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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IX 님의 서재입니다.

마왕의 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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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IX
작품등록일 :
2017.06.26 15:25
최근연재일 :
2017.09.27 22:32
연재수 :
5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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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88
추천수 :
597
글자수 :
188,264

작성
17.09.04 22:57
조회
237
추천
4
글자
9쪽

48화 대표선발전(2)

안녕하세요. 마왕의 바둑을 시작합니다. 공모전 참가합니다.




DUMMY

선발전을 앞두고 준혁은 오랜만에 기원에 방문했다. 첫 기원 방문때는 목적과 달리 승부예측대국에 주를 두었었고 그 다음 방문은 설가연과의 대국만을 두었을 뿐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여러 기원사람들이랑 두루 대국을 둘 생각이었다. 그들 각자의 기력은 약하다 하더라도 그들 모두의 데이터를 엑시스 오퍼레이터에 옮겨놓으면 여러모로 쓸모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랜만이네.”


기원직원인 조지훈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준혁을 알아보고는 먼저 인사를 건냈다. 아직도 그를 기억하는 것을 보니 준혁이 꽤나 큰 임팩트를 준 모양이었다.


“그렇군.”


여전히 나이에 맞지 않는 말투를 쓰는 녀석. 조지훈이 피식 웃었다.


“그래. 재미있게 놀다가 가. 안그래도 네가 그때 이후로 안와서 왜 안오나 했다고. 오늘도 승부예측 대국을 하러 온거야?”


“오늘은 승부예측 대신 대국을 하러왔다.”


“그래? 이번에는 대국상대를 만나길 바랄게. 저번에 원장님 조카와 대국한 것때문에 대국상대 찾는게 어렵지는 않을거야.”


“그렇군. 필요한게 있으면 부르도록 하지.”


준혁이 조지훈과의 대화를 마치자 몇몇 사람들이 아는척을 해왔다. 기원이라는 곳이 오는 사람만 오는 곳이기에 신입은 언제나 호기심의 대상이다. 더욱이 준혁같은 경우에는 기원사람들의 평균나이보다 한참 어리기도 했고 승부예측에서 예상외의 선전을 하였기에 더더욱 사람들은 호기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저번의 그 녀석이 또 왔구먼.”


“우씨가 크게 데였다던 그 녀석 말이로구만.”


기원 사람들은 대다수 준혁을 기억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기원의 터줏대감인 우정구를 물먹였던 승부예측 대국의 임팩트가 그들에게는 꽤나 컸던 모양이었다.

준혁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에 한 서글서글한 눈매의 중년인이 다른 사람들의 호기심을 대변하듯 준혁에게 말을 붙였다.


“꼬마야. 오늘도 승부예측 대국 하러 온거냐?”


“아니. 오늘은 대국을 하러 왔다.”


“그래? 올커니. 그럼 나랑 한번 두자.”


대국신청. 준혁이 거절할 리가 없었다.


“두도록 하지. 그런데 하나만 묻겠다. 내기바둑인가?”


조지훈에게 듣기로 기원사람들은 내기바둑이 아니고는 두지 않는다고 들었기에 이부분에 대해 준혁이 물었다. 이에 준혁에게 대국신청을 한 중년인이 크게 웃으며 대답했다.


“하하하. 당돌한 녀석이로구만. 어린 녀석과 내기바둑이라도 둘 성 싶더냐? 그냥 네 기력이 궁금해서 호기심에 대국을 신청한 게다. 뭐 네가 원한다면 내기바둑으로 두도록 하고.”


“그렇다면 그냥 두도록 하지.”


그렇게 준혁과 중년인의 대국이 성사되자 사람들이 하나 둘 관심을 가지며 모여들었다.


“호오 박씨가 저녀석이랑 두는 구먼.”


“원장조카랑 둘때보니까 꽤 잘두는 것 같던데 박씨가 상대나 될까 모르겠구만.”


지난 번 준혁이 설가연과의 대국에서 보여주었던 행마를 기억하고 있던 기원사람들은 대체로 준혁의 승리를 점쳤다.

