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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이윤후

김민지 씨의 도도한 자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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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윤후
작품등록일 :
2014.10.01 16:52
최근연재일 :
2014.12.10 09:00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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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
추천수 :
137
글자수 :
169,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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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0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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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특별한 날 -1-

DUMMY

공모전의 세계에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오는 속설이 하나 있다. 믿는 사람도 많고, 믿지 않는 사람도 많은 이 속설은 공모전을 주최한 회사에 따라 이루어지기도 하고, 이루어지지 않기도 한다. 그 속설은 다음과 같다.


공모전 당선자에게는 발표일 전에 미리 연락이 간다, 라는 말이다.


원칙적으로 주최 측은 발표일, 정해진 시간이 있다면 한국 표준시에 맞춰 대다수는 울고 소수만이 기뻐할 발표를 해야 한다. 그런데 공모전을 개최한 많은 곳에서 스스로 정한 규칙을 어기고 미리 전화나 이메일을 날린다는 얘기다.


그렇게 하는 이유로는 시상식이나 사전 인터뷰 같은 것도 실질적인 부분이 있다고도 하고, 발표 소식을 기다리다 못해 신경쇠약에 걸릴지도 모르는 응시자를 구해야 한다는 매우 배려 깊은 마음씨의 발현이라고도 전해진다. 생각해 보면 그냥 편의성을 위해 자연스럽게 생겨난 관습 중의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어렸을 적에 교육청 주최의 도 대회에 자신 있게 나갔다가 발표 일주일 전부터 학교 내에 금상 수상자가 정해졌다는 소문이 돌았고, 실제 발표도 소문과 다르지 않았다. 금상은 옆 반의 전교 1등 남자애가 받았고, 난 비참하게도 참가상만 받았다. 그 뒤로 나는 이 속설을 믿는 편이다. 아니, 거의 사실이라고 본다.


하지만 어느 곳에나 정직한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대상만 미리 연락하고 그 아래는 발표일에 직접 확인해야 알 수 있을 수도 있다. 가장 뛰어난 건 단숨에 눈에 띄기 때문에 심사가 편하다. 볼 것도 없이 이게 대상이네! 빨리 결정하고 다른 상들도 정합시다. 그런데 이쪽은 다들 고만고만해서 정하기가 힘이 들잖아. 끙, 일단 대상 수상자에게는 미리 연락하고 나머지를 결정합시다. 심사위원들 사이에는 이런 대화가 오고 가지 않을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정오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의 F5키를 몇 번이나 눌러 발표 페이지를 새로 고침했다. 아직은 나에게도 가능성이 있었다. 비록 백분의 일, 천분의 일 정도의 아주 미세한 가능성일지라도 말이다.


오히려 가능성이 낮으면 기대가 커진다. 만약 이러다가 덜컹 입상이라도 그때부터 정말 인생 제2막이 시작되는 거다. 그리고 왕성히 작품활동을 하면서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들었을 때는 그때는 정말 초조했던 시기였어요, 같은 말로 인터뷰를 하기도 하겠지.


그런데 일단 발표 결과를 확인해야 했다. 대체 몇 번이나 키를 눌렀을까? 하도 만져서 키 캡에 새겨진 ‘F5’ 글씨가 벗겨지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였다. 그럼에도 모니터에 띄워진 화면은 여전히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아, 정말! 발표 시간 정도는 확실히 정하란 말이야!”


공모전 관계자가 앞에 있었다면 멱살이라도 잡고 싶을 정도로 짜증이 머리를 가득 메웠다. 도대체 날짜만 적고 시간은 어디에도 없는 공지는 어디에서 시작된 걸까? 공모전에 응시한 사람들은 발표날이 되면 신경이 온통 주최 측 홈페이지로 쏠리는 걸 모를 리가 없을 텐데. 발표가 좀 늦을 것 같으면 다음 날 00시로 적든가. 그러면 적어도 저녁이 되기 전까지는 마음 놓고 다른 일을 할 수 있을 거 아니야.


“악!”


