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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전선의 미친 네크로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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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글철인
작품등록일 :
2024.05.08 13:01
최근연재일 :
2024.07.06 08:2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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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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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전환 : 2일 남음

작성
24.07.02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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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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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루벤스크 요새 공략전 1

DUMMY

흔히 겨울에 전쟁을 치르는 걸 미친 짓이라고 부르곤 한다.

날씨가 추우면 병사들과 말이 쉽게 지치고 동사할 가능성이 높았고 전투력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 말을 들은 북부인들은 다르게 반응했다.


‘안 추울 때 할 수 있는 전쟁이 있어?’


북부인들은 일상 속에서도 항상 추위와 부둥켜 안고 살아야 했고 그건 조금 따뜻한 여름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땅이 질척거려 여름을 더 싫어하는 북부인도 있을 정도였다.

한 겨울인 지금 북부 대공이 아이젠에게 신성 왕국으로의 출정 명령을 내린 것은 과감한 결단일 뿐 해괴망측한 일은 아니었다.


고드프리와 멜리사, 그리고 트리스에게 베르너 성의 수성을 맡기고 아이젠은 신성 왕국의 영토로 출정했다.


“기묘하군.”


아이젠은 자기도 모르게 출정하는 베르너 군을 보고 중얼거렸다.

그가 보기에도 이 조합은 참으로 보기 드문 조합이었다.


“...”


우선 하늘을 보며 신께 기도를 올리고 있는 총사령관 블라디미르.

되살아나 자신의 조국을 직접 쳐야 하는 그는 착잡한 심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보게, 블라디미르.”

“...”

“얼굴 좀 피게. 으하하하하!”


그리고 그런 블라디미르의 어깨를 고드릭은 거리낌없이 두들겼다.


“그대는 이미 죽음으로서 그대의 의무를 다 했어! 이제 과거는 완전히 청산했다고 생각하게. 자네는 이제 데스 나이트야!”


블라디미르 입장에선 한없이 속 편한 이야기였지만 고드릭은 실제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가 열심히 싸우는 건 생전의 의무가 아니라 현재 자신의 본능에 충실할 뿐이었으니까.

다만 그가 간과하고 있는 건 블라디미르의 본능이었다.

옛 대주교는 경멸의 눈으로 고드릭을 노려봤지만 고드릭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총사령관이 죽상이어서야 이길 전투도 지겠지! 흐하하!”


고드릭은 그리 말하곤 말 속도를 늦춰 아이젠의 곁으로 다가왔다.


“영주, 이번 원정에서 내 활약을 기대하시오.”

“여태까지도 멋지게 싸우지 않았나.”


고드릭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손주가 바로 옆에 있어서 여태까진 점잔을 좀 떨었지 뭐요! 이제 내 손자는 은퇴했으니 점잖 떨 필요는 없겠지. 으하하하하!”

“...”


아이젠은 말문이 막혔다.

이 광오한 데스 나이트가 지금 무슨 말을...

세상에서 고드릭과 가장 어울리지 않는 말을 고르라면 점잖이었다.

그런데 여태까지 점잖 떨었던 거였다니!


“...”


그리고 인간 군세 옆에 걸어가는 아인 언데드들이 있었다.

티볼레가 이끄는 아인 언데드들은 전투병 겸 공병이 되어 이제 베르너 군에 없어선 안 될 핵심 인력들이었다.

그들은 의지가 없는만큼 조용히 임무만 수행했을 뿐이었다.


“티볼레.”

“...왜 부르지?”

“이번 싸움에서 공을 세우면 아인 언데드들에게 의지를 불러 넣어 주겠다.”

“...그게 정말인가?”

“음, 자네도 생동감 넘치는 삶을 살아야지. 기껏 데스 나이트가 됐는데 매번 울상만 짓고 살 순 없지 않나.”

“...배려 고맙군.”


딱딱하게 대답했으나 티볼레의 눈엔 열망이 피어 올랐다.

그는 이번 원정에서 멋진 활약을 선보이리라.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따뜻해지다니. 참 기묘한 곳이군.”

“그렇지.”

“남부 생각이 나지 않소? 백작 각하.”

“거긴 지나치게 더웠지. 기억력이 감퇴한 거 아닌가? 혹시 머리 부상이 도졌나? 아니면 추억 미화?”

“신랄도 하셔라. 흐흐.”


보병 대장이 된 크라우스는 마치 나들이라도 나온듯 평온한 목소리로 물었다.

긴장감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백작 각하께 언행을 조심하시오.”


