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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이윤후

김민지 씨의 도도한 자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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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윤후
작품등록일 :
2014.10.01 16:52
최근연재일 :
2014.12.10 09:00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20,103
추천수 :
137
글자수 :
169,110

작성
14.11.14 09:00
조회
580
추천
3
글자
14쪽

대학교 -10-

DUMMY

“나와! 나오라고!”


나는 주먹에 앞서 발로 재명 오빠의 자취방 현관문을 걷어차면서 소리쳤다. 낡은 알루미늄 문이 요란한 쇳소리와 함께 금방이라도 뜯어질 것처럼 흔들렸다.


“무슨 일이에요?”


옆집 문이 열리면서 부스스한 얼굴을 한 남자가 런닝에 츄리닝 차림으로 복도로 나왔다. 재명 오빠 자취방에 들릴 때 가끔씩 보면서 인사했던 사람이었다.


“여기 사는 사람, 어디 나갔나요?”

“글쎄요. 아, 그러고 보니 재명 동생 여자친구시구나.” 남자는 내 옆으로 다가오더니 “급한 일이에요?”


나는 대답 대신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내 행동이 진중해 보인 건지, 남자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을 짓더니 주먹으로 자취방의 현관문을 두드렸다.


“야! 재명아! 여자친구분이 오셨는데 뭐하고 있냐?”


정확히 세 번, 그다음에는 다섯 번, 건물에 민폐가 될 정도로 크게 문을 두드렸지만 문 너머에서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불안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문을 두드리던 남자가 입술을 깨문듯한 표정으로 돌아보며 말했다.


“전화 한 번 걸어보지 않을래요? 밖에 나갔을 수도 있으니까요.”

“아, 네.”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주소록에서 재명 오빠를 찾으면서 제발 밖에 있으라고 기도했다. 만약 집안에 있는 거라면, 당장에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버릴지도 몰랐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통화 버튼을 누르자마자 집안에서 벨소리가 들렸다.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의 노래, 재명 오빠의 휴대폰 벨소리가 분명했다.


“뭐야? 집안에 있는 건가?” 남자는 내 얼굴을 살피더니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표정으로 현관문과 거리를 벌렸다. “옆으로 잠시 비켜서세요.”


그는 등 뒤에 있던 난간을 두 손으로 잡고 숨을 한 번 고르더니 현관문을 있는 힘껏 발로 찼다. 처음 한방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두 번, 세 번 차자 이음새 부분이 뜯어지며 오래된 알루미늄 문이 안쪽으로 쓰러졌다.


나는 곧장 쓰러진 문을 넘어 집 안으로 들어갔다. 환기가 되어있지 않았는지 짙은 냄새가 먼저 느껴졌다. 쌓여있는 설거지 냄새, 옷과 옷의 냄새, 욕실 냄새 그리고 재명 오빠 냄새.


작은 원룸은 현관에 서는 것만으로도 방안 구석구석을 볼 수 있었다. 내 시야 안에 재명 오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숨을 거칠어지는 걸 느끼면서 벨소리가 들리는 곳을 바라봤다.


오빠의 휴대폰은 책상 위에 그대로 있었다. 나는 신발도 벗지 않은 채 집 안으로 들어가 책상 앞에 섰다. 내 휴대폰의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르자 오빠 휴대폰도 소리를 멈췄다.


뒤에서 소리가 나 돌아보니 남자가 오른쪽 발목을 살짝 들고 현관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뭐야 이 녀석 없잖아? 휴대폰도 놔두고 나간 건가요?”

“네, 그런 것 같네요.”


나는 재명 오빠의 휴대폰 전원을 켰다. 잠금장치도 걸려있지 않은 스마트폰은 간단히 속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부재중 통화가 수십 건 남아있었지만 모두 내가 건 전화였다. 다른 사람에게서 온 전화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나는 내 휴대폰을 오빠 휴대폰 옆에 나란히 두고 거의 동시에 카카오톡을 실행시켰다. 오빠의 카카오톡 대화 항목에 남아있는 대화는 내가 집을 나오기 전에 보냈던 메시지 밖에 없었다. 손가락으로 대화창을 열었다. 그러자 내 카카오톡 화면에서 낙인처럼 남아있던 숫자 1들이 동시에 사라졌다.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안에서 나는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자리에 앉아있었다. 지하철에 타기 전까지는 그래도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파악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했었다. 하지만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감정이 이성을 갉아먹어 결국에는 생각을 포기했다.


