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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아님 님의 서재입니다.

S.N.L (Save and L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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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아님
작품등록일 :
2018.11.17 15:37
최근연재일 :
2019.07.16 14:09
연재수 :
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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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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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2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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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SNL - 55

DUMMY

돌아온 시점은 당일 아침이었다. 강상욱 사건을 처리하기 전에 만약을 대비해 보육원에서 저장해놓고 출발했기 때문이다.

재영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윤슬에게 전화를 거는 일이었다.


─재영이니? 웬 일이야?


윤슬의 목소리를 들으니 왠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별 건 아니고 그냥······ 잠깐 만날래?”

─무슨 바람이 불었대? 내가 먼저 만나자고 해도 얼굴 보기 힘들었던 집순이가?


그동안 너무 가까워지지 않으려고 의도적으로 거리를 뒀던 건 사실이다. 실패한 전생을 경험한 탓에 자신의 울타리에 너무 많은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두려워했던 것이다. 물론 윤슬의 죽음에 분노한 지금은 의도적인 거리두기가 헛짓거리라는 걸 깨닫긴 했지만, 전생의 실패는 상당한 트라우마였기에 그동안 쉽게 벗어나기 힘들었었다.


심리적인 이유 말고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기도 했다.

재영은 빠르게 강해지며 전생의 실력을 되찾고 있었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나온 길을 다시 가는 것과는 달랐다. 빠르게 강해지는 비결은 오직 쉼 없이 스스로를 단련하는 방법뿐이었다.

모르는 이에겐 강한 힘을 가진 채 한가롭게 지내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실은 잠을 줄여가면서까지 수련을 하고 틈틈이 균열까지 처리하는 나날이었다. 그렇기에 바쁜 윤슬이 모처럼 시간을 내 연락을 해도 그에 맞춰 시간을 내기 힘들었다.

윤슬이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러한 연유 때문이었다.


─아무튼 잘 됐네. 그러면 나랑 같이 놀러 갈래? 너도 알지? 정전위 본부가 새로 완공된 거. 거기서 행사가 열린대.

“그래. 이번에는 너랑 같이 있을게.”

─응? 이번에는?

“아무것도 아냐. 그런데 거기 추첨돼야 갈 수 있는 곳 아니야?”

─괜찮아. 4인 동반 초대권이 있거든. 이래봬도 정전위랑 한솥밥 먹는 자경단원이란다. 그 정도는 알음알음으로 구할 수 있지. 이게 인맥의 중요성이란다, 재영아.

“퍽이나 자랑이다.”


약속을 잡고 재영은 윤슬과 만났다.

윤슬은 하얀 피부에 잘 어울리는 밝은 원피스에 높게 올려 묶은 머리로 목덜미를 드러내고 있었다. 화사한 외모의 윤슬과 멀쑥하게 큰 재영이 같이 있으니 마치 남녀 커플처럼 보였다.


“보육원 동생들 중에 정화자에 관심 많은 애가 있다고 하지 않았어?”

“승호랑 정아가 그래.”

“그럼 그 아이들도 데려오지 그랬어? 좀처럼 없는 기회인데.”

“그······럴 걸 그랬나? 이미 나왔으니 어쩔 수 없지.”


물론 생지옥이 되는 자리에 동생들을 데리고 올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강상욱 건은 잘 돼가? 우리 쪽에서 도와줘야 할 건 없어?”

“어? 아, 그거 말이지······ 괜찮아. 어떻게든 할 수는 있을 거 같아.”


오늘 강상욱을 막지 않으면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만, 2차 위상충돌이 벌어지고 윤슬과 정화자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상황에 강상욱 따위는 알 바 아니었다.

강상욱에게 당할 사람들에게는 애석한 일이지만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재영에겐 당연히 이쪽이었다.


“너 오늘 좀 이상해.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고 하나? 무슨 일 있었니?”


종종 그랬듯이 윤슬은 갑자기 예리한 질문을 던져 재영을 당황시켰다.

