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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IX 님의 서재입니다.

마왕의 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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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IX
작품등록일 :
2017.06.26 15:25
최근연재일 :
2017.09.27 22:32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33,615
추천수 :
597
글자수 :
188,264

작성
17.08.02 03:49
조회
465
추천
10
글자
7쪽

31화 창설제 준비(2)

안녕하세요. 마왕의 바둑을 시작합니다. 공모전 참가합니다.




DUMMY

드디어 다사다난한 캐스팅이 끝나고 연습에 돌입했다. 연극파트에 있는 아이들은 방과후에 교실에 남아 연습중이었다. 다만 연습과정은 험난 그 자체였다. 현재 연습 장면은 #26. 마왕성 홀씬이다. 마왕 케르디나에게 공주가 자신을 납치한 이유를 따지는 장면이었다.


“왜 저를 납치한거죠?”


“너를 보자마자 내 마음이 시키는데로 했다.”


약간은 오글거리는 대사가 오고갔다. 그리고 그순간.


와락.


“저도 지금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할게요.”


갑자기 가연이 자신에게 안기자 준혁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런 대사가 있었나?”


“아니 그냥 해보고 싶었어.”


가연만 있다면 문제될 것은 없었다. 하지만 그 자리에는 그런 것을 두고 보지 못하는 소녀가 있었다.


“계집. 뭐하는 짓이야?! 포옹하는 씬은 왜 만들어. 그리고 그 있지도 않고 상황에 맞지도 않는 대사는 뭐냐?!”


지연은 가연이 연습을 빙자해 준혁에 안기자 발끈해서 소리쳤다.


하지만 가연은 능청스럽게 말했다.


“어라 배우의 애드립도 몰라? 이정도 애드립은 배우의 재량이야.”


“애드립인 무슨. 개연성이 없잖아.”


“흥. 막장연극이라 그래.”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는 설전.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준만이 말했다.


“하하. 일단 잠깐 쉴까?”


“그러도록 하지.”


무신경한 준혁이었지만 지금 이순간은 왠지 피곤해지고 있었다. ”


----------------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 창설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교사들도 학생들도 창설제를 준비하느라 무척이나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준혁은 방과후 연극 연습을 하고 집에 가고 있었다.


“자자자. 이건 저쪽이고 저건 저쪽이야. 하아... 그나저나 이걸 어떻게 말하지? 어? 준혁아! 여기야 여기.”


그런데 그런 준혁을 보고는 반장이 그를 불렀다. 반장이 방과후까지 남아서 창설제준비를 하는 것은 그는 창설제 위원도 겸하기 때문이었다.


“무슨 일이지?”


준혁의 물음에 반장은 두손을 마주잡더니 말했다.


“나 한번만 도와주라.”


--------------------------


준혁은 3학년 교실 앞에 있었다. 바로 반장이 부탁했던 일 때문이었다. 그가 직접 말할수도 있지만 말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서 대신 전해달라고 부탁한 것이었다.


‘김하연이라고 했던가?’


그가 반장의 말을 전해야 할 사람은 그보다 1년 선배인 김하연이라는 여학생이었다. 잠시 교실 문앞에 있던 준혁이 문을 열었다.


드르륵.


문을 열자 한 소녀가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가 들어오는 소리도 듣지 못한 듯 했다. 그가 그녀에게 다가가 물었다.


“김하연 선배 맞나?”


“아 깜짝아!”


그녀가 놀라 일어날때 무언가가 바닥에 떨어졌다. 그것은 큐브였다. 준혁이 바닥에 떨어진 큐브를 주워 그녀에게 내밀었다.


“고,고마워.”


잠깐 놀란 가슴을 추스린 그녀는 준혁에게 물었다.


“그런데 내 이름을 어떻게 알고 있니?”


“말을 전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왔다. 창설제때 받기로 한 부스는 주지 못한다고 하더군.”


준혁의 말에 그녀는 담담한 표정이었다.


“그렇구나... 그럴줄 알았어. 아마도 미안해서 직접 말하지 못 했을 거야. 내가 열번도 넘게 가서 부탁했지만 거절당했었거든.”


담담하게 말하는 그녀. 하지만 그런 그녀의 말투와는 달리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선배들과의 약속 꼭 지키고 싶었는데. 미안해요. 지키지 못하게 되었어.”


그리고 준혁은 말없이 그녀의 곁을 지켰다.


잠시 침묵하던 그녀는 창밖을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


“창설제 큐브행사는 우리 큐브전공의 전통이었어. 아무리 열악하다지만 그것만큼은 이어나가도록 최선을 다했었거든. 그리고 그 행사는 나에게는 선배들과의 추억이 서려있어. 내가 1학년때 창설제 큐브행사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큐브로 전공을 바꿨었거든. 우리 큐브전공은 수가 적은만큼 다른 전공들보다 사이가 돈독했어. 그래서 졸업한 선배들도 창설제 때만큼은 꼭 온단말이야. 그래서 선배들과 약속했어. 선배들이 돌아올 자리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하지만... 올해는 그런 선배들이 돌아올 곳을 지켜낼 수가 없었어. 모두 내탓이야.”


