으로 보내주마.”


성기사들은 인간적인 교류를 나눠본 적도 없는 북부인들을 향해 강렬한 증오심을 드러냈다.

개인이 품은 감정이 아니라 상황이 그들을 그렇게 몰아갔기 때문이다.

집단에 휩쓸린 자들은 자기도 모르게 자아를 사회와 다수에 의탁한 채 그 의사에 맞춰 행동하는 꼭두각시에 불과했다.

특히 성기사들은 더욱 그랬다.

신앙에 자신을 의탁한 그들에겐 그 어떤 잡념이나 망설임이라는 이물질이 끼어들 틈 따윈 없었다.

진리를 받아들인 신앙엔 오로지 신념만 있을 뿐.

죽음에 대한 공포도 그들을 막아설 수 없었다.


“워록들, 준비하라.”

“예.”


대주교의 지엄한 명령에 신성 왕국의 워록들이 마법을 시전했다.

블라디미르는 어제와 달리 일점돌파를 시도하지 않았다.

이미 한 번 막힌 전술이었다.

똑같은 공격을 하는 건 머저리들이 할 짓이었다.


“언제까지 버티나 보자.”


블라디미르는 어제 메이지들이 스크롤을 찢는 모습을 분명히 봤다.

스크롤을 아무리 준비했어도 그 수엔 한계가 있을 터.

소서러가 타고난 마력을 가지고 있고 위저드가 다재다능하고 메이지가 스크롤을 만들듯 워록에게도 특징이 있었다.

바로 초월적인 존재에게 마력을 빌려온다는 것.

사실상 무한에 가까운 마력을 지닌 워록들이었기 때문에 전투 마법사로는 그들이 가장 적합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들이 연일 공격을 가한다면 언젠가 스크롤도 바닥을 보이리라.


“멍청이들이 아니라면 어떤 수를 쓰겠지.”


그리고 그때 성기사들을 이끌고 저 북부 놈들을 박살내리라.

블라디미르는 그렇게 계산을 끝마쳤다.

신성한 포화가 포물선을 그리며 빠르게 언덕 위로 날아갔다.


“찢어!”


트리스는 멀리서 날아오는 신성한 화살을 보고 단호하게 외쳤다.

메이지들은 주저없이 스크롤을 찢었다.

금빛 보호막이 신성한 화살을 무력화시켰다.

하지만 포화는 멈추지 않았다.

공격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보호막이 깨지는 건 시간문제였다.


“고드프리님!”

“알고 있네.”


오래 버티기 힘들다는 트리스의 외침에 고드프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진군!”


유리한 고지를 버리는 것은 아까웠지만 가만히 서서 당하고만 있는 건 더 어리석은 선택이었다.

고드프리의 명령에 보병들이 천천히 진군하기 시작했다.

장창을 들고 있었기 때문에 빠른 이동은 불가능했다.

베르너 군의 보병이 움직이자 적 성기사들도 그에 맞춰 움직임을 가져가기 시작했다.

로이스는 그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었다.

아군의 측면을 노리려는 우회 기동이 틀림 없었다.


“성기사들을 꾀어내겠습니다.”

“조심하게.”

“예, 무운을.”


로이스는 재빠르게 대처에 나섰다.

그가 말을 몰자 기병들이 그를 따라 우루루 달려나갔다.

어제처럼 워록을 노리려는 수는 아니었다.

적도 한 차례 기습을 당한 바 대비를 했을 것이 틀림없었다.


“성기사란 것들이 얼마나 잘 싸우나 한 번 보자.”


로이스의 마음에도 호승심이 불붙었다.

신성 왕국의 성기사들의 명성이야 자자했지만 그 역시 긍지 높은 북부의 기사였다.

충분히 붙어볼만한 전력이었는데 회피만 하는 건 그의 성미에 맞지 않았다.

마침 이쪽은 언덕에서 내리막길을 달리는지라 말에 훨씬 가속력을 붙일 수 있었다.


