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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아님 님의 서재입니다.

S.N.L (Save and Load)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러아님
작품등록일 :
2018.11.17 15:37
최근연재일 :
2019.07.16 14:09
연재수 :
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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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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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90,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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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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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SNL - 37

DUMMY

해가 졌다.

균열이 열리는 시각이 머지않았다. 전 회차에는 균열에서 산왕 8마리가 나타났다. 이번에도 그렇게 될 확률이 높지만 반드시 똑같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었다. 어떤 변화가 있을지 알 수 없었다.

아직 위상충돌 초기이니 재영이 홀로 감당하지 못할 적이 나올 확률은 매우 희박하지만, 전 회차처럼 산왕들이 뿔뿔이 흩어지면 혼자서 처치하기 곤란했다. 그나마 전 회차에서는 산왕의 일부가 김윤아 일가에 꼬여 흩어진 산왕이 많지 않았지만, 시작하자마자 8마리가 모두 흩어지면 상당히 난처해질 수 있었다.


하여, 재영이 선택한 방법은 균열이 열리는 지점에서 대기하다가 곧바로 요격하는 것이었다. 균열이 열리는 위치를 정확히는 모르지만 수백 미터 이내라면 재영의 속도로 수 초 이내에 해당 지점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균열이 열리는 시간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으므로 재영은 슬슬 움직이기로 했다.

그때 멀리서 낯익은 기척이 느껴졌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다가오는 이는 다름 아닌 김윤아였다. 가까이서 보니 김윤아는 전신이 땀으로 흥건했다.


“왜 돌아왔어요? 뭐 놓고 간 거라도 있어요?”

“허억, 아니, 그게 아니라······ 허억.”

“누가 잡아가는 거 아니니까 숨부터 좀 돌리세요.”


마루에 앉아 한참 숨을 고르고 나서야 김윤아는 제대로 말할 수 있었다.


“여긴 내 집이야. 내 추억이 담긴 곳이고, 내가 지켜야 할 곳이야. 나는 싸움 같은 건 할 줄 모르지만, 그래도 거드는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했어. 주변 마을을 돌면서 피난하라고 경고하고 오는 길이야. 그 다음엔 뭘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내가 해야 할 걸 알려준다면 최대한 열심히 해볼게.”


시골이라 마을 간의 거리가 멀고 사이사이 산이 있었다.

인근 마을을 전부 돌면서 도망치라고 소리 질렀으니 호흡이 가쁠 수밖에 없었다.


“괜찮겠어요? 살이 찢어지고 피가 튀는 싸움이 될 거예요. 자칫하면 죽을 수도 있어요.”

“알아. 뉴스에서 괴물이 어떤 존재인지 많이 봤으니까. 솔직히 말해서 죽을 각오가 되어있지는 않아. 그렇기에 반드시 살아남으려 발버둥 칠거야. 난 아직 죽을 수 없으니까.”


재영은 김윤아의 각오를 느낄 수 있었다. 두려워만 하던 과거의 그녀와 확연히 달랐다. 때로는 죽음을 감수한 일격보다 살아남기 위한 발악이 더 무서운 법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각오를 다졌냐가 아니라 얼마나 각오를 다졌냐는 것이었다.

재영은 조선낫에 박동수의 힘을 깃들게 한 다음 김윤아에게 건넸다.


“받으세요. 어지간하면 제가 전부 처리하겠지만 언니도 무기는 있어야겠죠. 이제 곧 균열이 열릴 거예요. 따라오세요.”


재영과 김윤아는 뒤편에 위치한 산등성이로 올라갔다. 직선거리로는 김윤아의 집에서 200m도 되지 않는 곳이었다.


“여기서 균열이 열리기를 기다릴 거예요. 그러다가 균열이 열리고 괴물이 나타나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전에 요격할 거예요. 언니는 제가 놓친 녀석들을 붙들어주세요. 싸워서 이길 필요는 없어요. 멀리 도망치지 못하게 시간만 끌면 돼요. 그러면 제가 빨리 합류해서 마무리 지을 게요.

“그거라면 나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시라도 제가 궁지에 몰리면 도울 생각 말고 그냥 도망가세요. 언니를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제가 감당하지 못할 적이라면 언니가 열 명이 달라붙어도 못 이겨요. 언니가 도망쳐야 저도 마음 편히 도망칠 수 있으니까요.”

“알았어. 당부할 건 그게 다야?”

“그리고······ 제가 본격적으로 힘을 쓰기 시작하면 굉장히 불쾌한 기운을 내뿜을 수 있어요. 그러니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불쾌하다니? 대충 어떤?”

