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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아님 님의 서재입니다.

S.N.L (Save and Load)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러아님
작품등록일 :
2018.11.17 15:37
최근연재일 :
2019.07.16 14:09
연재수 :
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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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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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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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3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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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6쪽

SNL - 25

DUMMY

속이 뒤집어지는 느낌이었다.

재영은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흐어억!”


눈이 번쩍 뜨였다.

우선적으로 한 것은 주변을 살피는 일이었다.

건물 옥상인 것까지는 동일했다. 그러나 바닥에 누워있었던 재영은 김정연의 집 방향을 바라보며 서있었고, 김정연의 집 또한 무사했다. 무엇보다 시간의 역행을 실감나게 해주는 것은 옆에 놓여있었던 공석의 시신이 사라진 것이었다.

시계를 확인하니 1시 23분. 2회차 때와 똑같이 위상충돌이 시작된 시각으로 돌아왔다.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았다.


재영은 처한 상황과 주어진 조건들을 정리했다.

김정연의 자택과 보육원 사이의 거리는 전속력으로 달려서 약 10분에서 15분.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잠시 뒤에 균열이 거의 동시에 열리는 것을 감안하면 혼자서 두 곳을 모두 지원하기는 불가능했다.

보육원에 연락해서 균열이 발생하기 전에 대피시킬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전송량 폭주로 모든 연락수단이 먹통이었다.


불명의 고유능력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무한히 반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불러오기를 할 때마다 나타나는 우로보로스의 메시지에 의하면 앞으로 남은 횟수는 3회였다.


“크림슨 빈폴보다는 괴끼리를 처리하는 게 더 빨라. 박수찬과 전대용이 10분 이상 버틸 수만 있다면 신공석 쪽을 마무리하고 제때 보육원에 도착할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닌데······.”


문제는 크림슨 빈폴이 어떻게 행동할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놈들이 생긴 것만큼이나 하는 짓도 미련하다면 자경단원을 상대하는 데에만 정신이 팔려 시간을 허비할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되면 재영에게 기회가 생기는 셈이지만, 보기와 달리 멍청하지 않아서 일부만 자경단원을 상대하고 나머지는 민가를 습격하러 직행한다면 보육원의 참극을 또 다시 막을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하는 게 가능성은 제일 높아.”


재영의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반드시 성공해내겠다는 다짐의 표출이었다.

잠시 뒤, 균열이 열리기 시작했다.


부오오오오─


괴끼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장비를 갖춘 채 대기하고 있던 재영은 곧바로 괴끼리에게 달려들었다. 재영은 괴끼리의 가장 위협적인 무기인 코와 꼬리를 컷쏘로 잘라버리고 기동력을 떨어트리기 위해 다리도 하나 분질렀다.

괴끼리가 고통에 울부짖었다. 그러나 재영은 괴끼리를 마무리 짓지 않고 고통에 몸부림치게 놔뒀다. 여기서 재영이 모두 해결해버리면 공석이 각성할 기회를 잃고 만다. 공석에게 재능이 없는 것은 아니니 훗날 다른 계기를 통해 각성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불확실한 미래에 베팅을 하기에는 재영이 처한 상황이 결코 녹록치 않았다. 하여, 부상당한 괴끼리를 공석에게 떠넘긴 채 재영은 자리를 떠났다.


머잖아 건물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김정연 일가의 비명이 들려왔다. 잔인하고 애석한 일이지만 미래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재영은 그렇게 스스로를 위안하며 끝내 뒤돌아보지 않았다.




보육원에 가까워지자 재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발생한 소음을 들을 수 있었다.


“대용, 피해라! 저건 내가 막을······”

“으아아아, 빌어먹을!”


박수찬의 단창과 전대용의 삼절곤이 만들어내는 쇳소리, 그리고 울부짖는 괴물들의 소리가 한데 뒤섞여 들려왔다. 내상도 제대로 갈무리하지 못한 채 박수찬과 전대용은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그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한 가득이었지만 재영은 그들을 지나쳐 보육원으로 향했다.

들려오는 소리를 통해 박수찬과 전대용이 상대하고 있는 괴물의 수가 많지 않음을 판별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상대하는 적의 숫자는 많아봐야 전 회차에서 나왔던 괴물의 절반 정도. 나머지 절반이 어디로 갔을지는 너무나 뻔했으므로 재영은 계속 달릴 수밖에 없었다.


보육원이 코앞이었다.

그때 재영의 귀에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익숙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연채였다.


콰아아앙

높게 뛰어오른 재영이 운석처럼 내리꽂히며 착지했다. 착지지점은 크림슨 빈폴의 머리 위. 도착과 함께 적 하나가 피떡이 되어 사라졌다.

재영은 주위를 살펴볼 틈도 없었다. 누가 다쳤고 누가 멀쩡한지 알아보기보다는 최대한 빠르게 괴물들을 죽이는 게 급선무였다.