그리고 그 장면을 불사조 기사단장 로이스는 탐탁치 않게 여겼다.


“하하, 단장 나으리께선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군.”

“내 감정은 중요치 않소. 아무리 백작 각하께서 그대와 옛 전우라 해도 엄연히 위아래가 있는 법. 그런 말투는 보기 좋지 않소.”

“음,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건 확실한 것 같군!”


크라우스와 로이스는 묘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었다.

둘 사이에 별다른 일은 없었지만 자연스럽게 그런 기류가 흘렀다.

기존에 있던 유능하고 젊은 기사단장, 그리고 영주와 친분이 있는 옛 동료.

서로 그러고 싶지 않아도 환경이 둘 사이를 갈라 놓았다.

성격이 맞지 않는 것도 한 몫 했다.


‘흠.’


아이젠은 그런 두 사람을 그냥 내버려뒀다.

칼부림이 나거나 파벌이 생기지 않는 이상 사소한 다툼까지 자신이 나설 생각은 없었다.

어차피 전투에서 서로 능력을 증명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라 여겼다.

만약 해결이 안 되면?

베르너 령은 실력주의였고 아이젠은 권위로도 실력으로도 그들을 찍어누를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아이젠은 두 사람이 그렇게까지 상황을 이끌고갈 머저리들은 아니라 믿었다.


“그만들 하게. 싸움이 코앞이니.”

“...죄송합니다. 백작 각하.”

“알겠습니다.”


로이스는 실책을 범했다는 표정을, 크라우스는 입가에 엷은 미소를 지은 채 대답했다.


피닉스의 깃발이 곧 신성 왕국의 땅을 밟았다.

누가 정해놓은 임의의 경계선일 뿐인데도 다른 나라의 땅을 밟았을 때 느끼는 감정은 남달랐다.

특히 아이젠보다는 로이스가 그랬다.

아이젠은 전쟁 경험이 풍부했지만 로이스는 그렇지 못 했다.

그는 직감적으로 이것이 역사적인 한 걸음이 되리라 확신했다.


‘반드시 승리로 이 원정을 마무리 짓는다.’


그리고 로이스 역시 어떤 형식으로든 역사에 한 줄 이름이 남을 터.

그 역사가 패배와 치욕으로 얼룩지는 것을 로이스는 결코 용납할 수 없었다.

로이스 뒤에 있는 불사조 기사단원들도 모두 마찬가지의 얼굴이었다.


“가장 먼저 공략할 땅은 어디지?”


아이젠의 질문에 블라디미르는 깊은 한숨을 한 번 내쉬고 대답했다.


“슈왈처 변경백의 요새요.”

“어떤 요새지?”

“변경에 있는 성이 어떨지는 영주가 가장 잘 알 거라 생각하오만.”


아이젠은 고개를 끄덕였다.

베르너 성만 해도 그렇다.

성벽은 높고 두껍고 견고했으며 성문은 삼 중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거기에 얼어붙기 때문에 물은 없지만 온갖 잡철들로 막아놓은 해자까지.


“쉽지 않겠군.”

“공성 병기도 없지 않소.”


아이젠의 군세는 공성 병기조차 없었다.

이유야 단순했다.

북부는 이제까지 침략 전쟁을 한 적이 없었으니까.

거기다 나무도 귀했고 공성 병기를 만들 기술도 부족했다.


“지금 선택할만한 가장 좋은 방법은 언데드 군세를 밀어넣는 것이오. 가장 효율적이면서 가장 비효율적인 방법이지.”

“확실히.”


언데드들에게 신성력은 치명적이었으나 적 병력이 전부 성기사인 것은 아니었다.

언데드들을 밀어넣는 건 교환비에서 꽤 괜찮은 효율을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만 고수해선 요새를 함락할 공산이 크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공략을 진행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연되고 시간이 지연되면 자연스럽게 신성 왕국에서도 지원을 보낼 것이다.

결국 그렇게 되면 요새 함락은 요원해질 것이 뻔했다.

거기다 블라디미르와의 약속 때문에 적들을 언데드로 만들 수 없다는 점도 한 몫 했다.

결국 정공법을 들이밀 상황은 아니었다.


“다른 방법을 써야겠군.”

“어떤...”

“성밖에도 민가가 많이 있지 않나?”


아이젠의 말을 들은 블라디미르가 날카롭게 반응했다.


“...약탈은 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나?”

“걱정하지 마시오. 난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오. 그저.”


아이젠은 능청스럽게 웃었다.


