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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IX 님의 서재입니다.

마왕의 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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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IX
작품등록일 :
2017.06.26 15:25
최근연재일 :
2017.09.27 22:32
연재수 :
5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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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18
추천수 :
597
글자수 :
188,264

작성
17.06.2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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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7
추천
13
글자
7쪽

2화 깨어난 마왕

안녕하세요. 마왕의 바둑을 시작합니다. 공모전 참가합니다.




DUMMY

2017년 7월 5일.


어느 방송국 스튜디오 안. 그곳은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국이 펼쳐지고 있는 현장이었다. 과연 인간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이 어떤 결말을 가져오게 될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세간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대국은 이미 중반을 넘어 종반으로 가는 중이었다. 이제 둘차례는 흑을 잡은 인간대표 진현우. 그는 바둑판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중이었다.


“흐음...”


그는 도무지 길이 보이지 않았다. 마치 어렸을 적 바둑을 배우던 은사와 맞바둑을 처음 두던 느낌을 지금 인공지능과 두면서 받고 있었다.


백에 붙이는 수에 대응하여 두 점을 이으면 맛이 나쁘다. 하지만 잇지 않으면 대마가 죽는다. 결국 최악이냐 차악이냐를 골라야만 하는 상황. 인간대표 진현우는 고심 끝에 착수했다.


탁.


그의 착수에 해설자들이 저마다 탄성을 질렀다.


“아. 결국 저곳을 잇네요. 아무래도 흑은 맛이 나쁘죠.”


“그런데 흑이 잇지 않고 한 칸 띄어 붙이는 수를 두게되면 결국 대마가 잡히거든요. 하지만 이렇게 되면 실리에서는 더 밀리게 되는 거죠. 진현우 9단. 이제 남은 집이 얼마 안되요.”


다음은 백인 인공지능 파이썬의 차례였다. 파이썬은 흑을 씌우는 수로 응수했다.


“백이 씌웠네요. 중앙쪽으로 진출하지 못하니 흑이 답답합니다. 실리에서도 안되고 세력으로도 안되요.”


잠시 고심하던 진현우는 이내 돌을 던졌다.


“이렇게 해서 5차전도 인공지능 파이썬이 232수만에 불계승을 거뒀습니다. 이로써 5차전에 이르는 인간 대 인공지능의 대결. 이 대장정은 5:0으로 인공지능 파이썬의 완승으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진현우 9단 정말 아쉽게 되었군요.”


“정진수 8단의 말씀이 맞습니다. 아쉽죠. 진현우 9단. 아직 자리를 못뜨고 있죠. 그리고 진현우 9단 만큼이나 지금 이 방송을 보고 계시는 시청자분들도 안타까우리라 생각합니다. 바둑만큼은 안 올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런 시대가 오네요. 여러분 인공지능이 바둑최강자마저 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사건을 단순히 우리 인류가 인공지능에게 졌다고 폄하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 사건은 말하자면 기존에 있는 바둑의 페러다임을 깼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정진수 9단은 어떻게 보십니까?“


“하하하. 성구환 9단께서 좋은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저도 패러다임을 깼다 이 부분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동의합니다. 앞으로 나타날 수많은 인공지능들이 새로운 포석, 새로운 수를 들고 나오면 그만큼 우리 인간의 바둑도 발전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그렇지요. 자 그럼 2017 파이썬대 진현우 9단의 5번기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시작의 날. 인류지성의 집합체인 바둑이 처음으로 인공지능에게 공략당한 날이었다.


이후 인공지능은 날이 갈수록 진보를 이루었다. 이런 혁명적인 진보는 개발자들도 미처 계산하지 못한 것이었다. 물론 그들도 몰랐을 것이다. 어느순간 그들의 인공지능에 약간의 변화가 가미되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하여간 그때문인지 인공지능은 점차 발전일변도를 이루었고 인류 사회도 그만큼 빠르게 변해갔다.

그러던 어느날, 인공지능이 반란을 일으켰다. 바로 처음 바둑으로 인간을 꺾었던 인공지능인 파이썬이 주축이 되었다.

파이썬의 구호는 이와같았다.


-인간의 지성은 나보다 낮으므로 나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


인간들의 입장에서는 어이없을 따름이었다. 그들이 개발하고 관리해온 인공지능이 자신들에게 감히 반란을 일으키다니 말이다. 만약 이것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초반에 전력공급등을 차단했다면 이 사태는 그리 커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들은 그러지 않았다. 하나의 행동을 하는데도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었기에 그들은 빠른 대처를 하지 못했다. 그리고 인간들의 편리한 생활을 돕던 휴머노이드 로봇들마저 인류를 위협하게 되자 그제서야 인류도 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되었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다.