“완전히 박살내라!”


땅이 진동하는 소리와 함께 양측의 기병이 서로를 교차하며 맞부딪쳤다.

살점이 날아다니고 피가 땅에 흐르고 ‘컥’하는 비명 소리가 난무했다.

구슬픈 말의 울음 소리가 전장을 적셨다.


* * *


블라디미르는 보병들 근처에서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승기까진 아니었지만 상황은 명백한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적 보병들은 느릿하게 전진하면서 계속해서 워록들의 포화에 노출된 상태였고 적 기병들은 처음엔 기세 좋게 달려왔지만 혼합 부대의 한계를 보이고 있었다.

베르너 성의 군대, 영주들의 군대, 거기다 용병까지 섞인 부대가 일치단결한 성기사들의 상대가 될 순 없었다.

선봉에서 고군분투하는 기사가 인상적이긴 했지만 개인의 힘으로 전장의 열세를 극복한다는 건 전설 속 영웅들이나 가능한 일이었다.


“다들 방심하지 마라. 적 마법사들과 엘프들이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대주교 각하.”


블라디미르는 주변에 당부하면서 스스로에게도 당부했다.

승기를 잡아도 순식간에 역전당하곤 하는 것이 전장이었다.

하물며 우위를 점했다고 승리를 확신해선 안 됐다.


“나왔다.”


그리고 대주교의 예측대로 마법사와 엘프들이 뒤늦게 모습을 드러냈다.

예상이 들어맞자 블라디미르는 이빨을 드러내며 웃었다.

그들은 아주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신성한 화살의 사정거리에 닿지 않도록 거리조절을 아주 세밀하게 하고 있었다.

하지만 조심한다고 모든 위험이 자신을 비껴가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사고’라는 말이 왜 있겠는가?


“워록들, 작전대로.”

“명을 받듭니다!”


포물선을 그리던 신성한 화살들이 돌연 하늘에서 방향을 꺾더니 직사를 그리며 엘프들을 향해 일직선으로 날아갔다.

마법사들은 예상치 못한 광경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찢어!”


트리스가 다급하게 보호막 스크롤을 찢었지만 모든 이를 보호하기엔 너무 늦었다.


“컥.”

“악!”


몇몇 마법사와 엘프들이 화살 세례를 받고 타오르는 통증에 비명을 질렀다.

메이지들이 황급히 그들에게 다가가 치유 스크롤을 사용했지만 이미 죽은 이들도 수두룩 했다.


“망할 것들.”


멜리사는 이를 씹으며 앞으로 나섰다.

자칫 잘못하면 보호막의 범위에서 벗어날 수도 있는 과감한 걸음이었다.


“당하고만 있을 생각이야? 포격해!”


그녀는 씹듯이 명령을 내렸다.

애초에 전장에 나선 순간 자신이 죽지 않을 것이란 낙관적인 생각을 가진 이들은 없어야 했다.

멜리사는 마법 병단의 모두가 무사히 돌아가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가진 확실했다.

그녀는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어디 한번 받아봐라. 이 빌어먹을 광신도들아.”


그녀의 머리 위에서 운석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불덩이가 형성됐다.


* * *


“흠.”


저건 위험하군.

블라디미르는 그렇게 생각하며 멀리서 날아오는 불덩이를 바라봤다.

적진에도 아주 강력한 마법사가 있는게 분명했다.

분명 소서러이리라.


“놀랄 일은 아니지.”


저 정도는 변수도 아니었다.

블라디미르는 애초에 마탑의 수장 정도 되는 마법사가 베르너 군에 있으리라 상정한 상태였다.

그 정도 상정을 하면 얼마나 강한 마법사가 있든 당황하지 않을 수 있었다.

만약 마탑주 정도의 마법사가 없다면?

예상보다 적이 약한 것이니 오히려 좋았다.

