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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이윤후

김민지 씨의 도도한 자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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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윤후
작품등록일 :
2014.10.01 16:52
최근연재일 :
2014.12.10 09:00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20,119
추천수 :
137
글자수 :
169,110

작성
14.11.07 09:00
조회
593
추천
3
글자
14쪽

대학교 -7-

DUMMY

휴대폰 화면이 갑자기 켜지면서 메시지가, 아니 사진이 도착했다는 팝업이 떴다. 확인해보니 모래사장에서 걷고 있는 송아와 친구들이 찍혀있었다. 예전부터 다이어트 한다고 난리를 치더니 파란색 비키니가 아주 잘 어울렸다.


‘아침부터 즐겁게 노는구나.’


나도 걷고 있었다. 모래사장이 아니라 학교 내 콘크리트 길이라는 게 슬펐지만 본질은 다르지 않다고 애써 위로했다. 물론 걷기에 한정해서. 목적은 엄연히 달랐다. 송아는 바다에 왔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걷고 있었지만, 나는 아르바이트를 위해 학교 근처 롯데리아로 향하고 있었다.


요즘의 내 스케줄은 이랬다. 새벽 6시에 일어나 간단한 복습을 하고 8시가 되면 집을 나서 롯데리아로 출근,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8시간 근무한 뒤 퇴근, 집에서 공부하다가 밤 10시가 되면 어김없이 잠자리에 들어 8시간 숙면.


편의점 일은 그만뒀다. 아버지가 퇴원해서 다시 일을 시작한 덕분이 컸지만 힘들게 일하는 동안 돈을 예상보다 많이 벌어서 다음 학기 등록금 마련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래도 집 근처였기에 물건이 필요할 때면 찾아갔다. 처음에는 꽤 불편했다. 퇴사한 사람들이 다시 회사에 들어가면 이런 기분이겠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편의점에 들릴 때는 대부분 중원이가 일하는 시간이어서 간간이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딱 한 번 내가 일했던 시간대에 편의점에 들린 적이 있었다. 키 크고 체격이 우락부락한 빡빡머리 남자가 카운터에 서 있어서 깜짝 놀랐다. 겉보기와 다르게 친절해서 또 한 번 놀랐다. 강도 사건이 한 번 있었으니 사장님은 되도록 든든한 사람을 쓰고 싶었을 것이다. 이해는 갔다. 하지만 이해가 가는 것과는 별개로 서운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매장으로 가는 도중에는 필연적으로 학교를 지나야 했다. 학교를 가로질러가면 빙 둘러가는 것보다 10분 이상 단축됐다. 점장님이나 다른 곳에 다니는 아르바이트생들은 급한 일이 아니면 사용하기 꺼리는 길이지만, 학교 학생인 나는 아무 거리낌 없이 이용했다.


학기가 끝났기 때문에 학교는 한산했다. 사람이 빠졌기 때문인지 아니면 단순히 시각적 효과 때문인지 학교 안은 어제와 비교해 시원한 느낌이었다.


으음, 인체에서 나오는 열도 무시할 수 없으니까 그것 때문일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가로수를 왼쪽으로 끼고 돌았을 때, 처음으로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이재명 선배였다. 생각지도 못한 만남에 나는 잠시 멍청한 표정으로 그 사람을 바라봤다. 선배는 평소와 같은 무표정으로 눈이 마주쳤음에도 별다른 인사도 없었다. 머릿속에 수많은 질문이 떠올라 그중 제대로 된 걸 골라야 했다.


“어, 선배, 집에 안 갔어요?”


내가 첫말로 선택한 건 방학 중에 만난 같은 과 학생을 만났을 때 가장 무난하다고 생각되는 인사말이었다.


“응. 계절학기 듣기로 했거든.”

“아, 네…….”


우리 둘 다 걸음을 멈추고 서로 바라보고 있었지만 도저히 대화가 이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어색하고 불편한 침묵, 아니 이건 정적인가? 아, 몰라몰라. 지금 단어 뜻을 생각할 때가 아니잖아.


“혹시 조기졸업 노리시는 건가요?”