“그들의 협력을 얻으려는 것뿐이니.”


* * *


슈왈처 변경백의 루벤스크 요새는 연일 밀고 들어오는 난민들로 골머리를 앓았다.


“백작 각하, 이대로 난민들을 계속 받았다간 식량에 문제가 생깁니다.”

“도둑이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치안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난동을 피우는 난민들과 얼어죽는 난민들도 많습니다. 시체를 치우는데 과한 인력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으음.”


슈왈처 백작은 골머리를 앓았다.

북부가 군을 일으켰다고 들었을 때도 놀랐지만 그들이 이렇게 사악한 전술을 사용할 줄은 몰랐다.


“업보인가, 업보.”


먼저 전쟁을 일으킨 것이 신성 왕국이었지만 이건 도를 지나쳤다.

이래서야 루벤스크 요새 바깥에 있는 모든 마을을 초토화시킨 것 아닌가싶은 의심이 들 정도였다.


“난민들 역시 나의 백성들인데 어찌 그들을 외면한단 말인가.”

“각하!”

“그만! 왕성에 식량과 원군을 요청해라. 그리고 교회를 개방하여 난민들을 수용하라.”

“교회라니요!”


그 말에 즉각 루벤스크 요새의 신부가 반발했다.


“어찌 신의 전당을 그런 천한 것들에게 개방한단 말입니까? 각하?”

“저들도 신의 자식인데 어찌 천하다 하는가? 신부, 그대는 신을 섬기는 자로서 어찌 그런 망발을 하는가?”

“각하!”

“그만! 나는 이미 결정을 내렸다. 그대들은 내 명을 따르라.”

“...예.”


슈왈처 변경백은 능력 있고 인망이 있는 자였다.

다만 그는 성정이 독하질 못했다.

백성들에게 세금을 적게 걷고 사치를 부리지 않고 근검절약한 성정을 가진 남자였다.

그는 누구나 존경할만한 자였지만 아쉽게도 전쟁이 벌어졌을 땐 잔혹함과 모진 구석이 있어야 했건만 그는 그러지 못했다.


“걱정하지 마라. 아무리 힘든 시간이 닥친다 해도 루벤스크 요새는 쉽게 함락되는 곳이 아니다.”


난공불락.

실제로 이곳은 아인 연합이 쳐들어왔을 때 번번히 그들을 격퇴했던 천혜의 요새였다.

수용 인원이 과다해진다한들 요새의 견고함은 그대로였다.

슈왈처 변경백은 지원이 오길 기다리며 농성을 하기로 결심했다.

들어온 첩보에 따르면 적은 공성 병기가 없었으니까.


“오너라. 여기가 네놈들의 무덤이 될 터이니.”


* * *


“설마 이런 전략을 펼칠 줄이야.”

“자네와의 약속대로 약탈은 하지 않았네.”

“...알고 있네. 알고 있지만...”


아이젠은 언덕에서 루벤스크 요새로 향하는 난민들의 행렬을 바라보고 있었다.

난민들이 계획한대로 움직이자 아이젠은 기분이 뿌듯해졌다.


“설마 그들을 회유할 줄은 몰랐네. 협박을 섞어서 말이야.”

“원래 사람을 구슬릴 땐 채찍과 당근을 동시에 제시하는게 가장 간단한 방법일세. 물론 자네와의 약속 때문에 채찍을 휘두르진 않겠지만 말이야.”

“...하지만 저들로선 알 수 없었겠지.”


아이젠은 군대를 동원해 루벤스크 요새 밖에 있는 모든 마을에 병사들을 보냈다.

그들이 마을에 가서 한 행위는 위협과 회유였다.

마을을 떠나지 않으면 박살내겠다는 협박과 동시에 떠나는 자에게 넉넉한 돈을 지급하겠다는 회유를 동시에 했다.

전쟁이 임박했음을 깨달은 신성 왕국의 백성들은 곧바로 돈을 받고 마을을 떠났다.

얼떨떨하기야 했지만 선택지가 그냥 마을에 머물다가 칼 맞아 죽기, 돈 받고 떠나기 둘 중 하나였는데 전자를 선택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블라디미르는 이 지독한 전략에 혀를 내둘렀다.

만류할 수도 없었다.

실제로 아이젠은 마을의 재산 중 그 무엇도 건드리지 않았다.

집에 식량과 농기구는 그대로였고 가축 역시 그대로 남아 있었다.