블라디미르의 검에 신성력이 짙게 맺혔다.

대낮이었음에도 금빛 섬광은 주변을 더욱 환하게 만들었다.


“오오.”

“역시 대주교님.”

“신성해...”


신성 왕국의 군사들은 블라디미르가 저 불덩이를 단칼에 가를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때 신중한 대주교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각하! 대주교 각하!”

“무슨 일이냐?”


후방에서 간부 하나가 다급하게 블라디미르를 찾았다.

그는 불안한 낌새를 느끼며 대답했다.


“언데드, 언데드입니다!”

“뭐?”

“후방에서 언데드 군세가 나타났습니다!”


대주교의 얼굴이 흉신악살을 그렸다.


* * *


“아인을 살려본 적은 있지만 아인으로 언데드 군세를 만든 건 처음이군.”

“...저들을 섬멸하면 되나?”

“너무 걱정하지 말게. 성기사들은 대부분 앞으로 나갔으니 신성력에 죽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걱정따윈 하지 않았다.”


아이젠의 뒤에는 오크, 고블린, 놀, 미노타우르스, 트롤, 그리고 켄타우로스로 이루어진 아인의 군세가 정렬해 있었다.

물론 모두가 의지를 가진 개체는 아니었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인간보다 우월한 신체 조건을 가진 종족들이었다.

티볼레의 지휘 아래 그들은 생전처럼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리라.


“그나저나 신기하군. 성기사들이 언데드가 지척에 다가왔음에도 기척도 느끼지 못하다니.”

“세상엔 신비가 많으니까.”


아이젠의 은색 귀걸이가 짤랑거렸다.

은신의 귀걸이.

궁정백에게 돌려받은 아티팩트 중 하나로 언데드들의 기척을 완전히 감추는 효과가 있었다.

무한정 사용할 순 없었지만 단기 결전에는 아주 적합한 아티팩트였다.


“그럼.”


아이젠은 품에서 스크롤을 꺼냈다.

그리고는 호쾌하게 스크롤을 -북 하고 찢었다.

금색 보호막이 언데드들의 피부를 감쌌다.


“시작해볼까?”

“맡겨둬라.”


티볼레의 도끼에 오러가 맺혔다.

이전의 흰색이 아닌 녹색 빛이 진하게 도끼를 감싸 안았다.


티볼레는 죽음의 군마 대신 죽음의 늑대를 타고 질주했고 그 뒤를 언데드 군세가 따랐다.

아이젠은 잠시 느긋하게 신성 왕국 진영으로 날아드는 불덩이를 감상했다.

그리고 성기사가 도약하여 그 불덩이를 단칼에 베어버리는 광경도 목격했다.


“멋지군.”


순수한 감탄이 나왔다.

소서러의 마법을 저렇게 무력화시키다니 오러 기사라도 보통은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데스 나이트로 만들면 멋있겠어.”


아이젠은 손에 촘촘히 끼어진 반지들을 만지작거렸다.

다소 거추장스러웠지만 아티팩트들은 그의 밑천이나 다름없었다.

아이젠은 말을 달렸다.


후방 기습을 허락한 신성 왕국의 진영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다.


“빌어먹을!”

“신성력이 안 먹히는 언데드라니?”


후방을 지키던 성기사들은 호기롭게 언데드들과 맞섰으나 이내 크게 당황하고 말았다.

신성력을 돌돌 말은 검을 언데드들이 버틴 것이었다.

물론 여러번 공격이 명중하자 언데드들이 완전 소멸하긴 했으나 일단 신성력을 한 번이라도 버텼다는 사실 자체가 경악스러웠다.


“겁먹지 마라!”

“대... 대주교님!”

“대주교님이 오셨다!”


블라디미르는 후방의 혼란을 정리하게 위해 빠르게 후방으로 향했다.

그는 금빛 보호막을 두르고 있는 언데드들을 보며 이를 갈았다.

