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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이윤후

길의 중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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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윤후
작품등록일 :
2012.07.11 15:56
최근연재일 :
2012.07.11 15:56
연재수 :
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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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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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16,761

작성
12.05.1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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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길의 중간에서 - 1장, 여름으로(8)

DUMMY

[리슈넬]


보름달이 뜬 숲은 대낮만큼은 아니더라도 앞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밝다. 린이는 어릴 적에도 무서움이란 걸 몰라서 밤에도 곧잘 나가 놀았었다. 그걸 겨우 말려서 보름달이 뜨는 밝은 날에만 밖에서 노는 걸로 타협을 본 적이 있었다. 보름달이 떠서 밤인데도 주변이 훤히 보이면 항상 봐서 익숙했던 주변도 이 세상이 아닌 것 같이 느껴져 신비롭다고 했었다. 어린 린이는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지치지도 않고 웃으면서 여기저기를 뛰어 놀았다. 나는 그 뒤를 천천히 따라가며 밝은 밤을 여유롭게 즐기다 가끔씩 린이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재빨리 달려가 일으켜 세워주었다. 그러면 린이는 아픈걸 억지로 참으며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두 손으로 가슴에 안고 등을 토닥여주면 금세 꺄르르 웃었다. 지금에 와서도 그때 그 일들은 지금도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가끔씩 흙보다 작은 날벌레 수십 수백 마리가 떼를 지어 공중에 뭉쳐서 길을 막아서면 리슈넬은 대부분 길을 돌아서 갔다. 날벌레 떼는 신기하게도 항상 머리가 있는 높이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것을 뚫고 지나가는 것은 쉽지만 어려운 일이었다. 리슈넬은 날벌레가 얼굴에 붙는 것이 소름 끼칠 정도로 싫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그 날벌레 떼를 뚫고 지나가야만 했다. 리슈넬이 서있는 곳은 오랫동안 걸어 다녀 자연스럽게 생긴 길이었는데, 그 길 주변은 웬만해선 걸음을 옮기는 것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수풀이 우거져있었다. 애초에 지금 나 있는 길도 좀 더 움직이기 편한 곳으로 움직이다 보니 생긴 것이었다.

리슈넬은 열매와 나물을 담은 열매 껍질을 두 팔로 감싸 안고 얼굴을 최대한 숙인 채 앞으로 걸었다. 날벌레들이 머리와 어깨 주변에 수없이 부딪히고 버티기 힘든 날갯짓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리슈넬은 자기도 모르게 귀 속으로 벌레가 들어오는 광경을 상상해버렸다. 순간적으로 몸이 움츠러들면서 발이 풀에 걸려 넘어질뻔했지만 다행히 금방 균형을 잡을 수 있었다. 날벌레 떼 뚫기는 순식간에 지나갔고 또 성공했다. 하지만 몇 번을 성공해도 시도할 때마다 기분이 나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리슈넬은 몸서리치며 혹시라도 머리카락에 벌레가 묻어 있을까 봐 손으로 몇 번이고 쳐냈다.




더위가 이전보다 더 심해졌다. 나무 그늘에 있어도 별로 시원하지가 않다. 더욱 강해진 햇살과 함께 모기들도 늘어나서 밤중에 잠을 이루는 시간이 짧아졌다. 다른 벌레들도 사방에 넘쳐나긴 하지만 몸에 직접적으로 해를 끼치는 종은 거의 없는데 비해 이 놈의 모기는 정말 방법이 없다. 한번 물리면 물린 자리가 커다랗게 부풀어오르며 참을 수 없이 간지러운데 이게 최소한 일주일은 간다. 게다가 모기들의 날갯짓이 바로 귀 옆에서 들리면 그것만큼 섬뜩한 소리도 없다. 날벌레 떼보다 더하다. 아- 모기는 정말 싫다. 그래도 숲 안에 자진해서 들어와 사는 만큼 이런 불편은 감수해야지. 그래도 제발 발바닥만큼은 물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떻게 된 게 담요로 꽁꽁 싸매고 자는데도 물 수가 있는 거지?




숲에서 가장 많이 보는 동물은, 정확히는 보이지만 인식하지 못하는 수많은 작은 벌레들을 제외하면 나무에 앉아있거나 날아다니는 새들이었다. 리슈넬은 새들의 종류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지 않았고 이름만 알고 생김새는 모르는 새들도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새들을 그냥 간단하게 불렀다. 작은 갈색 새, 큰 갈색 새, 부리가 큰 갈색 새, 중간 검은 새… 거의 이런 식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나중에는 이름이 너무 길어져 말하길 포기했다. 솔직히 그녀에게는 새들의 이름 따윈 필요하지 않았다. 그냥 자주 보이는 새만 구별할 수 있으면 족했다.

