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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아님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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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아님
작품등록일 :
2018.11.17 15:37
최근연재일 :
2019.07.16 14:09
연재수 :
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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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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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90,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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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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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SNL - 35

DUMMY

“며칠 더 묵어도 될까요? 밥값은 할게요. 저 일 잘해요.”


재영이 꾸벅 허리를 숙여 부탁했다. 현숙이에게 여물을 먹이고 털을 빗겨주던 김윤아는 반색했다.


“물론이지! 할머니한테 허락을 받긴 해야 하는데, 아마 승낙해주실 거야.”


김윤아의 호언장담대로, 그리고 전 회차에서 그러했던 대로 박덕자는 흔쾌히 허락해주었다.

체류가 연장된 재영은 김윤아를 도와 밭일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많이 능숙한 건 아니지만 전 회차에서 김윤아 몫을 대신해 일을 도맡아 한 경험이 있었고, 그게 아니더라도 몸 쓰는 것만큼은 자신 있었다. 덕분에 일손 한 명이 늘어난 것치고는 굉장히 빠르게 작업이 진행됐다.

김윤아가 혀를 내둘렀다.


“재영아, 농사지어본 적 있어? 생각보다 엄청 잘하네.”

“아는 분이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셨어요. 일을 돕다보니 간단한 건 할 줄 알게 됐죠.”


아는 분이란 전 회차의 김윤아를 지칭하는 말이었다. 김윤아가 가르쳐준 방법대로 하니 당연히 김윤아의 마음에 쏙 들 수밖에 없었다.


“재영이가 남자였으면 내가 대쉬했을 텐데. 어떨 땐 농부, 어떨 땐 목수가 되고, 생긴 것도 훤칠하고. 이거 완전 일등 신랑감이잖아?”

“농촌에서나 인기 있을 스타일 같은 데요?”

“에이 설마, 서울에서도 재영인 인기 많을 거야. 음······ 주로 여자애들한테? 왜, 요즘 그런 거 있잖아. 걸크러시라고 하던가?”

“그랬으면 좋겠네요. 주변 아이들은 대부분 저를 안 좋아하거든요.”

“그럴 리가? 재영이 같은 애를 왜?”

“제가 예전에 좀 거칠게 놀았거든요. 그게 소문이 났나 봐요. 뭐 대부분은 뜬소문이지만요.”

“아······.”

“킥, 왕따 같은 건 아니니까 그런 눈으로 쳐다보지 마세요. 때리면 때렸지 맞고 사는 성격은 아니거든요.”

“휴, 난 또.”


짬짬이 쉬는 시간이나 작업 후 여가시간이 되면 김윤아는 늘 어디론가 사라졌다. 처음에는 어디 갔는지 몰랐는데, 유심히 지켜보니 외양간으로 가서 현숙이와 놀고 있는 그녀를 발견할 수 있었다.

TV와 핸드폰 밖에 없어서 심심하다더니 현숙이와 노는 모습을 보면 별로 심심해보이지도 않았다. 논다고 해봤자 일방적으로 말을 걸거나 털을 빗어주는 것뿐이지만 그것만으로도 김윤아는 충분히 즐거워보였다.

박덕자는 집 앞 오동나무에, 김윤아는 늙은 암소에 시간을 할애했다. 조손 모두 유별난 취미를 가지고 있었지만 왠지 그들이 행동이 이상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여느 때처럼 김윤아는 저녁을 먹은 뒤 외양간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언니도 참 대단하네요.”


김윤아의 등 뒤로 나타난 재영이 말을 건넸다. 누가 보더라도 굉장히 극성스런 김윤아였다. 그녀 스스로도 그런 자각이 있었는지 얼굴을 붉혔다.


“그, 그런가?”

“수험생 자식을 둔 학부모 같아요.”

“하긴······ 내가 현숙이한테 좀 극성스럽긴 하지.”

“현숙이라는 이름은 누가 지은 거예요? 마치 사람이름 같아요. 소들은 보통 누렁이 같은 이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글쎄······ 내가 지었다고 해야 하나, 할아버지가 지었다고 해야 하나? 내가 태어날 때 할아버지가 지은 이름이 두 개였는데, 하나가 윤아였고 다른 하나는 현숙이었어. 할머니 덕택에 촌스러운 현숙이 대신 윤아가 내 이름이 됐지, 나중에 이 얘길 할머니한테 듣고 현숙이한테 이름을 줬어. 할머니는 짐승한테 사람 이름 붙이는 거 아니라고 싫어하셨지만, 나도 할 땐 한 고집 하거든. 그때부터 현숙이라 부르게 됐어. 아마 내가 열 살 때쯤일 거야.”