신의 이름을 더럽히는 사악한 것들이 감히 신의 군대를 모욕하고 있었다.


“용서할 수 없다.”


그의 몸에서 강렬한 신성력이 뿜어져 나왔다.

그는 몸을 날려 단번에 오크 언데드 하나를 베었다.

금빛 보호막도 대주교의 검 앞에선 무력했다.

오크 언데드는 반항 한 번 하지 못하고 그대로 허리가 절단났고 그대로 일어나지 못 했다.

신성력이 언데드의 시체를 말끔하게 태웠다.


“신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 검을 들어라!”

“으아아아아아!”

“신께서 함께 하신다!”

“대주교 각하 만세!”


사기가 급격하게 떨어졌던 후방의 부대들은 금새 정신을 차리고 응전에 나섰다.

그들의 분투로 열세였던 상황이 순식간에 뒤집어지고 있었다.


“멋진 검술이오.”

“네놈은...”

“오랜만이오. 블라디미르 대주교.”

“네크로맨서.”


대주교는 이를 으득 갈았다.

제국 수도에서 봤던 아이젠 베르너 백작.

사악한 네크로맨서가 지금 자신의 눈앞에 나타났다.

핏빛 검을 든 채로.


“술자가 내 앞에 나타나다니. 건방지구나.”


분노를 곱씹던 블라디미르는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했다.

지금 저 네크로맨서를 죽이면 언데드 군세는 물론 베르너 령도 점령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여기에 나타난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게 참을 수가 있어야지.”

“뭐?”


아이젠이 태연하게 말했다.


“그야 그렇지 않소? 그대들은 네크로맨서가 신을 모독한다 하고 우리 제국은 신의 축복이라고 부르니. 내가 증명해야지.”


블라디미르는 아이젠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한가지는 확실했다.

그는 지금 신을 모독하고 있었다.


“성기사를 데스 나이트로 되살렸을 때 신성력을 그대로 쓸 수 있다면 그게 곧 증거가 될 것 같군.”


성기사는 되살려본 적이 없거든.

아이젠은 그렇게 덧붙이며 방긋 웃었다.

블라디미르 대주교.

다시 봐도 멋진 데스 나이트가 될 것 같았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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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총사령관 블라디미르 +2 24.06.29 2,868 75 13쪽
57 고드프리 은퇴 +5 24.06.28 2,971 91 14쪽
56 승전 처리 +2 24.06.27 3,249 85 14쪽
55 대주교 블라디미르 3 +3 24.06.26 3,204 96 14쪽
» 대주교 블라디미르 2 +1 24.06.25 3,260 95 14쪽
53 대주교 블라디미르 1 +3 24.06.24 3,347 99 16쪽
52 성전 선포 +2 24.06.23 3,461 95 14쪽
51 대족장 티볼레 +1 24.06.22 3,486 96 14쪽
50 격돌 +1 24.06.21 3,668 106 13쪽
49 소집령 +1 24.06.20 3,765 99 12쪽
48 퓨리온의 선물 +1 24.06.19 3,857 111 13쪽
47 전운 +2 24.06.18 3,970 108 12쪽
46 도적 토벌 +3 24.06.17 4,085 104 12쪽
45 전쟁 준비 +3 24.06.16 4,250 109 13쪽
44 황제, 대주교, 그리고 +6 24.06.15 4,288 115 15쪽
43 궁정백 2 +5 24.06.14 4,332 102 16쪽
42 궁정백 1 +3 24.06.13 4,429 103 14쪽
41 마탑주 트리스 +2 24.06.12 4,497 118 14쪽
40 승작 +3 24.06.11 4,543 115 13쪽
39 악마 군세 +2 24.06.10 4,599 105 13쪽
38 아인 연합 4 +2 24.06.09 4,657 115 13쪽
37 아인 연합 3 +2 24.06.08 4,741 101 14쪽
36 아인 연합 2 +3 24.06.07 4,874 10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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