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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이윤후

김민지 씨의 도도한 자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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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윤후
작품등록일 :
2014.10.01 16:52
최근연재일 :
2014.12.10 09:00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20,113
추천수 :
137
글자수 :
169,110

작성
14.11.24 09:00
조회
711
추천
2
글자
15쪽

회사 -3-

DUMMY

퇴근 뒤, 나와 진아 선배는 사무실 근처에 있는 작은 식당을 찾았다. 큰길에서 안으로 살짝 들어가면 나오는, 비교적 한산한 골목에 있는 가게였다. 이 가게의 주메뉴는 국수였지만 나와 선배는 주로 백반을 먹기 위해 이곳에 들렀다.


진아 선배가 젓가락으로 갈치 살을 집으며 말했다.


“그것 봐. 내 말은 틀린 적이 없다니까.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그랬지?”

“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서 조금 얼떨떨하네요.”

“얼떨떨할 게 뭐가 있어? 나름 인정받은 거잖아. 그냥 열심히 하면 되는 거지.”

“에헤헤…….”


평소에 그렇게 싫어하는 실없는 웃음을 내가 지어버렸다. 그만큼 기분이 들떠있다는 증거였다. 선배의 말 전체가 날 들뜨게 만들었지만 특히 인정받았다는 말이 마음에 들었다.


사실 반년 동안 일하면서 언제까지고 오타와 사진과 싸움을 벌여야 하는 건 아닌지 불안했다. 처음 3개월 동안은 이런 일을 하려고 그동안 공부했나 싶어 몇 번이나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그 감정들은 100번에 가까운 서류 탈락과 30번에 가까운 면접 탈락이 심어준 상처에 의해 격퇴되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드문드문 고개를 들곤 했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일한 보람이 있네요.”

“얘, 겨우 반년 가지고 그러는 거 아니다.”


진아 선배는 우리 잡지사에서 일한 지는 3년 차지만 그 전에 다른 곳에서 있었기 때문에 실제 이 바닥에서 일한 기간은 훨씬 길었다. 선배 입장에서 보기에 내 투정은 어린애의 그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래도 그 반년이 제 전부인걸요.”

“어이구, 한마디도 안 지네. 그런데 편집장님이 어떻게 네가 영어 잘하는지 아셨지? 영어하고 관련된 일은 하지도 않았는데.”


나는 먹고 있던 것을 목 뒤로 넘기고 대답했다.


“편집장님, 저 영문학과 나온 거 알고 계시던데요?”

“그래? 창고에 처박혀있던 네 이력서라도 찾으신 건가?”

“그런 건 저 면접 볼 때 보지 않으셨을까요?”

“글쎄, 너 면접 볼 때 사람 몇 명이나 있던?”


나는 반년도 더 된 일을 기억에서 끌어올리기 위해 천장을 올려봤다. 간간이 얼룩이 보이는 회색 천장에 기억이 투시되어 보였다.


“으음, 사무실 복도를 가득 채웠었으니까 약 30명?”

“함께 면접 봤던 사람은?”

“3명이 함께 들어갔는데 저 말고는 모두 남자였어요.”

“면접 볼 때 면접관이 어디 어디 나오셨네요, 이런 말 했지? 그 두 남자가 어느 학교 나왔는지 기억해?”

“에이, 그런 걸 어떻게 기억해요.”

“바로 그런 거야. 면접관도 기억 잘 못 해.”


나는 진아 선배의 말을 이해하면서도 어딘가 석연치 않아 눈가를 살짝 찡그렸다.


“하지만 저는 긴장해있었고, 질문에 제대로 된 답을 말하려고 계속 머리를 굴리고 있었는데요?”

“면접관이라고 긴장 안 하겠어? 그 사람들도 똑같습니다. 또 이 인간이 제대로 된 인간인지 알아내기 위해 완벽한 질문을 하려고 머리를 굴리고 있어요.” 진아 선배는 어깨를 으쓱했다. “심지어 나도 네가 영문학과 나온 거 방금 알았거든?”


나는 그 말에 계란말이를 먹느라 숙였던 고개를 들었다.


“첫날 인사드릴 때 물어보셔서 학교하고 학과 대답했었잖아요.”

“이걸로 알았겠지. 사람들은 관심 있는 얘기가 아니면 기억하지 않는다는 걸.”


