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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이윤후

길의 중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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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윤후
작품등록일 :
2012.07.11 15:56
최근연재일 :
2012.07.1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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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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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0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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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길의 중간에서 - 2장, 가을로(2)

DUMMY

[사이린]


“이제 그만 돌아가셔도 되겠는데요.”

남자가 뒤를 쫄래쫄래 따라오는 사이린을 못마땅한 표정으로 돌아보며 말했다. 지금 말하지 않으면 이 여자가 집까지 따라올 것이라는 매우 불안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상처를 치료해주고 씻을 수 있게 배려해주었지만, 하고 싶지 않은 말을 계속 하게했던 질문과 괜찮다는데 굳이 배웅을 해주겠다는 행동은 남자에게 있어서 그냥 짜증이었다. 하지만 사이린은 개의치 않고 남자에게 다가와 빙긋 웃으며 말했다.

“왜 그렇게 초조한 거예요? 거짓말이 들통날 것 같아서요?”

남자는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와 큰 소리를 지르며 사이린을 한 대 치고 싶었다. 하지만 도움을 준 사람이었고 주변의 눈도 있었기 때문에 화를 꾹 눌러 참아냈다. 자신의 말을 다른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는 것은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되는 일없이 기분만 상하는 그런 날이었다. 그런데 눈 앞의 이 여자는 여러 가지로 심기를 자극하고 있었다.

“역시 아직 어리네요.”

사이린의 말에 겨우 눌렀던 화가 다시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이 어리다는 것은 맞는 말이었지만 그렇게 말하는 그녀도 많이 쳐서 겨우 서너 살 정도 위로 보였기 때문에 기가 찼다. 사이린이 말을 이었다.

“오늘 밤에 여관에 오면 탑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줄게요.”

“당신이 어떻게 그걸 가르쳐줄 수 있죠?” 남자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뭐, 그렇게 생각해도 어쩔 수 없지만 아쉬운 사람은 내가 아니니까요. 그럼 상처 관리 잘하세요.”

사이린은 남자에게 간단한 손 인사를 하고 사람들 사이로 사라졌다. 남자는 자기 쪽에서 찾아갈 일은 없을 거라고 입 안에서 말을 돌렸다. 자신을 힐끗 거리는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자기가 정말로 무례한 행동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그는 사이린과 통성명을 하지 않았다는 것도 기억해내면서 오늘 밤에 찾아가 사과를 하기로 결심했다. 탑에 들어가는 방법을 들으러 가는 게 아니라 자신의 행동에 대한 사과만 하러 가는 거였다.

하지만 사과란 것은 남자의 성격에 마음먹은 대로 나올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그는 한밤 중에 여관 앞을 서성거리며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계속해서 생각했다. 사이린은 그 모습을 다락방 끝에 나있는 구멍을 통해 처음부터 보고 있었다. 그가 도저히 여관으로 들어올 생각을 하지 않자 한숨이 절로 나왔다.

“도대체 언제 들어오려고 그러는 거예요?”

예상치 못한 난입에 남자는 허둥지둥 대며 주변을 살펴보다 위쪽에서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는 사이린과 눈이 마주쳤다. 부끄러움에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르고 방금 전까지 연습하고 있었던 사과의 말은 의식 저 너머로 날아가버렸다. 그래도 고민하며 연습한 것이 아까워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입술을 움직였지만 정작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사이린이 두 팔 위에 얼굴을 포개고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마을은 밤이 깊어지면 여자들이 밖을 돌아다니는 걸 못마땅해 하더라고요.”

“하하…… 그렇죠.”

남자는 머리 속에 여자니까 당연하잖아요, 라는 대답이 먼저 떠올랐지만 사이린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재빨리 다른 대답을 내놓았다.

“아, 제 이름은 에단이예요.”

