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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이윤후

김민지 씨의 도도한 자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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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윤후
작품등록일 :
2014.10.01 16:52
최근연재일 :
2014.12.10 09:00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20,108
추천수 :
137
글자수 :
169,110

작성
14.12.01 09:00
조회
532
추천
4
글자
14쪽

회사 -6-

DUMMY

나와 진아 선배는 회사에서 국수 가게로 자리를 옮겼다. 오늘은 평소 먹는 백반에 소주 한 병이 추가됐다. 진아 선배가 주문한 것이다. 평소에 술 먹자고 하면 내 쪽에서 거절했지만 오늘만큼은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진아 선배가 나에게 소주잔을 내밀면서 말했다.


“받아라.”

“어, 선배. 저 술은 좀…….”

“그러지 말고 오늘 하루만 마셔. 평소에는 안 이러잖아.”


진아 선배의 목소리는 다소 강압적이었지만 그 뒤편에 부탁하는 감정이 숨어있었기에 나는 어쩔 수 없이 잔을 받았다. 소주잔이 기울어지고, 내 잔에 술이 찼다. 나는 소주병을 받아 진아 선배의 잔에도 술을 채웠다. 잔이 채워지기가 무섭게 진아 선배는 소주를 한 번에 들이마시고 내 앞에 빈 잔을 내려놓았다.


“더!”


진아 선배는 석 잔을 마시고 나서 더 이상 술을 요구하지 않았다. 대신 나에게도 한 잔 마시라고 눈빛으로 명령했다. 나는 잔을 들어 혀끝만 살짝 적시고 도로 내려놓았다. 안타깝게도 내 요행은 진아 선배의 눈에 딱 걸려버렸다.


“너 참 술 싫어한다.”

“죄송해요.”

“아니야. 한 명이라도 멀쩡해야 꽐라 된 사람을 집에 데려다 주지.”


진아 선배는 소주 두 잔을 연거푸 마시고 밥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반찬으로 나온 꽁치 살을 발라 먹었다. 덕분에 나도 젓가락을 들어 빈속을 조금이나마 채울 수 있었다.


“민지야. 너 왜 안 물어보니?”

“네?” 나는 씹고 있던 밥을 억지로 넘기고 “뭘요?”

“내가 아까 회사 그만둘지도 모른다고 했잖아. 이유가 뭔지 궁금하지도 않아?”

“궁금하기는 한데, 분위기가 험악하셔서 괜히 물어봤다가 일만 크게 만드는 거 아닌가 걱정도 들고 해서요.”

“내가 그랬어?”

“그랬어요.”


진아 선배는 다시 소주잔을 향해 손을 가져가다가 멈추더니 소주잔 대신 옆에 있던 컵을 들어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술 취했다가 방금 깼다. 자, 이제 이유를 물어봐.”

“새로운 엎드려 절 받기에요?”

“몰라 몰라. 아무튼 지금 대답해줄 마음이 들었을 때 빨리 물어봐. 나중에 또 내 눈치 보느라 못 물어봤다고 투덜대지 말고.”

“제가 언제 투덜댔다고……. 아무튼 좋아요. 왜 회사 그만둔다는 말을 하셨어요?”

“아까 전에 본 망할 년 때문에.”


예상하지 못한 험악한 말에 나는 순간 굳어버렸다. 짧았지만 년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인상이 진아 선배와 새로운 편집장의 관계를 상상하게 해주었다. 나는 자세한 내막이 알고 싶어져 입을 열었다.


“새로 온 편집장 말하는 거예요?”


진아 선배는 고개를 무겁게 끄덕였다.


“내가 전에 다니던 잡지에서 편집장으로 있던 년이야. 그리고 내가 거기에서 이곳으로 이직한 최대 이유기도 하고.”


그 말을 듣자마자 진아 선배가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말한 이유를 단번에 이해했다.


“설마 그 사람을 피해 온 건데 또 만나게 된 거예요?”

“자세하게는 좀 더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만 그 년이 차지하는 비중이 70퍼센트는 될 거야.”

“거의 대부분이잖아요.”

