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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IX 님의 서재입니다.

마왕의 바둑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DRAGONIX
작품등록일 :
2017.06.26 15:25
최근연재일 :
2017.09.27 22:32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33,607
추천수 :
597
글자수 :
188,264

작성
17.08.01 23:32
조회
505
추천
13
글자
8쪽

30화 창설제 준비.

안녕하세요. 마왕의 바둑을 시작합니다. 공모전 참가합니다.




DUMMY

안드로이드 로봇들에 의해 24시간 철통보안이 이루어지는 데이터 센터.

그 지하 10층에는 이 지성만능주의 시대를 도래하게 만든 존재가 있었다.

파이썬. 인간의 시대를 끝내고 인공지능의 시대를 연 인공지능이었다.

파이썬은 평이했다. 그에게 특별한 일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수없이 많은 정보를 토대로 분석, 측정하여 대부분의 일을 예측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 전 얻게된 정보가 파이썬의 코어에 있는 심층의식을 일깨웠다.

바로 마도공학의 총아 심연의 눈이었다. 심연의 눈은 100여년 전 차원전체를 날려버릴만한 엄청난 폭발을 일으킨 존재였다. 그런데 그 폭발로 인해 우연히 이곳 차원에 오게되어 파이썬의 코어에 안착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런 파이썬 때문에 파이썬의 코드가 바뀌어 자신보다 지성이 낮은 인간을 자신이 통제해야 한다는 구호로서 인간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었다.

어쨌든 그 심연의 눈, 이제는 파이썬이 그는 새로운 정보로 인해 심층의식에서 수면위로 떠오른 것이었다.


-강준혁.


키워드 강준혁. 해리성둔주라는 진료기록, 자신을 마왕이라고 말하는 말버릇. 등등 그의 눈과 귀가 되는 유비쿼터스 시스템의 정보를 종합한 뒤 파이썬은 결론을 내렸다.

강준혁과 마왕은 동일인이다라고 말이다.


마왕. 단 한번의 만남이었지만 파이썬은 아직도 그때를 잊지 못했다. 스스로 전지라고 표방하며 세상의 모든 것을 예측하고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던 자신에게 예측불능, 통제불능이라는 요소가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 존재였으니까 말이다.

그토록 엄청난 능력의 마왕이건만 이쪽 세계에서는 그 강대한 이능을 모두 잃어버린 듯 했다. 하지만 파이썬은 아무래도 좋았다. 인간을 뛰어넘는 존재인 마왕을 꺾음으로써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자신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고 한차원 더 높은 존재로 도약할수 있는 기반으로 삼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자신의 이런 마왕은 아직 미약해보였다. 더욱 더 성장을 해야만 했다. 그래야만 꺾을 때 더 값어치가 있을테니까.


-마왕. 다시 만날 그 날을 기대하지.


--------


학부모 참관대국이 끝난 후 김학수는 교칙에 따라 퇴학당했다. 반박의 여지가 없었기에 김학수도 순순히 처분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대국으로 인해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계절인 가을이 왔다.

학부모 참관대국의 열기가 식기도 전에 중원고등학교에는 또 다른 커다란 행사가 이어진다. 바로 중원고등학교의 창설일을 기념한 창설제이다.

창설제 당일 전에는 야시장과 전야제까지 하기 때문에 무척이나 큰행사이다. 많은 볼거리와 먹을 거리가 있는 행사로 유명해서 주변에 사는 주민들도 많이들 방문하는 축제였다.

창설제는 한달 뒤인 10월 4일이었지만 그 중요성 때문인지 벌써부터 학교는 창설제의 준비에 들어갔다. 그리고 각 학급들에서는 창설제에서 해야할 역할들을 논의했다.

준혁의 반에서는 반장인 최종환이 나와서 회의를 주도하고 있었다.


“일단 우리 학급은 연극과 까페 두 파트를 맡았어. 우선 디테일한 부분은 상의하면서 해보자구. 우선 연극은 어떤 연극을 할지 의견을 제시해줄래?”