짜증을 더해 F5키를 연타하던 내 오른쪽 검지에서 갑자기 찡하는 짜릿한 감촉과 통증이 느껴지는 바람에 나는 잠시 몸을 말고 가만히 있어야 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예전에는 어떻게 행동해도 멀쩡했던 몸이 사소한 일을 가지고 불만을 토로할 때가 부쩍 많아졌다. 허리도 쉽게 뻐근해지고 발목을 돌리다가도 어딘가 걸린다. 내 마음대로 살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리는 경고 같아서 요즘은 하루에 한 번씩 꼭 산책을 해준다.


이왕 행동을 멈춘 김에 나는 의자에서 일어나 원룸 한 켠에 있는 냉장고를 열었다. 며칠 전에 사뒀던 다이어트 콜라가 아직 그대로 있었다. 엉덩이로 문을 닫고 방금 아픔을 겪은 오른손 대신에 왼손으로 캔을 땄다. 짜증이 날수록, 일이 안 풀릴수록 내 몸은 단맛을 원한다. 톡톡 쏘는 시원한 탄산이 목구멍을 넘어가자 쌓였던 짜증이 한풀 꺾여 들어갔다.


나는 다시 의자에 앉아 콜라를 마시며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 너무 빨리 마셨기 때문일까. 속에서 트림이 올라와 한 번 뱉어냈더니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콜라 캔은 책상 위에 올려놓고 왼손을 이마로 가져가고 오른손을 키보드로 가져가 F5키를 누르기 직전, 나는 손가락을 검지에서 중지로 바꿨다. 중지로 키를 누르니 어쩐지 모니터 화면 속의 주최 측 홈페이지에 욕하는 기분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


중지로 기계처럼 F5키를 누르면서 정신은 콜라를 마시는 데 집중하고 모니터를 대충 쳐다보던 어느 순간, 나는 급히 상체를 앞으로 기울이며 눈을 크게 떴다. 이제까지 아무 변화도 없었던 공지 게시판에 새로운 글이 떴다. 게시물 맨 위에 굵직한 글씨로 쓰인 그 글의 제목 끝에는 당선자 발표라는 익숙하면서 익숙하지 않은 단어가 적혀있었다.


“떠, 떴다…….”


조회수 0. 이제 막 올라온 글이 틀림없다.


나는 마우스를 움직여 커서를 글에 가져가다가 손을 멈췄다. 눈을 감고 짧은 심호흡을 다섯 번 한 다음, 입안에 침을 모아 소리가 날 정도로 꿀꺽 삼켰다. 그러고도 왼쪽 가슴에서 느껴지는 심장의 빠른 고동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다시 눈을 뜨고 화면에 보이는 글을 확인했다. 조회수는 여전히 0이다. 글이 올라온 걸 확인한 뒤, 새로 고침을 한 번도 하지 않았으니 당연하다.


확인해야 하는데, 입상인지 탈락인지 확인해야 하는데. 글을 확인해야 하는 건 공모전에 응시한 나의 의무였지만 손은 무거운 모래주머니를 두른 것처럼 잘 움직이지 않았다. 어느새 숨이 거칠어져서 입을 꽉 다무니 내 의지와 상관없이 눈꺼풀이 빠르게 깜박였다.


모니터 속의 마우스 커서는 내가 봐야만 하는 발표 바로 옆에 있었다. 손목을 살짝 움직인 다음 검지에 힘을 줘 마우스 버튼을 딸각하고 누르면 될 일이었다.


하지만 오른발이 컴퓨터 본체의 전원 버튼을 누르는 것이 훨씬 빨랐다. 컴퓨터가 살짝 버벅거리더니 아직 글을 확인하지도 못했는데 인터넷 브라우저가 멋대로 종료됐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인 조지 클루니의 바탕화면이 스쳐 지나가고, Windows 종료 중이란 문구가 잠시 떠 있다가 컴퓨터가 꺼졌다.


나는 여전히 마우스를 오른손에 쥔 채로 고개를 숙이고 호랑이에게 쫓기다 겨우 살아난 것처럼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5분, 아니면 10분 정도 그렇게 있었을까. 내 방이 상사의 곤란한 질문을 들은 회의실처럼 조용하다는 걸 눈치챘다.


