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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아님 님의 서재입니다.

S.N.L (Save and L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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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아님
작품등록일 :
2018.11.17 15:37
최근연재일 :
2019.07.16 14:09
연재수 :
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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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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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1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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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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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SNL - 33

DUMMY

눈을 희번득 치켜뜬 김윤아가 찢어질 것 같은 비명을 내질렀다.


“꺄아아악──!”


산중에 퍼지는 귀곡성이 대지를 흔들었다.

일대의 땅이 살아있는 것처럼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네발짐승인 산왕조차 균형을 잡지 못하고 넘어질 정도로 흔들림이 심해졌다. 그나마 형태를 유지하고 있던 가옥은 기둥부터 주저앉았고, 집 앞의 오동나무는 사시나무처럼 잎새를 떨었다.

오직 김윤아가 밟고 선 곳만 무사했다. 이런 식의 국지적인 지각활동은 재영이 아는 한 하나밖에 없었다.

대지의 정령.

마침내 대지의 정령이 김윤아를 선택한 것이다.


산왕이 유사(流沙)에 빠진 것처럼 땅 밑으로 빨려들었다. 머리만 빼고 완전히 묻힌 산왕이 할 수 있는 건 두려움으로 울부짖는 것밖에 없었다.

김윤아는 절뚝거리며 산왕에게 다가갔다. 근처에 떨어져있는 낫을 주우려고 했지만 그녀의 팔뼈는 산왕의 억센 턱에 산산조각 난 상태였다.

대신에 김윤아는 바닥에 꿇어앉아 땅에 대고 조그맣게 속삭였다. 그러자 그녀의 발밑에서 사람과 땅강아지를 합쳐놓은 듯한 작고 징그러운 난쟁이가 솟아났다. 김윤아가 소환한 대지의 정령이었다. 정령은 김윤아 대신 자기 몸만 한 낫을 들고 산왕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푹, 산왕의 머리를 내리찍었다. 정령의 체구가 작아서인지, 아니면 일부러 힘 조절을 한 것인지 몰라도 산왕은 단번에 죽지 않았다. 두 번, 세 번, 그 이후로도 수차례, 산왕 두 마리는 결국 머리가 온통 난도질당하고 난 뒤에야 겨우 숨이 끊어졌다.


마침내 사투가 끝나자, 탈진한 김윤아는 바닥에 쓰러졌다. 숨이 거친 것은 두말할 것도 없고, 출혈량이 상당해서 안색이 파리했다.

재영이 김윤아를 부축하려고 다가갔다. 그러나 김윤아는 손은 뻗어 재영의 접근을 제지했다.


“다가오지 마······.”

“출혈과 통증을 덜어줄 수 있어요.”


손을 뻗어 김윤아의 혈도를 짚으려는 순간 대지의 정령이 뛰어올라 재영의 손을 쳐냈다.

재영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김윤아를 쳐다봤다.


“처음부터 이상했어. 내가 정화자인지, 나한테 무슨 능력이 있는지 어떻게 알고 찾아왔을까? 그래, 네가 그랬지. 다른 사람의 재능을 알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하지만 그것뿐만이 아닌 거야. 지하에 커다란 괴물이 숨어 있다고? 정전위도 모르는 걸 네가 어떻게 알까? 너한텐 남들이 알지 못하는 뭔가를 알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거야. 그게 아니면 설명할 수 없어.”


김윤아는 흉흉한 눈빛으로 재영을 노려봤다. 그녀의 시선에는 분노와 경멸이 담겨있었다.


“처음엔 네 말대로 지하에 있다는 괴물 때문에 나를 다그치는 줄만 알았지. 실은 넌 알고 있던 거지? 이곳에 균열이 열린다는 걸. 균열이 열리기 전에 내가 대지의 정령과 계약을 맺길 바란 거야.”


부정적 감정에 빠져 절망의 원인을 타인에게 떠넘기는 책임전가였다. 아무런 근거 없이 추측에만 의존한 억지주장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모순적이게도, 그녀의 직감은 사실을 꿰뚫고 있었다.


“균열을 통해 내가 정령과 계약을 맺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겠지. 그래서 균열이 열리는 걸 숨긴 거야. 지하에 있다는 괴물을 없애려면 내가 계약을 맺어야 하니까! 네 목적을 위해 내 주변이 어떻게 되든 신경 쓰지 않은 거야. 너는 날 이용하기만 했어!”