나는 허리를 굽혀 머리를 무릎에 가져간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수많은 사람이 지하철을 타고 또 내렸지만, 괜찮냐고 물어오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열쇠가 헛돌았다. 그제서야 문을 잠그지 않고 집을 나선 걸 깨달았다. 그러나 개의치 않고 문을 열었다. 방은 내가 나갈 때와 똑같았다. 바닥에 어질러진 이불, 쌓여있는 옷가지, 켜져 있는 컴퓨터. 방 중앙에 엉덩이를 깔고 앉으려 했는데 몸의 균형이 맞지 않았는지 발이 미끄러지면서 그대로 이불 위로 쓰러졌다. 바닥에 부딪힌 어깨와 손목이 아팠지만 이불의 포근함이 좋아서 그냥 그대로 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잠이 들었다.


나는 한기를 느끼고 눈을 떴다. 머리가 띵했고, 여전히 군데군데 찌르는 듯한 아픔이 남아있었다. 나는 몸을 일으켜 책상 옆으로 걸어갔다. 찬 바람이 책상 위의 열린 창문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나는 창문을 닫으려고 손을 뻗었다가 잠시 그대로 있었다. 눈이 바람에 실려 들어오고 있었다.


“괜히 추운 게 아니었구나…….”


나는 창문을 반만 닫고 의자에 앉았다. 키보드 키를 세 번 가볍게 누르자 절전 모드에 들어가 있던 컴퓨터가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다. 아무 생각 없이 마우스를 움직여 인터넷 브라우저를 실행시키고 나서야 컴퓨터로 할 일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저 매일 잠에서 깨면 컴퓨터 앞에 앉는 습관대로 움직였을 뿐이었다.


다시 잘까? 하고 생각했지만 찬바람을 맞은 덕분에 잠은 이미 의식 너머로 달아난 상태였다. 나는 키보드 위에 손가락을 올려놓고 잠시 생각하다가 제일 먼저 떠오른 단어를 검색했다.


에이즈 검사 오진. 불행히도 오진 확률은 낮다고 한다. 보건소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으며 그중 이상이 있을 확률은 한자릿수, 이상이 있다고 판정되면 2, 3차 검사를 하는데 이는 처음 이상이 있다고 나온 사람의 1%라고 적혀있었다.


관자놀이 근처에서 느껴지는 아픔에 눈을 감았다. 검사 결과가 적힌 용지가 재명 오빠 방에 있었던가? 일단 눈에 보이는 곳에는 없었다. 책상 위에 있던 물건 중 기억에 남는 건 휴대폰뿐이었다. 서랍 속이나, 책장을 뒤져볼 생각은 하지도 않고 나온 게 후회됐다.


더 할 일이 없나 하면서 즐겨찾기 된 사이트들을 하나씩 눌러보다가 포털 사이트에 접속했다. 메뉴에 새로운 메일이 3개가 왔다는 알림이 떠 있었다. 나는 마우스를 움직여 알림을 클릭했다. 발신자 부분에 취업 사이트에서 본 회사 이름이 적혀 있었다. 숨을 돌릴 것도 없이 맨 위의 메일부터 확인했다. 그리고 동시에 현재 내 상태를 객관적으로 알게 되었는데, 나는 피곤과 두통에 계속 시달린 나머지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상태가 아니었다.



첫 번째 메일은 탈락 통보.

두 번째 메일도 탈락 통보.

세 번째 메일 역시 탈락 통보.



덤덤했다. 처음에는 분명 그랬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눈앞에 뿌예지면서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나는 눈이 들어오는 창밖을 바라보면서 소리 내어 울었다. 누구라도 좋으니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 거냐고 따지고 싶었다. 그리고 나중에 가서는 그런 생각마저 사라지고 그저 울기만 했다. 울고 울어서, 두 눈이 퉁퉁 붓고 목소리가 갈라질 때까지. 울다 지쳐서 기절하듯 쓰러질 때까지.






남자의 외침,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빠르게 하는 여자의 목소리가 제일 먼저 들렸고 그 뒤를 이어 누군가의 고통에 찬 비명이 들려왔다. 비명이 잠시 사그라지면 그때까지는 들리지 않았던 어린아이의 울음소리에 머리가 흔들렸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 더 듣기 싫은 건 일정 간격을 두고 반복적으로 울리는 기계음이었다.


