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DRAGONIX 님의 서재입니다.

마왕의 바둑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DRAGONIX
작품등록일 :
2017.06.26 15:25
최근연재일 :
2017.09.27 22:32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33,561
추천수 :
597
글자수 :
188,264

작성
17.07.09 20:41
조회
1,063
추천
11
글자
9쪽

7화 마왕 대국신청을 받다.(수정)

안녕하세요. 마왕의 바둑을 시작합니다. 공모전 참가합니다.




DUMMY

“호호. 사고때 바둑에 대한 것도 잊어버렸나 보구나?”


“아마도 그런 것 같군.”


준혁의 반말에도 최진미는 상관 없다는 듯 대답을 이어나갔다.


“사활이란건 말이지. 의미 그대로 삶과 죽음이야. 바둑판에 있는 바둑돌들은 대부분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 있어. 즉,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상태라는 뜻이야. 그리고 바둑을 두는 자가 어떻게 다음 수를 이어가느냐에 따라서 삶과 죽음이 점차 확연해지지. 이런 가능성 때문에 바둑이 재미있는 거고 말이야. 어때? 대답은 됐니?”


“그렇다.”


준혁은 궁금증을 해결하자 자리에 앉았다. 수업이 끝나고서도 준혁은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최진미가 한 말이 그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고 있는 상태라...

그리고 그것을 결정하는 자는 바로 나 자신.

준혁이 씨익 웃었다.


“흥미롭군.”


준혁이 미소를 짓자 그것을 본 이지연이 그에게 딴지를 걸었다.


“왜 또 파렴치한 눈빛으로 혼자 히죽대는거지? 또 이몸을 대상으로 음흉한 상상을 하는 것이냐?! ”


지연의 망상가득한 물음에 준혁은 의외로 순순히 대답을 해주었다.


“바둑에 대한 걸 생각하고 있었다. 흥미로워서 말이지.”


준혁의 말에 지연이 놀란 듯 되물었다.


“잠깐만... 바둑이 흥미롭다고?”


“그렇다. 내가 놀랄 말이라도 했나?”


준혁이 놀란 이유를 묻자 지연이 손을 휘휘 저으며 대답했다.


“아니다.”


“그런데 이번 시간은 무슨 수업이지?”


“이번 수업은 자유대국시간이야. 편하게 원하는 상대와 대국을 할 수 있는 시간이지. 그런데 강준혁 네가 바둑이 재미있다고?”


“아직은 배운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흥미는 생겼다.”


준혁의 대답에 이지연은 왠지 주저주저 하더니 그에게 말을 걸었다.


“그럼 바둑의 기본적인 규칙들은 기억나?”


마왕이 고개를 저었다. 마왕은 바둑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몸이 설명해주도록 하지.”


“그거 고맙군.”


마왕이 담백하게 감사인사를 건냈다. 한데 그녀가 얼굴이 빨개져서 소리쳤다.


“오해는 하지마라. 강준혁 딱히 목적이 있어서 돕는건 아니야. 그저, 한때 내 라이벌이었던 네 녀석이 추락한게 안타까워서 돕는거 뿐이다.”


이렇게 말한 그녀는 책상서랍을 뒤적거리더니 바둑판과 바둑알을 꺼냈다.


“네 녀석은 잘 모를테니까 처음부터 설명해 줄거야. 잘 들어. 바둑은 흑과 백의 돌을 사각의 판 위에 번갈아 놓으며 집을 차지하는 것을 겨루는 놀이야. 핮만 옛 성현들은 이 바둑을 단순한 놀이가 아닌 우주의 축소판이라고 부를 만큼 바둑은 그 기원도 오래되었고 하나의 학문처럼 취급받아왔어. 이 바둑의 궁극적인 목표는 상대보다 더 많은 공간을 자신의 돌로 둘러 싸면 돼. 이 돌로 둘러싼 공간을 집이라고 하는데 승리를 위해서는 상대보다 많은 집을 지어야만 하는거야.”