재영의 질문이 과거를 떠올리게 했는지 김윤아의 눈빛이 아련하게 젖어들었다. 단순히 추억을 회상하는 거라기엔 김윤아의 눈빛에 안타까움과 후회가 넘실거리고 있었다.


“제가 보기엔······ 언니는 마음의 짐을 지고 있는 것 같아요. 미안해서 더 잘해주는 것처럼요. 혹시 무슨 일이 있었나요?

“그래 보여······?”


김윤아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눈썹 위로 흘러내린 앞머리 때문에 더욱 처량해보였다.


“중고등학생 땐 시골에 사는 게 싫었어. 어떻게든 도시로 나가고 싶었지. 그래서 공부도 더 열심히 했고, 가고 싶은 대학에 합격했어. 우리 형편이 안 좋기는 해도 할머니가 모아놓은 돈으로 어찌어찌 서울에서 대학을 다닐 수 있었어. 그 뒤로는 장학금도 받고 짬짬이 일을 해서 생활비를 마련했지.”


현숙이의 등을 쓸던 김윤아의 빗질이 멈췄다. 안 좋은 기억을 끄집어내느라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그러다가 재작년 쯤 할머니가 갑자기 아프셨어. 병원에 가보니 담낭에 돌이 쌓여서 수술을 해야 한다는 거야. 내가 그동안 아르바이트 한 걸로 병원비를 대려고 했는데, 할머니 연세 때문에 합병증이 생기고 회복도 느렸어. 병원비가 예상보다 훨씬 많이 나와서 내가 모아놓은 걸로는 어림도 없더라고.”


음머어어─

현숙이가 낮게 울음을 토해냈다. 슬픈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것을 현숙이 또한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때 우리 집엔 현숙이가 낳은 지 몇 달 된 송아지가 있었는데 병원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아이를 팔아야했어. 그 전에도 현숙이가 낳은 새끼를 판 적이 있지만, 그 아이는 현숙이의 마지막 새끼였어. 더 이상 새끼를 갖기에는 너무 늙었으니까. 현숙이를 위해서 마지막 새끼는 팔지 않고 계속 기를 생각이었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고.”

“그런 일이 있었군요.”

“현숙이는 그 후로 몇 주나 밥을 제대로 못 먹었어. 말 못하는 짐승이지만 상심이 오죽하겠어. 그 모습을 보니 후회가 되더라고. 내가 대학을 가지 않았다면 송아지를 팔지 않아도 됐을까? 아니면 덜 놀고 일을 많이 했더라면 어땠을까? 그런 주제에 결국 대학도 도중에 그만두고 고향으로 도망쳐왔지. 아마 현숙이가 말을 할 수 있었으면 내 욕을 엄청나게 했을 거야.”

“고향으로 도망쳐요?”

“어? 어, 그게······”


김윤아가 당황하며 말꼬리를 흐렸다.


“말하기 힘든 거면 굳이 말할 필요 없어요.”


말하지 않아도 표정을 보니 알 것 같았다. 갑자기 초능력을 얻으면서 두려워진 것이다. 균열이 열리면서 세상이 변했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조차 변해버렸다. 익숙했던 모든 것이 낯설게 변했으니 사람이라면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하여 대학도 그만두고 낯익은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고, 김윤아는 그것을 도망쳤다고 표현한 것이리라.


재영도 전생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었다. 세상이 정화자에게 거는 기대에 부응할 자신이 없고, 변해버린 자신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막막했다. 마치 성년이 된 뒤로 사춘기가 또 한 번 찾아온 기분이었었다.


초능력이 생겼다고 없던 용기가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정화자가 되기 바로 직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은 평범한 소시민이었고 생사를 건 사투는 생각도 못했다. 하여 많은 정화자들이 초능력을 숨기는 편을 택했다. 김윤아도 그런 이들 중 한 명이었던 것이다.

물론 정전위에 등록되어 괴물과의 싸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정화자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이라고 두려움이 없을 리 없다. 다만 복수심이 그보다 더 클 뿐이었다. 그들 대부분은 괴물에게 친지를 잃는 아픔을 겪었었기에.


김윤아와 현숙이 사이의 이야기를 듣고 난 재영은 자신이 했던 생각과는 조금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제가 아까 수험생 자식을 둔 학부모 같다고 했잖아요?”

“응, 그랬지. 그런데 그게 왜?”

“얘기를 들어보니 그 반대네요. 자식을 걱정하는 부모가 아니라, 늙은 부모를 공양하는 자식 같아요.”

“그런가······?”

“너무 미안해하지만은 말아요. 현숙이도 언니의 마음을 알고 있을 거예요.”


