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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IX 님의 서재입니다.

마왕의 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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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IX
작품등록일 :
2017.06.26 15:25
최근연재일 :
2017.09.27 22:32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33,595
추천수 :
597
글자수 :
188,264

작성
17.07.23 01:12
조회
753
추천
14
글자
8쪽

13화 김학수 가면을 벗다.

안녕하세요. 마왕의 바둑을 시작합니다. 공모전 참가합니다.




DUMMY

김학수의 관심이 요새들어 준혁에게 쏠려 있는 것은 준만도 익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그 관심이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도 알았고말이다. 김학수가 무슨 일을 꾸미는지 정확하게는 몰랐지만 준만은 더 이상 김학수의 말대로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더, 더 이상 네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겠어. 준혁이와 대국을 두라고 하는 것도 나쁜 짓을 꾸미려는 거지?”


김학수가 인상을 구기며 말했다.


“하아. 뭐 나쁜짓? 진짜 이제 별게 다 짜증나게 하네. 요새 대국신청을 안했더니 내가 물로 보인다 이거지? 레이팅좀 떨거줘?”


김학수는 준만이 기어오른다고 생각하고는 준만이 가장 두려워 하는 대국신청으로 그를 압박했다. 보통 이정도로 협박을 하면 성준만은 그가 시키는 대로 하곤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준만은 평소와는 달랐다. 평소의 그는 싸우는 법이 없었다. 싸우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함몰되어 있던 탓에 싸우는 것을 극도로 꺼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준만은 김학수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싸움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준만은 싸우기로 했다. 두렵고 힘들다고 그것을 피하지 않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준만의 생각이 바뀌게 된 계기는 일주일전 준혁과의 대국때문이었다.

대국을 두면서 준혁은 그에게 물었다. 충분히 싸울수 있으면서 싸우지 않느다고 말이다. 그 질문은 준만의 사고방식을 꿰뚫는 질문이었다.

준혁의 그 질문을 받은 준만은 준혁이 마치 거울을 들이미는 것 같았다. 네 지금까지의 삶은 과연 어떠했느냐고 말이다. 준만은 자기 자신을 돌아보았다.

두려워서 싸움을 피하는 자신의 모습이 있었다. 못났다 정말 못났다. 준만은 자기 자신을 그렇게 평가했다. 자신의 단점을 그제서야 제대로 보게 된 것이다.

그래서 결심했다. 이제 어떤 싸움도 피하지 않겠다고 말이다. 피하지 않겠다고 말이다. 김학수에게 이렇듯 대항하는 것은 그동안 그가 응당 해야만 했지만 피해왔던 싸움을 이제는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선언이었다.

그렇게 그들이 서로 마주보고 있을 때였다.


덜컹

“여기있었군.”


누군가 그들이 있는 비품창고의 문을 열어재꼈다. 바로 강준혁이었다. 그는 성준만을 찾던 와중에 이곳에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

들어온 사람이 강준혁이라는 것을 확인하자 김학수는 당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마치 도둑질하다가 걸린 사람의 그것과 비슷했다. 김학수는 최대한 강준혁에 대한 적개심을 누르며 중얼거렸다.


“강준혁... 네가 여긴 무슨 일이야?”


“준만에게 용건이 있어서 왔다만 밖에서 듣다보니 준만에게 나와 바둑을 두도록 시키더군.”


준혁의 말에 김학수는 낭패한 표정을 지었다. 준혁이 모두 들어버린 것이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김학수는 생각이 많아질 수 밖에 없었다.


‘어디서부터 들은거지? 내가 기력을 확인할 의도인걸 아는 건가?’


“내 실력을 알고 싶다면 남을 통해서가 아니라 네가 직접 내게 대국신청을 하는게 맞지 않은가?”


“뿌득. 네게 직접대국신청을 하라고? 후후후. 강준혁. 좋아. 네 말대로야. 강준혁 네게 대국신청을 하겠어.”


김학수는 더 이상 강준혁에 대한 적의를 숨기지 않았다. 강준혁이 그와 준만과의 대국의 배후에 자신이 있다는 것을 알아버린 이상 이미 그와의 관계는 돌이킬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준혁이 기억을 잃어버린 이상 그와의 대국은 무조건 자신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 예상했다. 원래 계획은 사소한 리스크 마저 없애기 위해 준만이를 이용해 준혁의 현재 기력을 알아보려던 것이었지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사소한 리스크 정도는 무시하기로 하였다.


“그렇다면 이어지는 대국시간에 바로 두기로 하지.”


“아니 잠깐.”


준혁의 말을 멈춘 김학수가 비릿하게 웃었다. 그는 이런 큰 판을 작은 무대에서 할 생각이 없었다.

준혁은 기억을 잃기전 영재들만 모이는 이 중원고등학교에서 손꼽히는 영재였다. 기억을 잃은지 꽤 지난 지금까지도 준혁의 이런 과거의 잔재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존재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런 준혁을 꺾을 수 있는 기회를 반 아이들만 보는 작은 무대에서 선보일 수는 없었다.

이런 큰 행사에는 그에 걸맞는 큰 무대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대국은 일주일 후에 하기로 하지. 학부모들이 모두 참관하는 자유대국 시간에 말이야. 후후후. 철저하게 밟힐 준비 하라고.”


일주일 후에 대국신청을 예고한 김학수가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학부모 참관 자유대국 시간. 1년에 두 번. 상반기와 하반기에만 있는 학부모 참관 자유대국이다.

특히나 중원고등학교는 그 유서도 깊고 아이들의수준도 높아서 학부모 뿐만 아니라 전문 기자들도 미래의 프로기사를 찾기 위해 종종 오기도 할정도로 관심이 깊었다.