바둑의 기본 목적부터 설명하던 지연은 천원에 흰돌 하나를 놓고는 네 면을 둘러쌌다. 천원에 있는 흰 돌을 집어올리며 지연이 말했다.


“집을 만들 때 상대방은 방해를 하겠지? 그럴때는 상대의 돌을 따내야 돼. 상대의 돌을 따내기 위해서는 이렇게 상대돌을 둘러싸서 따내면 되는데 상대의 돌을 하나 따낸다면 계가할때 그돌로 상대의 집을 매울수 있기 때문에 두집의 이득을 본 거야. 그리고 한점만 더 두면 상대돌을 따낼 수 있는 상태를 단수라고 해.”


이번엔 흰돌을 삼면으로 둘러싸도록 놓은 다음 지연이 물었다.


“이 흰돌이 살기 위해서는 어디에 돌을 놓아야하는지 알겠어?”


“옆으로 이동하면 되지 않나?”


준혁이 놓여져 있던 흰 돌을 옆칸으로 옮겼다.


“바보야! 그걸 옮기는 사람이 어디있어? 돌은 한번 정하면 움직이지 않는 거라고 했잖아.”


“유의하도록 하지.”


어쨌든 이지연은 바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준혁을 구박했지만 그만큼 기본적인 것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준혁도 어차피 배운다는 행위에 의의를 두었기에 그다지 불만은 없었다. 그렇게 준혁이 지연에게 바둑을 배우고 있을 때 누군가가 그에게 다가왔다.


"준혁아 몸은 좀 어때?"


성준만이라는 아이로 키가 작고 안경을 쓴 아이였다.


"나를 아나?"


"응. 잘 알지."


잘 알수밖에 없다. 반뿐만아니라 전교에서 유명한 바둑유망주가 바로 강준혁이었으니까 말이다.


"그것을 물어보려고 온 것인가?”


“아니. 아니. 나는...”


잠시 머뭇거리던 성준만은 자신의 본래 목적을 꺼내놓았다.


“나랑 바둑한판 두지 않을래?”


성준만은 김학수의 사주를 받아 준혁의 기력을 알아볼 요량으로 그에게 대국신청을 하였다. 물론 준혁의 옆에 앉아있던 지연은 성준만의 대국신청을 비난하고 나섰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강준혁 이 녀석은 기억을 잃어버려서 바둑에 대한 기억자체가 없단 말이야. 지금 대국신청을 하는 건 비겁한 짓이야.”


연방법에서 특이할만한 점은 공식기전에 대한 대국거절은 불가능 하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점 때문에 지연은 성준만이 자신의 공식기전 승률을 올리기 위해 준혁을 대국상대로 지목한 것으로 여기고 그를 비난 한 것이었다. 그때문에 그는 지연에게 자신이 공식기전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미리 밝혀두었다. 그가 두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나도 그런 뜻으로 대국을 신청한건 아니야. 이번에 둘 바둑은 공식기전이 아닌 비공식 기전으로 진행할거야. 나는 그저... 준혁이의 현재 기력이 궁금할 뿐이야. 그래서 간단하게 9줄 바둑판으로 가져온거고."


"결국 네 말은 나와 겨뤄보자 이건가?"


"맞아. 내가 너와 두려는 바둑은 기본 바둑의 1/4 크기인 9줄바둑이야."


이지연은 더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 손을 내저으며 강준혁에게 거절하라고 종용했다.


"강준혁 거절해. 9줄바둑이라고 해도 사활이나 행마를 모르면 질 수 밖에 없는 싸움이야. 비록 공식기전에 포함되지 않는 비공식 기전이이라도 패배하게 된다면 어느정도 레이팅 하락은 감수해야 한단 말이야."


하지만 준혁은 거절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대국을 하도록 하지."


"그,그럼 룰을 말할게. 덤은 6집 반이고 흑백은 네가 정해."


"내가 흑을 잡겠다."