우리 둘은 동시에 피식 웃고 식사로 돌아갔다. 대화에 열이 올라서 그런지 평소와 같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반도 먹지 못한 상태였다. 식어가는 갈치에 젓가락을 가져가는데 문득 기억 하나가 떠올랐다.


“설마 그때 그 일인가?”


내 말에 진아 선배가 씹고 있던 열무김치를 급히 목 뒤로 넘겼다.


“뭐 기억났어?”

“얼마 전에 사무실에 외국인이 찾아왔었거든요. 입구에 멀뚱히 서 있길래 제가 가서 안내했었어요.”

“아, 기억난다. 뚱뚱한 백인 말하는 거지?”

“네. 그런데 저희 쪽이 아니라 경영부 쪽 손님이어서……. 그런데 그거 빼면 달리 짚이는 게 없고…….”


고개를 갸우뚱하며 머릿속을 좀 더 뒤져봤지만 정말로 떠오르는 게 없었다.


“흐음, 그런데 뭐 계속 생각할 필요 있어? 이유가 어쨌든 일은 이미 벌어졌는데.”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일은 신경 쓰지 마라, 그런 말인가요.”

“음음, 그렇지. 깨달음을 얻었으면 빨리 밥이나 먹자. 다 식겠네.”


나는 진아 선배의 말에 동의하면서 젓가락을 움직였다.






3일 뒤, 평소와 마찬가지로 출근해 노트북을 열고 업무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던 나는 흠칫 놀랐다. 어젯밤 도착한 메일 중에 이제까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종류가 섞여 있었다. 제목에 번역 필이 붙은 그 메일을 보는 순간 가슴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 외국 잡지사에서 직접 날아오는 게 아니라 우리 잡지사 안에서 필요한 것을 보내는 형식인 것 같았다. 드디어 시작이다 라는 생각 뒤로 내가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과 까짓것 하면 되지 하는 자신감이 연달아 이어졌다.


나는 긴장한 손가락으로 메일을 클릭해 내용을 확인했다. 정확히 3초 뒤, 속에서 맥이 빠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번역이 필요한 기사는 겨우 5줄밖에 되지 않았다. 내용 자체도 어느 쇼핑몰에 갔더니 상당히 괜찮았다는 간단한 소개 글이었다. 영어로 번역해야 할 우리 잡지 쪽 기사는 아직 오지 않았지만 왠지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평은 그만, 일하자 일.”


두 뺨을 손끝으로 가볍게 때려 정신을 붙잡은 나는 당장 눈앞에 있는 새로운 일거리를 해치웠다. 잡지사에서 쓰는 특유의 단어를 몇 개 제외하면 간단한 문장이었다. 나는 오타가 없는지 확인한 다음, 번역된 기사를 사무실 공용 폴더에 집어넣었다. 보람을 느낄 사이도 없을 정도로 짧은 시간이어서 금방 평소처럼 업무를 시작할 수 있었다.






“민지 씨, 잠깐 나 좀 볼래?”


평소 업무 시간 중에 별로 교류가 없는 경석 선배가 내 옆으로 다가와 말했을 때,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났음을 직감했다.


“네. 괜찮아요.”

“3 회의실로.”


또 3 회의실인가. 나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가 누가 볼까 곧바로 집어넣었다. 일주일 사이에 3 회의실에 2번이나 들어가다니 이건 뭔가 불안한 조짐이었다. 적어도 여태까지 일하면서 관찰하기로, 3 회의실에 자주 들락거리는 사람은 항상 문제를 가지고 다녔다.


나는 3 회의실 문을 닫고 경석 선배 맞은편에 앉았다. 이전에 편집장님과 대화했을 때와 같은 자리였다.


“특별히 무슨 일이 있어서 부른 건 아니고.”


그럴 거면 부르지를 말지. 선배는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더니 손가락을 움직여 무언가를 조작한 다음 탁자 위에 올렸다. 화면에 뜬 내용을 본 나는 속으로 적잖이 놀라면서 말했다.


“제가 번역한 기사네요.”

“맞아. 전체적으로 잘 됐는데 조금 잘못된 부분이 있어서.”

“잘못된 부분이요? 몇 번이나 검사했는데.”