“으음, 설명하기보단 직접 보여드릴게요.”


재영은 마고의 기운을 받아들인 뒤 손바닥에서 자그마한 촉수를 소환해냈다. 촉수는 기름 먹인 것처럼 번들거리며 기묘한 움직임으로 꼼지락거렸다.

자연히 김윤아의 인상이 찡그려졌다.


“제대로 기운을 뿜어내면 이것보다 적어도 몇 배는 더 기분 나쁠 거예요. 그러니 놀라지 마세요.”

“음, 확실히 보는 것만으로도 끔찍한 기분이긴 하네. 넌 이게 아무렇지도 않은 거야?”

“그럴 리가요. 저도 항상 토할 거 같아요. 참고 쓰는 거죠. 이래봬도 상당히 유용한 능력이니까요.”

“재영인 정말 대단하네. 참을성도 그렇고, 이런 특이한 힘을 소유한 것도 그렇고 말이야. 이런 능력은 어떻게 얻는 거야? 나도 사용할 수 있어?”


김윤아가 특수능력에 관심을 갖자 재영은 내심 기대를 품었다. 마음을 급하게 먹어 일을 그르치지 않도록 스스로를 억눌렀지만, 잘하면 김윤아가 대지의 정령술을 습득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재영의 기분을 고양시켰다.

재영이 특수능력에 대해 설명하려는 찰나 기묘한 공기의 떨림이 느껴졌다. 김윤아가 바짝 얼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설마 이게······”

“맞아요. 균열이 나타나는 거예요. 따라오세요. 여기서 멀지 않아요.”


재영 혼자 마음먹고 달리면 10초도 걸리지 않는 거리지만 김윤아를 배려해 일부러 속력을 늦췄다. 그럼에도 김윤아와 재영의 거리는 계속 벌어졌다.

먼저 도착해 기다린 재영은 김윤아가 당도하자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공간이 일렁이는 게 보이죠? 저기서 괴물이 나올 거예요. 준비하세요,”


꿀꺽. 김윤아의 침 넘어가는 소리가 커다랗게 울렸다.

이윽고 공간이 파열하며 2m가 되지 않는 작은 균열이 발생했다. 그곳으로부터 다수의 산왕이 나타났다. 산왕은 총 8마리로 전 회차와 같은 수였다. 재영은 내심 안도하면서 장도리를 세게 움켜쥐었다.

재영이 막 움직이려고 한 그때, 산왕들이 일제히 하울링을 시작했다.


아오오오오─ 아오오오오─

전 회차에서는 없던 현상이었다. 재영은 어금니를 악물었다.


‘빌어먹을! 또 무슨 변화가 일어나려는 거냐!’


지켜보고만 있을 순 없었다. 재영은 촉수를 소환해 고개를 치켜들고 하울링하는 산왕 한 마리의 목을 부러뜨렸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갔다. 망설일 틈이 없었다. 재영은 자신에게 방어마법을 걸고 산왕의 무리 한 가운데에 뛰어들었다. 재영의 등 뒤엔 어느새 두 쌍의 촉수가 자라나 있었고, 장도리와 촉수가 거세게 휘몰아쳐 산왕을 휩쓸었다.

치명적인 공세가 펼쳐지자 산왕 다섯 마리가 순식간에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다급하게 실행한 공격이었기에 비교적 거리가 멀었던 세 마리에겐 작은 부상밖에 입히지 못했다.

위협을 느낀 산왕들은 감당할 수 없는 적이라 판단하고 뿔뿔이 흩어져 도망쳤다.


김윤아는 반응이 느려 그중 한 마리도 가로막지 못했고, 산왕 세 마리는 무사히 도망치는 데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 순간 재영이 화염마법의 수인을 맺었다. 열손가락 끝에 맺힌 붉은 기운이 쏘아져 나갔고, 은밀하게 날아간 불꽃들은 열 발 모두 달아나는 산왕들에게 명중했다.

명중한 불꽃들은 잠시 타오르는 듯 하더니 산왕에게 아무런 피해도 입히지 못하고 곧 사그라졌다. 마법의 파괴력을 기대했던 김윤아는 당황한 표정이 되었지만, 재영의 얼굴엔 흔들림이 없었다. 애초에 공격을 목적으로 한 마법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재영은 선천적인 원소친화력과 혈도의 마나 내구도가 평균 이하라서 순간 화력이 높은 마법은 사용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재영은 후천적 요소인 마나컨트롤에 집중해 수련해왔다.

