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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데나] 님의 서재입니다.

심양왕 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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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데나]
작품등록일 :
2019.05.04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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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3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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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다가오는 위난 (4)

DUMMY

다음날 정호찬은 하직할 뜻을 청했다. 홍위는 그것이 못내 아쉬웠다.


“정녕 가셔야 하겠는가.”


“전하의 용안을 오랜만에 뵈었습니다만, 아직은 시운이 아니올시다. 조선 땅에 돌아가 전하를 조력할 길을 찾아보겠나이다.”


호찬의 말에 홍위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런가, 다시 볼 날을 고대해야겠구려. 그러고 보니 그 때 그대와 같이 있던 대사께서는······.”


홍위의 질문에 호찬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백운 대사 말씀이십니까. 그이는 백두산에 머물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전하와 연이 아주 없지는 않을 것이오이니, 때가 되면 다시 찾아뵐 것이오이다.”


“그러한가.”


정호찬이 막 떠나려다가 다시 홍위를 바라보았다. 진지한 낯빛을 얼굴에 띄운 정호찬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전하. 청컨대 시생이 드린 말씀을 마음 속에 간직하기를 바라나이다. 옥체 보전하시오소서.”


“유념하겠네.”


정호찬은 그렇게 올 때와 마찬가지로 표연히 길을 떠났다. 마치 바람이나 부평초와 같은 사람이었다. 올 때와 마찬가지로 그렇게 사라져가는 이였지만, 그럼에도 만날 때마다 자신의 마음 속에 무엇인가를 남기고 가는 것이 있다고 홍위는 생각했다.


‘내가 패업을 할 만한 사람이란 말인가.’


정호찬이 가고 난 며칠 동안 홍위는 한동안 자신의 숙소에 웅크려 생각에 잠겨 있었다. 우두머리의 복잡한 심사를 잘 알고 있는 유빈이나 호인은 그를 가만히 두었다. 번민의 시간은 사람을 성장하게 만든다. 그들은 홍위가 이 시기를 이겨 내리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 사이 늦가을 비가 몇 번인가 대지를 적시었다. 홍위가 두문불출하는 사이 호인은 부하 대장장이들을 독려해 가마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유의했다. 유빈은 마을 곳곳을 보수하며 월동 준비를 서둘렀고, 손돌 역시 필요한 물품을 장만해 두기 시작했다. 곧 겨울이 올 터이다. 보다 북쪽, 옛날 옛적대륙을 휩쓸고 대제국을 건설하며, 조선 땅마저 수 차례에 걸쳐 말발굽 아래 짓밟았지만 지금은 과거의 영광을 한여름 밤 추억처럼 남기고 원래 살던 초원으로 돌아간 몽골 족속들이 거하는 것보다도 북쪽으로부터 춥고 건조한 삭풍이 밀고 내려오는 계절이다. 야인들은 추수한 곡식을 움 구덩이에 보관하고 털가죽 옷을 여미며 허름한 움막 속에서 흡사 곰처럼 웅크리면서 봄이 올 때까지를 기다릴 것이다.


이 시기에 갓 태어난 야인들의 아이들은 태반이 그 해를 넘기지 못했다. 열 명 중 한두 아이나 될 것인가. 살아남은 남자 아이들은 곧 형제와 더불어 걸음마를 떼자마자 곧 말을 달리게 될 것이다. 여자 아이들도 남자들이 부락을 비울 동안 흔들림 없는 태도로 부락을 지키는 강인한 여성으로 자라나게 될 것이다. 혹독한 겨울은 마치 생철이 대장장이의 억센 손길 아래 무쇠로 다져지듯이 갓난아기들을 강인한 전사들로 벼려 내는 것이다. 홍위는 가을 비를 말없이 바라보았다.


마침내 비가 그친 어느 날, 홍위는 그 동안 웅크리고 있던 움막 문에 드리워져 있던 털가죽 장막을 걷고 바깥으로 나섰다. 홍위는 비 개인 청량한 공기를 깊숙이 들이마시었다. 마치 오랫동안 병을 앓고 있던 병자가, 간병하는 사람이 환기를 위해 열어 두었던 창문 사이로 깃드는 맑은 공기를 마시듯이.


“아니, 나으리.”


마침 젖은 장작들에 어떻게든 불을 피워 보려 부질없이 힘을 쓰고 있던 호인이 그를 보았다. 그의 얼굴에 기쁜 빛이 서렸다.


“대장간은 잘 돌아가고 있나.”


“그렇습니다. 곧 겨울이니······ 겨울 동안 어차피 대장간은 쉬게 될 테니까, 대장장이들에게도 그 동안 일한 값을 쳐 주고 있습니다. 월동 준비도 하고 있구요.”


호인은 바로 대답했다. 장작이나 철광석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상단들도 쉬이 움직이기 어려운 겨울 동안 대장간에서 일하던 야인 장인들은 휴가를 받아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호인은 철저하게 또한 흔들림없이 관리하고 있었다. 홍위가 웃었다.


“훌륭하이.”


