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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이윤후

길의 중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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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윤후
작품등록일 :
2012.07.11 15:56
최근연재일 :
2012.07.11 15:56
연재수 :
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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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16,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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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15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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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길의 중간에서 - 1장, 여름으로(10)

DUMMY

[리슈넬]


어떤 일은 긴 준비 기간을 거쳐 하나씩 쌓아가며 오랜 시간이 지나야 벌어진다. 그리고 또 다른 어떤 일은 아무 상관없어 보이는 일을 계기로 홍수가 밀려오듯 갑자기 터지곤 한다. 리슈넬의 경우, 그 계기는 거의 매일 같이 듣던 새소리였다.

그 때 리슈넬은 밤 하늘을 보면서 별을 바라보고 있었다. 밤이 되면 들리는 벌레소리와 가끔씩 들리는 짐승들의 울음소리는 자신이 이곳에 혼자 있다는 것을 재차 확인시켜줬다. 그런데 밤 중에 들리는 새소리는 외로움을 덜어줬다. 외로움을 덜어주는 새소리. 그 의미를 처음으로 곱씹어 봤을 때 리슈넬은 속으로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깊게 절망했고, 그 절망이 가슴을 잡아뜯어 너무 아픈 나머지 숲을 걷다가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오열했다. 울음은 눈물이 마르고 목이 메어 더는 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가 되어서야 끝났다.

리슈넬은 흐느끼며 숲을 떠돌았다. 돌멩이나 풀, 나무 뿌리에 발이 걸려 넘어질 뻔하거나 넘어지길 반복했지만 아픔 때문에 걸음이 멈추진 않았다. 오히려 아픔이 슬픔을 이어줘 계속해서 울 수 있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걸을 수 있었다. 자신이 이 기분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데도 그러지 않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감당할 수 없는 부끄러움이 생겨났다. 리슈넬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고개를 젖히고 있는 힘껏 소리쳤다.

호숫가를 걷고 있을 때 차가운 물이 발을 적셔 정신을 차리게 했다. 제일 처음 그녀가 있는 곳을 가르쳐 준 것은 호수의 차가움이었고, 곧바로 호수를 지나며 차가워진 바람과 바람에 실린 호수 냄새가 다가와 알려줬다. 리슈넬은 크게 심호흡을 하고 하늘을 올려봤다. 구름에 가려진 초승달이 자신의 존재를 잊지 말라는 듯 옅지만 열심히 빛을 내고 있었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가 고르지 못한 돌이 엉덩이를 찌르는 바람에 손으로 찔린 부위를 비비며 앉을 자리를 조심스레 골랐다. 차가운 바람이 계속 불어오자 리슈넬은 치마를 최대한 아래까지 끌어내리고 무릎을 몸 안으로 모아 접었다. 잠시 동안 그대로 있다가 갑자기 차가운 바닥에 몸을 눕히고 구름에 가려진 달을 지켜봤다. 달 아래로 빠르게 지나가는 구름의 움직임을 눈이 자연스럽게 쫓아갔다. 가끔 구름 중간에 난 구멍으로 달빛이 빠져 나오려 했으나 구멍이 순식간에 메워져 실패했다. 그렇게 달을 보고 있을 때 리슈넬의 머리 속은 완벽하게 비어져있었다.

“나는…”

생각보다 말이 먼저 나왔다. 리슈넬은 말을 이어보려 했으나 그 다음 말이 결코 거짓이어선 안 된다는 사실을 직감하고 머리 속에서 좀 더 나은 말을 고르고 또 골랐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녀는 알고 있었다. 화려하고 거추장스러운 꾸밈은 전혀 필요 없다고. 머리 속에서 영겁의 세월 동안 계속되었던 일은 현실에서 마음의 주인이 내린 한 순간의 결정에 끝이 났다.

