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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이윤후

길의 중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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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윤후
작품등록일 :
2012.07.11 15:56
최근연재일 :
2012.07.1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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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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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16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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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길의 중간에서 - 1장, 여름으로(11)

DUMMY

[리슈넬]


남자는 삼일 뒤, 비가 개고 해가 난 날의 차가운 바람을 맞고 깨어났다. 그는 처음에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부터 확인했지만 생전 처음 보는 곳이었다. 담요가 덮어져 있는 것에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다고 추측할 수 있었다. 근처에는 도움을 준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가방이 놓여있었고 반 토막 난 연녹색 열매 껍질들이 땅 속에 묻혀있었다. 그리고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불을 피운 흔적이 있었다.

남자는 껍질이 땅에 묻혀있는 것이 신기해 안을 살펴봤다. 작고 빨간 열매와 나물들이 많지도 적지도 않게 들어있는 것을 확인하고 열매를 하나 꺼내 입에 넣었다. 신맛이 입안에서 퍼져 씁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동시에 등의 상처가 아려와 남자는 자기도 모르게 등을 쭉 피게 되었다.

상처를 확인하고픈 생각에 손가락 끝으로 상처 부위를 만져봤는데 오히려 고통만 늘어나자 재빨리 손을 거뒀다. 그는 나무 뿌리에 앉아 등에서 아픔이 덜 느껴지는 부분으로 조심스레 나무에 기댔다. 멀리 나무들이 빽빽하게 우거져있는 것이 선명히 보였는데 그 앞으로는 갑자기 나무들이 사라지고 야생초들만 수두룩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그것에 기이함을 느낀 남자는 아픔을 참고 몸을 일으켰다. 바로 근처에 지금 있는 곳에서 앞에 보이는 숲까지 나있는 길이 있었다. 남자는 자신의 마음을 신이 미리 읽고 길을 내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큰 나무의 그늘에서 벗어나 태양빛을 받으며 야생초 사이로 들어선 남자는 문득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봤다. 야생초의 벌판 한 가운데에 큰 나무만이 홀로 서있었다. 남자는 자신이 누워있던 자리가 저렇게나 큰 나무 아래였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정신이 드셨어요?”

갑작스런 여성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며 몸을 돌렸다. 리슈넬은 호수에서 물을 떠오는 중이었다. 물이 가득 담긴 그릇은 어김없이 단단한 열매 껍질이었는데 옮기기 편하게 품 안에 품고 있었다. 남자는 대번에 리슈넬이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그릇을 대신 들어주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그 순간 등 전체에 전해오는 통증 때문에 몸을 꼿꼿이 필 수 밖에 없었다.

“무리하지 마세요. 이런 건 일상이니까.”

그러면서 리슈넬은 남자를 지나쳐 큰 나무를 향해 걸어갔다. 남자는 등의 상처에 주의하며 뒤따랐다.

“저기… 제가 어떻게… 아니, 정말 감사 드립니다.”

얼핏 들으면 남자의 말은 머뭇거리는 것처럼 들렸는데 입을 움직일 때마다 등의 상처가 아팠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다. 리슈넬은 가던 길을 계속 가면서 덤덤하게 “뭘요.”라고 말하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미리 파둔 구멍에 넣는 다는 것이 껍질을 넣는다는 것이 무게를 못 이겨 거의 떨어뜨리듯 내려 놓았다. 그 바람에 안에 있던 물이 위로 높이 튀어 올랐다. 깜짝 놀란 리슈넬은 재빨리 손으로 물을 털어냈지만 치마 끝은 이미 젖어있었다. 젖은 치마를 속상한 표정으로 만지작거리던 그녀는 이미 일어난 일은 단념하고 나무 뿌리 위에 놓여있는 담요를 집어 공중에서 털었다. 담요에서 날린 먼지가 우연찮게 남자를 향하자 허둥대며 담요를 급히 접었다.

“이런, 죄송해요.”

“아닙니다.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요.”