물론 가축이야 돌보는 사람이 없으니 죽을지도 모르지만 이미 충분한 대가를 줬기에 그게 흠이 되진 않았다.


“거기에 사람을 섞을 줄이야.”


블라디미르는 죄의식 섞인 감탄사를 내뱉었다.



“크라우스는 이런 작전에 익숙한 남자지.”


그리고 아이젠은 난민들 사이에 크라우스와 그의 부하들을 섞어 잠입시켰다.

남부 전선에서도 수없이 많이 행했던 침투 작전이었다.

크라우스는 중임을 떠맡았다.

그가 늘 그랬듯이 짧은 불평과 함께 기꺼이.


‘규격 외야.’


아이젠은 마치 이런 식의 전술을 한 두번 구사한 것이 아닌듯 능수능란하게 모략을 펼쳤다.

자신보다 훨씬 젊은 영주의 머리에서 어떻게 이런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계략이 자연스럽게 펼쳐졌을까?

어쩌면 이런 인간이 네크로맨서라는 사실 자체가 신성 왕국에게 내리는 신의 시련일지도 몰랐다.


‘주여.’


대주교 블라디미르는 눈을 감으며 신을 불렀다.

여전히 신성력은 그의 안에 똬리를 틀고 있었다.

그러나 신앙의 빛도 지금의 그에겐 이정표가 되어주지 못하고 있었다.

전쟁이 임박했으나 블라디미르는 아직도 망설이고 있었다.


‘나는 신성 왕국의 성기사인가? 아니면 아이젠의 데스 나이트인가...’


두 가지 정체성이 블라디미르를 지겹게 괴롭히고 있었고 그의 마음은 최전선에 와서도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죽기 전엔 그토록 간단하게 검을 휘두를 수 있었건만 지금은...


“우린 그가 해내길 기다리면 되네.”

“...쉽지만은 않을 거요. 루벤스크 요새는 난공불락의 요새니까.”


아이젠은 루벤스크 요새를 바라봤다.


“난공불락, 난공불락이라.”


아이젠은 남부 전선 시절을 떠올렸다.

불, 매캐한 연기, 덧없는 죽음, 빨갛게 물든 성벽, 비명이 떠나가라 들리는 요새.

남부 전선에도 수없이 많은 난공불락의 요새가 있었다.


“그걸 점령하는게 내 취미인데 말이야.”


주특기이기도 하고.

아이젠은 그렇게 덧붙이고 언덕을 내려왔다.

진군의 시간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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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진격 NEW +5 13시간 전 1,524 63 14쪽
64 루벤스크 요새 공략전 4 +8 24.07.05 2,284 77 13쪽
63 루벤스크 요새 공략전 3 +4 24.07.04 2,549 85 14쪽
62 루벤스크 요새 공략전 2 +2 24.07.03 2,830 86 13쪽
» 루벤스크 요새 공략전 1 +2 24.07.02 3,195 87 14쪽
60 다시 전장으로 +3 24.07.01 3,377 88 14쪽
59 아인 공병대 +4 24.06.30 3,516 97 13쪽
58 총사령관 블라디미르 +2 24.06.29 3,676 94 13쪽
57 고드프리 은퇴 +5 24.06.28 3,766 112 14쪽
56 승전 처리 +3 24.06.27 4,070 99 14쪽
55 대주교 블라디미르 3 +3 24.06.26 3,989 113 14쪽
54 대주교 블라디미르 2 +1 24.06.25 4,009 112 14쪽
53 대주교 블라디미르 1 +3 24.06.24 4,118 116 16쪽
52 성전 선포 +2 24.06.23 4,232 110 14쪽
51 대족장 티볼레 +1 24.06.22 4,255 110 14쪽
50 격돌 +1 24.06.21 4,447 120 13쪽
49 소집령 +3 24.06.20 4,565 114 12쪽
48 퓨리온의 선물 +1 24.06.19 4,681 128 13쪽
47 전운 +2 24.06.18 4,825 126 12쪽
46 도적 토벌 +3 24.06.17 4,939 124 12쪽
45 전쟁 준비 +3 24.06.16 5,123 129 13쪽
44 황제, 대주교, 그리고 +7 24.06.15 5,182 137 15쪽
43 궁정백 2 +5 24.06.14 5,235 124 16쪽
42 궁정백 1 +3 24.06.13 5,338 124 14쪽
41 마탑주 트리스 +2 24.06.12 5,407 141 14쪽
40 승작 +3 24.06.11 5,464 138 13쪽
39 악마 군세 +2 24.06.10 5,534 12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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