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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이윤후

길의 중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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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윤후
작품등록일 :
2012.07.11 15:56
최근연재일 :
2012.07.11 15:56
연재수 :
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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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1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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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길의 중간에서 - 2장, 가을로(6)

DUMMY

[사이린]




사람들의 발에 밟혀 다듬어진 길을 따라 걷는 사이린의 동행자는 사방에서 들려오는 매미 소리뿐이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요 며칠 동안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들리니 이젠 머리 속에서 매미가 우는 것만 같이 느껴졌다.

하체를 충분히 가려주지 않는 치마를 입은 탓에 각종 풀과 작은 나무 가지에 베이고 긁힌 다리는 상처투성이였지만 사이린은 옷을 갈아입지 않았다. 더운 날씨에 긴 치마까지 입으면 그야말로 찜 요리가 되어버릴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길을 걷다 보면 스쳐 지나가는 다른 사람들이 있었는데 대부분이 물건을 마차에 싣고 가는 상인들이었다. 상인들은 대부분 두 명에서 네 명 정도로 뭉쳐 다녔다. 사이린은 그들을 만날 때마다 가볍게 손 인사를 했다. 대부분 무시당했지만 그 정도는 괜찮았다. 살이 뒤룩뒤룩 찐 어느 상인은 인사를 하니 침을 뱉었었다. 재빨리 피했지만 그 상인은 사과는커녕 오히려 자신이 욕을 봤다는 듯이 불쾌해했다. 그에 비하면 발로 길을 걷는 사람들은 가끔씩 인사를 받아주었고 가는 방향이 비슷하면 갈림길이 나올 때까지 동행하기도 했다. 모두 반나절도 되지 않는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 짧은 만남이 이루어지는 도중에는 매미소리에서 잠시나마 해방될 수 있었다.

문득 하루에 만나는 사람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꼈을 때는 이미 사람으로 가득한 길 위에 있었다. 짐을 등에 진 수 많은 사람들이 같은 방향으로 걸었다. 마치 무언가의 행렬 같았다. 그 사이에는 마차도 있었지만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했다. 길의 폭에 비해 사람이 많은 것은 개의치 않았지만 이 사람 저 사람에게서 나온 냄새가 한데 뭉쳐 코를 찌르는 악취가 되는 것은 참기 힘들었다.

땅거미가 질 때가 되자 행렬은 끝을 보였다. 종착지는 길 중간에 세워진 시장이었다. 같이 걸어온 얼굴만 아는 사람들 중 일부는 이제 길을 걷는 대신 땅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사이린은 시장에 볼 일은 없었지만 곧 본의 아니게 걸음을 멈춰야 했다. 시장에서 나가는 길목을 검은 옷을 입고 있는 남자들이 막고 있었다. 그들의 모습은 왠지 익숙했지만 머리를 아무리 휘저어봐도 도통 생각나지 않았다. 그러는 중 세 명의 남자들이 검은 옷들에게 접근해 주먹 크기의 주머니를 건넸다. 검은 옷들은 내용물을 살피더니 길을 비켜주었다. 거리가 멀고 밤이 되기 직전이라 많이 어두웠지만 남자들이 건넨 물건의 정체는 쉽게 짐작이 갔다. 사이린은 그 광경을 보고 검은 옷들에게 성큼성큼 걸어가 따지듯 말했다.

“여길 지나려면 돈을 내야 하나요?”

사이린 보다 머리가 두 개 정도는 더 많아 보이는 검은 옷들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보호료야.”

예상치 못한 답변에 이해가 가지 않아 검은 옷들을 보면서 다시 물었다.

“보호료요?”

“요 근래 강도들이 연합해 이 근방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습격하고 있기 때문에 이 길을 봉쇄하고 있는 거야. 방금 그 사람들이 낸 것은 통행료가 아니라 보호료지. 돈을 내면 우리가 목적지까지 보호해주거든.”

“강도?”

“그래.” 검은 옷은 이제 그만 귀찮게 하라고 노골적으로 얼굴을 찡그렸다.

