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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IX 님의 서재입니다.

마왕의 바둑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DRAGONIX
작품등록일 :
2017.06.26 15:25
최근연재일 :
2017.09.27 22:32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33,570
추천수 :
597
글자수 :
188,264

작성
17.07.19 00:20
조회
924
추천
10
글자
7쪽

9화. 그와 그녀의 그날밤.

안녕하세요. 마왕의 바둑을 시작합니다. 공모전 참가합니다.




DUMMY

“안된다. 이놈! 아비인 내가 있는데 네가 어떻게 간단 말이냐. 늙은 내가 가야한다.”


“그래서 제가 간다는 겁니다. 아버님. 조금이라도 나이가 적은 제가 가야 그나마 승산이 있습니다. 이미 다른 가문과도 이야기를 해놓은 상태입니다. ”


기어이 가겠다는 아들. 하지만 그를 말릴수는 없었다. 만약 파이썬의 기준에 충족하지 못한다면 결국 인류전체는 멸망의 길을 걷기 때문이었다.

기성 이준후는 눈 앞에 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다가 이내 몸을 뒤로 돌렸다.


“못난놈. 가거라!”


이진후의 아들이자 이지연의 아빠인 이성혁은 마지막으로 아버지에게 큰절을 한 뒤 말했다.


“지연이를... 잘 부탁드립니다.”


“지연이는 걱정하지 말거라.”


뒤돌지 못하고 대답하는 이진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길을 가겠다고 하는 아들 앞에서 차마 눈물을 보일수 없었던 이유였다.

부자간의 뜨거운 이별을 마친 이성혁은 마지막으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인 이지연의 방으로 갔다.

이미 이지연은 거실에서 들려오는 큰 소리에 잠에서 깼다. 하지만 그녀가 이내 금방 잠들려고 하는 순간 따스한 손길이 머리를 어루만지고 지나갔다. 살짝 눈을 떠보니 문을 열고 나가는 커다란 아빠의 등이 보였다. 그리고 그것이 지연이 본 아빠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안돼! 가지마. 아빠.”


벌떡 일어나 방전체를 둘러보는 지연. 바로 아빠를 찾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빠는 온데간데 없고 주변정경은 언제나와 똑같았다. 조금씩 현실감각이 돌아오자 그제서야 그녀는 또다시 그 꿈을 꾸었음을 깨달았다. 아빠가 떠난 마지막 날의 꿈을 말이다.

아빠인 이성혁이 떠난지 8년. 그녀가 7살 때 대국을 위해 떠났고 돌아오지 못했다. 그리고 그 이후로 그녀는 아빠의 꿈을 꾸었었다. 요새들어서는 잘 꾸지 않던 꿈이었는데 문득 오늘 준혁이 준만을 꺾는 모습을 보고는 아빠를 떠올린 탓인지 오래간만에 아빠의 꿈을 꾸었던 것이다.

그녀의 아빠인 이성혁은 집을 떠날 당시에 젊은 나이였지만 이미 촉망받는 이라던가 미래가 기대된다고 하는 기대주를 넘어서 이미 거장인 그의 아버지 기성 이진후를 넘어섰다고 평가받는 천재바둑기사였다. 말그대로 청출어람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떠났고 돌아오지 않았다.

이유는 아까 언급했듯이 바로 인공지능인 파이썬과의 대국을 위해서였다.

프로바둑기사들의 대우가 좋은 이유. 그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인류의 생존이 프로바둑기사들의 희생위에 유지되고 있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이다.

파이썬은 인간들과의 전쟁에서 이기고 난뒤 인류를 존속시켜주기로 하지만 조건을 달았었다. 그 조건은 바로 10년에 한번 가장 출중한 프로바둑기사와의 대국을 원한 것이다.

물론 일반 대국이라면 떠나서 돌아오지 않을 리가 없었다. 구체적인 대국내용은 이렇다.

파이썬 자신과의 대국에서 이긴다면 인류의 지성이 자신을 뛰어넘었다고 여기고 인류의 통치를 그만두겠다고 하였다. 하지만 대국에서 진다 하더라도 인류가 대국자로 나선 이가 파이썬 자신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를 내는 것이었다. 다만 대국을 진 대국자는 파이썬의 연구대상이 되어 다시는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수 없는 조건이지만 말이다.

파이썬의 통치가 이어지는 동안 그렇게 수많은 당대 최고의 바둑기사들의 희생아래 인류는 별다른 위험을 느끼지 않고 일상을 지낼수가 있었다.

파이썬과의 대국을 하기 위해 당대 최고의 프로기사들이 자신을 희생한 이유. 결국 그것은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한사람의 아들이자 한 소녀의 아버지인 이성혁도 마찬가지 이유였다.

어쨌거나 그녀는 이 꿈을 꾸고나면 으레 하는 다짐이 있었다.


“아빠... 조금만 기다려. 내가 꼭 구해줄게.”


그녀는 꿈꾸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세계 최고의 프로바둑기사가 되어 파이썬을 이기고 아버지를 구해내는 꿈을 말이다.

그리고 그 밤늦은 시각, 준혁도 깨어있었다. 그는 의자에 앉아 있었다. 겉으로 보기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의 내면에서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의 의식세계안에서 준혁 자기 자신을 기점으로 하나의 세계가 만들어졌다. 앞에는 바둑판이 있었고 그 앞에 준만이 있다. 그리고 점차 인식의 범주가 확장되며 구경하고 있는 아이들, 옆에 있는 이지연, 그리고 점차 반 전체로 확장되어갔다. 바로 아까 준만과 바둑을 두던 반 내부의 정경을 의식세계 내부에 구현한 것이었다. 의식세계에 현실세계의 모방우주를 만들어 수없이 많은 경우의 수를 예측 하는 이능. 바로 잃어버렸던 이능인 엑시스 오퍼레이터였다.