그리고 시작된 대국. 대국의 진행은 사람들의 예상대로 흘러갔다. 포석단계에서부터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중년인이 오랜 기원생활로 잔뼈가 굵었지만 기력자체가 높은 편은 아니기도 했고 준혁의 기력이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기 때문이었다. 비록 기원사람들이 기력이 높은 편은 아니라도 승부예측 대국을 통해 어느정도 보는 눈은 갖춘 만큼 그들은 준혁은 괄목할만한 기력향상을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호오. 어린 녀석이라 그런지 그새 또 기력이 높아져서 왔구만.”


“그러게 말일세. 박씨가 영 맥을 못추는걸 보니 확실히 자네 말대로네.”


중반부에 이르렀지만 바둑은 시종일관 준혁이 주도하고 있었다. 준혁은 단단한 기풍으로 자신의 돌들을 완생시킴과 동시에 중년인의 집을 공략해나갔다. 준혁의 수에 중년인은 여러가지 꼼수들로 응수했지만 그때마다 준혁의 응수에 큰 피해를 입기 일쑤였다. 형세를 살피던 중년인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미 수습할 단계는 넘어섰다 판단한 것이다. 이윽고 중년인이 돌을 던졌다. 아직 100수도 진행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하지만 그가 돌을 던질 만큼 흑과 백의 차이는 확연했다. 중년인이 웃으며 말했다.


“아이구야. 젊은 놈이라 그런지 하루가 다르게 기력이 느는구먼.”


“잘 두었습니다.”


준혁이 중년인과의 대국을 마치자마자 준혁에게 대국신청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도 그럴 것이 준혁은 기원에 온지 얼마 안된 뉴페이스다. 그때문에 준혁의 기풍이 생소하면서도 흥미로웠기에 너나 할것없이 준혁과의 대국을 원했던 것이다. 준혁으로도 원래 원하던 바.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그런데 준혁은 무슨 좋은 생각을 떠올린건지 한차례 눈을 빛났다. 이윽고 그가 입을 열었다.


“대국신청은 모두 받아들이겠다. 단.”


뭔가 단서를 달듯한 준혁의 말에 기원사람들의 이목이 준혁에게 집중되었다.


“일대일로 하면 시간이 부족할 듯 싶군. 다면기를 제안하겠다.


다면기는 기력이 높은 한 사람이 여러 사람과 동시에 대국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준혁의 제안에 기원사람들은 흥분하였다. 새파랗게 어린 녀석이 자신들을 무시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저 놈 저거. 잘한다 잘한다 했더만 안되겠네. 다면기? 우리를 무시해도 유분수지.”


“이거 안되겠네 정씨. 저놈 콧대한번 꺾어줘야 쓰지 않겄남.”


“그래. 자네 말이 맞아. 아무래도 어른의 위엄을 보여야 할 때로구만.”


이미 호의는 저만치 달아난지 오래다. 저 어린 녀석의 콧대를 눌러주자. 기원이 오랜만에 한 마음 한 뜻이 된 순간이었다. 기원사람들은 준혁과 다면기를 둘 대표 세명을 뽑았다. 가장 기력이 높은 사람들인건 두말하면 잔소리였다.

다면기를 승낙한 시점에서 그들은 이미 준혁에게 체면을 구긴 셈이었다. 다면기라는 건 그만큼 엄청난 기력차이가 있는 사람들끼리 두는 대국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들은 이런 체면구기는 일을 공짜로 할 생각은 없었다.

대표로 뽑힌 세명중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린 중년인이 먼저 바람잡이 역할을 하였다. 그는 준혁에게 자신의 거구를 들이밀며 말했다.


“다면기를 하자고 했겠다. 우리 기원이 그리 만만해보이는가? 후후후. 그런데말이야. 바둑에 내기가 빠지면 섭하지. 안 그렇소 행님?”


그가 동의를 구하듯 묻자 옆에 있던 노인이 맞장구를 쳤다.