“자세하게 말하자면 잘못된 게 아니라 어색하다고 해야 하나? 여기 좀 봐. 뉴욕에 위치하고 있다고 돼 있는데 그냥 뉴욕에 있다고 쓰는 게 낫지 않아?”


바로 대답할 수 없었다. 속이 뒤집어지는 것 같은 느낌과 함께 목이 막히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금방이라도 얼굴이 무너질 것 같아 입술을 안으로 밀어 넣어 억지로 침착한 표정을 유지해야 했다.


“그렇네요.”

“그렇지? 그리고 다른 부분도 있는데.”


경석 선배는 그렇게 내가 어색하게 번역한 부분들을 하나하나 손가락으로 지적하며 좀 더 나은 번역을 제시했다. 총 3개, 5줄 번역하는데 3개나 어색한 부분이 있다니. 자신 있게 일을 맡겠다고 선언한 것치고 기대 이하의 결과였다.


나는 고개를 푹 숙이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이런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응?” 경석 선배는 손을 흔들면서 “아니야. 처음치고는 잘했어. 느낌 같은 게 잘살아있거든. 몇몇 부분이 어색한 거뿐이야.”

“그런가요.”

“내가 번역체에 대해 정리한 자료 보내줄 테니까 한 번 읽어봐. 도움이 될 테니까.”

“감사합니다.” 그때 문득 생각난 것이 있어 서둘러 말을 덧붙였다. “그런데 선배가 제가 번역한 거 검수하는 거예요?”

“뭐, 그렇게 됐어.”


경석 선배의 미소가 너무 상쾌해서 순간 욕을 날릴 뻔했다. 경석 선배가 영어를 꽤 하는 편이란 건 이미 알고 있었다. 영어로 통화하는 걸 몇 번이나 보기도 했고 지난번 나에게 안내받았던 외국인이 경영부와 얘기할 때는 통역에도 불려갔다. 내가 화가 나는 건 왜 경석 선배가 직접 번역을 하지 않고 검수란 이름으로 붙어있냐는 점이었다. 선배가 일을 맡았으면 처음부터 나보다 훨씬 잘했을 텐데.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잠자코 넘어가는 게 좋았지만 터지기 시작한 감정은 더 이상 멈출 수 없었다. 그래도 나이를 괜히 먹은 게 아니었기에 극과 극 사이에 있는 합의점을 도출해내는 데 성공했다.


“제가 부족해서 검수를 받는 건가요?”


최대한 분노를 감췄지만 내가 뱉은 말은 다분히 공격적이었다. 경석 선배는 내 말에 놀란 듯했다. 눈을 크게 뜨고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다행히 화가 난 표정은 아니었다.


“그건 아니지.” 경석 선배는 몸을 앞으로 조금 내밀고 “민지 씨를 못 믿는 게 아니라. 예방 차원에서 하는 거야. 민지 씨도 기사 검토하면서 느낄 거 아냐. 사람들이 왜 이리 오타를 많이 내냐고.”

“그건 그렇지만…….”

“그리고 사실 새로 만드는 것보다 이미 만들어진 걸 뭐라 하는 게 더 쉽거든.”

“예?”

“음, 이건 좀 상황에 안 맞는 말이었나? 어쨌든 좀 더 신중을 기하자는 거지 민지 씨가 미덥지 못하거나 그런 건 아니야. 이해되지?”

“예. 아마.”


아마를 괜히 붙였나 싶었지만 솔직히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게 사실이었다. 게다가 왠지 교묘하게 얘기의 중심을 벗어난 듯한 기분도 있었고.


“어……, 이해한 거 맞아?”


경석 선배는 내가 끄트머리에 붙인 ‘아마’ 때문에 석연치 않은 것처럼 보였다. 어떻게든 꼬인 부분을 풀어보려고 노력하는 모습, 아니 생각이 눈에 보였다. 나는 거기에 속이 살짝 풀려서 억지로나마 미소를 지어 보였다.


“네. 이해했어요.”

“다행이다.” 선배는 안도한 듯 숨을 길게 내쉬더니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럼 이제 자리로 돌아갈까?”

“네.”


3 회의실에서 나와 자리로 돌아오니 이제 막 외근에서 돌아온 진아 선배가 뾰로통한 얼굴로 물었다.


“왜 3 회의실에서 너하고 경석이가 같이 나오니?”