“그러고 보니 보니 이름도 몰랐었네요. 전 사이린이예요.” 그리고 뜸을 잠시 들였다가 태도가 불량해도 여기까지 온 점을 높이 쳐서 상을 주기로 했다. “자, 그럼 찾아와줬으니까 답을 말해주도록 할게요. 탑의 문에서 왼쪽 부분을 보면 아래에서 세 칸 정도 높이에 중앙이 움푹 파인 벽돌이 있어요. 그걸 잡아당기면 비밀 통로가 열릴 거예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어린애들이나 입에 올릴법한 단어가 나오자 에단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무언가 항의를 하고 싶었지만 오히려 더 바보 같이 보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아직까지 작동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시도는 해보는 게 좋겠죠?”

“그렇…겠죠…”

“참고로, 거짓말 아니에요. 그럼 전 이만.”

사이린은 에단의 반응은 살피지도 않고 다락방 안으로 쏙 들어가버렸다. 홀로 남겨진 에단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걸음을 올렸다. 여름이라도 밤은 생각보다 쌀쌀해서 순식간에 늦가을이 된 것만 같았다. 에단은 사이린이 자신을 놀리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확인하고 절대 그녀가 한 말을 믿지 않기로 했다.

다음 날, 동이 트자마자 잠에서 깬 사이린은 목을 축이기 위해 아래층으로 내려오다 암울한 표정으로 밖에 서있는 에단을 발견했다. 에단은 창문으로 그녀를 보자마자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사이린은 뚱한 표정으로 문의 잠금을 풀고 밖으로 나갔다.

“아침부터 무슨 일이에요?”

“어제 밤에 가르쳐 주신 비밀 통로를 확인해봤어요. 진짜더군요. 벽이 옆으로 움직이면서 통로가 나타났어요.”

“오래됐을 텐데 작동은 잘 됐나 보네요.” 사이린은 아침 해를 받아 빛나고 있는 강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 하지만 소리가 너무 커서 도망쳤어요. 문이 짧은 시간 동안만 열려서 들킨 것 같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그 소리 때문에 거기로는 못 들어갈 거 같아요.”

“하긴, 비상용으로 만든 거니까…”

돌아오는 대답이 없어 말이 끊기자 시선을 강에서 에단에게 돌렸다. 그는 존경과 동경을 담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에 비해 사이린은 여전히 잠에서 벗어나지 못한 표정이었다.

“뭐예요. 그 표정은.” 저도 모르게 퉁명스럽게 말했다.

“예? 제 표정이 이상한가요?”

“혹시 다른걸 기대하고 있다면 미안하지만 이제 더 이상 가르쳐줄 건 없어요.”

에단의 얼굴에 실망이 떠올랐지만 곧 사라졌다. 낯선 이에게 받은 도움은 비록 실패했을지언정 그에게 큰 기쁨을 주었던 것이다.

“그런데 꼭 직접 만나야 해요? 성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면서요. 편지 같은 거 쓰는 건 어때요?”

“편지요? 하지만 매디는 여자잖아요. 글은 몰라요.”

“장군 딸이잖아요? 그 정도면 배웠을 수도 있어요. 일반적인 관습을 깨는 건 부자들 취미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시도는 해봐요. 안되면 그 때가서 포기하고.”

“예. 감사합니다.”

에단은 인사를 하고 산을 내려갔다. 그는 도중에 몇 번이나 뒤를 돌아보았다. 사이린은 괜히 귀찮은 일을 만든 게 아닌지 스스로에게 물어봤다. 그랬었다. 좋아하는 여자를 만나기 위해 행동하다가 창에 찔리고 마드니에게 놀림 당하는 모습이 못내 안타까워 보여 도와준 것이었지만 이 이상의 도움은 귀찮음의 영역에 속해있었다.

안 그래도 마드니가 여관에 머문 뒤부터 이유 없이 하미의 상태가 싸해져 두 사람 사이에 낀 채 곤란해하고 있었는데 신경 써야 할 일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은 반갑지 않았다. 어느새 햇살이 완전히 제 모습을 찾아 세상을 비추고 있었다. 사이린은 힘이 넘치는 해님을 향해 쓴웃음을 짓고 여관으로 들어갔다. 오늘은 과일을 좀 사와서 다시 한번 말려볼 예정이었다.