호수에 갈 때면 가끔씩 건너편에 새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리슈넬은 항상 건너편에 새들이 있는 것을 신기하게 생각했다. 그녀가 새들에게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가려 하면 새들은 어김없이 그 존재를 눈치채고 저 멀리 날아가며 흩어졌다. 그런데 체념하고 호수 한 켠에서 쉬고 있으면 새들은 또 다시 호수 건너편에 모여들었다. 그녀가 호수에 도착했을 때 건너편에 새들이 있는 이유도 기척을 느낀 새들이 반대편으로 날아가버리기 때문이었다.

리슈넬도 어렴풋이 그것을 느끼고 있었다. 어느 날 나무에 올라가 열매를 따다가 우연히 호수의 새들이 큰 나무쪽 방향에 모여있는 것을 보기 전까지는 알지 못했다. 풀리지 않았던 문제의 답을 알게 되자 마음이 한결 개운해졌다. 그 뒤로도 새들과의 숨바꼭질은 계속되고 있다.




[사이린]


갑자기 배가 크게 요동치는 바람에 늙은 주인이 잠에서 깨어났다. 배 안에 빛이라고는 군데군데 켜놓은 약하디 약한 촛불 밖에 없었다. 그 중 가장 밝은 빛을 내는 촛불 군단 주위에서 남자들이 가져온 술로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늙은 주인은 그 자리에 끼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를 느꼈지만 자기 몸을 덮고 있는 담요의 존재를 눈치채고 사이린을 찾았다. 하지만 그녀가 있어야 했을 자리에는 그녀가 메고 있던 가방만 덩그러니 있었고 주변에도 배 안 어디에서도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늙은 주인은 담요를 반듯하게 접어서 사이린의 가방 위에 올려놓고 배 위로 올라갔다.

선상으로 올라오니 사방에 보이는 것이라곤 없고 빛은 머리 바로 위에 있는 은은한 초승달과 앞을 보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작은 별들만 존재했다. 늙은 주인은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길 기다렸다. 하지만 어둠에 아무리 익숙해져도 늙어 약해진 눈동자가 지독한 어둠 속을 보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전보다 더 안 보이는 것 같구만…’

늙은 주인이 나이를 한탄하며 한걸음 내딛다가 몇 년 전부터 그 자리를 고수하고 있던 다른 것보다 밑으로 들어가있던 판자를 밟아버렸다. 비명을 지르며 앞으로 쓰러지다가 우연히 옆에 있던 커다란 통을 잡고 넘어지는 걸 겨우 멈출 수 있었다. 늙은 주인은 힘없이 한숨을 내쉬었다.

“거기 괜찮으세요?”

늙은 주인에게는 아주 반가운, 가느다란 여자의 목소리가 선상 앞 쪽에서 들려왔다. 사이린은 어둠 속에서도 발걸음 하나 흐트리지 않고 가볍게 뛰어서 늙은 주인에게 다가왔다.

“어라, 할아버지네. 할아버지도 여기 풍경 보러 올라왔어요?”

“풍경? 하, 어두워서 하나도 안 보이는데 무슨 풍경. 봐봐라. 여기 너 빼고 누가 있는지. 심지어 선원 한 명도 안 나와있잖냐.”

늙은 주인은 말을 끝내자마자 의문이 들었다. 선원이 한 명도 없다니? 그럴 리가 없었다. 그는 정신을 차리고 다시 주변을 둘려봤다. 대부분 어둠 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뒤쪽에 있는 방에서 희미한 불빛이 보였다. 그 불빛의 존재가 늙은 주인은 안심시켰다.

“그래요? 이쪽으로 와봐요.”

사이린이 그의 손을 끌고 선상 앞 쪽으로 데려갔다. 배 밑으로 들어가는 입구보다 약간 높은 곳이었기에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받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늙은 주인의 눈에 보이는 건 강에 드문드문 비치는 조그마한 달빛뿐 여전히 대부분은 어둠이었다. 그가 불평의 한마디를 하려 할 때 사이린이 그의 눈 앞에서 검지를 들어 보였다.

“자, 제 손가락 끝에 집중해 보세요.”

늙은 주인은 눈 앞에 있는 어린 여자의 의미 없는 행동에 어이가 없어 뭐라 한마디 하러했다. 그런데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시종일관 싱글싱글 웃는 사이린 때문에 결국 그녀의 손가락에 시선을 집중했다. 사이린은 그가 확실히 집중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팔을 천천히 움직였다. 처음에는 작은 원을 그리다가 위아래로 움직이기도 하더니 나중에는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움직였다. 늙은 주인은 이 쓸데없는 장난에 점점 짜증이 났다. 사이린은 그러든 말든 여전히 손가락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이제 손가락은 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노인의 눈도 손가락을 따라 빙글빙글 돌았다. 한참을 돌던 도중 손가락이 갑자기 위로 튀어 올랐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의 손가락 끝에 집중한 늙은 주인의 시선은 하늘을 향해있었다. 검은 하늘 가득 뿌려진 별들과 은은한 빛을 발하는 초승달이 보였다. 고개를 내렸을 때, 노인의 눈에 짙은 밤 속을 흐르는 강이 눈에 들어왔다. 어둠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어둠은 여전히 그곳에 있었다. 하지만 물이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강가에 있는 나무들의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늙은 주인은 갑자기 달빛이 강해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달은 선상 위로 올라올 때부터 줄곧 변함이 없었다.