리슈넬의 얼굴은 일그러졌고 눈에 눈물이 고이다 결국에는 두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눈물 때문에 형태가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진 구름에 가려진 달을 보며 그녀는 괴롭게 말을 토해냈다.

“난… 흉내나 내고… 있었구나…”

구름에 가려진 달을 보며 자기도 모르게 잠이 들 때까지 그녀는 울고 또 울었다.






하루를 거의 우는 것으로 보낸 그 날 이후에도 리슈넬의 생활은 변하지 않았다. 숲을 걷고 호숫가를 걷고, 호수에 몸을 담그고 필요하면 힘들게 불을 붙여서 물을 끓여 숲에서 구해온 나물을 삶거나 몸을 씻었고, 가끔씩 들려오는 짐승의 울음소리에 잠을 깨기도 했다. 옷이 더러워지면 호숫가에서 빨았다. 가방 안의 먹을 거리는 이미 다 떨어진 지 오래여서 가끔 고기가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풀밭이든지 흙이던지 물에 떠 있는 도중이라 던지 모든 생각을 멈추고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을 때 리슈넬은 숲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밤이 춥다고 느꼈다. 이제까지는 아무리 추워도 벌써 몇 년째 썼을지도 모를 담요에 몸을 말면 언제든 따뜻함과 포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오늘 밤은 잠자리에 들기 전부터 공기가 차가워졌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습해졌다는 걸 눈치챘었다.

“비 냄새…”

리슈넬은 잠이 들면서 중얼거렸다. 새벽부터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큰 나무의 가지 사이로 비가 밀고 들어왔다.




사람은 어둠에서 무엇을 볼까? 언젠가 린이가 그런 걸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 때 나는 분명 “글쎄? 무서운 것을 보지 않을까?”라고 말했었다. 순전히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떠오른 대로 했던 말이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 때 내 말은 진실했던 것 같다. 그 때 린이는 무슨 말을 했더라? 아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었다. 그저 “흐음~”거리며 잠깐 생각을 했었다.

눈물은 더 이상 나오지 않지만 마음 속은 눈물을 흘릴 때보다 훨씬 더 아파 그냥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 할 정도다. 나는 지금 어둠에서 공포를 보고 있지만 웃기게도 희망도 같이 보고 있었다. 어둠이 세계를 집어삼키듯 나 또한 어둠이 집어삼켜 존재하지 않게 된다면 이 고통도 거기서 끝나지 않을까?

비 소리 때문일까? 오늘 밤은 어떤 짐승의 울음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잠에서 깨어나 눈을 떠보니 나는 큰 나무에 기대어있다. 몸을 덮고 있던 담요 위로 주기적으로 작은 물방울이 떨어지지만 이 정도는 세상을 세차게 때리고 있는 장대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래… 비가 오고 있다. 비가 땅을 치는 소리에 머리가 울려 속이 메스껍다. 알고는 있었지. 그런 어린 아이 같은 생각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 것을 바라는 생각이 바보 같았지. 그래도 그런 것에 의지하지 않으면 도저히 아무것도 못할 정도였어.

…춥고 배고프다. 미리 모아났던 열매를 먹었는데 속에서 받아들이지를 못한다. 입에 음식물을 넣어 그 냄새를 속에서 맡아버리는 시점부터 배 부분이 쓰려온다. 참고 씹어 넘기니 배가 고동치듯 움직이며 음식을 완강히 거부한다. 평소에는 먹음직스런 냄새가, 좋은 맛이. 지금은 역겨운 악취와 더러운 맛이 되었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처음을 넘기자 두 번째부터는 저항이 줄어 먹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그리고 이젠 아무 생각 없이, 배가 부를 때까지 먹고 나서 그저 멍하니 비 내리는 잿빛 하늘을 올려본다.

보통 때라면 배가 부르면 어느 정도 기운이 났을 텐데 지금은 시간이 지날 수록 배만 아파왔다. 큰 나무에서 뛰쳐나와 풀 숲 한 가운데에 먹었던 것을 토해냈다. 눈에 눈물이 맺힐 정도로 속이 쓰렸다.