재영은 갈등했다. 인정할 것인가, 부정할 것인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부정할 수도 있지만 지금 김윤아의 심리상태로는 부정해도 의미가 없을 것 같았다.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고 할 테니까.

무엇보다 재영은 더 이상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당신을 일부러 외면한 건 아니에요. 균열이 정확히 어느 곳에 열리는지도 몰랐고, 이곳에 당신을 홀로 남긴 건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어떤 행동에도 결코 악의는 없었어요. 나는 그저······”

“그거 알아? 난 여태 당신 이름도 몰라. 하지만 당신을 믿고 도와주려 했어. 그런데 그 결과가 이거야. 봐봐. 여기에 누가 살고 있었지? 그리고 지금은 누가 살아있지?”

“당신이 살고, 내가 살고, 당신과 내가 분투해서 구할 수 있었던 옆 마을 사람들이 살아있죠! 나라고 누군가를 희생시키고 싶어 하는 줄 알아요? 당연히 나도 모두를 살리고 싶어요! 하지만 모든 게 생각처럼 되는 게 아니란 말입니다!”

“적어도 나한테만큼은 균열이 열린다는 걸 말했어야지! 왜 내겐 선택할 기회조차 없었던 건데!”


재영은 반박하지 않았다. 반박할 말이 없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하고 싶은 말이 가슴에서 맴돌아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여기서 꺼져.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마. 널 증오하지만, 너랑 싸우고 싶지 않아. 이제 싸우는 건······ 진절머리 나.”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날 도와줘요! 수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도움을 필요로 해요.”


김윤아는 대답하지 않았다. 단지 재영에게서 등 돌리는 것으로 자신의 의사를 드러냈다. 명백한 거절 표현이었다.

그 후 김윤아는 허리를 굽혀 대지의 정령에게 속삭였다. 정령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무너진 집으로 가 잔해를 뒤졌다. 잠시 뒤 정령이 잔해 속에서 도끼와 톱을 가지고 나오자 김윤아는 집 앞 오동나무로 가서 그 앞에 넙죽 엎드렸다. 나무에 절을 하는 것인지, 대지의 정령과 소통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김윤아의 행동이 있고난 후 나무 주변의 땅이 일렁거리기 시작했다. 나무는 이리저리 들썩이다가 천천히 땅 위로 밀려올라오면서 뿌리가 드러났다. 이윽고 뿌리가 완전히 드러나자 나무는 쿵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대지의 정령이 나무를 향해 쫑쫑 걸어갔다. 어느새 열 마리 넘게 수가 늘어난 대지의 정령들은 도끼와 톱을 들고 나무를 쪼개고 다듬기 시작했다. 연장을 잡지 못한 정령은 몸의 일부를 연장 형태로 변형시켜 다른 정령을 도왔다. 김윤아의 숙련도 탓에 정령들은 작업 내내 어설프기만 했으나 어떻게든 명령은 수행해냈다.


정령들이 만들어낸 것은 관 두 궤였다. 하나는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용 관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보다 커다랬다.

관이 완성되자 정령들은 박덕자의 시신을 조심스럽게 들어올려 관에 안치시켰다. 조각난 암소의 시체도 그러모아 커다란 관에 담겼다. 소의 시체는 엉겨 붙은 피와 흙으로 더러웠지만 정령들은 어렵지 않게 시체에서 이물질을 분리해냈다.

흙을 빚어 만든 못으로 관 뚜껑이 봉해지자 김윤아는 그 앞에 주저앉아 한동안 멍한 얼굴로 관을 쳐다봤다.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내렸지만 소리를 내진 않았다. 한동안 소리 없는 오열을 토해낸 김윤아는 관을 앞에 두고 땅바닥에 이마를 찧었다. 쿵, 쿵, 쿵, 이마가 찢어져 피가 흐를 때쯤 관이 서서히 땅 밑으로 가라앉았다.

그것을 끝으로 약식으로 치른 장례식이 마무리되었다.


가만히 지켜보던 재영이 김윤아에게 다가갔다. 하데스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전에 제거하려면 김윤아의 도움이 절실했다. 그러나 대지의 정령이 재영의 접근을 막았다.

정령의 얼굴에 비친 단호함이 김윤아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었다. 이번에도 거절당하면 김윤아가 진정됐을 때 다시 찾아오려했지만 결국엔 깨달았다.

김윤아는 끝내 도와주지 않으리라.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무엇이 문제였던 걸까.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재영에겐 지나갔다고 끝이 아니었다. 불러오기를 했을 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원인을 파악해야 했다.


