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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이윤후

김민지 씨의 도도한 자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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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윤후
작품등록일 :
2014.10.01 16:52
최근연재일 :
2014.12.10 09:00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20,109
추천수 :
137
글자수 :
169,110

작성
14.10.06 09:00
조회
698
추천
6
글자
14쪽

중학교 -1-

DUMMY

중1 때의 나는 반에 흔히 있는 조용한 아이였다. 새로 사 하얗고 길이 덜 들어 빳빳한 교복 사이에서 어딘지 모르게 꾀죄죄한 교복을 입은 아이. 누구와도 제대로 말을 섞지 않고, 쉬는 시간이 되면 책상 서랍에서 잡지와 연습장을 하나 꺼내 그림만 그리는 아이가 나였다. 요즘 말로 하자면 아웃사이더. 무리에 끼지 못하는 별종.


그건 내 성격이 원래 그런 게 아니라 어려서부터 반복된 이사 때문에 자연스럽게 몸에 익힌 일종의 전략이었다. 익숙해질 만하면 찾아오는 전학은 나에게 사람을 사귀는 건 굉장히 귀찮은 일이란 사실을 가르쳐줬다.


친구의 사전 제 일 의미는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있어 친구였던 아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게다가 중학교가 있던 동네는 작은 곳이어서 나를 제외하면 대부분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 어차피 얼마 안 있으면 다시 전학 가야 할지도 몰랐기 때문에 일부러 그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나는 최대한 조용히 있다가 원래 없었던 것처럼 조용히 사라지려고 했다.


그 애가 말을 걸어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얘.”


부르는 소리에 나는 고개를 들었다. 앞자리에 주인이 아닌 다른 아이가 앉아 배시시 웃고 있었다. 짧지만 반짝이는 단발머리를 한 연예인처럼 예쁜 아이였다. 나는 그 애를 알고 있었다. 다른 반이었지만 종종 우리 반에 놀려오는 활동적인 아이였다.


“나 부른 거야?”


내가 대답하자 그 아이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그래 너. 부탁 하나만 들어줄래?”

“부탁?” 나는 좋지 않은 일들이 생각나서 “미안하지만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면 미리 거절할게.”

“어? 아니 아니. 그런 거 아니야. 다른 애들이라면 몰라도 너라면 쉬운 일일걸?”


나라면 쉬운 일이라는 말에 나는 다시 그 애를 바라봤다. 이를 살짝 드러내고 웃는 모습이 같은 여자인 내가 봐도 너무 예뻐서 몇 초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멍하게 바라봤다. 그러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무슨 일인데?”

“으응. 그게 말이지.”


그 애는 치마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더니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꽂아두었던 사진 하나를 꺼내 내 책상 위에 올렸다. 근육질 상반신을 모두 드러낸 남자가 열정적으로 춤을 추고 있는 흑백 사진이었다. 아래쪽에 있는 더 울프라는 로고는 색이 제대로 들어가 있는 걸 보니 일부러 흑백으로 연출한 사진이 확실했다.


나는 고개를 들면서 말했다.


“무슨 뜻인지 몰라서 그러는데 설명 좀 해줄래?”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이 사진 좀 그림으로 그려줘.”

“뭐?” 나는 내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사진이 있으면서 왜 그림을 그려 달래?”


그 애를 어깨를 으쓱했다.


“지갑에 넣고 다니는 당신만의 더 울프, 가 이 시리즈의 정체성이거든. 거기에 시리즈에 들어간 사진은 브로마이드로 나오지도 않아. 원본 사진이 인터넷에 퍼져있으면 인쇄소에 가서 뽑기라도 할 텐데 원본도 없어. 그런데 난 이 사진 속의 지웅이 오빠가 너무 마음에 들거든.”

“지웅? 이 사람 이름이야? 난 더 울프가 이름인 줄 알았네.”

“어? 너 더 울프의 강지웅 몰라?”


그 애는 완전히 흥분해서 남성 3인조 그룹 더 울프의 이력을 줄줄 말하기 시작했다. 처음 데뷔는 언제고 1집의 무슨 곡은 최고였다든지, 한 방송에서 연습생 시절의 어려움을 토로했다든지, 최근에는 예능 같은 프로에도 나간다든지.


