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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IX 님의 서재입니다.

마왕의 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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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IX
작품등록일 :
2017.06.26 15:25
최근연재일 :
2017.09.27 22:32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33,574
추천수 :
597
글자수 :
188,264

작성
17.07.31 22:23
조회
530
추천
14
글자
8쪽

25화 학부모 참관대국(1)

안녕하세요. 마왕의 바둑을 시작합니다. 공모전 참가합니다.




DUMMY

학부모 참관대국 당일 해가 밝았다.


준혁은 어느때처럼 환복을 마친 후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있었다. 현재 그의 신분은 학생. 이 준혁의 몸이 생리학적으로 사망에 이를때까지 준혁을 대신해 학생의 본분을 다 할 생각이었다. 그 때문에 준혁은 옷차림을 단정하게 정돈하는 중이었다.


“흠. 다됐군.”


일주일간의 시간. 준혁이 업그레이드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동안 준혁은 준만과 가연 뿐만 아니라 지연과도 대국을 해왔다. 지연의 기력은 무려 2급. 가연처럼 영령이 있는 것도 아니고 초능력이 있는 것도 아닌 지연 본연의 기력이기에 더 대단한 것이었다. 준혁은 그런 지연의 바둑을 흡수해 자신의 바둑 메커니즘에 포함시켰다. 물론 여러번 언급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연을 넘어서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엑시스 오퍼레이터가 아무리 대단한 이능이라고 해도 본연의 몸인 마왕의 신체가 아닌 준혁의 신체로는 그 이능의 한계를 끌어내는 대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계속해서 엑시스 오퍼레이터를 사용함으로써 준혁은 현실우주에 있는 대상을 모방우주에 구현했을 때 얼마나 일치하는지에 대한 비율인 구현율을 높일수가 있었다. 아직은 가랑비에 옷젖듯 조금씩 높아지고 있지만 추후 계속해서 엑시스 오퍼레이터를 사용하다보면 언젠가는 이 전체 우주를 자신의 의식안에 담을수 있을 것이었다.


“준혁아 아직 멀었니? 밥 다됐다.”


“나갈거야.”


이내 모든 준비를 마친 준혁이 방을 나갔다. 점심쯤 해서 강석두와 서진숙이 준혁의 대국을 참관하러 올 예정이었다. 그때 힘내기 위해서 식사는 든든히 해두는 편이 좋았다.


----------------


한편, 천원이가에는 기자들이 어떤 소식을 듣고 기자들이 몰려왔다. 이유는 바로 기성 이준후의 행차가 있을 예정이기 때문이었다. 명문가중에서도 최고의 명문가 천원이가는 7년전 모종의 사건으로 칩거에 들어갔다고 세상에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오늘 그 칩거를 깨고 기성 이준후가 7년만에 첫 공식적인 행보를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천원이가로부터 직접적으로 나온 소스였다. 그 때문에 기자들은 너나할 것 없이 천원이가 정문에 진을 치고 있었다. 대부분은 어제부터 전야제에 들어갔지만 일부 소식이 빨랐던 몇몇 기자들은 아예 며칠전부터 텐트까지 치고 기다리고 있다는 후문도 있다.

이만큼 수많은 기자들이 모인 것은 바둑계에서 천원이가의 입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천원이가의 심처에서 지연은 할아버지인 기성 이준후와 대화를 하고 있었다.


“할아범. 진짜 올거야?”


“그럼 진짜 가지. 가짜 가겠누. 손녀사위가 될 녀석이 바둑을 둔다는데 말이야.”


“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이 망할 영감이.”

“그거야 두고보면 아는거고. 이것아. 나는 우리 손녀를 홀린 놈이 어떤 놈인지 얼굴이나 봐야겠다.”


이준후의 말에 지연도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굳이 입씨름 해봐야 늙은 너구리같은 자신의 할아버지에게 이길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었다. 대신 그녀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에잇. 할아버지 나 먼저 갈테니까. 기자들이랑 기자회견 하고 와. 학교까지 기자들 끌고 오지 말고.”