남자가 손을 젓자 리슈넬은 멋쩍은 표정으로 담요를 내려놓으며 나무 뿌리 위에 앉았다. 그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워 남자는 저도 모르게 질문을 던졌다.

“실례지만 여기 머무신 지 얼마나 되셨나요?”

리슈넬에게는 뜻밖의 질문이자 전혀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주제였다. 고개를 들어 오랫동안 생각하다가 손가락을 이용해 날짜를 세기도 했지만 이내 질렸다는 듯이 머리를 긁적였다. 그 사이 큰 나무의 그늘 아래에 도착한 남자는 등의 상처를 조심하며 땅바닥에 앉았다.

“잘은 기억이 안 나는 데 더워지기 시작했을 때부터 여기서 지냈어요.”

“더워지기 시작했을 때요?”

남자는 자신이 더위를 느끼기 시작했던 때를 생각해봤다. 아직 비 냄새가 가시지 않은 바람이 불어와 생각하는 데 방해를 받았지만 그는 대략적인 날짜를 계산해 낼 수 있었다.

“혹시 한 달 반에서 두 달…?”

“아, 그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리슈넬이 쑥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믿을 수가 없는데요.”

남자는 정신을 잃기 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고 그 기억에 몸서리치면서 말을 이었다.

“아시겠지만 전 숲에 들어오고 이 꼴이 된 거거든요. 그 때 정말 끔찍했어요. 덩치 큰 네발 짐승이 절 죽일 듯이 쫓아왔죠. 아니 분명 절 잡아먹으려고 했던 거예요.”

그는 계속해서 말을 잇고 싶었지만 떠오르는 것이라곤 당시 느꼈던 공포 밖에 없었다. 온 힘을 다해 입을 열어봤지만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하자 얘기하는 것을 포기했다. 그가 말이 없어지자 리슈넬은 시선을 둘 곳을 찾지 못해 이리저리 둘러봤다. 그러다 자신이 얘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건 저도 이상하게 생각하는데, 숲에 처음 들어온 날 커다랗고 검은 곰하고 마주쳤는데 그냥 지나가더라고요. 밤만 되면 사방에서 동물들 울음 소리가 들리고 이 나무 근처에서 돌아다니는 것도 느껴져요. 하지만 절 공격한 적은 없었어요.”

남자는 여전히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그는 다시 말을 시도하려 하다가 관두고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날벌레가 열매 껍질 위로 모여들자 리슈넬이 손으로 쫓아냈다.

“이상하군요. 이 숲은 사람에게는 나쁜 얘기가 끊기지 않는 곳인데.” 남자의 목소리는 방금 전까지의 행동과 다르게 차분했다.

“그래요?”

“예. 숲을 통과하면 빙 돌아가는 것보다 훨씬 빠르니까 급한 사람들은 위험을 무릎 쓰고 이 숲을 지나기도 하죠. 칼이나 창 같은 무기로 무장을 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렇게 해도 상처 없이 숲을 빠져나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들었어요.”

남자의 말을 주의 깊게 들은 리슈넬은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험에 빠지는 숲에서 자기 자신은 아무 걱정 없이 열매를 따고 호수에서 물을 구하고 큰 나무 밑에서 잠자며 유유자적 생활해왔다. 그녀에게 있어서는 참을 수 없는 괴리감이었다. 혼란은 곧 얼굴에 떠올랐다. 남자는 의도야 어떻든 도움을 준 사람을 괴롭히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어떻게든 이 분위기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무튼 이런 곳에서 오랫동안 살고 계시다니 굉장하네요.”

“아, 네…”

하지만 한번 어색해진 분위기는 쉽사리 회복되지 않았다. 남자는 계속해서 해결방법을 생각하다가 아직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 떠올랐다. 그는 자연스럽게 손을 리슈넬 쪽으로 내밀면서 말했다.

“전 아찬이라고 합니다. 그 쪽은 어떻게 되시는지.”