고개를 들어보려고 했지만 목에 힘만 들어가고 머리는 위로 들어 올려지지 않았다. 누군가가 머리를 테이프나 본드로 붙여놓은 것만 같았다. 세 번의 시도 끝에 나는 목에서 힘을 빼며 포기했다. 내 머리는 베개에서 단 1밀리미터도 떨어지지 않았다. 대신 작은 것부터 시도하기로 했다. 나는 눈꺼풀을 들어 올리려고 노력했다. 그래, 노력해야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 몸이지만 내 몸이 아닌 것처럼 언제까지고 눈을 덮고 있었을지도 몰랐다.


시끄러운 소리 사이에서 내가 본건 어두운 회색이 감도는 천장이었다. 내 방의 천장도 회색이었지만 지금 보이는 회색과 비교하면 색의 성격이 달랐다. 굳이 그걸 정의하자면 내 방 천장은 따뜻한 회색, 이곳 천장은 차가운 회색이었다.


시야가 트이자 내 몸의 기능 중 하나가 돌아왔다. 바로 후각이었다. 사방에서 풍기는 소독약 냄새가 내가 병원에 있음을 가르쳐줬다. 나는 눈동자를 최대한 굴려 주변을 살펴봤다. 시야에 잡히는 건 천장과 그 아래 펼쳐져 있는 간이 칸막이의 윗부분뿐이었다. 흰 면으로 만들어진 칸막이 뒤로 누군가의 그림자 머리 끝 부분이 아주 잠깐 보였다가 사라졌다. 의사 혹은 간호사일 거라고 마음대로 상상했다.


애 울음소리가 귀를 찔렀다. 애가 있는 걸 보면 낮인가? 아니지, 갑자기 열이 나서 한밤중에 데려온 걸 수도 있었다. 애 울음소리 밑으로 사람들의 신음소리와 울음소리가 깔려있었다. 최소 열 명 이상이다. 한 장소에 이렇게 많은 환자가 있을 곳은 단 한 곳 밖에 없었다.


응급실. 나는 응급실에 누워있었다.


몸에서 움직이는 곳이 있는지 찾아봤다. 발가락, 움직이지 않았고, 손가락, 역시 움직이지 않았다. 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건 간신히 뜬 눈꺼풀과 눈동자뿐이었다. 아, 코도 제 기능을 하고 있었다. 입술이 붙었으니 코가 멀쩡하지 않았더라면 질식으로 죽을 뻔했다.


그 세 군데만 제외하면 내 몸은 힘없이 축 늘어진 시체 같았다. 어째서 이렇게 되었는지 이유를 떠올렸다. 95번째 탈락 메일을 받고, 정신없이 울면서 부엌의 식칼을 들었었다. 그리고 식칼로 내 왼손 손목을 그었다. 물을 받아놓고 거기에 손목을 넣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에이즈에 감염된 더러운 피를 흘려보내면 다른 사람들에게 폐가 된다는 생각에 그냥 이불 위에 쓰러졌었다.


거참, 대단하다고 자신의 행동에 감탄했다.


그때 칸막이가 열리는 소리와 함께 시야에 간호사의 모습이 들어왔다.


“정신이 들었어요?”


간호사는 질문만 던지더니 다시 시야 밖으로 사라졌다. 이미 눈을 뜨고 있으니 직접적인 대답은 필요 없었나 보다. 그래도 너무 간단히 하는 게 아닌가 하며 서운함을 느끼려고 할 때, 그 간호사가 남자 의사 한 명과 함께 돌아왔다.


“정신이 들었어요?”


남자 의사도 똑같은 질문을 하더니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작은 손전등을 꺼내 내 두 눈을 비췄다. 뭔가, 환자보다는 생체실험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의사가 손전등을 주머니에 넣으며 말했다.


“피를 많이 흘려서 몸에 힘이 좀 없을 거예요. 지금 수혈 중이고 상처 부위는 치료했으니까 괜찮을 겁니다.”


기가 막히게도 의사는 자기 할 말만 하고 시야에서 사라졌다. 생각 같아서는 그 뒤통수에 욕을 날려주고 싶었지만 의사 말대로 몸에 힘이 없어 말 한마디도 힘들었다. 그리고 욕을 하면 내가 가장 알고 싶은 걸 들을 확률이 낮아지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나는 혈액이 들어있는 비닐 팩을 체크하는 간호사를 보며 입술을 움직였다.