“마고─!”


정신링크를 통해 생각만으로도 마고의 힘을 끌어올 수 있지만 재영은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가하듯 크게 고함을 질렀다.

부름에 대한 응답으로 재영의 등에 두 쌍의 촉수가 자라났다. 재영은 양손에 쥔 장도리와 두 쌍의 촉수를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이후는 일방적인 학살이었다.

혼 울프에게 명령을 내리려는 크림슨 빈폴들을 우선적으로 쳐죽이고 주인을 잃고 겁먹은 혼 울프 무리를 마저 정리했다.

몇몇 혼 울프가 보육원 밖으로 도망쳤다. 그로인해 인근의 주택가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지만 재영은 도망치는 놈들을 그대로 나뒀다. 재영에게 당장 중요한 건 적의 몰살이나 제3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식구를 살피는 것이었다.


재영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연채에게 달려갔다. 머리에 상처를 입어 얼굴이 피투성이였지만 의식은 있었다. 뇌진탕이 의심되지만 목숨에 지장은 없어보였다.


“연채야! 연채야, 괜찮아?”

“며, 명우랑 선생님이······ 저기에······ 그쪽을 먼저 도와야······”


연채가 가리킨 곳을 보니 명우와 박문희가 있었다.

살아있는 모습으로 만나길 그토록 기원했건만, 둘 모두 살아있지 않았다.

연채는 명우와 박문희가 이미 죽었는지도 모르고 자기보다 그들을 더 걱정하고 있었다.


“우우웁!”


재영은 욕지기를 참지 못하고 토악질했다.

시간을 되돌려 죽었던 이를 다시 살려냈지만 그 결과는 명우와 박문희가 또 다시 끔찍한 고통 속에서 죽게 만든 것이었다.

채 만 하루가 되기도 전에 그들의 죽음을 두 번이나 목도해야 했다. 전생과 현생을 거쳐 산전수전 모두 겪은 재영이라 해도 견딜 수 없는 정신적 충격이었다.


다가오는 괴물들의 기운이 느껴졌다. 박수찬과 전대용의 기운은 더 이상 감지되지 않았다. 치열한 사투 끝에 괴물들에게 살해당한 것이리라. 그들의 희생은 각오한 바였지만, 희생을 통해 얻은 결과는 보육원의 태반이 몰살당한 것이었다. 그들의 영전 앞에 고개를 들 면목이 없었다.


결과가 엉망진창이었다. 이런 결과를 보려고 두 번째 회차를 시작한 게 아니었다. 당장 고유능력을 사용해 시간을 다시 한 번 돌리고 싶었다. 하지만 무한히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게 아닌 이상, 공석의 각성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보육원에 도착한 괴물들을 순식간에 때려죽인 재영은 마고의 최면으로 연채와 살아남은 동생들을 재워두고 다시 공석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완파되어 원래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가옥은 분명 김정연의 자택이었다.

가까이에는 출동한 군인들과 그들에게 사살당한 괴끼리의 시체가 있었고, 상황이 종결된 지금은 본대가 도착해서 후속조치를 취하는 중이었다. 중장비가 도착하기 전 일차적인 구조작업이 진행되는 중이었고 부상자들 역시 후송되고 있었다.


재영은 기감을 넓혀 공석을 찾았다. 쉽게 발견하지 못한 탓에 이번에도 공석이 죽은 건가 했지만, 다행히 얼마 뒤에 후송행렬에서 희미하게 명멸하는 공석의 기운을 찾을 수 있었다. 분명 목숨은 붙어있지만 생명력이 너무 미약해 어떤 몰골로 살아있을지 감이 잡히지 않을 정도였다.


재영은 공석을 두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공석을 만나기 위해선 현장을 둘러싼 인파를 뚫어야만 했는데, 개중에는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 일반인들과 생방송 보도 중인 뉴스기자들도 있었다.


“거 밀지 좀 맙시······!”


ENG카메라의 뷰파인더에서 눈을 떼고 성질을 내려던 촬영기사가 재영의 기묘한 복장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흑복을 입고 공사장에서나 볼 법한 장비들을 검은색으로 칠해 착용하고 있는 모습은 기괴하기 짝이 없었다. 게다가 전신은 꽁꽁 가린 주제에 발만은 신발을 신지 않고 맨살을 드러냈다.

기묘한 복장보다도 더 압권인 것은 등과 허리춤에 멘 공구들이었는데, 정체모를 체액이 뚝뚝 떨어지며 섬뜩한 위압감을 주었다. 자연히 사람들은 아무 말도 못하고 재영에게 길을 내주었다.

재영이 진입통제선을 무단으로 넘으려 하자 보초를 서고 있던 병사가 황급히 막아섰다. 재영의 수상한 차림새에 바짝 긴장한 모습이었다.


