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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전선의 미친 네크로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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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글철인
작품등록일 :
2024.05.08 13:01
최근연재일 :
2024.07.0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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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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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전환 : 4일 남음

작성
24.05.0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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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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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글자
14쪽

사형선고 집행유예

DUMMY

제국의 법정은 엄숙했다.

스테인드글라스를 타고 내려오는 햇빛이 피고인석을 비추고 있었다.

마치 신의 시선이 이곳을 향하는 것처럼.

챙이 뾰족한 이상한 모양의 모자를 쓴 판사와 굳은 표정의 검사, 그리고 별로 열정적이지 않은 변호사가 법정의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오늘은 반란 혐의로 기소된 베이커 가문의 아이젠 베이커에 대한 재판이 있는 날이었다.


“아이젠 베이커, 사형!”

‘씨발.’


아이젠은 속으로 이 촌극을 욕했다.


* * *


“그러니까 그게 뭔 개소립니까?”


아이젠은 책상을 ‘쾅!’하고 내리치며 남부전선의 사령관인 궁정백에게 따졌다.


“진정하게.”

“제가 진정하게 생겼습니까? 각하께서도 아시다시피 저는 가문과 절연한지 오래입니다. 제가 네크로맨서인 건 아시지 않습니까?”

“잘 알지. 그러니까 진정 좀 하게. 자넬 그냥 사형시킬 거였으면 애초에 자네를 부르지도 않았어. 바락바락 대드는 것도 안 지켜봤고.”


궁정백은 노련한 군인답게 아이젠을 살살 타일렀다.

아이젠은 분한 기분을 애써 가다듬었다.

냉정하게 따지고 보면 궁정백에게 따지고 들 상황이 아니었다.


“그래서 어떻게 된 겁니까?”

“차근차근 설명하지. 우선 자네 가문인 베이커 백작가는 망했네. 내란을 일으킨다는 혐의가 있지. 증거도 충분하고. 전원 사형 확정이야.”


아이젠은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

똥멍청이들인 건 진작 알고 있었지만 그런 헛짓거리를 저지를 줄은 상상도 못했다.


“저와는 관계 없습니다.”


아이젠은 억울해서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전장에서 구를 때도 이렇게 떤 적은 없었다.

아이젠은 반란에 가담한 적이 없었다.

아니, 애초에 가문이 반역을 일으켰다는 사실 자체를 지금 알았다.

베이커 가문은 기사 가문이었고 아이젠은 제국 전역에서 배척 당하는 네크로맨서의 길을 걸었다.

네크로맨서가 제국에서 공인된지 시간이 꽤 지났지만 아직도 인식은 개차반이었다.

그렇기에 아이젠은 가문에게 절연당한지 오래였다.


‘이제야 좀 편해지나 했더니.’


아이젠은 남부 전선에서 복무하며 여러 큰 공을 세웠다.

빛나는 공훈으로 인해 고작 10년 복무했을 뿐이지만 연금이 보장됐고 최전선이 아닌 치안 부대로 발령이 났던 상태였다.

심지어 영광스럽게도 황제에게 훈장과 함께 하사품까지 받은 상태였다.


“나도 알아. 하지만 자네 이름 뒤에 붙은 그 성이 문제일세. 혈연은 그렇게 말로 자른다고 잘라지는 게 아니거든.”


아이젠은 부르르 떨며 눈을 감았다.

혈연, 혈연, 혈연. 지긋지긋한 혈연이 문제였다.

해준게 없으면 발목은 잡지 말아야하는 것 아닌가?

똥물을 뿌려도 아주 제대로 뿌렸다.


“제가 어떻게 해야 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사법거래를 해야지.”

“하, 반역죄도 사법거래가 된답니까?”


궁정백의 말에 아이젠은 코웃음을 쳤다.

하지만 궁정백은 시종일관 진지한 얼굴이었다.

그 모습에 아이젠은 대번에 태도를 고쳤다.


“정말입니까...?”

“내 보고서가 중요하게 작용했지. 자네를 가히 일인군단에 비견해서 보고했거든.”

“제 활약이 인상 깊으셨나 봅니다?”

“그렇지 않았으면 자네도 꼼짝없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을 거야.”


궁정백의 서슬퍼런 말에 아이젠은 침을 꿀꺽 삼켰다.

궁정백은 지금 진심으로 아이젠을 살리려 하고 있었다.