이 비는 언제까지 내릴까? 확실히 알 수 있는 건 금방 그칠 비는 아니라는 것뿐이다. 그러고 보니 숲에서 살면서 위협적인 맹수들은 보지 못한 것 같다. 첫날에 검은 곰을 만나서 다른 맹수들도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 뒤로 위협을 느낄만한 짐승들은 가끔씩 울음소리만 들려올 뿐이고 직접 만난 적이 없다. 가끔 큰 나무에 기대어 자고 있노라면 그 근처에 그들이 있다는 확신이 올 때가 있었다. 그 때도 그들은 탐색을 하듯이 멀찍이 떨어져 주변을 맴돌고 있을 뿐이었고 직접적으로 공격을 하거나 하진 않았다.




리슈넬은 비를 맞으며 무릎 높이의 야생초만 가득한 큰 나무 주변을 걸었다. 온몸에 비를 담고 있는 풀들이 평소보다 무겁게 리슈넬의 걸음을 방해했다. 큰 나무의 영역을 벗어나 수많은 다른 나무들의 가지와 나뭇잎 아래로 비를 피한 리슈넬은 멍하니 홀로 서있는 큰 나무를 바라봤다. 비 때문이었을까. 처음에는 대장처럼 보였던 큰 나무가 지금은 그저 홀로 떨어져있는 한 그루의 나무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리슈넬은 큰 나무로부터 고개를 돌리고 호수 쪽으로 걸어갔다. 비가 세차게 오는 와중에도 새의 울음 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항상 보이지 않아 조심해야 했던 거미줄은 빗방울에 젖어 그 형체가 또렷하게 보였다. 가끔씩 손에 열매가 스치면 그대로 따서 먹었다. 평소에는 거의 느낄 수 없었던 땅의 냄새가 공기 중에 짙게 퍼졌다. 그리고 그간 향긋하게만 느껴졌던 호수의 냄새는 지금 이 순간에는 비리게만 느껴졌다. 그 때문인지 속이 아까 전보다 더 불편해 진 것 같았다.

비가 호수에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파동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있었다. 평소라면 그 모습에 감탄했을 리슈넬이었지만 지금은 그저 흐려진 눈으로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입고 있던 옷은 이미 비에 흠뻑 젖어 몸이 무거웠다. 옷 위로는 젖은 머리카락이 흉물처럼 붙어있었다.

리슈넬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은 채로 천천히 호수 안으로 걸어갔다. 호숫물이 발가락 끝에 닿았을 때, 그녀는 그 존재를 조금 인식했다. 호숫물이 발을 삼켰을 때, 그녀는 편안함을 느꼈다. 호숫물이 허리에 닿았을 때 눈물을 흘렸고, 순식간에 몸 전체가 물 속으로 들어갔다. 발이 땅에서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 몸에서 힘이 들어가는 곳이 한 군데도 없었다. 그녀의 몸은 곧 호수 위로 떠올랐지만 머리는 아래쪽을 향한 상태였다.

리슈넬은 숨이 차오르는 것도 잊은 채 호수 속을 보고 있었다. 어느덧 항상 놀았던 호수 한가운데까지 떠내려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 곳의 바닥은 여전히 어두웠지만 지금이라면 바닥까지 갈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물위로 고개를 들어 한껏 숨을 들이쉰 후 호수 바닥을 향해 잠수했다. 안에서 한가로이 거닐던 물고기들이 그녀의 존재를 눈치채고 사방으로 흩어졌다. 리슈넬은 마침내 짙게 깔린 어둠을 뚫고 바닥에 닿는 데 성공했다. 그곳에 특별히 다른 것은 없었다. 호수의 얕은 부분과 마찬가지로 돌과 진흙과 그 틈에서 자라는 식물이 있을 뿐이었다.