학수는 그런 큰 무대에서 준혁을 철저하게 깔아뭉갠다면 준혁에 대한 스포트라이트가 고스란히 자신에게 올것이라고 생각했다. 미래의 와이프인 지연에게 집적거린 응징을 하는 것은 덤으로 따라오고 말이다. 그의 머릿속에 그가 진다는 생각은 단 1%도 없었다.


“안돼. 거절해. 준혁아.”


준만이 다급하게 준혁에게 소리쳤다.

준만은 김학수가 일주일 후 부모님 참관 자유대국때 대국신청을 하겠다고 예고하는 것에서 그의 속셈을 알아차렸다. 큰 무대에서 박살내겠다는 그의 못된 심보 말이다. 준만의 입장에서 김학수는 알면 알수록 비열한 녀석이었다. 어쨌거나 준만은 준혁이 김학수와 대국을 두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준만은 일주일 뒤의 모습이 그려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준혁이 김학수에게 이기는 그림이 그려지지가 않았다. 김학수의 인성은 바닥이지만 바둑실력은 7급이라는 또래에서는 준수한 정도였다. 기억을 잃은 준혁이 김학수를 이길수는 없을 것이었다.

그런데 승패가 결정되는 승부도 여러가지 방식이 있다. 준만이 아는 김학수의라면 아마도 공개처형을 할 생각인 듯 했다. 공개처형은 말 그대로 수많은 관중들이 보는 앞에서 압도적인 실력차이로 철저하게 준혁을 농락해서 좌절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준만은 걱정되었다.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런 일을 당하면 준혁이가 망가져 버릴 지도 몰랐다. 마치 예전의 자신처럼 말이다.

하지만 준만의 걱정과는 달리 대국신청 예고를 받은 당사자인 준혁은 태연했다. 아무리 간큰 사람이라도 공식기전에서는 긴장하기 마련이다. 거기다 학부모 참관 대국이라는 큰 무대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한데 준혁은 기억을 잃어서인지 대국에 대한 무게감이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아니 오히려 학수의 대국신청을 환영하는 듯한 얼굴이었다.

실제로 그랬다.

준혁은 학수의 대국신청에 반가웠다. 준만과는 달리 학수라는 아이에게서는 자신에 대한 적의가 느껴졌다. 말 그대로 적.

무기만 들지 않았지 말 그대로 피튀기는 혈전을 예고하고 있었다.

하지만 준혁은 싸움이라는 행위가 즐거웠다.

싸움이라는 행위를 통해 그 순간순간 마다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고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아. 대국신청을 받아들이겠다.”


걸어오는 싸움은 피하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마왕때부터 이어져온 준혁의 방식이었으니까.


"후후후. 좋아. 무르는 건 없어. 일주일 후를 기대하겠어."


그렇게 비품창고 안에서 일주일 뒤에 있을 학부모 참관 자유대국시간의 대국이 성사되었다.




부족한 필력이지만 재미있게 봐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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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1화 천원이가(2) 17.08.04 378 8 7쪽
40 40화 천원이가 17.08.04 373 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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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8화 소녀x소녀 vs 사천왕 17.08.04 375 7 8쪽
37 37화 사천왕(2) +1 17.08.03 945 8 7쪽
36 36화 사천왕 17.08.03 404 8 8쪽
35 35화 큐브대결(2) +1 17.08.03 457 9 9쪽
34 34화 큐브대결 17.08.02 405 9 8쪽
33 33화 창설제(2) 17.08.02 405 9 7쪽
32 32화 창설제 17.08.02 399 8 8쪽
31 31화 창설제 준비(2) 17.08.02 465 10 7쪽
30 30화 창설제 준비. 17.08.01 505 13 8쪽
29 29화 학부모 참관대국(5) 17.08.01 525 9 8쪽
28 28화 학부모 참관대국(4) 17.08.01 502 12 8쪽
27 27화 학부모 참관대국(3) 17.08.01 497 11 8쪽
26 26화 학부모 참관대국(2) 17.08.01 509 11 8쪽
25 25화 학부모 참관대국(1) 17.07.31 531 14 8쪽
24 24화 일상 +1 17.07.31 564 11 8쪽
23 23화 전학생 마왕을 찾아오다. +2 17.07.31 646 14 8쪽
22 22화 마왕 능력자와 대국을 하다.(3) (수정) 17.07.30 573 15 8쪽
21 21화 마왕 능력자와 대국을 하다.(2) 17.07.29 596 13 9쪽
20 20화 마왕 능력자와 대국을 하다. (수정) 17.07.28 602 12 9쪽
19 19화 마왕 능력자를 만나다. 17.07.27 595 10 8쪽
18 18화 마왕 승부예측을 하다.(2) 17.07.26 1,012 1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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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화 마왕 기원에 가다. 17.07.25 628 11 8쪽
15 15화 마왕 인터넷방송을 시청하다. (수정) 17.07.24 616 11 8쪽
14 14화 마왕 각오를 다지다. 17.07.24 686 16 9쪽
» 13화 김학수 가면을 벗다. 17.07.23 754 14 8쪽
12 12화 준만의 사정. (수정) +2 17.07.22 804 10 8쪽
11 11화 마왕 장기로의 길을 제의받다. 17.07.21 844 11 8쪽
10 10화 마왕 바둑의 기초를 다지다.(수정) 17.07.20 833 12 9쪽
9 9화. 그와 그녀의 그날밤. 17.07.19 925 10 7쪽
8 8화 마왕의 첫 대국 (수정) +2 17.07.11 1,025 11 9쪽
7 7화 마왕 대국신청을 받다.(수정) +1 17.07.09 1,064 1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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