“아, 저거 봐요!”

사이린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나무 가지 위에서 작고 꼬리가 긴 동물이 두 사람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 동물은 늙은 주인과 시선이 마주치자마자 순식간에 나무 속으로 사라졌다. 사이린은 그 동물이 매우 신기했지만 늙은 주인은 자신이 그 동물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대체 어떻게 한 거니?”

늙은 주인이 어안이 벙벙해진 채로 묻자 사이린이 검지를 빙빙 돌리며 말했다.

“그냥 간단한 집중만 시킨 거예요.”

늙은 주인은 과연 집중만으로 눈이 잘 보이는 것이 가능한가라고 의문이 생겼지만, 실로 오랜만에 제대로 보는 밤 풍경이 주는 기쁨과 놀라움이 그런 의문을 아득한 저편으로 날려보냈다. 그는 밤 풍경이 다시 어둠에 휩싸이기 전에 최대한 많은 것을 기억에 심어두기 위해 노력하다가 사이린과 눈을 마주쳤다. 그녀는 느긋하게 강을 바라보다 그와 눈이 마주치자 살며시 미소 지었다. 늙은 주인도 잠시 머뭇거리다가 어색하게 미소 지었다. 강을 스쳐 지나가면서 차가워진 밤 바람이 두 사람을 지나쳤다. 사이린이 높게 묶은 머리를 풀었다가 다시 묶었을 때 늙은 주인은 그윽한 눈으로 밤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할아버지”

늙은 주인이 고개를 돌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자 늙은 주인의 눈이 더욱 깊어졌다. 사이린이 아까 전과 같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할아버지는 저한테서 다른 사람을 보고 계시네요.”

대부분 무표정으로 일관했던 늙은 주인의 얼굴에 당황의 기색이 떠올랐다. 사이린은 머리가 불편한 걸 느끼고 다시 한번 머리를 다시 풀었다가 묶었다.

“저를 볼 때랑 저에게서 다른 사람을 볼 때랑 눈이 달라요. 눈이 좀 더 촉촉해지시죠.”

“하하… 미안하다.”

노인은 힘없이 웃었다. 그 웃음에는 사람을 앞에 두고 다른 사람을 보고 있던 자신의 미숙함과 상대방을 무시한 것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부끄러움이 녹아있었다. 그렇지만 사이린이 그 일로 인해 화가 난 것은 절대 아니었고 노인도 감추고 싶던 치부가 들통나 곤란한 것은 아니라는 것은 서로 말을 하지 않아도 알고 있었다. 오히려 사이린이 말을 해준 덕분에 둘 사이에는 옅은 유대가 생겼다.

“뭐가 미안해요?”

사이린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저한테서 좋은 사람이 보인다면 계속 보시면 되요. 제가 그 사람이 아닌 것을 잊지만 않으면요.”

노인은 달리 할 말이 없어 그녀에게 간단히 목 인사를 하고 배 밑으로 내려갔다. 그간 있었던 일들이 불규칙적으로 생각났다. 다른 아가씨들에게서 그가 보고 싶은 사람을 볼 때면 항상 그녀들은 무언가 불편한 것처럼 보였다. 노인은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젊은 여자들을 통해 보러 했던 사람은 지금은 세상에 없는 그의 아내와 딸, 손녀였다. 가족들을 젊은 여자들을 통해 보면서 그는 흡사 가족과 함께 있는 것처럼 느꼈고 행복할 수 있었다. 여러 여자들이 불편함을 느꼈던 것은 아마도 그녀들을 대할 때 그의 태도가 가족을 대하는 것과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생전 처음 보는 타인에게 그 정도의 관심을 받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범죄 같은 것은 저지른 적이 없다. 그냥 살아생전 아내와 딸과 비슷한 나이대의 여자들에게 좀 더 잘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노인은 사이린이 아무런 부담을 느끼지 않자 그녀가 무감각하거나 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은 모두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결국엔 그녀를 통해 가족을 보는 것을 허락해주었다. 이제까지 처음 받아보는 허락이었다.

배 안쪽으로 돌아오자 아직도 술판의 빛이 꺼지지 않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 중 대부분은 이미 바닥에 기절해있었지만 술에 강한 몇 명은 여전히 마시고 있었다. 그 중 한 명이 노인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소리쳤다. 물론 제정신은 아니었다.

“영감니임! 영감님도 여기 와서 한 잔 하시지요!”

노인은 평소에도 술을 좋아했다. 그런데 지금은 전혀 그럴 기분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술을 마실 생각을 하니 속이 뒤집어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난 됐네. 자네들이나 실컷 마셔.”

어리둥절해하는 사내들을 뒤로하고 노인은 자리에 누워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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