“저, 저기…….” 목소리가 너무 작았는지 간호사가 듣지 못해서 다시 한 번 “저기……요…….”

“아, 네. 뭐 불편한 거 있으세요?”


그 말을 듣고 따뜻하다 못해 뜨겁고, 땀으로 축축한 등이 제일 먼저 생각났지만 급한 것부터 물어보기로 했다.


“제가…… 여기 어떻게…… 왔죠?”

“119에서 데려왔어요.”

“119……. 누가 신고했대요?”

“죄송합니다. 그건 저희도 잘 모르겠네요.”


그때 누군가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질렀고 간호사는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빠르게 시야에서 사라졌다. 칸막이는 열린 채로 놔두고 말이다. 눈동자를 최대한 밑으로 움직여 칸막이 밖의 상황을 보려 했지만 보이는 건 회색 천장의 연장이었다.


나는 누가 신고했을지 생각해봤다. 집주인 아저씨? 집세가 밀린 것도 아닌데 찾아올 리가 없었다. 송아? 대학원 준비로 한창 바쁠 텐데. 부모님? 그랬다면 지금 내 옆에 있었겠지. 그리고 부모님은 내가 어디 사는지도 모른다. ……재명 오빠?


“그럴 리가…….”


내뱉듯 중얼거린 직후, 나는 누가 신고를 했는지 알아냈다. 꿈처럼 몽롱하게 떠오른 기억에서 휴대폰을 들고 힘겹게 119를 누르는 사람이 있었다. 그건 바로 나였다. 119에서 전화를 받자 있는 힘을 모두 짜내 “살려주세요” 하고 말했던 것까지 선명하게 기억났다.


“저기 보호자 연락처 좀……. 어머.”


다시 시야 안으로 들어온 간호사는 왠지 흐리게 보였다. 그녀는 나를 잠시 바라보더니 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을 내 머리 옆에 내려놨다. 익숙한 모양과 색, 내 휴대폰이었다. 응급대원이 가져다줬나 하는 생각을 하는 그때, 간호사가 쥐고 있던 꼬깃꼬깃한 휴지로 내 눈가를 닦아줬다. 눈물이 사라지자 잠시 동안 간호사가 또렷하게 보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흐려지리란 걸 알고 있었다. 간호사에게 계속 신세 지기 싫어 눈을 감고 고개를 살짝 흔들었다.


간호사의 손이 멀어졌다. 나는 눈물이 다시 맺히기 전에 힘을 내서 말했다.


“보호자는…… 바빠서 못 와요.”


애초에 내 휴대폰에 저장된 번호는 재명 오빠와 송아를 비롯한 학과 내 아는 사람들뿐이었다.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삭제했고, 부모님 번호는 아예 저장조차 하지 않았다. 가끔씩 통화가 필요할 때면 기억 저 아래에서 번호를 떠올려 전화를 걸었다.


간호사는 고개를 끄덕이고 내 시야 밖으로 사라졌다. 이번에는 고맙게도 칸막이를 쳐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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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회사 -6- 14.12.01 532 4 14쪽
26 회사 -5- 14.11.28 504 3 11쪽
25 회사 -4- 14.11.26 650 2 10쪽
24 회사 -3- 14.11.24 711 2 15쪽
23 회사 -2- 14.11.21 464 2 10쪽
22 회사 -1- 14.11.19 513 3 10쪽
21 특별한 날 -4- 14.11.17 803 5 12쪽
» 대학교 -10- 14.11.14 581 3 14쪽
19 대학교 -9- 14.11.12 473 3 11쪽
18 대학교 -8- 14.11.10 569 3 11쪽
17 대학교 -7- 14.11.07 593 3 14쪽
16 대학교 -6- 14.11.05 481 3 8쪽
15 대학교 -5- 14.11.03 573 4 12쪽
14 대학교 -4- 14.10.31 384 4 12쪽
13 대학교 -3- 14.10.29 647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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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중학교 -7- 14.10.20 654 4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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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중학교 -5- 14.10.15 596 4 17쪽
6 중학교 -4- 14.10.13 740 5 11쪽
5 중학교 -3- 14.10.10 613 5 10쪽
4 중학교 -2- +1 14.10.08 795 6 8쪽
3 중학교 -1- 14.10.06 698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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