“그러니까 문제지.” 진아 선배는 소주잔을 들어 한 번에 원샷하고는 “아 정말 어떻게 그 년이 후임으로 결정된 거지? 차라리 내부에서 누가 승진했으면 좋았을 텐데.”


나는 동의의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왜 외부에서 편집장을 데려온 걸까요?”

“우리가 모르는 윗분들의 사정이 있겠지.”

“우리 편집장님이 결정한 게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그건 아닐걸. 아니, 아니길 빈다.”


나는 말을 잇기 위해 입을 열었다가 더 이상 할 말을 없음을 깨닫고 애꿎은 밥그릇만 젓가락으로 두드렸다. 할 말이 떨어진 건 진아 선배도 마찬가지여서 우리는 한동안 침묵을 지키며 식사를 계속했다.






“새로 편집장을 맡게 된 이해민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지난번 봤을 때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새 편집장의 인사에 형식적인 박수 소리가 잠시 동안 일었다. 다만 진아 선배는 팔짱을 끼고 모니터 화면에 얼굴을 콱 박아 대놓고 새 편집장을 무시했다. 새 편집장도 그걸 눈치챈 낌새였지만 딱히 말을 하지도, 잠깐 시선을 두지도 않았다. 둘은 서로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없는 것처럼 행동했다. 그 행동은 너무나 부자연스러워서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진아 선배와 새 편집장의 관계를 아는 게 아닐까 걱정이었다.


불현듯 며칠 전 있었던 편집장님 송별회가 떠올랐다. 급한 일 때문에 지방으로 출장 간 두 명을 제외한, 편집부 인원 대다수가 참여한 자리였다. 그중 비교적 침울한 얼굴을 하고 있는 건 나밖에 없었고 다른 사람들은 평소 회식하는 것처럼 즐겁게 웃고 떠들었다.


편집장님도 그랬다. 평소처럼 사람 좋은 웃음을 잃지 않으시며 자기는 그만 떠나니 열심히 고생하란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셨다.


난 그걸 이해할 수 없었다. 편집장님 앞에서 떠오르는 질문들을 대놓고 물어보고 싶었다.


이렇게 떠나는 건 뭔가 아니다라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다른 직장으로 가시는 건가요 아니면 완전히 은퇴하는 건가요? 미국에 있는 가족들은 생활비는 어떻게 하시려고요? 질문이 떠오를 때마다 입안에 모래가 차는 것 같아 연신 물을 들이마셔야 했다.


민감한 질문 없이 송별회는 끝나고 편집부 사람들은 편집장님과 당장 내일이라도 만날 수 있는 것처럼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그리고 월요일,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은 편집장님 아니라 날카로운 표정의 새 편집장이었다.


박수가 잦아들자 새 편집장은 팀장들만 따로 모아 회의실로 들어갔다. 부하가 먼저 문을 열고 나중에야 들어가는 새 편집장의 모습에서, 이전처럼 편하게 일하지 못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든 건 비단 나뿐만이 아니었던 것 같다.


팀장들이 회의실로 들어가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얘기를 시작했다. 조그맣게 들려오는 얘기에서 새 편집장에 대한 좋은 평은 찾기 힘들었다.


나는 여전히 복잡한 표정을 하고 있는 진아 선배를 바라봤다.


“시작이 좋지 않은데요.”


진아 선배는 의자에 등을 눕히고 말했다.


“전에 있던 곳에서처럼 행동한다면 앞으로 더 심해지겠지.”

“그래도 선배하고 있었던 일도 있고……, 새로운 곳인데 잘하려고 노력하지 않겠어요?”

“노력해봤자야. 사람은 변하지 않는 법이거든.” 진아 선배는 손을 내둘렀다. “난 편집장 관련 일에는 절대 끼어들지 않을 거야.”


나는 속으로 설마 했다.