“정지, 정지! 이곳은 군사작전지역이라 민간인 접근을 불허합니다.”


제지를 무시당하자 당황한 병사는 재영의 진입을 몸으로 막으려 했다.

재영은 자신을 가로막으려는 병사에게 팔을 뻗어 손바닥을 내보였다. 손바닥에는 마고의 눈이 소환되어있어서 병사는 최면에 걸린 채 그 자리에 고장난 것처럼 멈춰 섰다.

주변이 소란스러워졌다. 안 그래도 특이한 복장으로 이목을 끌고 있었는데 손을 내민 간단한 동작 하나로 무장한 병사를 무력화시킨 것이다. 수많은 카메라가 재영을 향하기 시작했다.

이후로도 분대 급 병력이 와서 총을 겨누며 차단선을 만들었지만 재영을 막진 못했다.


재영은 계속 나아가 후송대열에 끼어있는 공석에게 다가갔다.

공석은 호흡기에 의존해 얕은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목숨만 겨우 부지하는 상태인데다가 각성마저 실패했는지 은은하게 기가 흐르는 각성 시의 특이현상도 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재영을 참담하게 만든 것은 공석의 부상이었다.

공석의 두 다리는 무릎 아래로 전부 피투성이였다. 낙석에 깔린 모양이었다. 두 다리는 몸에 붙어만 있을 뿐, 사실상 운동능력을 상실한 살덩이와 다를 바 없었다. 이런 다리로는 평생 휠체어 신세를 질 수밖에 없다.

불구가 되어서는 재생에 특화된 특수능력을 얻지 않는 이상 큰 전력이 되기 힘들다. 특히나 근접전에 능력이 편중된 공석이기에 더욱 그러했다.


최악의 결과였다. 3번째 시도였지만 어느 한 쪽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얼마나 세게 주먹을 움켜쥐었는지 손톱이 살을 파고들어 피가 흘렀다.


‘안 돼. 이래서는 안 돼. 나는······ 다시 돌아가겠어······.’


세상이 암전되었다.

그리고 속이 뒤집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다시 그 옥상.


“빌어먹을!”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콘크리트 난간에 이마를 찧었다. 그러나 부서지는 건 난간이었고 하얀 콘크리트 가루가 묻은 것을 제외하면 이마는 멀쩡했다.

용납할 수 없는 결과에 일단 시간을 되돌리긴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보육원과 공석 양쪽 모두를 구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남은 불러오기 횟수는 2회, 무언가를 시도할 수 있는 건 현재를 포함해 세 번 뿐이었다.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이 아니라 차라리 시간을 멈추는 능력이었으면······.’


헛된 아쉬움과 무력감이 엄습했다. 희망이 될 거라 기대했던 불명의 고유능력은 재영의 마음에 절망만 키우고 있었다. 이러는 와중에도 시간은 흐르고 있었다.

마침내 재영은 결단했다.


‘신공석의 각성을 포기하는 것으로 하자. 아무리 신공석이 중요해도 보육원과는 비교할 수 없어. 신공석에게 경고해서 도망치게 하면 당장은 각성하지 못해도 훗날을 기약할 수 있어. 설령 각성을 영영 못한다고 해도 내가 신공석 몫까지 하면 돼. 그러면 되는 거야. 아니······ 사실 내겐 그렇게 하는 수밖에 없어······.’


실상, 결단보다는 비굴한 타협에 가까웠다. 그렇기에 가슴이 분노와 실망감으로 요동쳤다. 애써 참지 않았으면 눈물이 나왔을 터였다.


그때, 뜻밖의 존재가 말을 걸어왔다.


‘흠, 이상하군. 정말 이상해······.’


마고였다.

지금까지 마고가 먼저 의사를 보내온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쪽에서 불러도 주로 짧은 대답만 하던 그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먼저 재영에게 념을 보낸 것이었다.


“뭐가 이상하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 바빠. 네 호기심을 풀어줄 여유가 없어.”


시간을 뺏기고 싶지 않은 재영이 단칼에 선을 그었지만 마고는 상관하지 않고 계속 지껄였다.


‘방금 전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그대에게서 풍기는 혼돈의 향기가 짙어졌다. 인간이 혼돈의 속성을 품고 있는 것만 해도 놀라운데, 어떻게 자체적으로 혼돈을 함육할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찰나의 순간에. 매우 흥미롭군. 아마도 그대는 내가 모르는 사이 이 세상의 법칙을 무너뜨리고 있나 보군.’


마고의 말을 들어보니 짐작 가는 부분은 있었다. 몇 번 씩이나 시간을 거스르면서 세상의 법칙을 깨트렸으니 마고의 이러한 반응은 어쩌면 당연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회차를 시작할 때에는 조용했던 마고가 갑자기 이러는 것을 봐서는, 불명의 고유능력을 사용하면 할수록 혼돈의 향기가 점차 짙어지는 모양이었다.

