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러아님 님의 서재입니다.

S.N.L (Save and Load)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러아님
작품등록일 :
2018.11.17 15:37
최근연재일 :
2019.07.16 14:09
연재수 :
59 회
조회수 :
20,628
추천수 :
281
글자수 :
390,692

작성
19.06.16 18:36
조회
98
추천
1
글자
14쪽

SNL - 53

DUMMY

생존자들의 눈에 절망이 어렸다.

기다렸던 군대는 없고, 당도한 이는 괴상한 복장의 한 사람이 전부였다. 그나마 손에 들고 있는 작두칼로 미루어보아 도우려고 왔다는 건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가 설령 정화자라 하더라도 승산이 있을 것 같진 않았다. 괴물은 아직도 기백에 달하는데 고작 지원군 한 사람 왔다고 무엇이 바뀔 수 있을까.


반면 최수영이나 한주영 등 상위권 정화자들의 반응은 달랐다.

꿀꺽, 최수영이 자기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피와 먼지로 얼룩진 낯선 이로부터 지금껏 경험한 적 없는 낯설고 강력한 기운이 일렁이는 게 느껴졌다. 가감 없이 드러낸 기운은 마냥 거대할 뿐 아니라, 칼날처럼 잘 제련되고 짐승처럼 사납기 그지없었다.


특히나 신공석은 남들보다 훨씬 더 격렬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었다.

어떻게 잊겠는가. 1차 위상충돌 당시 자신을 구해줬던 저 검은 복면인을.

언젠가는 다시 만나리라 예상하고 있었지만 그게 이런 상황일 줄은 몰랐다.

저번도 그렇고 이번도 그렇고, 최악의 상황에서만 조우하는 인연이라도 있는 걸까. 아니면······


“지옥만 찾아다니기라도 하는 건가.”


어떻게 알고 이 자리에 나타난 건지는 몰라도, 뜻밖의 지원군에 일말의 희망이 생겼다. 지켜보고 있노라면 가슴 깊은 곳에서 이유모를 불쾌함이 스멀스멀 올라오지만, 어차피 이 이상 나빠질 것도 없는 상황이었다.






가까스로 정전위 본부에 도착한 재영은 숨을 몰아쉬며 장내를 훑었다.


‘빌어먹을······.’


장형섭과 헤어진 뒤 여기까지 오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소모됐다.

장형섭이 알려준 방향이 얼추 들어맞아 길을 잃지는 않았으나, 끊임없이 몰려드는 괴물 때문에 계속 지체되었다.

몰려든 괴물을 무시한 채 본부로 갈 수는 없었다. 이대로는 괴물 수 백 마리를 몰고 본부에 도착하게 되니 그곳을 지키고 있던 이들에게 도움은커녕 재앙만 될 터였다. 쫓아오는 괴물들이 일정 규모 이상으로 커져서 손쓰기 어려워지기 전에 계속 죽이면서 이동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많은 시간이 지체된 것이다.


균열이 열리기 전에는 수 천 명이 있던 곳이지만 현재 살아남은 사람은 고작 백 명도 되지 않았다. 그들 중에는 칠공에서 피를 흘리며 전대용의 품에 쓰러진 윤슬이 있었고, 만신창이인 신공석과 정화자들, TV에서 자주 보이던 유명인들도 있었다.

생존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일반인들은 현재 전체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보호 순위에서 뒤로 밀리다보니 피해가 컸던 것이다.


당장 윤슬의 상태부터 확인하고 싶지만 눈앞의 적들을 처리하는 게 더 시급했다.

재영은 작두칼에 가능한 모든 내공을 쏟아 부었다. 재영의 강기와 전쟁장인의 혼, 마고의 기운이 혼재되면서 작두칼에 묵색의 광채가 맺혔다. 파괴적인 힘을 내재한 작두칼은 막아내는 것은 모두 부수고 피하는 것은 끝까지 따라가 괴물들을 도륙했다. 또한 등허리에 돋아난 네 개의 촉수팔은 재영의 조종 없이도 자유롭게 움직이며 적들을 꿰뚫거나 공격을 막아내며 전투를 도왔다.


재영이 폭풍처럼 휘몰아치자 괴물들의 행동이 달라졌다. 눈앞의 기진맥진한 정화자들을 먼저 처리하려던 괴물들까지 전부 재영에게 달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사방에서 몰려드는 괴물에 맞서 재영은 촉수들을 소환해냈다. 수십 개의 촉수는 괴물들의 접근을 방해하고 짓뭉개거나 후려쳐 재영을 도왔다.

손발처럼 움직이는 등허리의 촉수와 달리 바닥에서 솟아난 촉수의 전투력은 그렇게 높지 않지만, 재영의 체력이 받쳐주는 한 끊임없이 솟아나며 수적 우위에서 밀리지 않는 유지력이 되었다.