하미는 여전히 저기압이었다. 자잘한 일도 함께 공유하며 잡담을 하거나 소소한 일거리를 같이 해가면서 사이린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던 그녀였다. 사이린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먹을 것과 잠잘 곳을 제공받는 것은 불편했기 때문에 그녀가 시키는 일을 거부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드니가 온 날부터 하미는 말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여관의 모든 일을 혼자 하기 시작했다. 물론 여전히 손님은 마드니 한 명뿐이었다. 사이린이 말이라도 걸라치면 하미는 날카롭게 반응했다. 그나마 그것도 타인인 사이린이었기에 마음을 꾹 누른 반응이었다. 마드니가 하미에게 말을 걸면 그녀는 가시 돋친 말을 거침없이 내뱉었다.

“마드니씨. 저랑 얘기 좀 해요.”

하미가 외출했을 때 사이린은 방에서 한가롭게 책을 읽고 있는 마드니에게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하지만 그에게서 명확한 이유를 듣는 것은 애초에 기대하지 않고 있었다. 단지 하미가 변한 원인이 마드니란 것만 명확히 알게 되면 그걸로 만족할 수 있었다.

“얘기요?”

마드니는 태연하게 책을 덮으면서 사이린이 꺼낼 말을 기대했다.

“요즘 하미씨가 좀 이상한데요. 뭐 짚이는 거 있으세요?”

말을 한 직후 마드니의 눈치를 살폈다.

결론은 처음부터 하나였다. 하지만 마드니는 되도록 그 주제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사실 처음 계획을 얘기했을 때 보였던 하미의 반응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그저 막연한 기대였지만 마드니는 하미가 눈물을 흘리며 기뻐해주리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심각한 표정으로 며칠 동안이나 그의 말을 심사숙고하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이 일을 누군가에게 다 털어놓고 서로 얘기하면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는 이번 일이 하미와 자신 외의 사람이 알게 되는 건 원하지 않았다.

“아, 요즘 좀 신경질 적이 됐죠?”

사이린은 대답하지 않고 다음 말을 기다렸다. 거기에 부응하듯 그는 말을 이었다.

“제가 뭘 좀 부탁했는데 생각보다 들어주기 힘든 것 같네요. 저렇게까지 고민하는 걸 보면.”

“부탁이요?”

마드니는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대답을 대신했다.

“다행이네요. 전 제가 뭘 잘못한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엄청나게 곤란한 부탁이었나 봐요? 하미씨가 저러는 건 처음 보거든요.”

“저도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는 빈말이 아니란 걸 보여주기 위해 손바닥으로 자기 뺨을 살짝 쳐 보였다.






저녁 무렵 에단이 여관을 찾아왔다. 사이린은 자신의 나쁜 예감이 맞아떨어졌다는 것을 깨닫고 에단을 무시하려 했다. 하지만 운이 없게도 하미가 외출에서 돌아오다가 에단과 마주쳤다. 그의 부탁을 받은 하미가 다락방 밑에서 이름을 부를 때, 사이린은 잠든 척이라도 하고 싶었다.

에단은 사이린을 마을 꼭대기로 데려가서 정성스레 만들어진 편지 봉투를 자랑스럽게 품에서 꺼냈다.

“아침에 얘기 듣고 오늘 하루 종일 쓴 거예요.”

“멋지긴 한데 그걸 꼭 여기까지 올라와서 보여줘야 했어요?” 일부러 시큰둥하게 반응했다.

“사람들 눈이 많은 곳에서 편지를 꺼내면 수상하게 생각할 텐데요?”

별로 그렇진 않을 텐데, 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려는 걸 겨우 참으면서 사이린은 편지 봉투에 시선을 두었다. 생각 외로 봉투가 꽤 두툼해 보여서 하루 사이에 저런 양의 편지를 쓰게 한 에단의 열정이 내심 부러웠다. 다만 그 열정이 쓰이는 곳이 다른 곳이었다면 더 좋았을 거라 생각했다.

“이제 이 편지를 매디에게 전해달라고 절 도와주는 분께 부탁하려 갈 거예요.”