너는 날 이용하기만 했어!


김윤아의 절규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나는 다시 돌아가겠어.’


-<고유능력: 불명(No name)>이 활성화됩니다. 잔여 횟수 (1/5)

저장 지점으로 불러오기 합니다.

하나



불러오기 완료.


세상이 암전되었다.






균열이 열리고 있었다. 균열에서 나온 것은 여섯 마리의 토룡. 놈들은 흩어지지 않고 똘똘 뭉쳐 인근을 배회했다.

곧 있으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군인들이 도착할 시간이었다. 그들이 도착하기 전에 토룡을 제거하면 깔끔하게 모든 일이 해결된다. 하데스가 풀려날 일도 없을 것이고, 그러면 김윤아가 정령술을 습득하게 만든다고 그 고생을 할 필요도 없어진다.

그러나 재영은 지켜보는 선택지를 골랐다.


‘어쩌면······ 내가 개입하지 않아도 역사의 흐름이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재영 스스로도 깨닫지 못한 작은 변화들이 영향을 끼친다면 이번 회차에서 박수찬과 정전위 인원들이 토룡을 제대로 죽일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 설령 그 기대가 어긋난다 하더라도, 공석이 수류탄을 던지고 난 후 현장에 난입해서 하데스를 죽이면 된다. 정부 관계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건 영 꺼림칙했지만 하데스 때문에 사람이 죽는 것보다야 나았다.


도착한 군 병력이 일대를 포위하고 열상감시장비로 토룡의 위치를 특정했다. 토룡은 군 병력만으로도 충분히 섬멸이 가능한 괴물이지만, 일선 지휘관들은 섣불리 행동하길 꺼려해 정전위 인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포위대형만 유지하고 있었다.

지휘관들이 겁쟁이처럼 행동하게 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하나는 위상충돌 초기라서 괴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군대란 기본적으로 인간을 적으로 상정한 집단이다. 그렇기에 괴물을 대상으로는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적의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상대할 경우 예기치 못한 피해가 생길 우려가 있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지휘관의 행동을 위축시켰다.


또 다른 이유는 군에서 사상자가 발생할 경우 여론이 안 좋게 흘러갔기 때문이었다. 가뜩이나 적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아군의 피해가 강제되는데, 피해가 발생할 경우 여론에 의해 지휘관이 짊어져야 하는 부담이 너무 컸다.

이론적으로는 군인이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희생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징병당해 괴물과 싸우게 된 장병의 가족, 친구, 연인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억지로 끌려가 한 달에 수십만 원의 대가 밖에 받지 못하는데 목숨까지 걸게 만드니 분통이 터질 수밖에 없었다. 위상충돌 전까지는 입대를 하더라도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확률이 낮았기에 그러려니 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물론 괴물을 상대해야하는 정화자에게도 가족과 친구, 연인이 있지만 수십만의 국군 장병에 비하면 그 수는 비교할 수 없이 적었다. 더군다나 정전위에 등록된 정화자는 자원한 것이기에 징병당해 억지로 끌려온 군인이 희생당한 것보다는 여론의 악화가 훨씬 덜했다. 정화자는 대중의 선망을 받았으므로 그들의 죽음은 안타까울지언정 동정의 대상이 되지 않았고, 슈퍼히어로 같은 이미지 때문에 위험한 상황에 투입되어도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다.


그러한 연유로 대부분의 균열은 정전위에 떠넘겨졌다. 만성적으로 인원이 부족한 정전위이기에 반발해도 이상할 게 없었지만, 정전위 측에서는 정화자들에게 실전교육을 할 기회라고 생각해 어지간하면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정전위가 반발했으면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스스로 균열처리에 나설 수밖에 없는 군에겐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이로 인해 전생에서는 군의 위상이 추락하고 정전위가 크게 대두되는 결과가 발생했지만, 현생에서는 아직까지 군과 정전위, 두 세력 간의 균형이 적절히 이루어지고 있었다.


잠시 후 멀리서 헬기소리가 들려오고, 오래지않아 정화자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군인들은 경탄의 시선으로 그들을 봤지만 정화자라고 해봐야 교관노릇을 하는 박수찬을 제외하면 아직 실전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애송이들뿐이었다.

이어지는 과정은 전 회차와 똑같았다. 박수찬이 토룡 네 마리를 썰어버리는 시범을 보였고, 두 마리가 도망가자 각각 박수찬과 공석이 마무리를 지었다. 공석이 수류탄을 땅굴로 굴려 넣을 때 재영은 기감을 최대로 확장시켰다.