최대한 관련 있다고 생각되는 질문을 꺼냈지만 직후, 선배의 학점이 떠올랐다. 우연히 봤던 전공과목 학점이 분명 C+이었다. 조기졸업을 하려면 일단 성적이 좋아야 하는데 첫 관문부터 고비였다.


선배는 한약이라도 먹은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 군대 가기 전에 철없이 놀았더니 학점이 부족해서.”

“아아, 그렇군요. 죄송합니다.”

“사과할 필요까진 없는데.”


다시 한 번 불편한 침묵. 얼마나 불편하냐면 당장 매장에 가서 체력이 다 빠질 때까지 일하고 싶을 정도였다. 왜일까? 학기 중에 만났을 때는 이만큼 불편하지는 않았는데. 학점 부족으로 계절학기를 들어야 하는 절망감이 스멀스멀 피어나와 공기 중에 퍼지는 바이러스처럼 나에게도 전염된 걸까?


아르바이트 시간도 가까워져서 조금이라도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저기…….”

“저기…….”


깜짝 놀라 입을 다물었다.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지? 서로 불편한 나머지 상대를 최대한 배려하려다 같은 말이 나온 건가?


나는 그 배려를 연장시키기로 했다.


“먼저 말하세요.”

“으응. 그래.” 선배는 감시하는 사람을 찾는 것처럼 주변을 둘러보더니 숨을 길게 고르고 “다행히 주변에 아무도 없네. 항상 같이 다니는 그 애도 없고.”

“아, 송아는 MT 갔어요.” 다행히?

“맞아. 우리 과 애들 대부분 참가했었지. ……내가 이런 말 하면 기분 나쁠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이런 놈도 있구나 하고 생각해줬으면 해. 뭔가를 바라는 게 아니야. 그저 표현하는 거야.”

“네?” 잠깐만, 이거 설마.

“네가 좋아.”






“오, 민지 이제 오니?”


점장님의 인사에 짧게 목을 숙여 인사하고 탈의실로 직행했다. 뒤에서 무슨 말이 들린 것 같지만 신경 쓰지 않고 문을 열었다.


“으악! 문 닫아요!”


화들짝 놀란 민우가 유니폼으로 몸을 가리며 소리쳤다.


“아……. 너 있었구나. 미안.”


나는 탈의실 문을 닫고 거기에 몸을 기댔다. 머릿속이 새하얬다. 세상에, 인간관계에 별로 신경 안 쓰고 공부와 일에만 매달린 여자에게 고백하는 남자도 있었구나. 문제는 그 남자도 별로 사교적인 성격은 아니라는 거였다.


-난 네가 웃을 때 살짝 보조개가 생기는 게 좋아. 항상 자신 있게 행동하는 네 모습이, 다른 여자애들과 다르게 살짝 낮은 목소리, 무심하게 오래된 옷을 입는 것도, 짧은 듯 긴 듯한 머리카락 길이가 좋아.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네가 좋아.


선배가 했던 말을 떠올리자 얼굴이 말도 뜨거워졌다. 선배가 했던 말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완벽하게 기억하고 있는 기억력 덕분에 더 뜨거운 것 같았다.


손부채로 얼굴을 식히며 생각해봤다. 이재명 선배는 그냥 대화하는 것도 피하는 사람이었다. 기억 속에 선배가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 장면은 남아있지 않았다. 대부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거나 책을 읽는 모습뿐이었다. 고백하기에 앞서 주변을 둘러볼 때, 혹시나 다른 사람이 들을까 걱정하는 눈이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일장연설을 했다.


얼마나 큰 결심이 필요했을까?


내가 항상 송아하고 같이 다니지 않았다면 훨씬 더 전에 고백을 받았을까? 혹시 오늘 만나지 못했다면, 오늘도 주변에 사람이 있었다면 고백을 받지 못했을까? 갖가지 가능성이 스쳐 지나가면서 한 가지 결론이 내려졌다. 오늘, 그 시간이 아니었으면 고백받지 못했을 거라고.