“네. 잘 되길 빌게요.”

편지를 품에 넣고 산을 내려가는 에단의 모습은 한없이 기쁘게 보였다. 늦은 시간의 산 꼭대기는 생각보다 시원했다. 사이린은 고작 이걸 말하려고 날 불러낸 거야? 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제발 에단이 사소한 일로 자신을 찾아오지 않기를 빌면서 더위를 식혔다.






사이린은 되도록 자신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귀찮은 일에 개입되고 싶지 않았다. 그런 일에 한번 관련되면 끝날 때까지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고,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나지 못하게끔 미묘하게 족쇄에 걸린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었다.

주변에 어둠이 깔리고 달이 높게 뜬 늦은 밤, 예전에 과일을 말리다가 민병들에게 잡혔던 언덕에서 사이린은 땅에 앉아 성 옆에 서있는 탑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주머니에서 말린 과일을 두 개 꺼내 한 개는 자기 입에 넣고 한 개는 옆으로 던졌다. 공중을 날아오른 말린 과일은 바닥에 앉아있던 거대한 검은 늑대의 입으로 들어갔다.

“다그리엘, 난 왜 이렇게 오지랖이 넓을까?”

검은 늑대 다그리엘은 멀뚱히 사이린을 바라보다가 입이 벌어져라 하품을 했다. 사이린은 피식 웃으며 말린 과일을 입에 한 개 더 넣었다.

“달이 밝으니까. 기분 좋네.”

그리곤 말린 과일을 목뒤로 넘겼다.

“여기서 오랫동안 이러고 있으면 저번처럼 또 잡혀갈 지도 모르니까 빨리 끝내야지.”

사이린이 자리에서 일어서자 다그리엘도 몸을 일으켜 등을 쭉 뻗으며 기지개를 켰다. 사이린은 등에 올라타고 자세가 안정되었을 때 늑대가 달리기 시작했다. 다그리엘의 검은 털에 은은한 푸른 색이 감돌기 시작하더니 이내 모습이 사라졌다. 사이린을 태운 늑대는 어느덧 탑의 정상에 서있었다. 늑대의 등에서 내려온 사이린은 탑 주위에 펼쳐진 풍경에 매료되었다. 달빛 아래로 보이는 밤의 세계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몽환적이었다.

검지 손가락을 입술에 갖다 대 다그리엘에게 조용히 하란 신호를 보내고 돌로 만들어진 바닥에서 빛이 약하게 새어 나오는 구멍을 찾아 납작 엎드리며 눈을 갖다 댔다. 안이 간단히 보이지 않아 몇 번이나 다른 구멍을 찾다 보니 드디어 한 여자의 모습이 시야에 잡혔다.

행동하기 편한 얇은 옷과 치마를 입은 그녀는 침대에 앉아 맞은편에 있는 거울을 보며 머리를 다듬고 있는 중이었다. 촛불은 어둠으로부터 방을 겨우 보호해주고 있었을 뿐이라 사이린은 그녀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젊은 아가씨라는 것은 분명했다. 에단이 쓴 편지는 아직 도착을 하지 않았는지 아니면 보이지 않는 곳에 두었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제서야 사이린은 자기가 무엇 때문에 에단의 일에 관심을 가졌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에단의 사랑이 혹시 일방적일 수도 있지 않은가 하는 의심이나 둘의 사랑의 결실이 궁금했던 것이 아니었다. 그녀가 알고 싶었던 것은 몸을 다칠 수 있는 위험에도 성에 들어가려고 했던 이유였다. 그 이유는 확실히 탑 안에 존재하고 있었다. 사이린은 구멍에서 눈을 떼고 돌 바닥에 편하게 앉아있는 다그리엘의 몸에 기대며서 이제 에단의 일에는 깊게 관여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탑 꼭대기에 에단이 연모하는 상대가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을 때 호기심은 채워졌다. 이제 에단의 놀이는 매력이 없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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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의 중간에서 - 2장, 가을로(2) 12.06.01 595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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