재영은 확신을 담아 말했다. 전 회차에서 김윤아를 구한 현숙이의 모습을 본 재영만이 가능한 확신이었다.


“정말이지······ 재영이 말대로였으면 좋겠다.”


재영은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전 회차에서 현숙이가 김윤아를 구한 것을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김윤아가 관까지 만들어 현숙이를 매장한 것도 단지 도움에 대한 보답인 줄만 알았다. 모두 둘 사이의 유대를 몰랐던 재영의 오판이었다.


재영은 그 외에도 김윤아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김윤아가 조모와 단 둘이 사는 것은 이혼한 부모가 그녀를 외가에 떠넘긴 채 연락이 두절됐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8살 이후로 부모의 얼굴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재영도 자신이 보육원 출신이라는 것을 밝혔다. 처음엔 신상을 밝힐 생각이 없었지만 완연한 봄날의 밤공기에 취했는지 자기도 모르게 털어놓고 말았다.

둘 모두 평탄치 않은 삶을 살아왔기에 할 말이 많았다. 힘든 일도 많았지만 마냥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평범한 삶을 살아온 이들은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추억도 많이 있었다.

예를 들면, 9살 때 산을 타고 놀다가 다리가 부러진 김윤아는 한 달 동안 현숙이를 타고 통학했다. 자가용이나 버스가 없기에 걸어서 1시간 거리의 초등학교까지 조부가 끄는 현숙이의 등에 앉아서 간 것이다.

11살 때 어른들 모르게 쥐불놀이를 하다가 밭에 불을 낸 기억도 있었다. 불을 끈다고 신발로 밟다가 바짓단에 불이 옮겨 붙어 화상을 입기도 했다. 화상자국은 아직까지 김윤아의 종아리에 남아있었다.

시시덕거리며 이야기들을 주고받는 동안 밤이 깊어갔다. 당장 내일모레 균열이 열린다는 걸 알고 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평온을 깨고 싶지 않았다.




다음 날 저녁, 재영은 조용한 곳으로 김윤아를 불러냈다.

하루 뒤에 균열이 열리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전 회차에서 재영은 균열을 통해 김윤아가 강해지기를 바랐건만 지금은 그 방법에 많은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다.

친밀감을 쌓다보니 김윤아라는 인간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투쟁심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인간관계가 좁은 대신 자신의 울타리 안에 더 많은 애정을 쏟고 있었다.


그녀의 소중한 것을 잃게 만들어서 힘을 얻게 한들 스스로 납득할 수 있을까.

재영은 김윤아의 입장이 되어 더 강한 힘을 얻는 대신 보육원 사람들을 희생시킬 수 있느냐고 자문했다. 답은 당연히 ‘아니다’였다. 보육원을 지키는 것이 목적이고 힘은 수단이다. 둘을 혼동해서야 본말전도다.


“무슨 일이야?”


재영에게 불린 김윤아가 순순히 따라 나오며 물었다. 이제 그녀에게선 재영에 대한 경계심을 찾아볼 수 없었다.


“드릴 말씀이 있어요. 중요한 거예요.”

“음, 재영이가 갑자기 진지하게 나오니까 좀 긴장되는 걸. 도대체 무슨 얘길 하려구?”

“내일 이곳에서 가까운 곳에 균열이 생겨요.”

“균열? 무슨 균열? 어디 제방이라도 무너······”


별 생각 없이 받아들였던 김윤아의 안색이 점차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거세게 고개를 내저으며 재영의 말을 부정했다.


“아니, 아니야! 말도 안 돼.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재영아?”

“저는 정화자예요. 그리고 미래에 일어나는 일을 알 수 있어요.”

“하, 하나도 재밌지 않으니까 그런 장난치지 마. 알겠지······?”


재영은 화염마법으로 손바닥에 주먹만 한 불덩이를 피워 올렸다. 순식간에 주변이 환해졌고, 김윤아의 안색은 불꽃의 밝기 이상으로 창백해졌다.


“거짓말 아니에요. 내일 저녁에 균열이 열려요.”

“그, 그럴 수가······ 이럴 때가 아니야. 어서 신고부터 해야 돼!”


미래에는 인공위성으로 균열의 징후를 찾아내서 선제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지금은 균열이 열리고 한 달도 채우지 못한 시점이었다. 괴물이 목격된 후 목격자의 신고에 의해 대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곧 균열이 열릴 거다, 라는 식의 신고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런 신고를 누가 믿겠어요. 설령 믿는다 해도 어떻게 알았냐고 묻겠죠. 그땐 뭐라고 설명하실 건가요?”

“으읏······ 그, 그건······.”