“흐흐흐. 알겠다. 먼저 가거라.”


이준후와의 대화를 마친 이지연은 문이 아닌 지하실로 향했다. 지하실에는 바깥과 이어지는 비상용탈출로가 있기 때문이다. 이 비상용 탈출로는 1km이고 그 끝에는 대로변에 있는 천원이가 소속의 가게로 이어져 있다. 물론 그 가게의 직원들 또한 천원이가의 가문원으로 모두 채워져 있기에 발각될 염려는 없었다.


이지연이 가고 난 후 이준후가 중얼거렸다.


“후후후. 이놈 강준혁이라고 그랬던가.”


자신의 손녀의 마음을 빼앗은 도둑놈이 바로 강준혁이라는 녀석이었다. 정보원을 동원해 알아본 바로는 그 녀석은 얼마전 기억을 잃었다고 들었다. 강준혁에 대해 보고받기로는 예전에는 바둑을 잘 두었다지만 지금은 다시 배우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손녀가 원하는 대로 해주고 싶었다. 어렸을 때 아버지와도 어머니와도 원치않게 헤어져 자신의 손에서 큰 손녀. 그런 아픔을 간직한 소녀이기에 더욱 그러했다. 손녀가 마음에 들어한다면 천원일가의 일족이 되기위한 자격에서 조금 부족하더라도 손녀사위로 받아줄 용의는 있었다. 하지만.

이준후가 특유의 능글맞은 웃음을 흝날리며 중얼거렸다.


“그리 호락호락하게 허락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그리고는 집사에게 말해서 밖에서 진을 치고 있는 기자들을 불러들이라고 했다. 예비 손녀사위라는 강준혁의 얼굴을 보러가는 것은 이 기자회견이 끝난 이후가 될 것이었다.


-------------------


소목설가.


천원이가와 쌍벽을 이루는 바둑 명문가이다. 다만 두 가문의 행보는 사뭇 차이점이 있다. 천원이가의 행보가 선택과 집중으로 몇몇 재목을 차원이 다른 프로바둑기사로 양성하는 반면 소목설가의 행보는 바둑의 저변확대에 주안점을 둔다. 예를 들자면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관계로 빗댈수가 있겠다.

소목설가의 주 사업은 대로변에 있는 기원들이나 바둑교실을 운영하며 거기에 투입되는 기사들을 양성하는 기사양성소 운영업이다. 다만 이것들은 양성적인 사업이고 음성적인 사업도 하는데 두뇌스포츠계의 양지에서 퇴출된 능력자들을 모아 무제한으로 겨루는 두뇌스포츠대회도 지원하고 주최하고 있었다.

어쨌든 그러한 소목서설가의 심처에서는 고성이 오갔다. 고성의 주인은 소목설가의 가주이자 국수라는 타이틀을 가진 설중원이었다.

그는 자신을 화나게 만든 그의 딸인 설가연에게 다시한번 확인차 큰 소리로 물었다.


“뭐라고?! 다시 한번 말해보거라.”


설중원을 화나게 만든 장본인인 소목설가의 금지옥엽 설가연은 태연히 조금전 설중원을 흥분시킨 한마디를 반복했다.


“다시 말해줘? 사위될 사람이 대국을 하러 가는데 보러안가냐고.”


“뭐?! 사위! 그 놈이 누구냐?”


“강준혁이라고 있어.”


딸의 입에서 다른 남자의 이름이 나오자 설중원은 화가 나는 것을 넘어서서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태생적 한계를 안고 태어난 딸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이목 때문에 가문 내부에서 쉬쉬하며 키워왔다. 그 때문에 외부와의 접촉도 거의 못했던 딸이다. 그 불쌍한 딸을 자신은 금이야 옥이야 하며 키워왔다. 그런데 갑자기 자신의 딸을 어떤 녀석이 홀렸는지 딸의 입에서 남편감이라던가 결혼이라던가 하는 말이 나오게 만들었다. 그리고 오늘아침에는 이렇듯 사위를 보러 가자며 자신을 조르는 사태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 설중원의 입장에서는 피가 거꾸로 솟을 일인 것이었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절대 허락 못한다. 사위? 사위가 아니라 일위여도 허락못해.”