나는 전기세 때문에 우리 집에 텔레비전이 없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입만 열려고 하면 그 애가 새로운 얘기를 꺼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 주변에, 아니 그 애 주변에 우리 반 아이들이 모여든 걸 눈치챘다. 다들 그 애가 하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더 울프에 대한 찬양을 늘어놓았다.


그 속에 있지만 더 울프에 대해 하나도 몰랐던 나는, 내가 이방인이란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껴야 했다.


얘기가 길어진다 싶더니 수업 종이 울려버렸다. 우리 반 아이들이 하나둘 자기 자리로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앞자리의 원래 주인도 나타났다. 실례했다는 표정으로 의자에서 일어나는 그 애에게 나는 사진을 돌려주려 했다. 그런데


“아니야. 그거 너 가지고 있어.”

“뭐? 이거 중요한 물건 아니었어?”

“맞아. 그러니까 소중히 간직하면서 우리 지웅 오빠의 매력에 눈 떠보라고.”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렇게 생각하며 얼이 빠져 있는 사이, 그 애는 귀여운 표정으로 윙크하면서 우리 반을 나갔다.


나는 멍하니 그 애가 나간 문을 바라보고 있다가 손에 들고 있는 사진으로 시선을 내렸다. 사진에는 근육질 남자의 몸을 제외하면 제대로 보이는 게 없었다. 심지어 격하게 움직이는 머리카락에 얼굴이 가려져 있었다. 이 사람을 증명해 주는 건 더 울프 로고 밑에 있는 강지웅이라는 글자뿐이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말이다. 누군가 이 사진에 관해 물어본다면 아, 그 초콜릿복근? 이라고 대답하지 않을까?


한창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민지야. 야, 김민지.”


짝꿍이 손가락으로 어깨를 찌르면서 부르길래 뭔가 했더니 교탁에 서 있는 선생님과 함께 반 아이들 전체가 나를 보고 있었다. 시선 집중! 이런 느낌? 너무 놀라면 비명도 안 나온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우리 민지는 집중력이 대단하구나.”


선생님의 말씀에 반 아이들 전체가 소리 내어 웃었다. 나는 얼굴을 붉히며 재빨리 들고 있던 사진을 연습장 사이에 끼워 책상 서랍에 집어넣었다.


“하지만 그 집중력을 공부에 쓰면 더 좋겠다.”


이번에는 반 아이들의 야유가 터져 나왔다.






“어땠어? 진짜 멋있지?”


그 애는 다음 쉬는 시간에 잊지 않고 찾아와 비어있는 앞자리에 앉았다. 여전히 근심걱정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얼굴로 웃으며.


나는 연습장에서 사진을 꺼내 돌려주며 말했다.


“나는 잘 모르겠던데.”

“처음에는 그래도 계속 보다 보면 빠져들걸?”


그 애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단언하듯 말했다. 거기에 나는 호의적인 웃음으로 답했지만 속으로는 뭐 이런 애가 다 있나 싶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고 강요하는 행동에 호감이 들 리 만무했다.


“아무튼 그림은 못 그려줘.”

“어? 왜에?”


일부러 늘어지는 말꼬리가 거슬리다 못해 짜증을 불러일으켰다. 나는 숨을 잠깐 참고 그 짜증을 참아낸 뒤에 최대한 냉정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가 원하는 그림은 사진하고 똑같은 그림 같은데, 난 그거 못 그려.”

“미술하는 애들은 다 할 수 있는 거 아니야?”

“미안한데 난 어디 학원 같은 곳에서 배운 것도 아니고, 그냥 잡지 모델 보고 따라 그리기만 하는 거야.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

“으음. 그렇구나.”


그 애가 아쉬워할 때, 나는 책상 서랍에서 잡지와 연습장을 꺼냈다. 내 일상으로 돌아가겠으니 이제 그만 날 귀찮게 해라는 뜻으로 한 행동이었다.


그 애가 눈을 번쩍이며 물었다.


“항상 거기에 그림 그리지?”

“응? 어, 으응.”

“좀 봐도 될까?”