비록 마법에 대한 재능은 없지만 내공과 마나는 모두 기에서 파생된 에너지다. 기를 정제해 단전에 모은 것이 내공이듯이 기를 제련해 심장에 모은 것이 마나이기 때문이다. 사용방법은 다르지만 내공을 사용하던 경험은 마나컨트롤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 덕에 재영은 마법불꽃의 화력을 최대한 낮추고 지속적으로 타오르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재영이 ‘잔불’이라 이름붙인 이 마법은 자연계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상온의 불꽃을 대상에게 점화하는 것이었다. 공격용이 아닌 추적용 마법으로, 적의 몸에 닿은 불씨는 뭉근하게 타오르며 아주 미세한 빛과 연기로 재영에게 위치정보를 제공했다.

잔불은 전 회차를 교훈삼아 요 며칠 사이 재영이 직접 개발한 마법이었다. 마법지식이 조금이라도 있거나 잔불의 빛과 연기를 감지할 수 있는 적에게는 무의미하지만, 산왕처럼 이도저도 아닌 괴물에게는 효과적인 마법이었다.


재영은 전 회차보다 일이 더 쉽게 풀린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한 찰나, 가까운 곳에서 이상한 징후가 감지됐다.


“설마······ 또?”


전 회차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던 새로운 균열이었다. 역사의 흐름이 또 한 번 바뀐 것이다.


크허어엉─


새 균열이 열린 장소에서 커다란 포효가 들려왔다.

이런 울음소리를 내는 괴물은 하나 밖에 없었다.


“산대왕!”


재영은 이를 갈았다. 산대왕은 위상충돌 후 수년 뒤 균열에서 가장 흔하게 튀어나오던 괴물로, 전생의 재영이 죽인 산대왕만 해도 기백은 될 정도였다.

자체의 위험등급은 B~C급에 불과했다. 하지만 산왕처럼 산악지형에 특화된 데다가 산왕보다 훨씬 뛰어난 신체능력 때문에, 국토 대부분이 산지인 한국에서는 특히나 까다로운 괴물이었다.


소리의 진원지는 김윤아의 집 근처였다. 멀지는 않지만 재영이 그곳까지 갈 수는 없었다.

누군가는 산왕을 처리해야하는데, 김윤아는 잔불의 흔적을 감지할 수 없었고 설령 감지한다 해도 산왕의 뒤를 쫓을 만큼 빠르지 못했다.

김윤아가 인근 마을을 돌며 대피를 유도했다곤 하지만 아직 적지 않은 주민들이 남아있었다. 김윤아의 말만 믿고 평생 살아온 터전을 떠나긴 어렵기 때문이다. 산왕을 방치하면 인근 주민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터였다.

남은 방법은 재영이 산왕의 뒤를 쫓고 그동안 김윤아가 산대왕을 상대로 시간을 끄는 것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재영은 망설이고 있었다. 전 회차의 양상을 답습할까봐서 였다.


재영이 김윤아와 눈이 마주쳤을 때, 두려움만 있을 줄 알았던 김윤아의 눈에는 전에 없던 강한 결의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재영의 속내를 읽은 김윤아가 소리쳤다.


“재영아! 녀석들을 쫓아! 새로 나타난 놈은 내가 어떻게든 해볼게!”

“괜찮겠어요?”

“내 걱정 말고 어서! 놈들을 놓치면 버스정류장에 있는 할머니랑 현숙이가 위험해! 나보단 네가 가는 게 빠르잖아!”

“알겠어요! 부디 조심하세요!”

“저기······ 빨리 끝나면 도와주러 와야 해!”


마지막에 가서 어쩐지 자신이 없어진 모양이지만 끝내 우는소리는 하지 않았다.




재영은 잔불의 흔적을 쫓아 내달렸다. 한 걸음에 커다란 아름드리나무를 십여 그루씩 지나치자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배경이 휙휙 바뀌었다.


전 회차보다 더 정확하게 주변 지리를 꿰고 있으며, 산왕은 부상을 입었고, 잔불 덕분에 추적까지 용이했다. 전 회차와 비교해 모든 부분이 더 나았지만 재영의 마음은 급하기만 했다. 등 뒤에서 들려오는 산대왕의 거친 포효 때문이었다.


전 회차에서 산왕 다섯 마리를 상대로 겨우 버텨낸 김윤아였다. 온전히 스스로 이겨낸 것도 아니었다. 현숙이의 도움이 없었다면 김윤아는 죽음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산대왕 한 마리와 산왕 다섯 마리를 비교해 어느 쪽이 더 강하다고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초보자의 입장에서는 산대왕이 더 까다로울 수 있었다.