설중원이 절돼 안된다는 결사반대의 뜻으로 말했다. 다만 그 상대가 잘못되었다.


“그래? 잘됐네.”


촤악


설중원의 말에 설가연은 화분에 있던 흙을 한웅큼 집어 지체없이 설중원에게 뿌려버렸다.


“아이고야.”


설중원이 눈에 흙이 들어가서 괴로워하고 있을 때 가연은 옆에서 안절부절 서있던 지수광에게 말했다.


“후후. 아빠도 허락했으니까 이제 출발할까요?‘


‘저...그게 허락의 뜻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물론 지수광은 그 말을 대놓고 할 용기는 없었다. 그저 대세에 따를 뿐.

소목설가의 평화로운 대국날 아침 정경이었다.




부족한 필력이지만 재미있게 봐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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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화 프란체스카 비숍 17.08.04 373 7 7쪽
42 42화 지연의 선택 17.08.04 358 7 8쪽
41 41화 천원이가(2) 17.08.04 374 8 7쪽
40 40화 천원이가 17.08.04 373 9 8쪽
39 39화 소녀x소녀 vs 사천왕(2) 17.08.04 374 6 9쪽
38 38화 소녀x소녀 vs 사천왕 17.08.04 375 7 8쪽
37 37화 사천왕(2) +1 17.08.03 944 8 7쪽
36 36화 사천왕 17.08.03 403 8 8쪽
35 35화 큐브대결(2) +1 17.08.03 456 9 9쪽
34 34화 큐브대결 17.08.02 405 9 8쪽
33 33화 창설제(2) 17.08.02 403 9 7쪽
32 32화 창설제 17.08.02 398 8 8쪽
31 31화 창설제 준비(2) 17.08.02 465 10 7쪽
30 30화 창설제 준비. 17.08.01 505 13 8쪽
29 29화 학부모 참관대국(5) 17.08.01 525 9 8쪽
28 28화 학부모 참관대국(4) 17.08.01 502 12 8쪽
27 27화 학부모 참관대국(3) 17.08.01 497 11 8쪽
26 26화 학부모 참관대국(2) 17.08.01 509 11 8쪽
» 25화 학부모 참관대국(1) 17.07.31 531 14 8쪽
24 24화 일상 +1 17.07.31 564 11 8쪽
23 23화 전학생 마왕을 찾아오다. +2 17.07.31 646 14 8쪽
22 22화 마왕 능력자와 대국을 하다.(3) (수정) 17.07.30 572 15 8쪽
21 21화 마왕 능력자와 대국을 하다.(2) 17.07.29 596 13 9쪽
20 20화 마왕 능력자와 대국을 하다. (수정) 17.07.28 602 12 9쪽
19 19화 마왕 능력자를 만나다. 17.07.27 594 10 8쪽
18 18화 마왕 승부예측을 하다.(2) 17.07.26 1,012 14 9쪽
17 17화 마왕 승부예측을 하다. 17.07.26 632 11 7쪽
16 16화 마왕 기원에 가다. 17.07.25 628 11 8쪽
15 15화 마왕 인터넷방송을 시청하다. (수정) 17.07.24 616 11 8쪽
14 14화 마왕 각오를 다지다. 17.07.24 686 16 9쪽
13 13화 김학수 가면을 벗다. 17.07.23 753 14 8쪽
12 12화 준만의 사정. (수정) +2 17.07.22 804 10 8쪽
11 11화 마왕 장기로의 길을 제의받다. 17.07.21 843 11 8쪽
10 10화 마왕 바둑의 기초를 다지다.(수정) 17.07.20 833 12 9쪽
9 9화. 그와 그녀의 그날밤. 17.07.19 925 10 7쪽
8 8화 마왕의 첫 대국 (수정) +2 17.07.11 1,024 11 9쪽
7 7화 마왕 대국신청을 받다.(수정) +1 17.07.09 1,064 1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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