“자네가 입대한지 10년, 남부 전선에서 복무한 것도 10년. 그 동안 자네가 세운 공적은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지. 황제 폐하께선 자네의 그 능력을 아까워하고 계시네.”

“폐하께서 제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입니까?”

“북부 전선으로 가게.”

“...북부 말씀입니까?”

“그래.”


북부는 제국에서 유일하게 자치권을 인정 받은 북부 대공의 땅이었다.

그들은 자치를 인정받은 대신 북방의 신성 왕국, 아인 연합 등을 상대로 제국의 북부 전선을 책임지고 있었다.


“북부 대공에게 지원 요청이 왔네. 요즘 주술 부족이 난리인 모양이야.”

“그래서 저를 보내신단 말입니까?”

“북부에 지원을 보내려면 병사, 물자 등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 하지만 자네만 보내면? 제국은 상당히 많은 여력을 남길 수 있지. 남부 전선도 꽤 정리된 상태니까.”

“...”

“자네도 좋지 않나? 사형 대신 복무 연장일 뿐일세. 어떤가? 몰락 귀족으로 신분이 변하겠지만 그저 복무 연장 정도로 사형을 면할 수 있네.”

“...”

“혹시 아는가? 북부에서 남부처럼 활약하면 새롭게 귀족이 될 수 있을지 말이야. 영지를 다스리는 진짜 귀족 말이야.”


아이젠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 * *


“...을 선고해야 하지만 가문과 오랜 시간 교류가 없었다는 점, 직접적으로 반역에 가담한 적이 없다는 점, 그리고 남부 전선에서의 공훈을 이유로 아이젠 베이커에게 집행 유예를 명한다.”


판사는 선고 후 자리에서 일어났고 검사도 변호사도, 그리고 방청객들도 전부 이 촌극에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고 법정을 비웠다.


“축하하네.”


방청객석에 앉아있던 궁정백이 아이젠에게 다가왔다.

짜고 친 재판인데 축하는 무슨.

아이젠은 그렇게 생각했지만 내색하진 않았다.

어쨌든 그가 힘을 써준 덕분에 이 촌극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이니까.


“이제 끝났습니까?”

“그래. 북부에서 마중 나올 날짜를 정해왔으니 그때 맞춰서 출발하면 돼.”

“따로 더 할 일은요?”

“그게 무슨 말인가?”


아이젠의 질문에 궁정백은 알듯말듯한 미소를 지었다.


“괜히 간보지 마시죠. 따로 더 시키실 일 있으신 거 아닙니까?”


아무리 아이젠이 필요했다 해도 아이젠을 살리기 위해 궁정백은 상당한 정치적 리스크를 감수했을 것이다.

황제의 비호가 있었겠지만 그렇다고 반역죄를 황제가 대놓고 옹호할 순 없었을 테니.

그렇다면 아이젠에게 더 바라는 것이 있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최근 북부에 불온한 움직임이 있네.”

“북부 대공이 반란이라도 획책하고 있답니까?”


아이젠이 빈정거리듯 말하자 궁정백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궁정백은 죽을 위기를 넘긴 사람의 투덜거림 정도는 능숙하게 넘길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것이 아끼는 부하였다면 더더욱.


“그게 아니야. 흑마법사들 기억하나?”

“...기억하지요. 그 끔찍한 놈들을 기억하지 못하겠습니까?”


흑마법사들은 제국 전역에 종양처럼 퍼져있는 무리였는데 남부 전선에서 특히 악랄하게 활동하는 놈들이었다.


“최근 북부에 흑마법사들이 자리를 잡은 모양이더군. 믿을만한 정보통이야.”

“남부 전선에서 전부 소탕한 게 아니었습니까?”

“그 잔당들이 남은 모양일세.”


아이젠은 질색하는 표정을 지었다.

흑마법사들은 하는 짓이 하도 역겨워 배척되는 무리들이었다.

당연히 아이젠도 흑마법사들을 혐오했다.


“그래서 제가 그들을 추적하란 말입니까?”

“자네가 전담하긴 힘들겠지. 북부 대공의 원군으로 가는 만큼 할 일이 많을 테니까. 그저 염두에만 두게.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처리해 줘도 좋고.”

“제가 왜 그래야 합니까?”


아이젠은 날이 선 목소리로 물었다.

흑마법사들이 눈에 들어온다면 쓰레기를 먼저 본 사람이 치우듯 아이젠이 그들을 처리할 의향은 있었지만 굳이 찾아가면 쓰레기 수거를 할 생각은 없었다.