형식적으로 묻는 말이었지만 이미 그 애는 손을 뻗고 있었다. 그 순간 이 애는 아마도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나 살고, 남들에게 사랑받는 것에 익숙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제까지 없던 일종의 적개심이 마음속에 생겨, 나는 그 애의 손이 닿기 전에 연습장을 내 쪽으로 끌어당기며 말했다.


“남에게 보여줄 정도는 아니야.”

“에이, 너무 비싸게 군다. 그러면 한 장, 한 장만 보여줘. 그 정도는 괜찮지?”


막무가내다. 어떻게 하면 이 애를 떨쳐낼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 계속 거절하면 어떻게 될까? 쉬는 시간 내내 나를 못살게 굴다가 다음 쉬는 시간에 또 찾아와 부탁할지도 몰랐다. 어쩌면 뭐 이런 애가 다 있어, 라고 소리치며 돌아갈 지도. 어느 쪽이건 둘 다 마음에 드는 결과는 아니었다.


나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연습장을 펼쳤다.


“알았어. 그럼 한 장만. 대신 못 그린다고 웃지 마.”

“안 그래, 안 그래.”


배시시 웃는 그 애의 얼굴을 보면서 나는 가슴이 뛰는 걸 느꼈다. 가끔 반 아이들이 옆을 지나가면서 내가 그림 그리는 걸 힐끗 보긴 했지만 보여달라고 한 적은 없었다. 이 학교에 입학하고 3개월이 지나고 나서야 처음으로 내 그림에 관심을 가져준 사람이 나타난 것에 기쁜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었다.


나는 그 애에게 평소 제일 잘 그렸다고 생각한 그림을 보여줬다. 뉴욕의 어느 금발 여자가 시크한 듯 무심한 옷을 입고 거리를 걷는 사진을 보고 그린 그림이었다. 사실 잘 그렸기보다는 그리는 동안 제일 즐거웠었다. 선도 많이 안 썼고, 사진의 느낌도 제일 잘 살아났고. 그래도 객관적으로 따지면 수준이 매우 낮은 그림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 애는 시간을 들여 내 그림을 지그시 뜯어보다가 내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 지금 나 놀리는 거니?”


순간 울컥하는 마음이 들어 목소리가 높아졌다.


“야, 아무리 그래도 미리 약속한 게 있는데 좀 심한 거 아니야?”


목소리가 생가보다 크게 나왔다. 나는 아차 하면서 그 애의 얼굴을 살폈다.


그 애는 눈을 커다랗게 뜨고 나를 빤히 바라봤다. 그러다 곧 그 예쁜 눈이 반달모양으로 바뀌면서 기억 깊숙한 곳에 새겨질 듯한 미소를 지었다.


“그런 뜻으로 한 말 아닌데?”

“그, 그럼?”

“잘 그렸다고.”


단박에 나오는 대답에 이번에는 내가 눈을 크게 뜨고 그 애를 바라봤다. 칭찬에는 익숙하지 않았던 나는 시간이 조금 지난 다음에야 겨우 입을 열 수 있었다.


“……정말?”

“응. 감각적으로 잘 그렸는데? 난 이런 그림 좋아. 그래서 하는 말인데.” 그 애는 연습장 그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우리 지웅 오빠도 이렇게 좀 그려줘. 응?”


나는 날아갔던 이성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 동시에 이 애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속없는 칭찬쯤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합리적인 이성이 간단히 넘어가지 말고 거절하라고 속삭였다. 하지만 바로 옆에서는 거의 처음 듣는 칭찬에 흥분한 감정이 거짓말이면 어때? 칭찬인데, 하면서 승낙하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속으로 대답을 결정한 나는 짐짓 비장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런데 네가 생각……”


그때 그 애가 손사래를 치며 내 말을 끊었다.


“알았어 알았어. 나도 공짜로 부탁할 정도로 뻔뻔하진 않다고. 그림 그려주면 반드시 대가를 지불할게.”

“대가?” 나는 눈을 가늘게 떴다. “정확히 어떤 대가를 지불할 건데?”

“음! 솔직히 방금 그래야겠다고 생각한 거라 아직 안 정했어.”


그 애는 생글생글 웃었지만 나는 할 말을 잃었다.