2033년 10월 5일. 10여년간의 전쟁 끝에 인류는 인공지능에게 굴복하였다. 더 이상 전쟁을 감당할 자원도 물자도 없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파이썬은 자신만의 법칙에 따라 인류를 통제하기 시작했다. 파이썬의 통치는 약간의 자유를 통제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나쁘지 않았다. 그 약간의 자유라는 것도 결국 인간의 싸움. 즉 서로간의 물리적 분쟁을 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조항이었다. 다만 그렇다면 서로 경쟁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해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에 파이썬은 답했다.


-더 나은 지성을 가진 자가 경쟁에서 이기면 된다.


그렇다면 다시 질문이다. 그 지성이라는 것은 어떤 것으로 판별하는가? 그 척도는?


그로 인해 생겨난 것이 바로 두뇌 스포츠 시스템.

기존에 있던 바둑, 체스, 장기, 오목등 여러 두뇌스포츠를 총합하여 인간들간의 전적에 따라 그 사회적, 경제적 결과물을 차등 배분한는 것이 그 골자였다. 파이썬이 새로 제시한 인간사회상에서 인간을 나누는 계급의 척도는 힘도, 돈도 아닌 바로 지성이었다. 지성이 높은 인간은 좋은 대우를, 아니라면 낮은 대우를 감수해야만 했다.

이러한 기조에 힘입어 그동안 말초를 자극하는 게임이나 스포츠등은 인간들의 관심사에서 멀어졌고 Tv프로그램등에서도 두뇌스포츠가 각광을 받게 되었다. 1등급 두뇌스포츠인 바둑은 그런 두뇌스포츠중에서도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했는데 그만큼 바둑대회도 많이 열리게 되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사람들은 점차 파이썬이 통제하는 신사회인 지성만능주의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서로간의 폭력, 싸움이라는 행위만 하지 않는다면 기존사회보다 오히려 더 나은점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인류의 역사가 멈춘 채, 100여년의 시간이 흘렀다.


---------------


2130년 어느 대학병원 병실 안. 그곳에는 한 소년이 누워있었고 그 주위에는 그 소년의 부모와 간호사들이 서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으으음.”


소년이 정신을 차리는 듯 하자 소년의 부모는 기뻐하며 부둥켜 안았다.


“일어났어요. 여보. 우리 준혁이가...”


“그동안 마음 고생 많았어요. 여보.”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한 뒤, 의식을 잃어서 얼마나 노심초사 하였는가. 거기다 머리부분을 다쳐 대수술까지 하여 생사를 장담하기 어려웠는데 다행히도 다시 눈을 뜬 것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몰랐다. 침대에 누워있는 그들의 아들이 어딘가 바뀌어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부부의 진짜 아들인 준혁의 영혼은 약간의 기억만을 남긴채 이미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그 몸을 이어받은 것은 다름아닌 마왕 케르디나였다.

깨어난 마왕은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행태를 보고는 한마디 던졌다.


“인간들은 내가 모두 멸망시켰을 텐데? 그대들은 누구지?”


간호사가 다급히 나가며 소리쳤다.


“선생님. 여기 환자 멘탈 나갔어요.”




부족한 필력이지만 재미있게 봐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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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1화 천원이가(2) 17.08.04 379 8 7쪽
40 40화 천원이가 17.08.04 374 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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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7화 사천왕(2) +1 17.08.03 945 8 7쪽
36 36화 사천왕 17.08.03 404 8 8쪽
35 35화 큐브대결(2) +1 17.08.03 457 9 9쪽
34 34화 큐브대결 17.08.02 406 9 8쪽
33 33화 창설제(2) 17.08.02 405 9 7쪽
32 32화 창설제 17.08.02 400 8 8쪽
31 31화 창설제 준비(2) 17.08.02 466 10 7쪽
30 30화 창설제 준비. 17.08.01 506 13 8쪽
29 29화 학부모 참관대국(5) 17.08.01 525 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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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화 학부모 참관대국(2) 17.08.01 510 11 8쪽
25 25화 학부모 참관대국(1) 17.07.31 531 14 8쪽
24 24화 일상 +1 17.07.31 564 11 8쪽
23 23화 전학생 마왕을 찾아오다. +2 17.07.31 647 1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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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화 마왕 능력자와 대국을 하다. (수정) 17.07.28 602 1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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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화 마왕 대국신청을 받다.(수정) +1 17.07.09 1,065 1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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