많은 사람들이 보지도 않는데 대화나 목소리가 그리워 TV를 켜놓는 것과 비슷하게 나에게는 컴퓨터 본체의 팬 돌아가는 소리가 비슷한 역할을 한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TV를 껐을 때 적막을 느끼듯이, 나도 컴퓨터가 꺼지면 같은 감정을 느낀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에 걸어두었던 코트를 입고 지갑과 휴대폰을 챙겨 도망치듯 집에서 나왔다. 문을 잠그고 계단을 내려가다가 그제서야 아무 화장도 하지 않고 나왔다는 걸 깨달았다.


당황한 나는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중간에 서서 잠시 고민했다. 그래도 답은 빨리 나왔기에 다시 집으로 돌아가, 빠른 동작으로 책상 한쪽에 있던 낡은 LA다저스 야구모자를 머리에 쓰고 밖으로 나왔다.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의 원룸촌은 언제나처럼 조용했고, 언제나처럼 한산했다. 이곳이 사람으로 북적일 때는 아침과 저녁, 출근과 퇴근 시간뿐. 평소에는 그 한산함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싫었지만 지금은 매우 감사하고 있다. 만약 평소에 인사하는 사람을 지금 이런 순간 만난다면,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 지 엄청나게 고민했을 것이다.


나는 습관대로 집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공원으로 방향을 정해 걷다가 문득 머릿속에 오늘 한 끼도 먹지 않았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때문에 배에서 요란한 소리가 나지도, 오랜 공복에 인한 통증도 없었지만 큰길가로 방향을 바꿨다. 지금은 몸이 긴장해있어서 괜찮지만 긴장이 풀어지면 한꺼번에 몰려올 테니까. 그리고 그 순간은 발표 글을 확인하는 그때가 틀림없다.


입에서 나도 모르게 “끙” 소리가 나오면서 가슴 한편이 아려왔다. 일단 참았다. 이 아픔은 합격자 발표를 확인하는 순간 사라질 것이다. ……어쩌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커질 수도 있겠지만.


큰길은 원룸촌과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었지만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다. 이런 시간에도 사람으로 북적였고 승용차와 버스, 트럭 등이 바쁘게 움직이는 8차선 도로는 횡단보도가 없으면 도저히 건널 수 없었다.


나는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TV나 잡지에 나올 법한 세련된 옷을 입은 여자들 사이를 지나쳤다. 그중 한 명과 눈을 살짝 마주쳤는데 가늘게 뜬 눈이 꼭 나를 비웃는 것 같았다. 잘 생각해보니 입꼬리도 살짝 올라간 게, 비웃은 게 맞는 것 같다. 마음속으로는 당장 뺨을 때려주며 그게 무슨 짓이냐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상대가 그런 적 없다고 발뺌하면 할 말이 없기에 나는 가던 길을 묵묵히 갔다.




익숙한 길을 따라 익숙한 가게로 걸으면서 나는 머릿속으로 언제 발표를 확인할지 계속 고민했다. 스마트폰은 원한다면 언제든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어서 편리했다.


조금이라도 빨리 확인해서 편해지고 싶다는 감정은 나의 입상을, 혹시 모르니 최대한 늦게 확인하고 싶다는 감정은 탈락을 전제로 하고 있었다. 나는 지난 공모전에서 1차 예선도 통과하지 못했기에 탈락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물론 입상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


그렇게 고민하는 사이, 나는 맥도날드에 도착했다. 무심코 안으로 들어가려던 나는 생각보다 한산한 가게의 모습에 손을 멈추고 이유를 생각해봤다. 이런, 런치타임이 훨씬 지나있었다. 세트를 포기하고 단품으로 먹기엔 양이 조금 부족한데…….


몇천 원 차이로 고민하는 모습이 다른 사람에게는 우습게 보이겠지만 가난한 나에게는 생존에 관련된 심각한 문제다. 만 원으로 두 끼를 먹는 것과 세 끼를 먹는 것의 차이는 장기적으로 보면 엄청난 법이다.


“저기요 누나, 조금만 비켜주시겠어요?”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돌아보니 교복을 입은 남학생들이 다섯 서 있었다. 키가 나보다도 커서 요즘 애들의 발육이 무섭다는 걸 느끼며 옆으로 길을 비켜줬다. 이 녀석들은 인생이 재미있는지 맥도날드 안으로 들어가면서도 서로 가지고 있는 휴대폰을 들여다보면서 연신 히죽거렸다. 남학생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계산대로 걸어가 큰소리로 빅맥 세트 다섯 개를 주문했다.