그 외에도, 영혼이 링크되었어도 재영이 같은 시간을 반복하는 것을 마고가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재영은 굳이 마고에게 구구절절 사실을 털어놓진 않았다. 굳이 비밀을 공유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혼돈의 속성을 품는 게 그렇게 신기한 일인가?”

‘때때로 그대의 세상을 관찰하고 있지만 내가 발견한 혼돈의 존재는 오직 그대밖에 없다.’

“그래? 난 항상 인간이 혼돈의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인간만큼 불확실한 존재는 없잖아.”

‘그것은 그대 스스로가 규율에 얽매여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지. 무지는 오판을 부르는 법.’

“규율?”

‘나도 명확한 것은 알지 못한다. 허나 느낄 수 있다. 세상을 안정시키는 대신 온갖 가능성을 조율하는 규칙이 존재하는 것을. 이 세상은 그 규칙에 의거해 질서정연하게 존재하고 있다.’


재영의 가슴속에 무언가 울컥 치밀었다.

그 규율인지 뭔지 하는 것이 실제로 존재해서 이 세상의 모든 가능성을 조율하고 있다면, 신공석을 습격한 괴끼리가 더 강해진 것도, 원래는 열리지 않았을 균열이 보육원 근처에 열린 것도 모두 그것이 원인이지 않겠는가.

그러나 명확히 존재하는지 알 수도 없는 것에 분풀이를 하고 있기엔 당장의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공석을 버리기로 한 이상 빨리 보육원으로 가서 박수찬과 전대용을 도와야했다.


‘그대의 마음속에 절망이 피어있군.’


마고가 오늘은 수다쟁이가 되기로 작정한 모양이었다.

마고의 념은 영혼으로 직접 전달되는 것이기에 재영은 마고가 지금 흥미를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연히 분노가 일어 재영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야 내가 처한 상황이 개같이 절망적이니까!”

‘내가 그대와 하나 되려고 했을 때 그대는 내가 그대의 마음에 드리운 절망의 환상을 깨지 않았던가?’

“그때와 지금은 다르잖아! 빌어먹을, 지금은 오히려 희망이야말로 마음의 환상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재미있군. 그대는 분명 절망을 받아들이는 순간 끝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끝나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면서 절망을 받아들이다니. 자가당착이로군.’


마고의 말은 틀린 부분이 없었다.


‘이렇게 쉽게 무너지는 그대였다면 나의 정령계에서 나와 하나가 되어 사라졌으면 좋았을 것을······.’

“그래, 날 구박하는 게 네 취미였지! 제기랄, 얼마든지 구박해도 좋으니 잘난 마고님께서 내가 무얼 하면 좋을지 말이나 해보라고.”

‘당연한 답을 어찌 내게서 구하려고 하는지 모르겠군. 늘 하던 것처럼 추악하게 발버둥 쳐라. 그것이 그대의 장기일지니. 그것으로 부족하다면 그대의 추악함을 주변에 퍼뜨려라. 그대는 혼돈의 기수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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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SNL - 56 19.07.04 67 1 16쪽
56 SNL - 55 19.06.28 76 1 16쪽
55 SNL - 54 19.06.22 62 1 11쪽
54 SNL - 53 19.06.16 99 1 14쪽
53 SNL - 52 19.06.10 77 1 18쪽
52 SNL - 51 19.06.04 62 1 11쪽
51 SNL - 50 19.05.30 109 1 12쪽
50 SNL - 49 19.05.24 88 1 18쪽
49 SNL - 48 19.05.18 110 1 17쪽
48 SNL - 47 19.05.12 97 1 15쪽
47 SNL - 46 19.05.06 113 1 19쪽
46 SNL - 45 19.05.02 95 2 12쪽
45 SNL - 44 19.04.28 112 1 13쪽
44 SNL - 43 19.04.24 111 1 17쪽
43 SNL - 42 +1 19.04.20 126 3 18쪽
42 SNL - 41 19.03.04 147 2 15쪽
41 SNL - 40 19.02.24 167 3 18쪽
40 SNL - 39 19.02.16 189 3 17쪽
39 SNL - 38 19.02.10 159 3 17쪽
38 SNL - 37 19.02.06 173 3 14쪽
37 SNL - 36 19.01.30 160 5 11쪽
36 SNL - 35 19.01.24 170 4 15쪽
35 SNL - 34 19.01.22 193 2 17쪽
34 SNL - 33 19.01.18 192 3 14쪽
33 SNL - 32 19.01.16 215 4 17쪽
32 SNL - 31 19.01.14 236 5 16쪽
31 SNL - 30 19.01.12 239 5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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