“걱정 말아요. 균열은 제가 처리할 거예요. 애초에 그러려고 온 거니까요,”

“저, 정말이야? 그게 혼자서 가능해?”


재영은 한숨을 내쉬었다. 혼자서 가능하냐니. 누가 들으면 마치 이 자리에 정화자가 재영 혼자만 있는 줄 알 것이다. 물론 혼자서 못할 건 없지만, 싸운다는 생각 자체를 못하고 있는 김윤아를 보니 마음이 왠지 착잡했다.


“글쎄요. 가능하길 바라야겠죠. 왜요? 도와주기라도 하려고요?”

“내, 내가? 나 같은 게 어떻게······. 그, 그래, 맞아! 그냥 신고를 하는 거야! 혹시 알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군대가 와줄 수도 있잖아.”

“그건 안 돼요.”

“에? 어째서?”

“저 역시 언니처럼 미등록 정화자니까요. 누가 저에 대해 아는 걸 원치 않거든요.”


김윤아의 입이 다물어질 줄 몰랐다. 놀란 상태에서 또 놀라는 게 가능하다는 걸 김윤아는 몇 번이나 보여주고 있었다.


“아, 아, 알고 있던 거야? 언제부터?”

“만나자마자요. 언니는 아직 자신의 힘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어요, 그러니 힘을 숨기지도 못하죠. ‘나는 정화자입니다’라고 광고를 하는 것과 다름없어요. 아마 정전위 사람이 언니를 봤다면 단박에 들키고 말았을 거예요. 몰론 언니가 정화자라는 소문을 내고 다닐 생각은 없으니 안심하세요. 대신 언니도 제 비밀을 지켜주셔야 해요. 알겠죠?”

“으, 응, 알겠어. 그러면 나는 이제부터 어쩌면 좋지?”

“글쎄요? 이곳은 제가 맡을 테니 할머님을 모시고 피난이라도 가는 게 어때요?”

“정말로 혼자서 괜찮겠어?”

“정 안되면 도망이라도 가야죠. 아직 죽을 마음은 없거든요. 균열은 내일 오후 늦게야 열릴 테니 오늘 밤은 안심하고 자도 돼요. 해가 뜨면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이게 전부예요.”

“나, 나는 잘 모르겠어······. 재영이가 정화자라는 것도, 내일 균열이 열린다는 것도 전부 거짓말 같아.”

“부정만으로는 변하지 않는 게 현실이죠. 궁금한 게 있다면 언제든 물어보세요. 깊게 잠들지 않는 편이니까 자는 중에 깨워서 물어봐도 돼요. 제가 답할 수 있는 거라면 성심껏 알려드릴게요.”


재영은 김윤아가 물어보기를 기다렸으나 김윤아는 한참동안 말없이 서있기만 했다. 질문거리가 없는 게 아니라 묻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그 중에 무엇을 물어야 할지 정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재영이 방으로 들어갈 때까지 김윤아는 그렇게 그 자리에 돌처럼 굳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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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SNL - 57 19.07.10 44 1 14쪽
57 SNL - 56 19.07.04 66 1 16쪽
56 SNL - 55 19.06.28 75 1 16쪽
55 SNL - 54 19.06.22 61 1 11쪽
54 SNL - 53 19.06.16 99 1 14쪽
53 SNL - 52 19.06.10 77 1 18쪽
52 SNL - 51 19.06.04 61 1 11쪽
51 SNL - 50 19.05.30 109 1 12쪽
50 SNL - 49 19.05.24 87 1 18쪽
49 SNL - 48 19.05.18 110 1 17쪽
48 SNL - 47 19.05.12 97 1 15쪽
47 SNL - 46 19.05.06 112 1 19쪽
46 SNL - 45 19.05.02 95 2 12쪽
45 SNL - 44 19.04.28 112 1 13쪽
44 SNL - 43 19.04.24 111 1 17쪽
43 SNL - 42 +1 19.04.20 126 3 18쪽
42 SNL - 41 19.03.04 147 2 15쪽
41 SNL - 40 19.02.24 167 3 18쪽
40 SNL - 39 19.02.16 189 3 17쪽
39 SNL - 38 19.02.10 159 3 17쪽
38 SNL - 37 19.02.06 173 3 14쪽
37 SNL - 36 19.01.30 160 5 11쪽
» SNL - 35 19.01.24 170 4 15쪽
35 SNL - 34 19.01.22 193 2 17쪽
34 SNL - 33 19.01.18 192 3 14쪽
33 SNL - 32 19.01.16 215 4 17쪽
32 SNL - 31 19.01.14 236 5 16쪽
31 SNL - 30 19.01.12 239 5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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