아이젠의 반응에 궁정백은 엷게 웃었다.


“자네 계좌 동결된 거 알고 있나?”

“...”

“집행 유예를 받았지만 재산 몰수는 어쩔 수 없는 흐름이지.”

“하아...”

“풀어주겠네.”


아이젠은 눈을 질끈 감았다.

재산 가지고 협박하다니 진짜 치사한 인간이었다.

그리고 사람을 다룰 줄 아는 인간이었다.


“알겠습니다.”


* * *


“도착했습니다. 도련님.”

“고생했네.”


마부는 조심스럽게 도착을 알렸다.

아이젠은 이제 귀족이 아니었음에도 네크로맨서인 게 마음에 걸리는 건지 마부의 말투는 아주 조심스러웠다.

아이젠의 차림은 단출했다.

은발과 썩 어울리는 중절모, 허벅지까지 뒤덮는 검은색 롱코트. 하얀 셔츠에 빨간 넥타이. 마지막으로 갈색 서류가방.

가방을 제외하면 사교계 귀족을 떠올리는 복장으로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네크로맨서의 인상과는 전혀 다른 멀끔한 옷차림이었다.


“그럼 고생하십시오.”


마부는 아이젠이 내리자마자 도망치듯 마차를 몰았다.

아이젠은 마차가 먼지를 일으키는 것을 잠깐 바라보다 세찬 바람에 옷깃을 여몄다.


“춥군.”


추웠지만 기분은 좋았다.

여기가 북부.

정확히는 북부의 초입이었다.

과연 컨셉에 맞게 바람이 쌩쌩 불고 나무들은 풀잎 하나 없이 앙상했다.


‘마중이 나오기로 했지.’


생각보다 빨리 온 걸까? 아니면 환영하지 않는 걸까?

아이젠은 바람을 맞으며 북부의 마차를 기다렸다.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야 저 멀리서 기사가 이끄는 행렬이 보였다.

마차가 한 대 있는 것으로 보아 아이젠을 마중 나온 병력이 틀림 없었다.


‘하얀 용.’


그 행렬엔 하얀 용이 그려진 깃발이 나부끼고 있었다.

제국에 용을 사용할 수 있는 가문은 단 둘이었다.

황제의 가문과 북부 대공의 가문.

아이젠은 새삼 여기가 북부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기사는 아이젠을 발견하고 다가왔다.


“아이젠 경이십니까?”


아이젠은 고개를 끄덕였다.


“북부 기사단의 로이스라고 합니다. 짐은 그게 다입니까?”

“그렇네.”

“마차에 탑승하시죠. 짐을 들어드릴 필요는 없겠지요?”

“물론일세.”


아이젠은 힐끗 로이스라는 기사가 권유한 마차를 바라봤다.

딱 봐도 생긴 것이 부실한 게 탔다간 멀미를 할 것 같이 생겼다.

중앙에서 사용하는 마차와는 질적으로 완전히 달랐다.

아이젠은 별로 마차에 타고 싶지 않았지만 그래도 밖에서 말을 달리는 것보단 나을 것 같았다.

북부는 심하게 추웠으니까.


“돌아간다!”


아이젠이 마차에 탑승하자 로이스는 그대로 행렬을 반전해 왔던 길을 돌아갔다.

마차는 예상대로 아주 심하게 덜컹거렸다.

로이스는 쓸데없이 아이젠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이것저것 질문할 법도 한데 호기심을 발휘하지 않는 것을 보면 북부에서 네크로맨서가 중앙보다도 천대받는다는 건 사실인 것 같았다.


‘그렇다면 내가 먼저 입을 여는 수밖에.’


“로이스 경.”


아이젠이 마차 창문을 열고 선두에 가는 로이스를 부르자 그는 약간의 불만어린 표정으로 말의 속도를 늦춰 마차와 행렬을 맞췄다.


“무슨 일이십니까?”

“궁금한 게 있어서.”

“임무 중입니다.”

“내 질문을 받아주는 것도 임무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좋겠군.”

“...말씀하십시오.”

“혹시 북부는 시체를 어디에 보관하나?”


로이스의 얼굴이 대번에 일그러졌다.


‘도착하자마자 찾는게 시체 보관소라니, 과연 흉악한 네크로맨서군.’


아이젠은 로이스의 표정을 보고 별로 억울해하지 않았다.