재영은 고민했다. 사실을 말하고 도움을 받아야 할까? 말한다면 어디까지 말해야하나?

윤슬이라면 재영이 어떤 허황된 말을 해도 믿어줄 터였다.


“슬아.”

“응?”

“너는 가지마. 나 혼자 갈게.”

“그게 무슨 말이야?”

“안 좋은 꿈을 꿨어. 준공식장이 위험해지는 꿈이었어.”

“너, 설마 예지몽을······?”

“그런 거 같아.”


분위기가 심각해졌다.

깊은 고민에 빠진 윤슬은 잠시 뒤 생각을 밝혔다.


“안 돼. 그럴 수는 없어. 나도 싸울 수 있어. 모두를 위해 싸울 거야. 그곳엔 대용 오빠도 있어. 저번처럼 아무것도 못한 채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싶지 않아.”


윤슬의 표정은 단호했다. 1차 위상충돌 때 윤슬이 어떤 슬픔을 경험했는지 아는 재영이기에 설득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


“알았어. 하지만 절대로 무리하지 마. 나도 너랑 같은 심정이야. 네가 다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더 이상은.

마지막 한 마디는 목구멍 뒤로 삼켜졌다.




행사장에 도착하자 버글거리는 인파가 보였다. 행사장이 수용하는 인원은 3천 명이었다. 그러나 3천 명은 공식적으로 참석하는 인원의 수고, 멀리서 구경이라도 하려고 모인 인원까지 합치면 수는 만 단위에 근접했다.

국가의 주요인사들이 모인 자리지만 참석자에 대한 신원확인은 그다지 철저하지 않았다. 금속탐지기를 이용해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비하고는 있지만 그조차도 요식행위에 불과해보였다.

경호처와 군 특수부대에서 차출한 경호인원이 수백에, 자리를 빛내기 위해 참석한 정화자의 수가 서른 가까이 됐다. 누가 이런 장소에서 테러를 할까 싶을 정도로 정예전력이 모인 자리였다.


식이 시작됐다.

식 자체는 별 게 없었다. 높으신 분들이 희망찬 말들을 늘어놓고 관객들은 연신 박수를 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재영아, 잘 보여?”


윤슬이 재영에게 물었다. 바로 앞에 자리한 키 큰 남자 때문에 시야가 가려진 모양이었다.


“나랑 자리 바꿀래?”

“어, 진짜? 그래주면 고맙지.”


자리를 바꾸고 이것저것 잘 보이게 되자 윤슬이 정화자들을 보고 소곤거리기 시작했다.


“보이긴 하는데 얼굴을 잘 모르니 누가 누군지 모르겠어. 저 예쁜 언니가 최수영이라는 건 알겠네.”

“대용 오빠를 기준으로 순서대로 한주영, 신공석, 최수영이야. 저 중에선 저 사람들이 가장 유명해. 초창기 정전위 멤버이기도 하고, 특히 한주영과 신공석의 실력과 공적은 정전위 내에서도 독보적이지. 그 외에도 제법 유명한 사람들이 많아. 그 옆에 평범한 회사원처럼 생긴 아저씨 보이지? 저 사람은······”


그 외에도 재영은 정화자들의 이름을 줄줄 외며 윤슬에게 설명했다. 가물가물한 이름도 있었으나 기억을 더듬으니 모두 떠올랐다. 이름뿐만 아니라 각각의 특징이나 실력도 함께 기억났다. 물론 그중에는 대외비도 있었기에 재영은 풀어놓는 정보의 수위를 적당히 조절해야 했다.

자경단이 정전위에 협력하고는 있지만 자경단은 자경단끼리만 활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윤슬은 생각보다 정화자들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그렇기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재영의 설명에 푹 빠져들었다.


“어째 잘 아네? 관심 없을 줄 알았는데.”

“그러게. 기억나는 게 생각보다 많아서 나도 내가 놀랍네.”

하나를 떠올리면 다른 것들까지 연쇄적으로 생각났다. 수십 년 전의 일이라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수많은 기억이 아직까지 생생했다.