나는 한숨을 쉬면서 맥도날드 출입문에서 물러섰다. 인도에 심어져 있던 가로수의 딱딱한 줄기가 등에 닿았다. 이번에는 의식적으로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가 긴 한숨으로 뿜어냈다. 우울한 감정은 값이 싼 것 같다. 만 원도 안 되는 돈으로 이렇게 온몸을 유린당할 수 있는 감정도 드물 거다.


나는 한참을 가로수에 기대고 있다가 배 깊은 곳에서 소리가 날 조짐을 느끼고 고개를 들었다. 단품이라도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찰나, 윗길에 있는 버거킹이 생각나 고개를 돌렸다. 건물 옆으로 삐죽 튀어나와 있는 버거킹의 간판 끄트머리가 보였다.


솔직한 얘기로, 나는 맥도날드의 빅맥보다 버거킹의 와퍼가 더 맛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버거킹이 맥도날드보다 가격이 비싸서 특별한 날이나 이유가 없으면 고르지 않는 선택지였다.


특별한 날. 오늘은 특별한 날이 될 조건이 충분했다. 스스로에게 당당했기에 나는 버거킹을 향해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그러면서 버거킹 출입문 앞에서 공모전 합격자 발표 글을 읽기로 결정했다. 만약 합격이라면 와퍼는 그 맛으로 나를 축하해 줄 거다. 하지만 탈락이라면…… 와퍼는 그 맛으로 나를 위로해 주겠지.


맥도날드와 마찬가지로 버거킹 내부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나는 출입문 앞에 서서 심호흡을 크게 한 다음, 코트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인터넷을 켰다. 몇 번의 조작으로 공모전 주최 측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내가 기억하는 곳과 동일한 곳에 합격자 발표 글이 보였다. 조회수가 벌써 142나 됐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걸까?


나는 입을 굳게 다물고 손가락 끝으로 발표 글을 눌렀다. 화면이 잠시 새하얘지더니 이내 글과 그림으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그 잠시 동안, 가슴이 답답해지고 왠지 땀이 나는 것 같아서 휴대폰을 잡지 않은 왼손으로 부채질해야 했다. 손을 다섯 번 정도 흔들었을 때 화면이 모두 채워졌다.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화면에 표시된 부분에는 주최 측의 진부한 인사말만 떠 있었다. 나는 연이은 심호흡으로 빠르게 뛰는 심장을 진정시킨 다음에 손가락으로 화면을 누르고 위로 움직였다.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글자가 위로 올라가면서 아래에 숨겨져 있던 내용이 드러났다.


대상은 다른 사람이 타갔다. 나하고 같은 여자였다. 우수상도 다른 사람이 타갔다. 장려상을 탄 다섯 명의 이름 중에도 내 이름 김민지는 없었다.


나는 속에서 올라오는 무언가를 참아내고는 눈을 감고 고개를 뒤로 젖혔다. 왠지 숨쉬기가 어려워졌고 머릿속 어딘가에서 띵 소리와 함께 두통이 밀려왔다. 어젯밤부터 합격과 탈락했을 때를 머릿속으로 몇 번이나 상상했기 때문인지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도, 그래도 충격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었다.


나는 버거킹 안으로 들어가 아무도 없는 계산대 앞에 섰다. 이제 막 대학생이 된 듯한 여자 아르바이트생이 인사를 하려다 깜짝 놀라며 말했다.


“저, 손님. 괜찮으세요?”


처음에는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몰라 간단히 끄덕이고 주문을 하려 했다. 와퍼 세트 주세요, 라고 말이다. 그런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처음 와만 쥐꼬리만 한 목소리로 간신히 웅얼거렸다. 내가 왜 이러지? 하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이미 눈앞이 흐려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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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회사 -4- 14.11.26 651 2 10쪽
24 회사 -3- 14.11.24 712 2 15쪽
23 회사 -2- 14.11.21 464 2 10쪽
22 회사 -1- 14.11.19 513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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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대학교 -9- 14.11.12 473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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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중학교 -3- 14.10.10 614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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