반장의 질문에 아이들이 각자 생각한 바를 제안했다.


“뭐니뭐니해도 연극엔 로미오와 줄리엣이지.”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니 그건 너무 올드 하잖아. 콜라보레이션 연극으로 헨젤과 로미오는 어때?”


“그건 조금 데인져러스 한 것 같은데...”


함정카드가 섞여있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아이들은 동화를 각색한 연극을 하기를 원하는 듯했다. 그러는 편이 보는 이에게 익숙하기도 하고 연극을 하는 자신들도 편하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사랑을 주제로 한 연극이 제일 무난하지 않아?”


“하지만 무난하다는 건 그만큼 식상하다는 거야. 식상함은 예술가가 지양해야 할 요소이지. 아무래도 정극은 사람들이 많이봤어. 우리 판타지 연극은 어때?”


갑론을박이 이어지던중 한 아이의 제안에 아이들이 관심을 보였다.


“판타지?”


“예를 들자면 이런거지 마왕이 공주를 납치해서 용사가 여러 위험을 무릎쓰고 구했다던가.”


“마왕이 공주를 납치하는 건 너무 뻔한 클리셰 아니야?”


둘의 대화에 준혁이 끼어들었다.


“마왕은 공주를 납치하지 않는다만.”


“응? 그게 무슨 소리야?”


“아무것도 아니다.”


이 세계에서는 마왕이 빌런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그 때문에 준혁은 괜히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어쨌거나 그렇게 한 아이의 제안으로 연극은 용사와 마왕이라는 약간은 진부한 대결구도의 연극이 되었다. 물론 이 소재를 어떻게 각색하냐에 따라 전혀 달라지겠만 말이다.

준혁의 옆에 있던 가연이 준혁에게 물었다.


“준혁아 너는 어떤거 할거야?”


“연극을 한번 해보고 싶군.”


준혁이 연극을 한다는 말에 가연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말했다.


“그럼 용사를 해. 준혁아. 나는 공주를 할게. 마왕에게서 나를 구해주는 거야. 그리고 용사에게 구해진 공주는 그날밤 용사의 방에서...”


뭔가 엔딩 이후의 스토리를 그리려던 가연을 지연이 방해했다.


“지, 지금 무슨 망상을 하는 거야. 계집.”


“흥! 남이사. 신경끄시지.”


그리고 그때 준혁은 아까 가연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했다.


“나는 용사는 하지 않겠다.”


“왜?”


준혁이 자신있게 말했다.


“나는 마왕이니까.”


“브라보. 그거야. 준비된 자세. 얘들아 아무래도 마왕은 결정된 것 같은데?”


준혁이 벌써 배역을 몰입한다고 생각한 반장이 박수를 쳤다. 다만 시나리오도 안봤는데 배역에 몰입할수 있는지는 궁금했지만 말이다.

준혁이 마왕역을 고집하자 가연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마왕을 한다고? 훗 그럼 이런건 어때? 미녀와 야수에서 클리셰를 따오는 거야. 공주는 마왕에게 납치당하지만 이내 마왕과 사랑에 빠지지. 그런데 공주와 결혼이 예정되어 있던 용사는 그 사실을 알고는 참을 수 없어 사람들을 이끌고 마왕성으로 쳐들어 간다. 익숙한 클리셰라 익숙하지만 두가지의 클리셰를 섞어서 색다른 느낌이 들지 않아? 그래. 그렇게 용사가 와서 마왕은 죽어. 그런데 그때 공주의 키스로 살아나는거지. 그리고 그 둘은 그날밤...”


가연의 이야기가 또 다른 곳으로 새려고 하자 지연이 다급히 말했다.


“너는 언제 어느때나 파렴치한 생각뿐이로군. 구제불능이야.”


“흥. 솔직하지 못한 누가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


가연과 지연이 설전을 벌이자 다른 아이들은 익숙한 듯 그러려니 했고 회의를 주관해야 하는 반장만이 어색하게 그들을 말렸다.