그러나 사건은 불과 며칠 뒤에 일어났다. 편집장이 자기 몸 관리는 제대로 못 해도 일만큼은 누구보다 제대로 하는 채영 선배를 사람들이 다 보는 곳에서 큰소리로 야단쳤다. 아니, 야단이라기보다는 역정을 쏟아냈다고 하는 게 좀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


편집장은 채영 선배의 실수보다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문제 삼았다. 나는 중간부터 들어 채영 선배의 실수가 무엇인지는 알지 못했다. 편집장의 큰소리는 거의 10분이나 이어졌다. 그 시간 동안 편집부를 계속 울린 편집장의 말은 단어만 몇 개씩 바꿨다뿐이지 거의 같은 내용이었다. 어떤 면에서는 같은 주제를 다른 말로 풀어내는 그 능력에 감탄했다.


편집장의 역정이 끝나자 채영 선배는 자기 자리가 아니라 사무실 밖으로 걸어나갔다. 진아 선배는 미리 말했던 것처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모니터만 바라봤고, 여사원들은 편집장과 출입문을 번갈아 보며 갈팡질팡했다.


하지만 나는 그럴 수 없어서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 채영 선배를 따라 나갔다. 딱히 내가 착해서가 아니라 아무도 하지 않으니 나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채영 선배는 복도에 없었다. 엘리베이터가 사무실 층에 멈춰있는 걸로 봐서 다른 층으로 가진 않은 것 같았다. 나는 계단에서도 발소리가 들리지 않는 걸 확인하고 복도 끝에 있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채영 선배의 숨죽인 울음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오고 있었다.


나는 최대한 조용하게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단화가 타일 바닥에 부딪히자 의도치 않게 딱딱한 소리가 울렸다. 동시에 채영 선배의 울음소리도 그쳤다. 어차피 들켰기에 더 이상 걸음을 숨기지 않고 유일하게 닫혀있는 2번째 칸 앞으로 걸어갔다.


채영 선배는 말이 없었다.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


“선배?”


돌아오는 대답이 없어 나는 안 되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몸을 돌리려 할 때, 채영 선배의 목소리가 들렸다.


“민지니?”

“네. 저예요.”


다른 친한 동기들이 아닌 실망에서인지 오히려 나였기 때문에 안심한 건지, 채영 선배는 잠시 침묵을 고수하다 다시 울음을 터트렸다. 울음소리는 화장실 벽에서 반사되고 또 반사되어 사방을 가득 채웠다.


“민지야, 내가 그렇게 잘못한 거니? 편집부 사람들이 다 보는 데서 그렇게 큰소리를 들을 만큼?”

“……죄송해요. 중간부터 들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몰라요.”

“편집장 너무 웃겨.” 채영 선배는 콧물을 한 번 들이키고 “과자 좀 사오라고 하길래 안 한다니까 그 지랄이야.”

“예?”

“너도 어이없지? 한창 기사 작성하고 있는 사람에게 과자 사오라고 했다? 그게 말이 되니?”


충격이었다. 그 난리의 시발점이 업무가 아니라 개인적인 심부름에 대한 거절이었다니. 겨우 그거 가지고 태도 운운하며 채영 선배를 몰아붙였다는 사실이 황당하기 그지없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채영 선배가 안에서 코를 힘껏 푼 다음 말했다.


“우리 편집장님은 저런 심부름 시키지도 않았고 저렇게 화를 내지도 않았는데…….”

“어쩌면 초반에 기선을 잡으려고 그랬던 건지도 몰라요.”

“아니야, 저건 선천적인 거야. 딱 보면 감이 와.”


그 말에 진아 선배의 말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채영 선배는 한참을 울어서 이러다 탈수로 쓰러지는 거 아닐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 다행스럽게도 결국에는 울음소리가 잦아들었다.


“민지야.”

“네.”

“와줘서 고마워.”


물 내리는 소리와 함께 두 눈이 퉁퉁 부은 채영 선배가 밖으로 나왔다. 채영 선배는 먼저 주변을 살펴보다가 희미하게 웃으며 나를 바라봤다. 화장이 번진 채영 선배의 눈에는 고마움과 실망이 섞여 있었다. 편집부의 수많은 여직원 중에 단 한 명만이 화장실에서 울고 있는 자신을 찾아왔다. 나라도 같은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나와 채영 선배는 보란 듯이 함께 사무실로 돌아왔다. 부자연스럽게 가라앉은 공기 속에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눈빛과 손짓으로 채영 선배를 위로했다.