“전 리슈넬이라고 해요.”

“좋은 이름이군요.”

“감사합니다.”

이름에 대한 칭찬은 의례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리슈넬의 기분은 사실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 그녀도 어색한 분위기를 느끼고 있었고 침체된 기분 속에 있는 것이 싫어 의식적으로 좀 나아진 표정을 지으며 모아둔 붉은 열매를 여러 개 꺼내 반을 아찬에게 건넸다. 아찬은 열매를 보는 것 만으로 처음 먹었을 때의 시린 맛이 다시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 분위기를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었기에 거절할 수 없었다. 그는 긴장하며 열매 하나를 입 속에 넣었다. 달았다. 약간 신맛이 나기는 했지만 상처를 자극할 정도는 아니었다.

“만약에…” 리슈넬이 시선을 땅에 둔 채로 말했다. “뭔가가 쫓아오거나 하면… 그땐 그냥 도망가야겠죠?” 입가에 살짝 미소가 지어졌다.

“하하, 그래야겠죠.”

열매의 단맛과 리슈넬의 농담 같지 않은 농담 덕분에 두 사람 사이의 공기는 평온해졌다. 손 안에 있던 열매를 모두 먹은 리슈넬은 아찬도 열매를 모두 먹길 기다렸다. 그가 손을 비워냈을 때 리슈넬이 말했다.

“그런데 아찬씨는 왜 숲에 들어오신 건가요?”

그 질문에 아찬은 당황하며 손가락 끝을 이마로 가져갔다.

“아…저… 그게…” 이마를 만지고 있는 손가락이 쓸데없이 크게 움직였다.

딱히 말하면 안될 비밀 같은 것은 없었다. 하지만 그가 말할 대답은 워낙 단순했고 다른 이가 들으면 어이없어할 것이었다. 아찬은 고작 그 이유 때문에 숲에 들어와 다쳤느냐는 말이 돌아오는 게 두려웠다.

“사정이 있으신가 본데 굳이 말씀하지 않으셔도 되요. 그보다 짐 같은 건 없으셨어요?”

리슈넬의 질문에 아찬은 그제서야 자신의 짐들이 생각났다. 그는 리슈넬 옆에 있는 가방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 맞다. 저도 저런 종류의 가방을 가지고 있었는데 혹시 보지 않으셨나요?”

리슈넬은 골똘히 생각하더니 말했다.

“아니요. 가방은 못 봤어요.”

“그런가요… 도망칠 때 어디선가 잃어버렸나 봅니다.”

“그래요?”

리슈넬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엉덩이를 털었다.

“제가 한번 찾아볼게요. 아찬씨가 쓰러져있었던 곳부터 시작하면 금방 찾을 수 있을 거에요.”

그러면서 리슈넬은 자신이 직접 낸 야생초 사이의 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찬은 화들짝 놀라며 등의 상처가 당겨오는데도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며 소리쳤다.

“잠시만요!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데 그냥 가면 안돼요!”

아찬은 등에 극심한 고통을 느꼈지만 참고 서있었다. 가던 길을 멈춘 리슈넬이 아찬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녀는 손가락을 흔들어 보이더니 말했다.

“설마 제가 숲에 살면서 이 근처에서만 움직였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아찬은 그녀의 말을 확실히 이해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몇 달을 살았고 자신과 다르게 숲에 아무런 두려움이 없는 그녀의 행동은 충분히 믿음직했다. 하지만 직접 험한 꼴을 당한 장소에 여자 혼자서만 보낼 수는 없었다. 아찬은 발을 움직여 리슈넬의 옆으로 걸어갔다.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저 때문에 가시는데 혼자 보낼 수는 없습니다.”

리슈넬은 아찬을 어떻게든 큰 나무에서 쉬게 하고 싶었지만 그의 태도는 말로 한다고 해서 꺾여질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혼자 간다면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도망칠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둘이라면, 특히 몸이 온전치 않은 사람과 함께라면 달랐다. 그래서 같이 간다면 오히려 짐이 될 것이라 말하고 싶었다.