준혁이 대국을 받아들이자 이지연이 분통을 터뜨렸다.


"바보같은 녀석. 질게뻔한 대국을 왜 받아들이는 거야."


"그거야. 재미있을것 같으니까."


그리고 걸어오는 싸움을 피하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마왕 케르디나의 방식이니까 말이다.

준혁과 준만의 대국이 성사되자 아이들의 시선을 단숨에 잡아끌었다.


"야 준혁이가 대국을 한대."


"상대가 누군데?"


"성준만."


성준과 준만의 자리 근처는 아이들로 인해 북새통을 이루었고 어느샌가 다른 반에도 소문이 퍼졌는지 다른 반에서 찾아온 아이들도 있었다. 아이들이 이렇듯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하나다. 바로 현재 준혁의 기력이 어느정도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준만 그녀석 김학수 빵셔틀이잖아. 저런 녀석이 강준혁을 이기겠어?"


"그래도 말하는걸 보면 강준혁은 기억을 거의 다 잃었대잖아. 아무리 강준혁이라도 바둑에 대한 규칙을 모르면 질 수 밖에 없는거지."


옆에서 아이들이 엄청나게 떠들어 댔지만 준혁의 시선은 바둑판에 고정되어 있었다. 총 81개의 자리. 어디에 놓는게 좋을까. 고심하던 진운의 머릿속에 아까 지연이 했던 말이 스쳐지나갔다.


'바둑이란건 우주의 축소판이야.'


바둑은 우주의 축소판이라고 했지. 그렇다면 내 선택은 여기다.


탁.


준혁의 첫 수가 바둑판에 새겨졌다. 그리고 그 첫수는 바로 바둑판의 정 중앙인 천원점이었다.


'우주의 중심은 바로 나다!'


e,5 천원점에 준혁이 첫수를 착수하자 주변 학생들은 제각기 분석을 늘어놓았다.


"천원에 첫수야."


"중앙싸움을 하겠다는 건가? 그런데 첫수를 중앙에 두었다는 건 포석정도는 기억을 하고 있다는 소리인가?"


"그럴지도 모르지.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왜 성준만의 대국을 받아들였겠어."


19줄 바둑에서 귀, 변, 중앙순으로 그 중요도가 떨어지는 반면에 9줄바둑은 작은 전장이기에 모두가 중요하다. 그렇기에 준혁이 둔 천원은 전장 어디든지 지원이 가능한 수이기에 9줄바둑에서는 오히려 정수에 가까웠다. 아무래도 전장이 19줄바둑에 비해 1/4로 줄어들기 때문에 포석의 중요성 보다는 초반부터 전투와 사활의 연속이다. 다만 그럼에도 초반 한 두수정도는 어느정도 정형화된 틀이 있고, 초수 천원도 그런 수중에 하나였다.

준혁의 수를 본성준만도 다른 아이들과 비슷한 결론을 내렸다.


'19줄 바둑에서는 천원은 거의 두지 않는 수이지만 9줄바둑에서 천원은 정수에 가까워. 그렇다면 바둑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리지 않았다는 건가? 아니면 딱히 이유없이 둔걸까. 일단 다음 수로 유인해보자. F,5!'


이리저리 고민하던 성준만은 준혁의 초수천원 오른쪽에 돌을 붙이는 것으로 응수하였다. 그렇게 본격적인 대국이 시작되었다.

9줄바둑.jpg




부족한 필력이지만 재미있게 봐주세요.