산대왕의 기세는 산왕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싸우기도 전에 기세에서 눌린다면 김윤아의 승산은 현저히 떨어질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산대왕의 질척거리는 타액은 강한 독성을 띠고 있어서 닿는 대부분의 것들을 녹여버린다. 항상 입가에 침을 질질 흘리고 있기에 미리 경각심을 가질 수는 있지만 불의의 일격을 당한다면 제대로 된 저항조차 못할 수도 있다.


산왕 두 마리를 처치하고 남은 한 마리를 뒤쫓던 재영은 산왕이 갑자기 방향을 트는 것을 감지했다. 어째서, 라고 생각한 순간 재영은 김윤아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산왕이 향하는 곳은 박덕자가 있는 버스정류장 방향이었다. 김윤아가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킨 까닭에 되려 박덕자가 표적이 된 것이다.


“젠장!”


재영은 버스정류장 방향으로 전력을 다해 뛰었다. 다행히 이번 회차에서는 버스를 이용해 이곳까지 왔기에 버스정류장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덕분에 재영은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다.

산왕이 박덕자를 공격하려는 찰나 재영이 몸통박치기로 산왕을 튕겨냈다. 내장이 진탕되어 해롱거리는 산왕을 일격에 때려죽이고 박덕자의 안위를 살폈다.


“할머니, 괜찮으세요?”

“덕분에 무탈허네. 근디 우리 윤아는 어찌하고 학생 혼자 이곳까지 왔는가?”

“윤아 언니는 집을 지킨다고 남아있어요. 저도 이제 언니를 도우러 가야해요. 잠깐······ 그런데 현숙이는 어디 있죠? 윤아 언니는 할머니랑 현숙이가 같이 있다고 했는데······.”

“쪼까 전에 짐승소리를 듣더니 집 쪽으로 가부렀어. 지 언니를 만나러 가겄다는디 어찌 말리겄는가.”


고삐를 틀어쥐고 말렸지만 그렁그렁한 눈으로 쳐다보면서 계속 우는 바람에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고 박덕자는 설명했다.


“알겠어요. 제가 가서 윤아 언니도, 현숙이도 무사히 데려올게요. 여긴 이제 안전하니까 불편하더라도 할머니는 이곳에서 기다려주세요.”


재영의 말을 가만히 듣던 박덕자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학생, 무리한 부탁임은 아네만, 나두 데려가주지 않겄는가?”

“거긴 위험한 곳이에요. 가서 어쩌시려구요?”

“글씨······ 모르겄네. 글치만 여서 기다리구만 있을 순 없응께······ 이리 부탁함세.”


재영이 안 된다고 해도 끝내 노구를 이끌고 재영의 뒤를 따라올 기세였다.

그렇다면 차라리 함께 가는 편이 안전했다. 재영은 하는 수없이 박덕자를 업은 채 김윤아에게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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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SNL - 57 19.07.10 45 1 14쪽
57 SNL - 56 19.07.04 67 1 16쪽
56 SNL - 55 19.06.28 76 1 16쪽
55 SNL - 54 19.06.22 62 1 11쪽
54 SNL - 53 19.06.16 99 1 14쪽
53 SNL - 52 19.06.10 78 1 18쪽
52 SNL - 51 19.06.04 62 1 11쪽
51 SNL - 50 19.05.30 109 1 12쪽
50 SNL - 49 19.05.24 88 1 18쪽
49 SNL - 48 19.05.18 110 1 17쪽
48 SNL - 47 19.05.12 97 1 15쪽
47 SNL - 46 19.05.06 113 1 19쪽
46 SNL - 45 19.05.02 95 2 12쪽
45 SNL - 44 19.04.28 112 1 13쪽
44 SNL - 43 19.04.24 111 1 17쪽
43 SNL - 42 +1 19.04.20 126 3 18쪽
42 SNL - 41 19.03.04 147 2 15쪽
41 SNL - 40 19.02.24 167 3 18쪽
40 SNL - 39 19.02.16 189 3 17쪽
39 SNL - 38 19.02.10 159 3 17쪽
» SNL - 37 19.02.06 173 3 14쪽
37 SNL - 36 19.01.30 161 5 11쪽
36 SNL - 35 19.01.24 170 4 15쪽
35 SNL - 34 19.01.22 193 2 17쪽
34 SNL - 33 19.01.18 192 3 14쪽
33 SNL - 32 19.01.16 215 4 17쪽
32 SNL - 31 19.01.14 236 5 16쪽
31 SNL - 30 19.01.12 239 5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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