행사장의 분위기는 절정으로 무르익었다. 정화자들의 발언시간과 연예인들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재영이 그토록 경계하던 재앙의 시간이 도래했다.

우로보로스의 메시지가 전 인류에게 전달되고, 행사장은 순식간에 공황에 빠졌다. 갑작스런 혼란에 윤슬이 당혹한 표정을 지었다. 목을 빼고 주변을 두리번거렸으나 혼란의 원인을 찾아내지 못한 그녀가 재영에게 물었다.


“뭐, 뭐야? 재영아, 무슨 일 있어?”

“2차 위상충돌이야! 너한텐 메시지가 안 갔어?”

“메시지?”

“우로보로스의 메시지!”

“그게 무슨······”


그때 충격파가 도달하면서 정화자들이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재영은 단단히 대비를 해두고 있다가 충격파가 도달하는 순간 윤슬을 끌어안아 보호했다.

막강한 호신강기를 두른 탓에 재영은 전 회차와 달리 내상을 피할 수 있었다. 호신강기로 많은 내공이 소모됐지만 내상을 입는 것보다는 그 편이 나았다.


행사장 내에 여러 개의 균열이 열리며 괴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살이 찢어지고 피가 튀며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다. 갑자기 펼쳐진 생지옥에 윤슬이 중얼거렸다.


“예지몽, 2차 위상충돌······ 말도 안 돼······.”


자경단 활동을 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윤슬이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침착함을 유지하지 못했다.

재영은 반쯤 넋이 나간 윤슬을 끌어안고 그나마 안전한 곳을 찾아 대열의 후미로 향했다.


“어, 어떻게 해야 하지?”


어느 정도 각오를 하고 이 자리에 왔지만 예상을 훨씬 넘는 사태에 윤슬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재영은 윤슬을 진정시키며 똑똑히 들리게 말했다.


“슬아, 알겠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우리는 할 수 있는 걸 하는 거야.”


재영은 싸움이 벌어지는 쪽에 촉수를 소환해 괴물들을 공격했다. 재영 본인은 멀찍이 떨어진 채 사람들 사이에 숨어있었으므로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사람들을 도울 수 있었다.

처음엔 촉수가 괴물로 오해받아 공격받기도 했다. 그러나 점차 촉수가 자신들을 돕는다는 걸 사람들은 깨달아나갔다.


“꿈틀거리는 것들은 적이 아니야! 공격하지 마!”

“이 촉수들은 우리 편이야!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 싸워!”

“······이것들은 대관절 어디서 튀어나온 거지?”


뜬금없이 나타난 촉수의 정체가 수상쩍지만 지금은 그런 걸 궁금해 할 타이밍이 아니었다.


한편, 재영의 말에 윤슬은 정신을 차리고 내상을 입은 정화자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전 회차와 다른 점이 있다면 윤슬이 맨얼굴을 드러내는 대신 재영이 재킷을 찢어 만들어준 가리개로 신원을 감췄다는 것이었다.

처음엔 얼굴을 가린 탓에 의료관계자들에게 제지를 받기도 했지만 윤슬의 손길이 닿은 정화자들이 한결 안정되는 것을 보고난 후에는 오히려 위중한 정화자가 있으면 윤슬을 찾았다.


전 회차에 비하면 상황은 한결 나았다. 재영의 개입 덕에 부상자와 탄의 소모가 적고, 신공석 등 정화자 3인도 좀 더 여유를 가지고 괴물에 대처할 수 있었다. 물론 전 회차 때 이 자리에 없었던 재영으로선 알 수 없는 차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괴물의 수가 워낙 많은 탓에 전선은 조금씩 밀려났고, 마침내 전 회차처럼 별관 건물까지 후퇴했다. 그나마 최후미를 촉수가 엄호한 덕에 최수영이 후방에 고립되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비록 밀려나는 상황에서도 재영의 촉수들은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최수영의 고립을 막은 것 외에도 부상자들을 별관 내부로 이동시키는 데 힘을 보탰고, 괴물을 공격할 뿐 아니라 엄폐물 역할까지 겸해 피해를 줄였다.