“암. 그렇구 말구. 원래 바둑은 내기가 제맛이지.”


“내기바둑이라 이건가?”


“그렇지. 이 바둑에 내기가 없으면 말이여. 앙꼬없는 찐빵이나 마찬가지여. 내깃돈은 삼만원. 우리가 이기면 두당 삼만원 해서 구만원이지. 반대로 자네가 이기면 우리한테 두당 삼만원씩 받으니 도합 구만원이지. 잘만하면 거진 십만원돈이 생기는거야. 어떤가. 젊은 친구 해볼텐가? ”


그리고 그때 누군가가 끼어들어 그에게 쏘아붙였다. 직원인 조지훈이었다.


“아니. 아저씨들. 당장 그만 둬요! 어린애 데리고 내기바둑이라니. 그것도 다면기로. 정말...”


그는 ‘양아치 처럼’이라는 뒷말은 씹어 삼켰다. 만약 그가 직원만 아니었다면 이 뒷말도 시원하게 내뱉었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직원에 불과했다. 그래도 다 큰 어른들이 양아치짓을 하는 꼴을 보자니 참을 수 없어 나섰다. 아무리 여기 기원이 막장들만 몰려드는 곳이기로서니 어린 학생에게 다면기로 그것도 내기바둑을 하려고 하는 행태는 정말이지 용납하기 어려웠다.

물론 못나게 늙은 기원사람들이 그의 말을 알아들을 리가 없었다. 기원 사람들은 재미있게 흘러가려는 찰나 초를 치는 조지훈에게 욕설을 해댔다.


“아니 넌 왜 흥을 깨냐 잡것이.”


“그러게 말이여. 알바면 시다나 잘할것이지 왜 여기에 낀데?”


하지만 그런 욕설에도 조지훈은 꿋꿋히 준혁에게 내기바둑을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다면기는 그만큼 불합리했다. 하지만 그런 조지훈의 조언이 무색하게도

준혁은 내기바둑 제안을 받아들였다. 애초에 다면기라는건 그가 제안한 것이기도 하였고 그는 질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승리함과 동시에 용돈벌이. 일거양득의 일을 준혁이 하지 않을리가 없었다.


“나는 당신처럼 늙은 친구는 둔적이 없다만 내기는 받아들이도록 하지.”


“후후후. 그럼 승낙한 거구만. 일단 판돈은 걸고 대국 들어가자고.


그렇게 도합 판돈 18만원이 걸린 다면기가 이제 막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부족한 필력이지만 재미있게 봐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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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1화 천원이가(2) 17.08.04 378 8 7쪽
40 40화 천원이가 17.08.04 373 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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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7화 사천왕(2) +1 17.08.03 944 8 7쪽
36 36화 사천왕 17.08.03 404 8 8쪽
35 35화 큐브대결(2) +1 17.08.03 456 9 9쪽
34 34화 큐브대결 17.08.02 405 9 8쪽
33 33화 창설제(2) 17.08.02 404 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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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화 학부모 참관대국(1) 17.07.31 531 14 8쪽
24 24화 일상 +1 17.07.31 564 11 8쪽
23 23화 전학생 마왕을 찾아오다. +2 17.07.31 646 14 8쪽
22 22화 마왕 능력자와 대국을 하다.(3) (수정) 17.07.30 573 15 8쪽
21 21화 마왕 능력자와 대국을 하다.(2) 17.07.29 596 13 9쪽
20 20화 마왕 능력자와 대국을 하다. (수정) 17.07.28 602 1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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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마왕 승부예측을 하다.(2) 17.07.26 1,012 1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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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화 마왕 기원에 가다. 17.07.25 628 11 8쪽
15 15화 마왕 인터넷방송을 시청하다. (수정) 17.07.24 616 11 8쪽
14 14화 마왕 각오를 다지다. 17.07.24 686 16 9쪽
13 13화 김학수 가면을 벗다. 17.07.23 753 1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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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화 마왕 대국신청을 받다.(수정) +1 17.07.09 1,064 1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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