“전 그런 거 상관 안 해요. 보호도 필요 없고요. 그러니 전 지나가도 되겠죠?”

그 말에 안 그래도 좋지 않았던 검은 옷들의 표정이 험악해졌다. 둘 중 한 명이 사이린을 노려보며 말했다.

“안돼. 너 같은 여자는 나가면 강도들 먹이가 될 뿐이야. 그런데 너 혼잔가?”

“그게 뭔 상관이죠?”

“여자 혼자라면 더욱 안되지. 동행이 있더라도 당분간은 이 길로 그냥 다닐 수 없어.”

사이린은 검은 옷의 태도가 불만이었지만 더 이상의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자리를 벗어났다. 많은 사람들이 검은 옷과 실랑이를 벌이는 광경을 보고 있었던 것 같다. 몸을 돌리자 갑자기 고개를 돌리는 사람들이 왜 그리 많은지. 어쨌든 약간 돌아가야겠지만 길을 벗어나 산이나 숲을 통과해서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아침부터 걸어 피곤했기 때문에 검은 옷들의 시야에서 그 일을 하는 것은 내일로 미루고 시장을 둘러보기로 했다.

대부분의 상인들이 어둠이 지천에 깔렸는데도 모닥불을 피우고 장사를 하고 있었다. 사이린은 가지고 있는 돈을 세어보았다. 달랑 동전 몇 개 밖에 없었다. 자신의 절약 관념에 대해 반성하면서 사이린은 시장에서 무언가를 사는 것을 포기했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 시장 밖으로 나온 사이린은 길 옆에 적당히 자리잡아 가방에서 담요를 꺼내 몸을 덮었다. 주변에는 그녀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짐을 옆에 두고 가지각색으로 잠을 청하고 있었다. 공기는 차가웠지만 참을 만 했고 바람은 거의 불지 않았다. 한 여자가 다가와 말을 걸기 전까지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밤이었다.

“저기요. 저기요.”

잠자리를 방해 받은 사람의 불쾌함을 얼굴에 그대로 드러내며 불청객을 맞이했다. 잠을 깨운 짧은 머리를 한 여자는 사이린의 반응에 당황하면서 한편으로는 다른 무언가 때문에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죄송하지만 이런 데서 주무시면 안돼요.”

“왜요? 미리 자리라도 맡아났나요?”

“아니요. 그런 건 아니에요. 하지만 여기는…”

여자는 머리를 사이린에게 가깝게 갖다 대고 속삭였다.

“위험해요. 그러니까 자리를 옮기는 척하면서 절 따라오세요.”

여자의 말에는 절박함이 묻어있었지만 사이린은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다시 잠을 청하려 했다. 그러자 속이 터진 여자가 담요를 잡고 사정없이 흔들어대서 어쩔 수 없이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여자는 시장 안에 피워진 몇 개의 커다란 모닥불 중 하나로 사이린을 안내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닥불 주변에서 잠을 자고 있어 남은 자리가 보이지 않았다. 여자는 모닥불의 힘이 거의 닿지 않는 곳에서 빈자리를 찾아냈다. 그녀와 자리를 나란히 한 사이린은 다시 담요로 몸을 덮었다.

“여기가 거기나 별로 차이 없어 보이는데 뭐가 위험하다는 거예요?”

목소리가 너무 컸는지 여자는 황급히 검지를 입술에 갖다 대며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사이린이 알았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아까보다 낮은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아까 그곳은 감시자의 시선이 닿지 않는 장소였어요. 이 곳은 감시자가 지켜보는 곳이고요.”

“감시자요?”

여자는 말 대신 조용히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켰다. 그 방향에는 횃불 아래에 서있는 두 명의 검은 옷들이 있었다.

“저 사람들이 감시자라고요?”

“예. 최소한 저들의 시선 안에 있으면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어요.”

사이린은 석연치 않은 표정으로 검은 옷들을 바라봤다. 그 순간 그들이 누구인지 머리 속에 떠올랐다. 배에서 내렸던 날 한 무리의 사람들이 말을 타고 이동하고 있었고, 그들 중 대부분이 바로 저 검은 옷을 입고 있었다. 곧바로 기억의 연쇄반응이 일어나 그들이 장군의 부하라는 것까지 떠오를 수 있었다.