전 회차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살아남았기에 별관은 발 디딜 틈을 찾기 힘들 정도로 버글거렸다. 그만큼 부상자도 많았으니, 개중에는 괴물에 당한 것만큼이나 사람들끼리 밀치고 밟히면서 다친 경우가 많았다.

부상자들은 윤슬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윤슬이 도울 수 있는 건 내상을 입은 정화자 뿐이었다. 그러한 차이를 모르는 이들은 윤슬이 정화자와 일반인을 차별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윤슬은 그런 불만이 있는 줄도 몰랐고, 설령 알았다 해도 해명을 하는 대신 그럴 시간에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정화자를 돌보는 데에 전념하는 성격이었다. 그렇기에 오해는 풀리지 않았다.


“정말 너무 한 거 아니오!”


한 남성이 거칠게 소리쳤다. 그는 소년 한 명을 업고 있었는데, 소년은 떨어져나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너덜너덜한 오른팔에서 굉장히 많은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제야 윤슬은 정화자로부터 눈을 돌렸다. 정화자들의 날뛰는 내공을 배출시키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기에 도움을 바라는 수많은 시선이 자신에게 향한 줄도 모르고 있었다.


“저는 외상은 치료할 수 없어요. 그건 제 능력 밖이에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지금 정화자들이 겪고 있는 증상의 응급처치 뿐이에요.”

“비단 당신한테만 한 말이 아뇨. 의사라는 저 치들, 죄다 저쪽에만 가 있잖소! 국회의원 나으리, 기업 회장님, 정화자! 저들만 부상자고 우린 나무토막이라도 되는 것처럼!”


윤슬은 그제야 남성이 가리킨 곳을 바라봤다. 비교적 가벼운 부상인데도 남들보다 먼저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있었다. 응급정도에 따라 모두 공평하게 치료를 받을 줄 알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러자 남성에게 지목당한 의사들 중 한 명이 억울하다는 듯이 항변했다.


“애초에 나는 회사에 고용된 전속주치의입니다. 우리 회장님이 평소에 심장이 약해서 따라왔다가 이 사달이 났고, 난 주치의니까 계약내용대로 회장님부터 돌보는 겁니다. 그리고 이쪽 분들 중도 치료가 시급한 분이 없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그러니 바쁜 의사들 붙들고 늘어지지 말고 자기 순서를 기다리세요!”

“치료가 시급한 사람들은 여기에도 있고 거기에도 있는데 어째서 의사라는 작자들이 죄다 거기에만 몰려있느냔 말이오!”

“아니, 그럼 우리가 지금 환자를 차등대우하고 있단 말입니까?”

“눈에 보이는 게 그러한데 아닌 것 마냥 발뺌은!”


분란이 커지고 있었다.

윤슬은 머리가 지끈지끈해지는 걸 느꼈다. 그들 각자의 사정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누구는 목숨 걸고 괴물이랑 싸우고 있는데 누구는 뒤에서 언쟁이나 벌이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었다.

그나마 몇몇 전속의들이 일반시민들 쪽에서도 처치를 시작하면서 분란이 서서히 가라앉았다. 그러나 그게 단순히 자기가 우선적으로 맡아야했던 치료가 끝났기 때문인지, 아니면 인도적 차원에서 부상자들을 공평하게 대우하기 때문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무시해.”


소란을 감지하고 윤슬의 곁으로 다가온 재영이 말했다.


“저런 걸로 회의감 느끼면 끝도 없어. 사람은 여태 이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갈 거야. 그러니 저런 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

“······나도 알아. 자경단은 누군가에게 도울 가치가 있어서 돕는 게 아니야. 도움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가 있으니 돕는 거지.”


그러나 말하는 것과는 달리 윤슬은 꽤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잠시 뒤 윤슬이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자경단이 왜 오랫동안 비밀결사로 남았었는지 알 것 같아.”