아이젠이 가는 곳은 전장이었고 네크로맨서가 전장에서 활약하려면 시체의 유무가 가장 중요했다.


“장례를 치른 자들은 전부 교회 지하에서 보관합니다.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데 대공 전하의 허가가 없다면 시체엔 손끝 하나 대실 수 없습니다.”

“이해하네.”


다행히 시체 상태는 온건한 편이겠군.

시신이 온전하지 못해 뼈만 남았다면 스켈레톤 말곤 병력을 만들 수 없었다.

그 말은 남부 전선보다 북부의 상황이 훨씬 괜찮다는 것이다.

남부는 시체가 금방 부패하고 독수리 따위가 시체를 뜯어 먹기에 온전히 네크로맨서의 능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곳이었다.


“저 곳이 드래곤 캐슬입니다.”


로이스의 말에 아이젠은 마차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저 멀리 커다란 하얀색 요새가 보였다.

북부 대공의 직할령이자 북부의 수도인 드래곤 캐슬이었다.

첨탑의 꼭대기에는 마차 행렬에 있는 깃발과 똑같은 하얀용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여기가 북부인가.’


남부 전선에서 활약한 공로가 완전히 날아가고 마치 유배를 가듯 타향으로 떠나게 됐지만 아이젠은 마음가짐을 긍정적으로 가지기로 했다.


‘좋은게 좋은 거다. 궁정백 말대로 북부 대공의 신하로 들어가는 것이니 진짜 귀족이 될 가능성이 있지.’


북부 대공은 자치권을 가진 만큼 귀족 작위를 수여하는 것도 가능한 대귀족이었다.

어차피 베이커 가문이 역모를 저지르지 않았다 해도 아이젠은 가문과 절연했기 때문에 작위를 가질 가능성은 없었다.

아이젠이 지금 북부로 가게 된 것은 어떻게 보면 기회였다.

궁정백의 말대로 작위를 가진 진짜 귀족이 될 수 있는 기회.

남부 전선에서 활약을 펼쳤던 만큼 아이젠은 북부에서도 혁혁한 공을 세울 자신이 있었다.


‘이번에야말로 출세하겠다. 제대로!’


거기에 북부는 아이젠이 처음 가보는 미지의 땅이었다.

네크로맨서에게 유용한 것들이 많은 땅일 수도 있었다.

어쩌면 실력이 정체됐던 아이젠이 한꺼풀 벗을 기회가 온 것일지도 몰랐다.

언제나 그렇듯 새로운 장소엔 새로운 가능성이 기다리고 있는 법이었고 아이젠은 준비가 된 사람이었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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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아인 공병대 +3 24.06.30 2,679 78 13쪽
58 총사령관 블라디미르 +2 24.06.29 2,869 75 13쪽
57 고드프리 은퇴 +5 24.06.28 2,971 91 14쪽
56 승전 처리 +2 24.06.27 3,249 85 14쪽
55 대주교 블라디미르 3 +3 24.06.26 3,204 96 14쪽
54 대주교 블라디미르 2 +1 24.06.25 3,260 95 14쪽
53 대주교 블라디미르 1 +3 24.06.24 3,347 99 16쪽
52 성전 선포 +2 24.06.23 3,461 95 14쪽
51 대족장 티볼레 +1 24.06.22 3,486 96 14쪽
50 격돌 +1 24.06.21 3,668 106 13쪽
49 소집령 +1 24.06.20 3,765 99 12쪽
48 퓨리온의 선물 +1 24.06.19 3,857 111 13쪽
47 전운 +2 24.06.18 3,970 108 12쪽
46 도적 토벌 +3 24.06.17 4,085 104 12쪽
45 전쟁 준비 +3 24.06.16 4,250 109 13쪽
44 황제, 대주교, 그리고 +6 24.06.15 4,288 115 15쪽
43 궁정백 2 +5 24.06.14 4,332 102 16쪽
42 궁정백 1 +3 24.06.13 4,429 103 14쪽
41 마탑주 트리스 +2 24.06.12 4,497 118 14쪽
40 승작 +3 24.06.11 4,543 115 13쪽
39 악마 군세 +2 24.06.10 4,599 105 13쪽
38 아인 연합 4 +2 24.06.09 4,657 115 13쪽
37 아인 연합 3 +2 24.06.08 4,742 102 14쪽
36 아인 연합 2 +3 24.06.07 4,874 10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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