“그런데 굳이 자리를 바꿀 필요가 있나요?”

그 말에 여자는 잠깐이지만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지었다.

“왜 제가 한밤 중에 일부러 당신에게 가서 자리를 바꾸라고 했을 것 같아요?”

“혼자서 자는 게 쓸쓸해 보여서?”

“반은 맞고 반은 틀렸어요. 전 당신이 감시자들이랑 말다툼을 할 때 보고 있었어요. 그때 주변의 시선이 어땠는지 아세요?”

“글쎄요.”

“여자가 혼자 다니면 험한 꼴을 면하지 못해요. 그만큼 눈에 띄기도 하고요.”

“에, 그러는 그 쪽도 혼자 아닌가요?”

“맞아요. 그래서 전 감시자들에게 돈을 줘서 보호받고 있고 거기에 당신도 데려온 거예요.”

그 말에 사이린의 눈이 커졌다.

“돈을 줘요? 그럴 돈이 있으면 그냥 지나가면 되지 않나요?”

“맞는 말이긴 한데. 저도 여러 가지 사정이 있거든요.”

여자는 사이린이 좀 더 트집을 잡거나 반하는 의견을 내놓을 것을 기대했지만 예상외로 조용히 납득하는 것 같아 김이 빠졌다. 오랜만에 만난 대화 상대와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다음 주제를 생각하고 있을 때 사이린이 피곤에 절은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오늘 아침부터 여기 올 때까지 계속 걸어서 많이 피곤하거든요. 먼저 자도록 할게요.”

“아, 예. 안녕히 주무세요.”

“그 쪽도 좋은 밤 되세요.”

사이린은 머리를 땅에 누인지 얼마 지나지 않아 깊은 잠에 빠져버렸다. 여자는 사이린이 자신을 호칭하는 ‘그 쪽’에 대해 생각했다. 껄끄러운 단어였지만 아직 서로의 이름을 몰랐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내일 잠에서 깨어나면 제일 먼저 이름을 가르쳐 주겠다고 다짐했다.






새벽녘에 잠에서 깨어난 사이린이 제일 먼저 한 일은 밤새 덮고 있던 담요를 사람들이 없는 한적한 곳에 가져가 먼지를 터는 일이었다. 따뜻한 담요를 벗어나 새벽의 날카로운 공기를 대면한 몸은 괜찮다고 격려하는 머리와 다르게 속수무책으로 떨기 시작했다. 때문에 담요를 털고 깨끗해졌는지 확인하지는 않았다. 사이린은 그대로 담요를 접으려고 하다가 거기서 끝내기는 아무래도 불안해서 몇 번 더 공중에서 소리가 나도록 담요를 털어댔다.

잠을 잤던 곳으로 돌아오자 몇 군데의 천막에서 만든 음식 냄새가 배를 찔러대서 얼굴이 찡그려졌다. 냄새가 너무 좋았다. 잠을 자는 동안 자기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소화해낸 배가 다른 먹을 것을 달라고 한창 조르고 있던 참이었다. 가지고 있는 돈으로 그 음식들을 간신히 사 먹을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먹을 것은 가방 안에 충분히 있었다. 사이린은 생각난 김에 가방에서 보따리를 하나 꺼내 말린 과일과 고기를 꺼내 먹었다.

점점 깨어나는 시장 사이를 한가로이 거닐면서 오늘 할 일을 생각하다. 한참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어제 잠자리를 제공해준 여자가 사이린을 발견하고 달려왔다. 그녀는 화가 나있는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말 속에는 반가움이 들어있었다.

“어디 갔었어요?”

“예? 그냥 근처를 돌아다녔는데요.”

“갑자기 없어져서 깜짝 놀랐잖아요.”