등 뒤에서 힘이 가해지면서 탈의실 문이 열렸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민우가 뻘쭘한 얼굴로 안에서 나왔다. 헬스로 근육을 키운 녀석이 그런 얼굴을 하니까 굉장히 귀여웠다.


“노크 필수인 거 몰라?”

“네 근육은 어디에 쓰려고 키운 거냐. 남에게 보여주려고 키운 거 아니냐?”


어린애가 훈계하는 말투로 뭐라 했더니 민우는 포즈를 잡으며 반팔 아래로 드러난 팔에 힘을 줬다.


“팔만 봐, 팔만.”

“이런 녀석이 아까 전에는 왜 그렇게 놀랬대?”

“갑자기 문을 쾅 열고 들어오는데 안 놀라고 배기겠냐?”

“알았습니다. 빨리 가서 일이나 하세요.”


민우를 보내고 탈의실에 들어온 나는 문을 잠그고 유니폼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아무 생각도 없이 상의를 벗고 이어서 바지를 벗다가 한 가지 생각난 게 있었다.


선배에게 어떻게 대답하지?


이재명 선배는 고백을 끝낸 뒤에 아무 말도 안 하고 가만히 서 있었다. 나를 바라본 것도 아니다. 잘못한 아이가 매를 기다리는 것처럼 바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도망치듯이 학교 건물을 향해 달려가 버렸다. 잡아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고백받은 직후라 머릿속이 새하얘져 있었으니까. 아니, 제정신이었어도 잡지 않았을 거다. 온 힘을 다해 도망치는 남자를 누가 잡을 수 있겠는가.


그럼 어떻게 하지? 나는 이재명 선배의 전화번호도, 무슨 강의를 듣고 있는지도 몰랐다.


머릿속에 송아의 얼굴이 뽕하고 떠올랐다. 발이 넓은 송아니까 이재명 선배 번호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이전에 MT 참가자 조사하고 그랬으니까 가능성이 있었다. ……아니다. 송아는 이재명 선배를 노골적으로 싫어했으니 번호를 가지고 있을 리가 없었다. 게다가 내가 물어보면 또 관심 있는 거 아니냐고 놀릴 게 뻔했다. 일부러 오해를 사고 싶지 않았다.






선배를 다시 만나는 일 같은 건 생각해보면 간단한 문제였다. 계절학기는 대부분 오전에 몰려있고 당연히 학생들은 비슷한 시간에 학교로 향하게 되는 법이다. 그리고 그 시간은 내가 매장으로 출근하는 시간과 겹쳤다.


다음 날,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너무나도 간단하게 선배와 마주쳤다. 전날 연락 방법 때문에 고민한 게 부끄러워질 정도였다.


예상과 다르게 선배는 이번에 도망가지 않았다. 대신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긴장한 상태였다. 어제 한 폭탄 발언의 반동일 거라 생각됐다. 보통 사람도 고백한 뒤에는 제정신이 아닌데, 평소 속마음을 절대 안 드러내는 선배는 아마도 몇 배는 더 제정신이 아닐 거라 생각됐다.


내가 첫 말을 생각하고 있는데 선배가 먼저 첫마디를 뗐다.


“저기, 어제는 미안했어. 괜히 나 때문에 신경 쓰였지?”

“신경 쓰이긴 했죠.”

“너무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 없어. 그냥 길가다 똥 밟았다고 생각해도 돼.”


마지막 말이 귀에 거슬렸다. 단어 선택도 선택이지만 말 속에 담긴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정말 그렇게 생각해도 돼요?”

“하하, 물론이지. 그럼 난 이만…….”


선배는 실없이 웃으며 내 옆을 지나가려 했다. 그냥 보낼 수도 있었다. 그러면 어제의 고백은 선배 말처럼 없던 일이 되고 나는 평소와 같은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었다. 그런데 그걸로 괜찮냐고 자문하면, 괜찮지 않았다.


그래서 손을 뻗어 선배의 팔을 붙잡았다.


“잠깐만요.” 나는 선배를 보지 않은 채 말했다. “나 아직 대답 안 했잖아요.”

“대답?”

“네. 대답. 저 선배가 싫거나 보기 싫지 않거든요? 어느 쪽이냐고 물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쪽이에요.”