막무가내도 이리 막무가내일 줄이야. 머리가 꼬이는 와중에도 이 애는 나중에 커서 사업을 해선 안 되겠다는 강한 확신이 들었다. 분명 이것저것 잔뜩 일만 벌이다 결국에는 뒷수습을 제대로 못 하고 쫄딱 망하겠지.


나는 한마디 하려다가 교실 벽에 붙어있는 시계를 확인했다. 벌써 쉬는 시간이 끝나가고 있었다. 생산성 없는 대화로 벌써 쉬는 시간을 두 번이나 날려버린 것이 너무 아까웠다.


나는 내 쉬는 시간을 되찾기 위해, 그리고 다음 수업시간에는 창피를 당하지 않기 위해 입을 열었다.


“알았어. 대가가 무엇이든 일단 그림은 그려줄게.”


그 말에 그 애가 눈을 커다랗게 뜨며 말했다.


“정말? 야아, 너무 고맙다.”

“됐고, 그림은 그냥 내 연습장에 그려서 줘도 되지?”

“응. 좋아. 종이에 꽉 차게 크게 그려줘.”

“알았으니까 사진이나 다시 줘.”


나는 사진을 다시 받아 연습장 사이에 끼웠다. 이어 연습장을 책상 서랍에 넣자 그 애가 실망한 눈초리로 말했다.


“지금 안 그려?”


난 손가락으로 시계를 가리켰다.


“이봐요 아줌마. 시계를 보세요. 쉬는 시간이 이제 1분도 안 남았는데 어떻게 그림을 그리겠어?”

“어머,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어? 나 이번 시간 체육인데.”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태연하게 말하는 그 애의 모습에 나는 속이 뒤집혔다.


“뭐? 진짜야? 그럼 빨리 가서 체육복으로…… 아니, 벌써 늦어도 한참 늦었잖아!”

“괜찮아 괜찮아. 체육 선생님한테는 그냥 깜박 잊고 나왔다고 하면 돼.”

“그게 먹혀?”

“응. 먹혀. 평소에는 굉장히 착실하거든.”


그 애는 이가 보이게 씩 웃으면서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착실하다라.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그 애와 달리 나는 학교 내 활동에서 그 어떤 자신감, 아니, 제멋대로 구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 아무튼 그림을 그려준다는 조건으로 다시 내 시간을 가진다고 생각하니 잃어버렸던 안정을 다시 찾은 느낌을 받았다.


그 애가 내 옆을 지나가려다 멈추더니 말했다.


“얘, 그러고 보니 너 이름이 뭐니?”


이름도 모르면서 부탁한 거야? 나였으면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나는 직접 물어보고 싶은 말을 간신히 속으로 밀어 넣고 그 애가 원하는 답을 줬다.


“김민지.”

“오케이, 김민지. 그럼 나중에 보자. 아, 그림은 천천히 그려줘도 돼.”

“어? 야!”


그 애는 내 말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우리 교실에서 나갔다. 말로는 체육 시간을 걱정하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무서웠나 보다. 그걸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상대의 이름을 들었으면 자기 이름도 말해야 하는 게 예의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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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회사 -6- 14.12.01 533 4 14쪽
26 회사 -5- 14.11.28 504 3 11쪽
25 회사 -4- 14.11.26 650 2 10쪽
24 회사 -3- 14.11.24 711 2 15쪽
23 회사 -2- 14.11.21 464 2 10쪽
22 회사 -1- 14.11.19 513 3 10쪽
21 특별한 날 -4- 14.11.17 803 5 12쪽
20 대학교 -10- 14.11.14 581 3 14쪽
19 대학교 -9- 14.11.12 473 3 11쪽
18 대학교 -8- 14.11.10 569 3 11쪽
17 대학교 -7- 14.11.07 593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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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대학교 -5- 14.11.03 574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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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대학교 -3- 14.10.29 647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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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중학교 -7- 14.10.20 654 4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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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중학교 -4- 14.10.13 741 5 11쪽
5 중학교 -3- 14.10.10 613 5 10쪽
4 중학교 -2- +1 14.10.08 795 6 8쪽
» 중학교 -1- 14.10.06 699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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