바닥을 확인하고 곧 바로 호수 위를 향해 헤엄쳤다. 도중 숨이 막혀오는 것을 느꼈지만 무난하게 떠오를 수 있었다. 리슈넬은 기쁨과 허무를 동시에 느끼며 호수 밖으로 나왔다.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하며 그녀는 그제서야 자기가 신발을 신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딘가에서 잊어버렸거나 큰 나무에 두고 온 것 같았는데 리슈넬은 되도록 후자이기를 바랬다. 갑자기 바람이 불어와 젖은 몸을 세차게 할퀴기 시작했다. 그녀는 추위를 견딜 수 없어 나무 줄기 뒤로 피해 바람을 피하고 몸을 최대한 웅크려 얼굴을 무릎 사이로 파묻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위는 끈덕지게 그녀를 떠나지 않았다.

‘여기서 나가자.’

그 생각은 떨리는 몸보다는 견고했지만 한 켠에 존재하는 숲을 떠나고 싶지 않다는 마음보다는 약했다. 숲에 들어온 것은 자신도 사이린처럼 해낼 수 있을 거란 고집에서였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리슈넬은 숲이 마음에 들었다. 좀처럼 생각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을 때, 숲에서 들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의 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에는 환청을 들은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고통에 젖은 비명 소리가 연달아 들리자 환청 따위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리슈넬은 치마를 접어 올려 한 손으로 잡은 채 달리기 시작했다. 풀과 나무를 스치면서 발과 다리에 상처가 생겼지만 개의치 않았다. 한참을 달리던 도중 비명 소리가 더 이상 들려오지 않자 리슈넬은 멈춰 섰다. 그녀는 잠시 숨을 고르고 주변의 냄새를 맡았다. 처음에는 비에 젖은 숲의 냄새 밖에 나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비릿한 피 냄새가 희미하게 느껴졌다. 리슈넬은 간신히 찾은 피 냄새가 흩어지지 않도록 천천히 움직였다. 시간의 흐름을 잊어버릴 정도로 집중해서 냄새를 따라간 끝에 드디어 누군가가 비명을 지른 장소를 찾을 수 있었다. 그녀와 비슷한 연배로 보이는 남자가 나무 줄기를 두 손으로 끌어 안은 채 쓰러져있었다. 그는 등에서 많은 양의 피를 흘리고 있었다.






남자를 발견한 직후 리슈넬은 의식을 잃은 그의 상체를 등에 지고 호수로 돌아왔다. 오면서 남자의 종아리는 땅에 끌렸기 때문에 여기저기 긁히거나 찢어진 상처가 생겼다. 리슈넬은 남자의 가죽 신발을 보고 자신의 맨발을 쳐다보기를 반복하다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다시 움직였다. 호수에 도착하자마자 리슈넬은 남자의 윗옷을 벗겨내고 호숫물로 등의 상처를 씻어냈다.

상처는 짐승의 발톱에 의해 생긴 것들이었다. 남자는 정신이 완전히 나가버렸는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리슈넬은 심호흡을 하고 남자의 윗옷을 길게 찢은 다음 상체에 몇 번씩 빙 둘러 등의 상처를 감싼 뒤 있는 힘껏 묶었다. 상처를 지혈한 뒤 남자를 큰 나무까지 끌고 오는 것도 곤욕이었다. 깨어나서 다리의 상처를 보고 화를 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남자의 다리는 엉망진창이 되었다.

어쨌든 다리에 상처가 생기든 말든 큰 나무까지 남자를 데려온 리슈넬은 자기가 항상 자던 자리에 남자를 눕히고 담요를 덮어주었다. 그리고 연기를 마셔가며 간신히 모닥불을 피웠다. 비는 여전히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 남자는 왜 그곳에 있었을까? 리슈넬은 사건이 일단락 된 다음에야 의문을 품는 자신에게 웃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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