일 대 수백의 싸움이지만 어느 쪽도 뒤로 물러나지 않았다.

죽기 아니면 살기 밖에 없는 전투에서 고상한 무술동작이나 절제된 힘 배분 따윈 없었다. 오직 처절함만 있는 개싸움이었고, 인간과 괴물의 싸움보다는 짐승과 짐승의 싸움에 가까웠다.


재영이 셀 수 없이 많은 괴물들을 쳐죽인 끝에, 마침내 괴물들이 물러나기 시작했다. 담장 밖에서 어슬렁거리던 놈들은 아까 전부터 슬금슬금 내빼고 있었다. 그러나 담장 안에 있는 괴물들에겐 퇴로가 없었고, 결국 마지막 한 마리까지 재영에게 죽임을 당했다.

싸움이 끝나자마자 촉수들이 역소환되고, 재영은 반쯤 주저앉은 채 숨을 몰아쉬었다.


“하악, 하악, 하악······”


호흡을 가다듬은 재영이 비척거리며 사람들에게 걸어갔다.

구원자이건만 재영이 다가오는 만큼 사람들은 뒷걸음질 쳤다. 불길한 기운을 내뿜는 피투성이 괴한은 생존자들에게도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그런 재영에게 가장 먼저 다가온 사람은 신공석이었다. 그러나 신공석이 뭐라고 말을 해야 할 지 망설이고 있는 와중에 함진영이 앞으로 나섰다. 그는 찢어진 이마에서 피가 흐르는 것도 잊은 채 재영에게 말을 걸었다.


“대통령 함진영입니다. 이 자리의 모두를 대표해 감사드립니다.”


함진영의 목소리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정재계의 거물이나 수십만 청중 앞에서도 떤 적 없는 그였지만, 과연 자신과 같은 인간인지조차 의심스러운 재영 앞에선 그런 담력도 소용없었다.

재영은 겉치레는 집어치우고 본론을 꺼냈다.


“이게 끝이 아니다. 괴물들이 다시 밀려올지 모른다. 이제 어떻게 할 거지? 계획은 있나?”


재영이 지금까지 조우했던 사람들과 달리 함진영은 나이도 지긋하고 직책도 직책인 만큼 갑작스러운 하대에 발끈할 법도 하건만 그런 기색을 일절 드러내지 않았다.


“한 시간 쯤 전에 국방부로부터 군대가 투입됐단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들이 당도하면 괴물들을 무찌르고 도시를 탈환할 수 있을 겁니다.”

“2개 연대를 말하는 거라면, 그들이 여기에 도착할 일은 없을 거다. 그들은 이미 궤멸됐다.”


이곳까지 오는 길에 재영은 수천에 달하는 군인들의 시체를 목격했다. 그리고 전투복의 부대마크를 통해 그들이 지원병력임을 알 수 있었다.

습격을 받아 가지고 온 무기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채 갈가리 찢겨있는 그들의 모습은 참담하기 그지없었다. 흩어지지 않고 서로 엄호 가능한 대형을 유지하면서 중화기 위주로 견제를 했다면 이렇게 쉽게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휘관은 생각이 없고 병사들은 경험이 없는 탓에 일어난 참사였다.


암울한 소식에 당황해도 이상하지 않건만 함진영은 침착한 태도를 견지했다. 그는 지도자가 혼란에 빠지면 아래 사람들이 자중지란한다는 것을 잘 아는 남자였다.


“우리는 여기를 지킬 것입니다. 이곳은 우리의 땅입니다. 괴물들에게 내줄 수는 없습니다.”


호기로운 주장이었다. 그러나 사실, 선택지는 그것 하나뿐이었다. 생존자 백여 명 중 대다수가 심각한 부상을 입고 있었다. 그중에는 정화자나 정부요인들도 있었다. 그들을 버리고 도망쳐서 목숨을 보전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비록 지원부대가 궤멸되었다 하더라도 이곳에 중요 인물들이 있는 걸 군부에서도 아는 이상 추가 병력을 투입할 확률이 높았다. 함진영은 그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었다.

재영은 함진영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그들이 올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지.”

“그래주신다면 큰 힘이 될 겁니다.”


재영과 함진영의 대화가 마무리되자 신공석이 기다렸다는 듯이 소리쳤다.


“틀림없어! 당신은 예전 위상충돌 때 내 앞에 나타났던 그 사람이지? 그때도 홀연히 나타나서 내게 경고를 했지. 그리고 지금 또 만났어. 당신은 도대체 누구지? 뭘 알고 있고 뭘 원하는 거야?”