작가의말

바둑에 대한 것은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아무래도 전문성이 그렇게 높지는 않으니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Personacon 二月
    작성일
    17.08.18 07:09
    No. 1

    바둑 그림이 나와 깜짝 놀랐어요! 너무 좋아요〉_〈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왕의 바둑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앞으로의 연재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7.08.25 358 0 -
공지 8.22 단기간휴재공지.(재정비 후 금방 연재 재개 할 예정입니다. ) 17.08.22 186 0 -
공지 댓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2 17.08.15 331 0 -
53 53화 합숙(2) 수정 +2 17.09.27 381 4 8쪽
52 52화 합숙 17.09.22 329 5 7쪽
51 51화 대표선발전(5) +2 17.09.20 317 5 9쪽
50 50화 대표선발전(4) 17.09.14 253 6 7쪽
49 49화 대표선발전(3) 17.09.09 278 5 7쪽
48 48화 대표선발전(2) 17.09.04 236 4 9쪽
47 47화 대표선발전 17.08.31 251 3 9쪽
46 46화 소목설가(2) - 8/29 수정 17.08.29 248 7 8쪽
45 45화 소목설가 - 8.25 수정 +2 17.08.07 464 7 12쪽
44 44화 프란체스카 비숍(2) - 수정 17.08.06 369 9 9쪽
43 43화 프란체스카 비숍 17.08.04 372 7 7쪽
42 42화 지연의 선택 17.08.04 358 7 8쪽
41 41화 천원이가(2) 17.08.04 374 8 7쪽
40 40화 천원이가 17.08.04 372 9 8쪽
39 39화 소녀x소녀 vs 사천왕(2) 17.08.04 372 6 9쪽
38 38화 소녀x소녀 vs 사천왕 17.08.04 375 7 8쪽
37 37화 사천왕(2) +1 17.08.03 944 8 7쪽
36 36화 사천왕 17.08.03 403 8 8쪽
35 35화 큐브대결(2) +1 17.08.03 456 9 9쪽
34 34화 큐브대결 17.08.02 405 9 8쪽
33 33화 창설제(2) 17.08.02 403 9 7쪽
32 32화 창설제 17.08.02 398 8 8쪽
31 31화 창설제 준비(2) 17.08.02 465 10 7쪽
30 30화 창설제 준비. 17.08.01 505 13 8쪽
29 29화 학부모 참관대국(5) 17.08.01 524 9 8쪽
28 28화 학부모 참관대국(4) 17.08.01 502 12 8쪽
27 27화 학부모 참관대국(3) 17.08.01 497 11 8쪽
26 26화 학부모 참관대국(2) 17.08.01 509 11 8쪽
25 25화 학부모 참관대국(1) 17.07.31 530 14 8쪽
24 24화 일상 +1 17.07.31 564 11 8쪽
23 23화 전학생 마왕을 찾아오다. +2 17.07.31 646 14 8쪽
22 22화 마왕 능력자와 대국을 하다.(3) (수정) 17.07.30 572 15 8쪽
21 21화 마왕 능력자와 대국을 하다.(2) 17.07.29 596 13 9쪽
20 20화 마왕 능력자와 대국을 하다. (수정) 17.07.28 602 12 9쪽
19 19화 마왕 능력자를 만나다. 17.07.27 594 10 8쪽
18 18화 마왕 승부예측을 하다.(2) 17.07.26 1,011 14 9쪽
17 17화 마왕 승부예측을 하다. 17.07.26 631 11 7쪽
16 16화 마왕 기원에 가다. 17.07.25 628 11 8쪽
15 15화 마왕 인터넷방송을 시청하다. (수정) 17.07.24 616 11 8쪽
14 14화 마왕 각오를 다지다. 17.07.24 685 16 9쪽
13 13화 김학수 가면을 벗다. 17.07.23 753 14 8쪽
12 12화 준만의 사정. (수정) +2 17.07.22 804 10 8쪽
11 11화 마왕 장기로의 길을 제의받다. 17.07.21 843 11 8쪽
10 10화 마왕 바둑의 기초를 다지다.(수정) 17.07.20 833 12 9쪽
9 9화. 그와 그녀의 그날밤. 17.07.19 924 10 7쪽
8 8화 마왕의 첫 대국 (수정) +2 17.07.11 1,024 11 9쪽
» 7화 마왕 대국신청을 받다.(수정) +1 17.07.09 1,064 11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