“경석 선배가 제가 번역한 거 검수하거든요. 그거 때문에 한 소리 들었어요.”

“검수? 그런 것도 필요해?”

“필요하더라고요.” 나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진아 선배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런데 밖에서 무슨 일 있었어요? 표정이 안 좋은데.”


진아 선배는 아예 내 쪽으로 의자를 돌리고 말을 시작했다.


“우리 대단한 사진작가께서 사진을 제시간에 찍지 못하셨거든.”

“또요?”

“그래, 또! 열 받아서 5시까지 메일로 보내지 않으면 더 이상 같이 일하지 않는다고 했어.”


사무실에서 소유한 사진을 찾아 기사에 넣는 나와 다르게 진아 선배는 사진 작가분과 연락해 필요한 사진을 직접 조달했다. 때문에 종종 사무실 밖에서 작가와 만나 같이 일하기도 했는데 뭔가 제대로 되지 않아 마감 직전에 간신히 사진이 나오는 경우가 부기지수였다. 내가 아는 내에 만족스럽게 일이 끝난 경우는 5번도 되지 않았다.


나는 눈동자만 살짝 들어 사무실 벽에 걸려있는 시계를 확인했다. 현재 시각 오후 4시 45분. 15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과연 제대로 된 사진이 올지 미지수였다.


나는 문득 떠오른 게 있어 진아 선배에게 물었다.


“그런데 대체할 다른 사람은 있는 거예요?”


그 질문에 뾰로통했던 진아 선배의 얼굴에 어둠이 빠르게 내려왔다.


“없어……. 그 자식만큼 사진 찍는 놈 찾으려면 몇 주는 걸릴 거야. 그거뿐인가? 계약도 새로 해야 하고 어떤 방식으로 일이 돌아가는지, 우리가 원하는 색감, 구도 같은 거 알려주려면 또 시간이고……. 아아, 도망가고 싶다”


이러나저러나 모두 힘들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가방 속에 있던 요구르트 하나를 꺼냈다. 단맛이 화를 누그러뜨리는 데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원래는 입이 심심할 때 간식으로 먹으려고 산 거였지만 아무려면 어때.


“선배, 이거 좀 먹어봐요.”


진아 선배는 요구르트를 받았지만 한참 동안 뜯지도 않고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사진작가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가 보네. 빨대라도 꽂아줘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 때 진아 선배가 내 손을 덥석 잡으면서 말했다.


“민지야, 결혼해줘.”

“엑? 아, 아니. 네?”

“지금껏 이렇게 나를 챙겨준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선배, 정말 힘든가 보네요.”


내가 정색하면서 말하자 진아 선배는 재미없다는 표정으로 의자를 돌렸다.


“얘는, 농담하면 좀 받아줘라.”

“죄송해요. 이런 방면에는 워낙 타고나서.”


우리는 잠시 입을 다물고 요구르트를 마셨다. 5초 정도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잠시 쉬면서 상황을 정리하는 데에는 충분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다시 한 번 시간을 확인했다. 4시 53분. 사진작가 분이 진아 선배의 말을 얼마나 진지하게 들었는지에 따라 8분 뒤에 천국 아니면 지옥이 펼쳐질 터였다. 나는 이왕이면 천국이 펼쳐지길 바랬다.


“아, 메일 왔다.”


진아 선배는 다 먹은 요구르트를 책상 위에 올리면서 컴퓨터를 확인했다. 간단하게 ‘사진’이라 제목 붙여진 메일이 도착해있었다. 저쪽도 어지간히 화가 났나 보다 하는 생각에 살짝 웃음이 났다.


“사진 제대로 들어있어요?”

“응.”

“다행이네요.”


진아 선배는 팔짱을 끼고 화면을 노려봤다.


“제대로 할 거면서 꼭 애를 먹인단 말이야. 도대체 무슨 심보지?”

“에이, 심보는 무슨. 그냥 위기에 강한 타입이겠죠.”

“그런가?”


진아 선배가 사진을 확인하면서 업무로 돌아가서 나도 노트북 화면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 사이 새 메일이 와 있었다. 제목은 ‘번역체 관련’ 경석 선배가 보낸 메일이었다. 안에 적혀있는 내용은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서 복사했는지 폰트도 크기도 제각각이었다. 나는 그것들을 워드프로세서로 옮겨 보기 좋게 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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