“조악하긴 하지만 그래도 모방우주까지 구현이 되는군.”


하지만 준혁은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엑시스 오퍼레이터의 능력은 고작 이정도가 아니었다. 이곳 차원으로 넘어오면서 무척이나 쪼그라 든 상태인 듯 했다.

이곳 차원으로 넘어오면서 준혁은 마왕으로서 가지고 있던 전지전능한 이능들을 모조리 잃어버렸었다. 그 이능들중에는 엑시스 오퍼레이터도 포함되어 있었다. 다만 엑시스오퍼레이터는 다른 이능들과는 다른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이 엑시스 오퍼레이터가 준혁이 마왕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본질적인 정체성의 문제로부터 파생된 이능이었기에 모종의 이유로 모든 이능이 사라졌어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엑시스 오퍼레이터만큼은 돌아온 것이었다. 마왕시절의 전지전능이한 그의 능력에서 전지를 담당했던 이능인 엑시스 오퍼레이터였지만 지금은 이제 개화한 이능정도의 효율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것은 예전에 오만하게도 전지라고 불리던 이능. 작은 편린의 능력으로도 바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준혁을 바둑을 전공한 학생에게 승리하도록 이끌지 않았던가.

그것만으로도 엑시스 오퍼레이터의 위대함은 설명이 되는 것이었다.

준혁은 엑시스 오퍼레이터를 구현하여 자신의 의식세계에서 준만과 대국하고 있었다.

하지만 준만은 그가 이미 꺾은 상대. 발전하는 준혁에게는 이제 약한상대다. 그래서 넷을 만들었다. 준혁의 전후좌우에 바둑판이 만들어졌고 그 건너편에는 준만이 있었다.

바로 다면기. 4명의 준만과 한번에 바둑을 두는 것이었다. 준혁은 다면기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엑시스 오퍼레이터는 준만 하나와 두는것보다는 여럿과 두는 것이 더 실력향상이 된다는 계산을 하였고 그래서 준혁과 네명의 준만과의 다면기가 성립이 된 것이었다.


준혁은 흑이었다. 잠시 바둑판을 바라보던 준혁은 이내 천원에 흑돌을 놓았다.


‘우주의 중심은 바로 나다.’




부족한 필력이지만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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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화 프란체스카 비숍 17.08.04 373 7 7쪽
42 42화 지연의 선택 17.08.04 358 7 8쪽
41 41화 천원이가(2) 17.08.04 374 8 7쪽
40 40화 천원이가 17.08.04 373 9 8쪽
39 39화 소녀x소녀 vs 사천왕(2) 17.08.04 373 6 9쪽
38 38화 소녀x소녀 vs 사천왕 17.08.04 375 7 8쪽
37 37화 사천왕(2) +1 17.08.03 944 8 7쪽
36 36화 사천왕 17.08.03 403 8 8쪽
35 35화 큐브대결(2) +1 17.08.03 456 9 9쪽
34 34화 큐브대결 17.08.02 405 9 8쪽
33 33화 창설제(2) 17.08.02 403 9 7쪽
32 32화 창설제 17.08.02 398 8 8쪽
31 31화 창설제 준비(2) 17.08.02 465 10 7쪽
30 30화 창설제 준비. 17.08.01 505 13 8쪽
29 29화 학부모 참관대국(5) 17.08.01 524 9 8쪽
28 28화 학부모 참관대국(4) 17.08.01 502 12 8쪽
27 27화 학부모 참관대국(3) 17.08.01 497 11 8쪽
26 26화 학부모 참관대국(2) 17.08.01 509 11 8쪽
25 25화 학부모 참관대국(1) 17.07.31 530 14 8쪽
24 24화 일상 +1 17.07.31 564 11 8쪽
23 23화 전학생 마왕을 찾아오다. +2 17.07.31 646 1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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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화 마왕 능력자와 대국을 하다.(2) 17.07.29 596 13 9쪽
20 20화 마왕 능력자와 대국을 하다. (수정) 17.07.28 602 12 9쪽
19 19화 마왕 능력자를 만나다. 17.07.27 594 10 8쪽
18 18화 마왕 승부예측을 하다.(2) 17.07.26 1,011 14 9쪽
17 17화 마왕 승부예측을 하다. 17.07.26 632 11 7쪽
16 16화 마왕 기원에 가다. 17.07.25 628 11 8쪽
15 15화 마왕 인터넷방송을 시청하다. (수정) 17.07.24 616 11 8쪽
14 14화 마왕 각오를 다지다. 17.07.24 686 16 9쪽
13 13화 김학수 가면을 벗다. 17.07.23 753 14 8쪽
12 12화 준만의 사정. (수정) +2 17.07.22 804 10 8쪽
11 11화 마왕 장기로의 길을 제의받다. 17.07.21 843 11 8쪽
10 10화 마왕 바둑의 기초를 다지다.(수정) 17.07.20 833 12 9쪽
» 9화. 그와 그녀의 그날밤. 17.07.19 925 10 7쪽
8 8화 마왕의 첫 대국 (수정) +2 17.07.11 1,024 11 9쪽
7 7화 마왕 대국신청을 받다.(수정) +1 17.07.09 1,064 1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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