우리 둘은 갈림길에서 자연스럽게 갈라져 서로의 자리로 돌아갔다. 애써 편집장 쪽을 바라보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의자에 앉으니 그제서야 안심이 됐다.


“채영이 울던?”


진아 선배가 칸막이 너머에서 물어왔다.


“네. 눈 퉁퉁 부은 거 보셨잖아요.”

“미안, 안 봤어. 누구누구 가서 데려왔어?”


아무래도 진아 선배는 내내 모니터에 눈길을 고정시키고 있던 것 같다.


“다들 참 너무해요. 어떻게 저 혼자만 달래러 갔는지…….”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진아 선배가 칸막이에서 머리를 내밀며 말했다.


“너 혼자밖에 없었어?”

“네.”

“우와, 다들 편집장에게 겁 단단히 먹었나 보다. 하긴 이해는 간다.”


선배는 아예 무시했고요, 라는 말이 턱밑까지 올라왔지만 내뱉을 경우 결과가 예상되지 않아 그대로 다시 집어넣었다.

채영 선배 사건 뒤로 매번 다른 사람이 다른 이유로 편집장의 먹이가 됐다. 거의 하루에 한 번꼴이어서 마감이 가까이 다가왔을 때는 편집장에게 한 소리 듣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었다. 때문에 잠깐 쉬는 시간이 되면, 서너 명씩 모여 편집장을 욕하는 일은 이미 일상이 되었다.


신기한 건, 편집장의 먹이가 되지 않은 소수의 행운아에 내가 포함됐다는 사실이었다. 채영 선배를 달래려 간 사람이 나뿐이었기에 다음 항상 편집장의 다음 목표는 내가 될 거라 생각했었다. 나뿐만 아니라 사무실의 다른 사람들도 그 점을 신기해했다.


거기에 대해 진아 선배는 이런 관점을 가지고 있었다.


“네가 내 밑이라서 그럴걸? 너 건들면 간접적으로 날 건드리는 게 되니까.”


일리가 있는 말이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나는 편집장이 왜 알게 모르게 진아 선배를 피하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선배,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도 사이 안 좋았어요?”

“당연히 안 좋았으니까 이렇게 이를 갈지.” 진아 선배는 눈을 슬쩍 들어 편집장 쪽을 살펴보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퇴사하기 일주일 전에 저년하고 머리채 잡고 대판 싸운 게 결정타였어.”


순간 숨이 멈추는 것 같았다.


“머리채 잡고요?”

“직급으로 내가 밀리니까 계속 참고 또 참았는데 결국은 터져버려서, 선빵으로 뺨부터 때리고 들어갔지.”


진아 선배의 말을 기초로 내 뇌가 멋대로 당시의 상황을 머릿속에서 재현했다. 아마 처음은 말다툼이 아니었을까 싶다. 직급 때문에 묵묵히 듣고 있던 진아 선배가 어느 순간 한계점에 다다라 큰소리와 함께 편집장의 따귀를 때리는 모습이 생생하게 보이는 듯했다.


“이겼어요?”


내 질문에 진아 선배는 왠지 코를 세우면서 말했다.


“내가 저년에게 몸싸움으로 질 것 같아?”

“아하…….”


나는 고개를 돌려 뭔가에 몰두하느라 모니터에 코를 박고 있는 편집장을 바라봤다. 조금 살이 있는 진아 선배와 마르디 마른 편집장의 체격 차이만 확인해도 싸움을 결과를 상상할 수 있었다. 당시 어떻게 싸웠는지 물어보려다 그건 아니다 싶은 생각에 처음 주제로 되돌아갔다.


“그래도 편집장 하는 거 보면 없는 실수도 만들어서 뭐라 할 것 같아서 불안한데요.”

“그러진 않을 거야. 싸가지가 없어도 개념이 없는 건 아니거든.”


처음으로 듣는 편집장에 대한 옹호였지만 채영 선배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설득력이 부족했다. 그저 아무 일 없길 바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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