재영은 신공석을 무시했다. 그와 대면하기에는 참기 힘들 정도의 불쾌함과 살의가 끓어올랐고, 게다가 대답해줄 말도 없었다.


“대답해!”

“떠들 시간 있으면 내상이나 다스려라.” 재영이 차갑게 쏘아붙였다.

“그때 왜 끝까지 도와주지 않은 거야? 당신이 제대로 도왔다면 정연이의 부모님은 돌아가시지 않을 수 있었어!”

“말하지 않았나? 네 사람들은 네가 지키라고. 내게도 사정이 있고, 난 모든 사람들을 지킬 수 없다.”

“그래서 정전위에 등록도 하지 않은 채 정체를 숨긴 건가? 하! 얼마나 대단하고 고상한 사정이 있기에 쥐새끼마냥 숨어 지내는 거지?”


하찮은 도발이지만 재영은 흘려 넘기지 못했다. 동일한 영혼이 불러오는 거부감 때문에 신공석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만 것이다.


“나는 도우러 온 입장이다. 네게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

“자기 사람은 자기가 지킨다고 했던가? 그렇다면 혹시 이중에 당신의 지인이라도 있는 건가?”


묘하게 핵심을 찌르는 말이었다.

순간적으로 욱한 재영과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신공석이 서로 살기등등한 기세를 드러냈다. 둘이 언제 충돌해도 이상하지 않은 일촉즉발 상황이었다.


사실,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굉장히 이상한 상황이었다. 둘은 서로에게 과하게 신경질적으로 반응했고 살기를 드러내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

모두 영혼의 동질성 때문에 발생한 사고지만 원인을 아는 사람은 재영뿐이었고, 그걸 아는 재영마저 격한 감정을 쉽사리 조절하지 못했다.

자신과 똑같은 존재가 있다는 것은 그런 것이었다. 본능이 완강히 거부하고 이성조차도 말릴 수 없는, 영성을 지닌 존재라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폭거와 다름없었다.


“신공석 군, 그만하게!”


한 중년인이 끼어들어 신공석을 만류했다. 그는 정전위에서 정화자 측 위원을 맡고 있는 김필규였다.

정화자 전담 위원회, 줄여서 정전위는 위원회라는 명칭에 걸맞게 여러 위원들로 구성된 단체였다. 위원들 대부분은 정부와 국회, 군과 민에서 뽑은 여러 방면의 전문가나 상징성 있는 인물들이었고, 그들 중에는 정화자를 대표하는 위원 또한 존재했다.

김필규는 정화자로서 능력이 강력하진 않지만, 한 때 도의원을 지냈고 도지사 선거에도 출마한 경력이 있었다. 비록 도지사에는 낙선했지만, 그러한 경력으로 나름의 정치력을 인정받아 정화자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정화자 위원으로 뽑혔다.

전투에 참여하지 못할 만큼 심각한 내상을 입은 김필규는 창백한 안색으로 말을 이었다.


“우리끼리 싸울 때가 아니네. 자네와 저 자 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사적인 감정으로 내분을 일으켜선 안 되네. 그리고 대통령께서 계신 자리라는 것을 명심하게.”


신공석에게 충고한 김필규는 재영을 돌아보며 말했다. 이미 대통령인 함진영이 재영에게 공대를 한 이후이므로 김필규 역시 함부로 말을 놓을 수 없었다.


“그쪽을 뭐라고 부르면 되겠습니까?”

“마고라고 부르면 된다.”

“지금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하지만 이 위기를 넘긴다면 마고 씨에게 몇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군요.”


묻는다고 하였으나 실은 취조에 가까울 것이다. 그리고 재영의 신병을 확보한 뒤 정전위 소속 정화자로 써먹으려 할 터였다.

그 사실을 아는 재영은 흥, 콧방귀를 뀌었다. 그러든가 말든가. 어차피 상황이 정리된 후 재영이 작정하고 도망치려 한다면 이중에 막을 수 있는 이는 없었다.


우르릉

아까 전부터 어두워지던 하늘이 마침내 고약한 소리를 냈다. 건물 안에서 농성 중인 생존자들에겐 비가 내리치는 게 큰 문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지원부대가 이곳까지 도착하는 데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우천은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었다.


툭, 툭툭. 빗방울 치고는 묵직한 소리가 났다. 몇 명이 우박인가 싶어서 밖을 살폈다가 비명을 질렀다.


“으아악!”


비명을 들은 이들이 무슨 일인가 싶어 출입문 쪽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그들 역시 놀라서 숨을 들이켰다.