이미 아찬은 느린 걸음으로 리슈넬이 낸 길을 따라 걸어가고 있었다. 리슈넬은 만일의 사태가 걱정됐지만 일단은 호수까지 가보고 다시 생각해보기로 했다.

아찬은 숲의 길을 거의 몰랐기 때문에 나무가 울창해지는 지점에서 멈춰 리슈넬을 기다렸다. 리슈넬은 그를 지나쳐 평소 다니는 길로 올라가면서 따라오라고 손짓했다. 그녀는 가끔씩 뒤를 돌아봐 아찬이 제대로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했다. 아찬은 예상외로 호수에 도착할 때까지 크게 뒤쳐지지 않았다. 스스로 따라온 이상 발목을 잡는 일은 없어야 된다고 자신을 채찍질한 결과였다. 호수에 도착했을 때 아찬은 땀을 비 오듯 흘리고 있었다.

“괜찮으세요?”

리슈넬이 걸음을 멈추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어봤다.

“괜찮습니다.”

아찬의 대답은 약간 늦었다.

“정말 괜찮으세요?” 리슈넬은 그가 생각을 바꾸길 바랬다.

“예, 괜찮아요. 그나저나 이런 곳에 호수가 있었군요.” 괜찮다는 말은 몸의 상태를 보면 명백한 거짓말이었다. 그는 호수를 보면서 숨을 고르고 말을 이었다. “여기까지 걸어오면서 제 가방이 아직까지 그대로 있을지 생각해봤습니다.”

아찬은 화제를 자신의 가방으로 바꾸기로 시도했다. 끈질긴 사람이었다. 리슈넬은 그의 생각을 바꾸는 걸 포기했다.

“가방에 중요한 게 들어있었나 봐요.”

“예. 찾게 되면 보여드리죠.”

그렇게 말하며 아찬은 걸음에 힘을 실어 리슈넬을 지나쳤다. 하지만 곧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몰라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돌아봤다. 리슈넬은 피식 웃으면서 그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있던 나무가 있던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두 사람은 호수를 지나 다시 숲 속으로 들어섰다. 아찬은 등의 상처가 계속 아파왔지만 자신이 자처한 일이기에 한마디 불평도 하지 않았다. 숲이 뜨거운 태양을 가려준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다. 만약 태양을 그대로 받아야 했다면 서있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갑자기 풀에 걸린 발을 털어내던 아찬이 앞서가는 리슈넬을 불렸다.

“저기. 리슈넬씨?”

리슈넬은 걸음을 늦추고 바로 옆에 있던 나무에 손을 얹으며 뒤돌아봤다.

“혹시 제가 나쁜 사람일 수도 있었을 텐데 왜 저를 도와준 거죠?”

질문을 들은 리슈넬은 속으로 그 말을 다시 되새겼다. 왜 이 남자를 도와줬나. 답은 복잡하지 않았다.

“그냥요.”

“그냥…요?”

상처 입은 사람을 가만히 놔둘 수 없었다와 같은 뭔가 그럴듯한 대답을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리슈넬이 선택한 말은 그냥 이었다.

“그냥은 이유가 안되나요?”

리슈넬이 아찬의 눈을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안되긴요. 저도 그런 적이 많은 것 같은데.”

대화는 거기서 끊겼다. 그냥이라는 대답에 따질 근거는 그냥이라는 단어 그 자체였다. 그냥이라는 단어가 너무 성의 없다고 따진다면 서로 감정만 상하는 소모전이 될 뿐이었다. 아찬은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싫었고 무엇보다 리슈넬에게 따질 만큼 친하지도 않았다. 앞서가던 리슈넬이 멈춰서더니 옆에 있던 수풀 속에서 작은 열매를 따서 아찬에게 나눠주었다. 다행히 이번 것도 시지는 않았지만 너무 물러서 단맛은 거의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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