“수류탄 투척!”


콰앙, 일시적으로 거대한 흙기둥이 치솟았다가 가라앉았다.

재영은 그 폭발 속에서 살아남은 미약한 생명력을 감지해냈다. 토룡은 몸의 절반 이상이 날아갔음에도 불구하고 가사상태에 빠져 상처수복에 들어간 상태였다. 잠시 뒤면 다시 깨어나 하데스의 알을 품은 채 지하로 내려갈 것이다.

나서려면 지금밖에 없었다. 군인들의 포위망은 나무를 밟고 도약 몇 번 하면 어렵지 않게 뚫을 수 있었고, 정화자 중에 재영의 난입에 조금이라도 반응할 수 있는 사람은 박수찬 밖에 없었다. 재영이 나타나 다들 당황하는 사이 슬레지해머에 강기를 담아 토룡을 곤죽으로 만들고 그 이후엔 나타났을 때처럼 유유히 사라지면 된다. 저들 중에 재영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는 이는 없을 테니까.


‘간단해. 정말 간단한 일이야.’


하지만 어째서인지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김윤아를 통해 하데스를 제거하는 계획이 실패한 이상 이 방법이 최선이었다. 그럼에도 김윤아의 모습이 자꾸 마음에 걸려 발목을 붙잡았다.


왜 내겐 선택할 기회조차 없었던 건데!


김윤아가 마음에 걸린다면 이곳의 일을 마무리하고 그녀를 도와주러 가도 충분하다. 굳이 실패했던 방법을 또 시도할 이유는 없었다. 하데스와 김윤아를 굳이 연결시키지 않고 각각의 사건을 독립적으로 해결하면 난이도는 현저히 낮아진다. 비록 원하던 그림은 아니지만, 재영은 원하는 걸 모두 얻을 수 있다고 믿는 어린애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렇게 끝낸다면 가슴 속의 응어리가 사라질 것 같지 않았다.


‘전 회차에서 내가 뭘 놓친 거지?’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이대로는 하데스를 놓치게 된다. 지금 당장 움직여야만 하데스를 제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재영은 끝내 움직이지 않았다.


‘한 번만 더······’


아직 불러오기가 1회 남아있었다.

미래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에 1회의 불러오기로는 결코 낙관할 수 없건만, 그럼에도 재영은 김윤아를 선택했다. 효율을 버리고 비효율을 택한 자신이 스스로도 이해되지 않았다.

재영이 머뭇거리는 사이 토룡이 지하 깊숙이 몸을 피해버렸다. SNL을 사용하지 않는 한 이젠 돌이킬 수도 없었다.


“제기랄······.”


재영은 현장을 벗어났다.

다시 한 번 김윤아를 만나러 갈 차례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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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SNL - 57 19.07.10 44 1 14쪽
57 SNL - 56 19.07.04 66 1 16쪽
56 SNL - 55 19.06.28 75 1 16쪽
55 SNL - 54 19.06.22 61 1 11쪽
54 SNL - 53 19.06.16 99 1 14쪽
53 SNL - 52 19.06.10 77 1 18쪽
52 SNL - 51 19.06.04 61 1 11쪽
51 SNL - 50 19.05.30 109 1 12쪽
50 SNL - 49 19.05.24 87 1 18쪽
49 SNL - 48 19.05.18 110 1 17쪽
48 SNL - 47 19.05.12 97 1 15쪽
47 SNL - 46 19.05.06 112 1 19쪽
46 SNL - 45 19.05.02 95 2 12쪽
45 SNL - 44 19.04.28 112 1 13쪽
44 SNL - 43 19.04.24 111 1 17쪽
43 SNL - 42 +1 19.04.20 125 3 18쪽
42 SNL - 41 19.03.04 147 2 15쪽
41 SNL - 40 19.02.24 167 3 18쪽
40 SNL - 39 19.02.16 189 3 17쪽
39 SNL - 38 19.02.10 159 3 17쪽
38 SNL - 37 19.02.06 173 3 14쪽
37 SNL - 36 19.01.30 160 5 11쪽
36 SNL - 35 19.01.24 169 4 15쪽
35 SNL - 34 19.01.22 193 2 17쪽
» SNL - 33 19.01.18 192 3 14쪽
33 SNL - 32 19.01.16 215 4 17쪽
32 SNL - 31 19.01.14 236 5 16쪽
31 SNL - 30 19.01.12 239 5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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