“송구합니다.”


호인이 머리를 긁적거리며 웃었다. 군관 출신인 유빈이 홍위와 대장간 마을의 안전을 책임지고, 손돌이 상단을 이끌며 필요한 물건을 구해오고 재정을 도맡고 있다면 호인은 어느새 대장간 마을의 살림살이를 도맡고 있었다. 그 스스로 생각해보아도 불과 이삼년 만에 자신이 이런 일에 재능을 발휘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그의 나이가 퍽 젊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랬다.


“나으리, 나오셨습니까.”


어느새 유빈도 그 옆에 다가와 있었다. 홍위가 돌아보니 그는 털가죽 옷에 털모자를 쓰고 화살통을 둘러메고 있었다. 영락없이 사냥 나갈 기미였다. 홍위가 묻기도 전에 유빈이 먼저 말했다.


“안 그래도 겨울나기를 위해 양식을 구하러 나갈 참이었습니다.”


이미 호인이 주도하여 지난 한 해 동안 부씨 부락 사람과 더불어 크게 전답을 일구어 가을걷이를 해 두었다. 그래도 사람이 밥만으로 살 수는 없으니 부지런히 사냥을 해 두면서 고기를 보관해 두고 있었다.


“그렇군. 하긴 슬슬 준비할 때가 되었으니.”


홍위가 고개를 끄덕이다가 밝은 기색으로 말을 걸었다.


“그 동안 내 마음이 산란해서 그대들에게 누를 끼친 것 같으이. 오늘은 나도 바람이나 한 번 쐬어 볼 생각이 드는군.”


“이를 말이십니까. 부하들도 좋아할 겁니다.”


겨울이 닥쳐 왔음에도 불구하고 부락으로 돌아가지 않고 홍위를 따르겠다는 이들만 이삼십여 명에 달했다. 그간 대장간은 제법 번듯한 모양을 갖추고 있었기에 이를 지켜야 할 자들도 필요했기에 홍위 일행으로서는 그들의 뜻을 고맙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홍위는 새삼 감개가 무량했다. 나라 잃고 유폐되었던 그에게 자신을 그렇게 따라 주는 믿음직한 부하들이 이렇듯 수십 인이나 생겼으니!


“곧 준비하겠습니다.”


홍위가 모처럼 표정이 밝아지자 호인도 신이 난 듯이 바로 대답했다. 금방 마을 안에서는 야인들이 사냥매를 준비한다 사냥개를 끌어온다 창이며 활을 준비한다 하면서 부산을 떨기 시작했다. 그간 침울해 있던 우두머리가 모처럼 활력을 되찾으니 부하들도 신바람이 날 수밖에 없다. 불과 한 시각도 되기 전에 준비를 갖춘 사냥꾼 무리들이 대장간 마을을 출발했다.



홍위 일행이 마을 바깥으로 나설 퉁주동은 동생 퉁주강과 함께 말을 달리고 있었다. 가을 비에 젖은 대지가 여름 내내 푸르렀던 생기를 조금씩 잃어 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올해 겨울은 어떨까······ 낙마한 이후 오랫동안 앓고 있는 족장은 놀라운 기력으로 아직까지 생명을 이어 나가고 있었지만 상태가 좋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화광반조 같은 것일까, 하지만 요사이 퍽 기력이 돌아온 듯한 족장을 보고 있으려면 퉁주동의 마음 속에서도 어쩌면 족장 어르신이 올해 겨울을 무사히 넘기셔서 마침내 쾌차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피어나곤 했다.


하지만 그것 외에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있지.


말을 달리면서 퉁주동은 며칠 전 자신을 찾아온 홍위와 나눈 대화를 곰곰이 생각해보고 있었다. 이제 그의 절친한 벗이 된 홍위는 누가 보아도 훌륭한 지도자감이었다. 만약에 퉁주동 자신이 부씨네 부락을 어떤 이유로든 이어가지 못한다면 홍위에게 맡겨도 좋으리라, 그런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그라면 틀림없이 위대한 족장이 될 자질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것을 스스로 너무 부담스러워하고 있지. 과거의 일이 드리운 상처가 그다지도 큰 것일까.’


퉁주동은 한숨을 쉬었다. 홍위는 퉁주동과 의형제를 맺으면서 자신의 본명을 밝혔지만, 자신이 조선의 왕이었다는 사실까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홍위와 같이 말을 달리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주동은 그에게 무언가 사연이 있다는 것쯤은 짐작할 수 있었다. 다만 그가 조선의 왕이었다는 사실만은 알지 못했을 뿐이다. 어쨌거나 주동은 친우의 마음 속 근심의 뿌리가 깊고 굵게 또아리치고 있음은 잘 알 수 있었다. 나란히 말을 달리던 퉁주강이 형을 돌아보았다.


“갑자기 웬 한숨이오? 청승맞게.”


“장부끼리의 일에서 우러난 근심에 한숨 쉬는 것이 청승맞다는 말이 가당하냐.”


“웬 뜬구름 잡는 소리요?”