그녀의 말에 사이린이 느낀 것은 언짢음이었다. 모닥불 근처에서 잘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해준 것은 고마운 일이었지만 행동에 간섭 할 수 있는 권한은 그녀에게 허락하지 않았다.

“아직 저에게 볼일이 남으셨나요?”

“어차피 길던 짧든 이 곳에 묶여있어야 하는데 같은 여자끼리 있는 게 낫지 않겠어요?”

“아니요. 전 오늘 떠나려고 하는데요?”

“예? 어디로요?”

사이린은 손으로 입을 가리며 말했다.

“글쎄요. 일단 왔던 길로 되돌아가긴 싫으니까 저 검은 옷들이 막고 있는 쪽으로 가려고요. 아마도 다른 길로 돌아가야겠죠.”

“하지만 다른 길도 감시자들이 막고 있을 거예요.”

“진짜요?”

“네, 얼마 전부터 일제히 이 지방에서 저 방향으로 가는 길은 모두 차단했어요. 저도 다른 곳에 있다가 여기로 왔거든요. 강도들 때문이라는데 실상은 모르죠.”

여자는 근처 천막에서 날아오는 음식 냄새를 힘껏 들이킨 다음 질문을 날렸다.

“왜 여기에 사람들이 모일까요?”

“이 길이 가장 잘 다듬어져서?”

“당신이 돌아다니며 시세차익을 얻으려는 사람이 아닌 건 확실하네요. 어제 당신이 펄쩍 뛰었던 일을 생각해봐요. 모든 관문에서 감시자들에게 돈을 줘야 지나갈 수 있지요. 그런데 우리를 보호해줄 사람의 수는 너무 적어요. 하루에 한 무리만 지나갈 수 있는 곳도 있으니까요.”

“여기는 하루에 지나갈 수 있는 무리 수가 많은 건가요?”

“예. 그런 거죠.”

사이린이 이해가 됐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자 여자는 내심 만족해했다.

“그래도 저 사람들이 깊은 산 속까지 있진 않겠죠?”

그 말에 여자의 마음을 가득 채웠던 만족감은 한 순간에 좌절감으로 바뀌었다. 그녀는 속마음을 비치지 말자고 마음 속으로 다짐하고 또 다짐했지만 목소리는 말을 듣지 않았다.

“꼭 오늘 가실 건가요?”

그녀의 목소리는 지나가는 사람도 멈추게 만들 정도로 아쉬움과 두려움이 오묘한 비율로 섞여있었다. 바로 앞에 있던 사이린은 모든 것을 잊고 그녀의 다음 말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혹시라도 진짜로 강도를 만나면 큰일이잖아요.”

그건 그 쪽이 상관할 일이 아닌 것 같은데요,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사이린은 잠자코 듣기만했다. 약간의 침묵은 상대방을 초조하게 만드는데 유효했다.

“솔직하게 얘기하겠어요.” 여자는 무언가 결심한 듯 목소리에 힘을 주고 말했다.

“저희 오빠가 돌아올 때까지만 저하고 같이 있어주시지 않겠어요?”

“오빠요? 언제 돌아오는데요?”

“적어도 2,3일 안에는 돌아올 거예요. 그 동안 먹을 음식은 제가 전부 사드릴게요. 어때요? 나쁘지 않죠?”

그 말을 들은 순간부터 사이린은 이미 그 제안에 마음이 기운 상태였지만 일부러 고민하는 척했다. 너무 쉽게 넘어가는 인상은 주지 싫었다.

“좋아요. 대신 너무 오래된다 싶으면 그 땐 떠날 거예요.”

승낙의 말을 들은 여자는 사이린의 팔에 매달리며 어린애처럼 기뻐했다. 사이린은 자신의 간단한 말이 큰 기쁨으로 되돌아온 것은 기뻤지만 요즘 들어 가는 곳마다 사람에게 붙잡히는 것 같아 기분이 묘했다.

“아, 맞다. 제 이름은 치아이예요!”

처음 계획했던 것보다 시기는 늦었지만 그녀는 잊지 않고 목표를 달성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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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의 중간에서 - 2장, 가을로(6) 12.06.11 766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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