이렇게 말한 그녀는 한차례 눈물을 닦은 뒤에 말했다.


“미안해. 못난 모습을 보였네.”


준혁은 해줄말이 없었다. 엑시스 오퍼레이터를 통해 그녀의 슬픔이 전해졌다.

준혁은 결심했다. 그녀가 선배들과의 약속을 지키도록 도와주기로 말이다. 사실 그녀와 아무런 사이도 아닌 그가 그녀를 도울 이유는 없다. 그럼에도 도우려는 이유. 그저 약간의 호의다.


--------------------------


준혁은 자신에게 부탁을 한 반장을 다시 찾아가서 말했다.


“반장 네 말대로 말은 전해줬다.”


“그렇구나...”


“그런데 궁금한게 있군. 그녀의 부탁에도 어째서 부스를 내주지 않는거지?”


준혁의 질문에 잠시 침묵하던 반장이 말했다.


“그녀는 두뇌스포츠인 큐브전공의 학생이야. 그래서 창설제때도 큐브를 소재로 한 점포를 개설한다고 기획서를 제출했었지.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부스 개설요건에 충족하지 못했어.”


“어째서지?”


“왜냐하면 부스 발급 요건은 레이팅 점수 순위이기 때문이야. 레이팅이 높은 순으로 부스를 배정 받을수 있지.

하지만 큐브는 두뇌스포츠중에서도 가장 아래에 있는 종목이야. 거기다 인구도 적어서 레이팅 자체가 등락이 거의 없어. 그래서 규정상 부스를 내어줄수 없었지.”


“그렇군.”


레이팅은 말 그대로 두뇌스포츠의 총체적인 점수시스템을 뜻했다. 공식기전이라는게 단순히 바둑에만 해당되는 지표라면 레이팅은 말 그대로 바둑, 장기, 체스, 포커 등 모든 두뇌스포츠를 총 망라하여 각각의 점수를 산정한 것이었다. 상대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동급의 상대와 겨룬다고 할때 바둑은 50점. 장기는 20점. 체스는 10점. 포커는 5점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큐브가 3점이었다.


“그렇다면 묻지. 부스에 참가하는 조건은 뭐지? 같은 전공을 가진 사람들만 참가할 수 있는 건가?”


“아 그건 아니야. 전공이 다른 사람과도 부스를 짤 수가 있어. 다만 보통 접점이 없으면 같이 부스를 하는 경우는 드물지.”


“설명 고맙다.”


“고맙기는 내 부탁을 들어줘서 내가 더 고맙지.”


반장과의 대화를 마치고 다시 돌아간 3학년 교실.


드르륵.


아직 김하연은 교실에 있었다. 그녀는 준혁의 등장에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라? 준혁아. 왜 다시 왔어?”


“참가하겠다.”


“참가? 뭘?”


“큐브 행사 부스. 같이 하도록 하지.”




부족한 필력이지만 재미있게 봐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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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2화 지연의 선택 17.08.04 358 7 8쪽
41 41화 천원이가(2) 17.08.04 379 8 7쪽
40 40화 천원이가 17.08.04 373 9 8쪽
39 39화 소녀x소녀 vs 사천왕(2) 17.08.04 374 6 9쪽
38 38화 소녀x소녀 vs 사천왕 17.08.04 376 7 8쪽
37 37화 사천왕(2) +1 17.08.03 945 8 7쪽
36 36화 사천왕 17.08.03 404 8 8쪽
35 35화 큐브대결(2) +1 17.08.03 457 9 9쪽
34 34화 큐브대결 17.08.02 406 9 8쪽
33 33화 창설제(2) 17.08.02 405 9 7쪽
32 32화 창설제 17.08.02 400 8 8쪽
» 31화 창설제 준비(2) 17.08.02 466 10 7쪽
30 30화 창설제 준비. 17.08.01 506 13 8쪽
29 29화 학부모 참관대국(5) 17.08.01 525 9 8쪽
28 28화 학부모 참관대국(4) 17.08.01 503 12 8쪽
27 27화 학부모 참관대국(3) 17.08.01 498 11 8쪽
26 26화 학부모 참관대국(2) 17.08.01 510 11 8쪽
25 25화 학부모 참관대국(1) 17.07.31 531 14 8쪽
24 24화 일상 +1 17.07.31 564 11 8쪽
23 23화 전학생 마왕을 찾아오다. +2 17.07.31 647 1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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