스스로 자경단이면서도 지금까지 쭉 궁금했었다. 굳이 비밀주의를 택한 이유가 무엇일까. 왜 자경단의 존재를 밝히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지 않는 걸까. 그저 조심스레 추측할 따름이지만, 그 답을 이제는 알 것 같았다.


“앞쪽 상황은 어때?” 윤슬이 물었다.

“좋지 않아.”


재영의 표정은 심각했다. 지린다르를 상대하기 위해 힘을 아끼며 개입하는 중이라고 해도 전황이 너무 빠르게 불리해지고 있었다. 전 회차에서 윤슬이 완전개안 했다는 걸 모르는 재영은 자신이 도착할 때까지 이들이 어떻게 버텼는지 궁금할 지경이었다.


“괴물이 계속 밀려오고 있어. 이대로는 오래 버티지 못할 거야.”


괴물들은 어떻게든 막아낸다고 해도 그 뒤에 나타날 지린다르가 문제였다.

그때 재영과 윤슬의 눈에 칼 한 자루를 들고 괴물이 있는 쪽으로 향하는 한 남자가 보였다. 전대용이었다. 내상이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정신을 차리자마자 사람들을 돕기 위해 나선 것이다.


“아, 안 돼!”


윤슬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전대용의 내공의 깊이는 신공석 등에 비해 얕았다. 일생을 통틀어 수련한 시간은 전대용이 훨씬 더 많지만 우로보로스의 가호를 받는 정화자들은 빠르게 강해지고 있었다. 이미 최상급의 정화자들은 박수찬이나 전대용의 실력을 뛰어 넘었고, 아마 머지않은 시기에 자경단의 전력은 정전위에 크게 뒤쳐질 공산이 컸다.

그런 이유로 전대용이 입은 타격은 신공석 등에 비할 바가 아니었고, 그 상태로 싸우러 가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 전대용보다 더 강한데다가 내상마저 덜 입은 정화자 3인도 반쯤 사선에 걸쳐서 싸우고 있었다.


“말려야해!”


전대용에게 달려가려는 윤슬을 재영이 멈춰 세웠다.


“넌 여기서 기다려. 내가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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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SNL - 58 19.07.16 41 1 14쪽
58 SNL - 57 19.07.10 44 1 14쪽
57 SNL - 56 19.07.04 66 1 16쪽
» SNL - 55 19.06.28 76 1 16쪽
55 SNL - 54 19.06.22 61 1 11쪽
54 SNL - 53 19.06.16 99 1 14쪽
53 SNL - 52 19.06.10 77 1 18쪽
52 SNL - 51 19.06.04 61 1 11쪽
51 SNL - 50 19.05.30 109 1 12쪽
50 SNL - 49 19.05.24 87 1 18쪽
49 SNL - 48 19.05.18 110 1 17쪽
48 SNL - 47 19.05.12 97 1 15쪽
47 SNL - 46 19.05.06 112 1 19쪽
46 SNL - 45 19.05.02 95 2 12쪽
45 SNL - 44 19.04.28 112 1 13쪽
44 SNL - 43 19.04.24 111 1 17쪽
43 SNL - 42 +1 19.04.20 126 3 18쪽
42 SNL - 41 19.03.04 147 2 15쪽
41 SNL - 40 19.02.24 167 3 18쪽
40 SNL - 39 19.02.16 189 3 17쪽
39 SNL - 38 19.02.10 159 3 17쪽
38 SNL - 37 19.02.06 173 3 14쪽
37 SNL - 36 19.01.30 160 5 11쪽
36 SNL - 35 19.01.24 170 4 15쪽
35 SNL - 34 19.01.22 193 2 17쪽
34 SNL - 33 19.01.18 192 3 14쪽
33 SNL - 32 19.01.16 215 4 17쪽
32 SNL - 31 19.01.14 236 5 16쪽
31 SNL - 30 19.01.12 239 5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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