형의 대답에 퉁주강이 혀를 내밀면서 투덜거렸다.


“다음에는 눈물도 사나이의 눈물이라 하겠구려.”


“이런, 알겠다.”


아우의 타박에 퉁주동은 싱긋 웃었다. 그 때 멀리 지평선 너머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말을 달리는 것이 보였다. 퉁주동은 말고삐를 잡아채 속도를 늦추었다.


“저건 누구냐?”


“우리 부락 사람들은 아닌데······ 누군데 감히 우리 영토 근처에서.”


말을 세운 퉁주강이 눈살을 찌푸리면서 중얼거렸다. 초원을 벗삼아 자란 그들은 멀리서도 손금 보듯이 상대를 알아챌 수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거리가 너무 멀었다. 잠시 가물거리는 말탄 이들을 노려보던 퉁주강이 뇌까렸다.


“저건 어쩐지 이만주 패거리 같은데······. 놈들이 감히.”


“이 쪽으로 오고 있는 것 같구나.”


퉁주동이 심각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이 지역은 정확히 말하면 중간 지대라고 할 수 있었다. 관목 숲과 늪지대가 곳곳에 산재해 있는 울퉁불퉁한 초원 지대에서는 부족끼리의 경계가 명확한 것만은 아니었다. 그렇긴 하지만 관례상 중간 지대에는 말썽을 피하기 위해 잘 드나들지 않았다. 말탄 무리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저 앞에 있는 녀석, 많이 본 것 같은데. 이만주의 아들놈 중 하나가 아니냐?”


퉁주동의 말에 주강이 고개를 끄덕였다. 땋아내린 긴 검은 머리칼을 바람에 휘날리며 덩치 큰 사나이 하나가 호호탕탕히 말을 몰아 오고 있었다. 주강도 그를 알아볼 수 있었다.


“저 자식, 이고납합 아니오. 그 때 월영이를 제 첩으로 달라 했는 그 건방진 자식.”


“보아하니 사냥에 정신이 팔렸군. 영 재수 없는 놈을 이럴 때 보는군.”


퉁주동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고납합이 이끄는 사냥꾼 무리는 보기 드물게 덩치가 큰 노루를 쫓아 달려오고 있는 참이었다.


“형님 어떡하시겠수. 놈들이 이대로 오면 우리 경계를 넘어올 것 같은데.”


주강의 말에 퉁주동은 이맛살을 찌푸렸다.


“쓸데없는 다툼을 만들어서는 아니된다. 우리네 부족과 저쪽이 화해한 지 얼마되지 않았다. 족장님께서 위중하신데 분쟁거리를 어찌 또 만들겠느냐.”


퉁주동은 말을 몰아 돌아갈 작정이었다. 그가 돌아가려는데, 갑자기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화살 한 대가 그를 아슬아슬하게 스치고 지나갔다. 퉁주강이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형님! 괜찮으시우?”


퉁주동은 대답 대신 화살이 날아온 쪽을 노려보았다. 그 화살은 이고납합 패거리 쪽에서 날아온 것이었다. 퉁주강도 그 쪽을 따라 노려보았다.


“저 놈들이 감히.”


퉁주강은 활을 움켜쥐었다. 단숨에 시위에 화살을 걸어 감히 자신의 형에게 화살을 쏘아붙인 놈을 쏴 죽일 태세였다. 그것을 눈치챈 퉁주동이 아우의 활 쥔 손목을 거머쥐었다.


“가만 있거라.”


그 말에 퉁주강이 형을 어이없다는 눈길로 흘겨보았다.


“아니 기거이 무신 새 날라가는 소리요?”


“이고납합 패거리에게 꼬투리를 잡히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느냐.”


퉁주동은 고개를 저었다. 퉁주강의 가무잡잡한 얼굴이 분노로 검붉게 변했고, 퉁주동이 틀어쥔 그의 손이 무섭게 떨리었지만 이내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수. 하지만 놈들, 이에 대해서 합당한 말을 해야 할 거요.”


퉁주강이 투덜거렸다. 멀리서 이고납합 패거리가 이쪽을 향해 손가락질하고 무언가 서로 지껄이는 것이 보였다. 퉁주동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라고 마음 같아서는 감히 자신에게 활을 쏜 자를 쳐죽이고 싶지 않은 게 아니었다. 하지만 이고납합이 어떤 자인가? 바로 그 건주위 최대의 세력가 이만주의 아들이었고, 개망나니 같은 행실로 건주위 전체에서 악명을 날리고 있었다. 그리고 부씨 부락은 홍위의 담판으로 바로 그 이만주 세력과 겨우 화해를 한 터였다.


“놈들, 이쪽으로 오는데요.”


“그렇군. 괜한 시비를 걸어오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아우의 말에 퉁주동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상대는 십여 명 정도······ 이쪽은 그와 아우 단 둘 뿐이었지만 그것 자체가 겁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상대가 이고납합인 이상 속이 부글부글 끓더라도 웬만해서는 참고 넘겨야 했다. 선두에 선 이고납합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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