불쾌한 황록색 구름에 뒤덮인 하늘에서 비가 아니라 구더기, 노래기, 쥐며느리 등 온갖 벌레가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작게는 손바닥에서 크게는 어른 팔뚝만한 길이의 벌레들이 사방에서 꿈틀거렸다. 일부는 낙하의 충격으로 터져 죽었지만 대부분은 멀쩡한 상태로 온갖 것들을 갉아먹고 있었다.

인간과 괴물의 시체, 잔디와 정원수, 그리고 건물 외장재까지.


벌레들은 느리지만 멈추지 않고 꾸준히 기어 다니며 닥치는 대로 먹어치웠다. 이내 살아있는 인간의 기척을 감지한 벌레들이 별관 주위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것들은 살아있는 사람까지 가차 없이 뜯어먹을 것이다. 모두의 뇌리에 떠오른 공통된 생각이었다.

사람들은 별관으로 들어오려는 벌레를 밟아 죽였다. 제법 크고 단단하지만 벌레는 벌레인지라 무력하게 밟혀죽었다. 그러나 다른 벌레들이 죽은 동료의 시체를 먹어치우며 계속해서 몰려왔다.


“마, 막아······!”


누군가 소리치기 전부터 이미 모두 그렇게 하고 있었다. 다행이라면 힘이 약한 여성이나 부상자라도 밟아서 죽일 수 있다는 점이었으나, 불행히도 벌레 수가 너무 많았다.

벌레들은 목숨이 완전히 끊기기 전에 자신을 밟은 신발에 달라붙어 신발을 한 번이라도 물어뜯으며 죽었다.


재영은 발에 내공을 모아 바닥을 내리찍었다. 강력한 충격에 반경 2미터 내의 벌레들이 주둥이로 체액을 뿜으며 죽어나갔다.

무심하게 벌레를 죽이는 모습과 다르게 재영은 내심 초조해하는 중이었다. 눈앞의 벌레들 때문이 아니었다. 그 이유는 이런 현상이 발생한 근본적인 원인이었다. 이런 괴현상을 대규모로 일으킬 수 있는 적이 나타난 것이다. 비록 예측일 뿐이지만, 불길한 예측일수록 대체로 맞아떨어진다는 사실을 재영은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삼십여 분 정도 벌레들로부터 별관을 방어하던 중, 갑자기 머리 위 방향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졌다.

재영이 본능적으로 소리쳤다.


“피해!”


내공 실린 목소리는 사람들의 귀에 똑똑히 박혔으나 무엇으로부터, 어디로 피해야하는지는 알리지 못했다.

우르릉, 외력에 의해 천장이 무너지면서 잔해가 떨어져 내렸다. 출입구를 봉쇄하고 농성하던 이들의 입장에서는 마른하늘의 날벼락이었다. 피할 곳이 없었다.


그 짧은 순간 재영은 윤슬에게 몸을 날렸다. 다른 사람을 구하지 못하더라도 윤슬만은 구하기 위해서였다.

윤슬에게 손이 닿았다고 생각한 순간, 거대한 잔해가 재영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S.N.L (Save and Load)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주기 18.11.17 292 0 -
59 SNL - 58 19.07.16 41 1 14쪽
58 SNL - 57 19.07.10 44 1 14쪽
57 SNL - 56 19.07.04 66 1 16쪽
56 SNL - 55 19.06.28 75 1 16쪽
55 SNL - 54 19.06.22 61 1 11쪽
» SNL - 53 19.06.16 99 1 14쪽
53 SNL - 52 19.06.10 77 1 18쪽
52 SNL - 51 19.06.04 61 1 11쪽
51 SNL - 50 19.05.30 109 1 12쪽
50 SNL - 49 19.05.24 87 1 18쪽
49 SNL - 48 19.05.18 110 1 17쪽
48 SNL - 47 19.05.12 97 1 15쪽
47 SNL - 46 19.05.06 112 1 19쪽
46 SNL - 45 19.05.02 95 2 12쪽
45 SNL - 44 19.04.28 112 1 13쪽
44 SNL - 43 19.04.24 111 1 17쪽
43 SNL - 42 +1 19.04.20 125 3 18쪽
42 SNL - 41 19.03.04 147 2 15쪽
41 SNL - 40 19.02.24 167 3 18쪽
40 SNL - 39 19.02.16 189 3 17쪽
39 SNL - 38 19.02.10 159 3 17쪽
38 SNL - 37 19.02.06 173 3 14쪽
37 SNL - 36 19.01.30 160 5 11쪽
36 SNL - 35 19.01.24 169 4 15쪽
35 SNL - 34 19.01.22 192 2 17쪽
34 SNL - 33 19.01.18 191 3 14쪽
33 SNL - 32 19.01.16 215 4 17쪽
32 SNL - 31 19.01.14 236 5 16쪽
31 SNL - 30 19.01.12 239 5 1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