“괜찮다고?”


나는 고개를 돌려 선배를 바라봤다. 선배는 목소리만큼이나 눈동자도 떨리고 있었다. 물론 내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네. 괜찮아요.” 심호흡을 한 번 하고 힘을 주어 “괜. 찮. 다. 고. 요.”


선배는 그제서야 내 말뜻을 알아차리고 얼굴을 심하게 붉히며 이가 보일 정도로 활짝 웃었다. 웃는 얼굴을 본 건 처음이었다. 어두침침한 평소와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일 정도였다.


“보기 좋네요.”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이었는데 선배는 평소로 돌아와 버렸다. 그게 왠지 웃겨서 피식하고 웃음이 나왔는데 내가 비웃는다고 생각했는지 더 의기소침해졌다. 아무래도 선배는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현재로써 가장 큰 과제 같았다.


눈동자를 굴려 주변을 살펴보던 선배가 말했다.


“그럼……, 우리 이제 사귀는 건가?”

“그러게요. 그렇게 되겠네요.”


그때, 등 뒤에서 다른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가벼운 차림에 가방을 멘 다른 학생 두 명이 무리를 지어 이쪽으로 달려오더니 그대로 옆을 지나갔다. 계절학기를 듣는 다른 과 학생들 같았는데 아무래도 강의 시작까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았다. 그 증거로 선배도 휴대폰을 주머니에서 꺼내 계속 힐끗거리고 있었다.


“선배. 잠시 휴대폰 좀 줘봐요. 금방 돌려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알았어.”


나는 선배 옷차림과 비교될 정도로 깨끗한 스마트폰을 보며 한숨을 쉬면서 내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주머니 속에 있던 휴대폰이 베토벤을 연주했다. 제대로 전화가 온 걸 확인한 나는 스마트폰을 선배에게 돌려줬다.


“자요. 맨 위에 있는 번호가 제 거예요.”

“으응.” 선배는 내 번호를 확인하더니 “번호가 예쁘네.”


순간 숨이 막히는 것 같으면서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게 느껴졌다. 번호가 예쁘다니. 황당하고 어이없고, 쑥스럽고 부끄러운 말이었지만 싫지는 않았다. 하지만 거기에 마땅히 대답할 말이 없어 오랜 세월 많은 부끄럼쟁이들이 사용한 기술을 쓰기로 했다.


“네? 목소리가 작아서 잘 안 들렸어요.”

“아, 아니야. 아무것도.”


두 번 말할 수 없다는 건 본인 스스로도 방금 그 말이 얼마나 낯간지러운 말인지 알고 있다는 증거였다. 학교 정문 쪽에서 바람이 불어와 내 머리카락을 흔들었다. 왠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 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분이 좋아지는 부드러운 바람이었다.


눈을 뜨니 우물쭈물하는 선배의 모습이 보였다.


“저기 내가 지금 들어가 봐야 해서…….”


솔직하게 말해서 분위기를 깨는 선배가 마음에 안 들었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기에 눈 감아 줄 수밖에 없었다. 고개를 끄덕여 허락하니 선배는 바로 몸을 돌려 학교로 향했다. 그러다 다섯 걸음도 안 돼서 다시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나중에 전화할게. 편한 시간이 언제야?”


나는 내가 유리한 위치에 있음을 깨닫고 팔짱을 끼며 여유롭게 대답했다.


“오후 5시 이후에는 언제든지 괜찮아요. 그 전에 절 보려면 학교 앞 롯데리아로 와요.”


선배는 고개를 끄덕이며 학교를 향해 몸을 돌렸다가. 또 몇 걸음 가지 못하고 나를 돌아봤다. 그리고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간신히 입을 열어 말했다.


“강의 끝나고 점심 먹으러 갈게. 민지야.”


선배의 목소리는 내 이름을 부를 때 특히 힘이 실렸다.


나는 선배가 학교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몸을 돌렸다. 길을 따라 걷는 중간중간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피어났다. 입을 꾹 다물거나 손으로 막지 않고 그대로 웃음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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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대학교 -9- 14.11.12 473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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