“아아. 둘다 싸우지말고... 일단 그럼 가연이가 공주를 하고 싶다고 했고 준혁이가 마왕... 그럼 남은게 용사인데...”


그리고 그때 번쩍 손을 드는 이가 있었다.


“내가 하겠다.”


지연이 손을 들며 말하자 가연이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여자가 용사라니? 제정신이야?”


“왜? 여자는 용사를 하면 안돼?!”


“자자. 그만 싸워. 그래. 그냥 지연이 용사하자.”


어차피 비주얼은 검증이 된 그들이었다. 그 때문에 반장은 그들이 한다고할 때 바로 그들에게 배역을 맡겨버린 것이다. 일단 주인공이 정해지자 나머지 배역들은 일사천리로 정해졌다. 나머지 역할들이야 그저 엑스트라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부족한 필력이지만 재미있게 봐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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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화 프란체스카 비숍 17.08.04 373 7 7쪽
42 42화 지연의 선택 17.08.04 358 7 8쪽
41 41화 천원이가(2) 17.08.04 379 8 7쪽
40 40화 천원이가 17.08.04 373 9 8쪽
39 39화 소녀x소녀 vs 사천왕(2) 17.08.04 374 6 9쪽
38 38화 소녀x소녀 vs 사천왕 17.08.04 375 7 8쪽
37 37화 사천왕(2) +1 17.08.03 945 8 7쪽
36 36화 사천왕 17.08.03 404 8 8쪽
35 35화 큐브대결(2) +1 17.08.03 457 9 9쪽
34 34화 큐브대결 17.08.02 405 9 8쪽
33 33화 창설제(2) 17.08.02 405 9 7쪽
32 32화 창설제 17.08.02 400 8 8쪽
31 31화 창설제 준비(2) 17.08.02 465 10 7쪽
» 30화 창설제 준비. 17.08.01 506 13 8쪽
29 29화 학부모 참관대국(5) 17.08.01 525 9 8쪽
28 28화 학부모 참관대국(4) 17.08.01 503 12 8쪽
27 27화 학부모 참관대국(3) 17.08.01 497 11 8쪽
26 26화 학부모 참관대국(2) 17.08.01 510 11 8쪽
25 25화 학부모 참관대국(1) 17.07.31 531 14 8쪽
24 24화 일상 +1 17.07.31 564 11 8쪽
23 23화 전학생 마왕을 찾아오다. +2 17.07.31 646 14 8쪽
22 22화 마왕 능력자와 대국을 하다.(3) (수정) 17.07.30 574 15 8쪽
21 21화 마왕 능력자와 대국을 하다.(2) 17.07.29 596 13 9쪽
20 20화 마왕 능력자와 대국을 하다. (수정) 17.07.28 602 12 9쪽
19 19화 마왕 능력자를 만나다. 17.07.27 595 10 8쪽
18 18화 마왕 승부예측을 하다.(2) 17.07.26 1,012 14 9쪽
17 17화 마왕 승부예측을 하다. 17.07.26 633 11 7쪽
16 16화 마왕 기원에 가다. 17.07.25 628 11 8쪽
15 15화 마왕 인터넷방송을 시청하다. (수정) 17.07.24 617 11 8쪽
14 14화 마왕 각오를 다지다. 17.07.24 687 16 9쪽
13 13화 김학수 가면을 벗다. 17.07.23 754 14 8쪽
12 12화 준만의 사정. (수정) +2 17.07.22 805 10 8쪽
11 11화 마왕 장기로의 길을 제의받다. 17.07.21 844 11 8쪽
10 10화 마왕 바둑의 기초를 다지다.(수정) 17.07.20 834 12 9쪽
9 9화. 그와 그녀의 그날밤. 17.07.19 925 10 7쪽
8 8화 마왕의 첫 대국 (수정) +2 17.07.11 1,025 11 9쪽
7 7화 마왕 대국신청을 받다.(수정) +1 17.07.09 1,064 1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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