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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데나] 님의 서재입니다.

심양왕 단종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무협

[파사데나]
작품등록일 :
2019.05.04 07:44
최근연재일 :
2019.08.20 20:33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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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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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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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02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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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몰려오는 먹구름 (3)

DUMMY

야인 땅은 땅은 넓었으나 살고 있는 인구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렇기에 명나라는 고사하고 조선 같은 곳에조차 비길 수 없을 정도로 도시꼴을 갖춘 곳은 사실상 없다시피 했다. 좀 크다 싶은 부락들도 백여 호 정도 남짓할 정도였다. 이러니 야인 상단들도 마치 항구를 돌아다니는 배들같이 섬처럼 띄엄띄엄 흩어져 있는 부락들을 왔다갔다 할 뿐이다. 그나마 이런 상단들도 규모나 수가 대단한 것은 아니었다. 실상 홍위 일행이 쇠붙이 독점을 내세워 상단 중에서는 두드러진 존재라 해도 명이나 심지어 조선에 비해서는 한미할 뿐이다.


그렇긴 하지만 이런 상단들도 장사를 하다보면 어딘가에 모여서 쉬어 가거나 혹은 쓸 만한 정보도 공유하게 마련이었다. 최형욱과 엄복동이 도착한 곳도 이런 곳이었다. 최형욱은 강 건너 만포진 불빛을 응시했다. 근처에는 강 건너 만포진에서 관영 시장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는 야인 상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엄복동에게 몰살당한 상단의 짐을 처분하라 이른 최형욱은 화톳불께에 모여 있던 야인 상인들 쪽으로 접근했다. 그가 접근하자 사람들의 말소리가 뚝 그쳤다. 무표정한 얼굴들이 최형욱 쪽으로 쏠렸다.


“조선말을 할 줄 아는가.”


야인 상인들은 이건 또 무슨 놈이야. 하는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았다. 그 중 하나가 최형욱을 노려보더니 말문을 열었다.


“할 줄 알긴 하지. 하지만 조선땅은 저 너머고······.”


상인이 만포진 쪽을 고갯짓하자 다른 사람들이 껄껄 웃었다. 최형욱은 태연한 표정이었다.


“여기가 조선 땅이 아닌데 여기서 조선 말을 할 줄 아느냐고 묻는 넌 누구냐?”


가소롭다는 듯한 표정이지만 그의 눈빛에는 경계심이 역력히 드러나 있었다. 최형욱은 그것을 간파할 수 있었다. 이곳이 분명 야인 땅인 것은 마찬가지만 이곳에 있는 이들은 강 건너 조선 땅에서 필요한 물자를 구해다 자신들이 속한 부락에 가져가야 하는 형편이다. 또한 군사력으로 보자면 일개 부락 단위로 움직이는 야인보다는 조선 쪽이 압도적이었으니 야인족들로서는 자존심이 있더라도 조선 앞에서는 숙이고 들어가야 했다.


게다가 이곳은 조선군이 주둔한 만포진 바로 앞이었으니 야인들은 불쑥 나타난 최형욱이 가소롭다 해도 일단 함부로 대할 수 없었다. 혹 조선이 트집을 잡기 위해 보낸 끄나풀은 아닌가? 최형욱은 느긋하게 야인들을 바라보았다. 과연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자들이 몇 있었다.


“그야 내가 야인 말을 모르기 때문이지.”


그 말에 여기저기서 실소가 터져나왔다. 한편 최형욱과 말을 주고받던 이는 표정을 풀지 않았다. 웃음소리가 잦아들자 그가 툭 던졌다.


“말하는 걸 보니 만포진에서 보낸 간자는 아닌 것 같군.”


그렇게 말하면서도 그는 경계심을 늦추지는 않고 있었다. 무리도 아니었다. 간혹 가다 만포진 첨사가 끄나풀을 보내 야인들을 격동시켜 놓고는 그것을 빌미로 관영시장을 닫고 뇌물을 요구하곤 했다. 심한 경우에는 토벌대를 보내 부락 몇 곳을 본보기로 초토화시키기도 했다. 최형욱은 씩 웃었다.


“안심들 하라고. 난 그저 벌이 제안을 하고 싶은 것이니까.”


“조선인이 우리에게 무슨 볼일이 있기에.”


상대방은 코웃음을 쳤다. 다른 이들도 수상쩍다는 듯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조선에서 이렇게 투망을 던져 놓고는 야인들이 협약을 어겼다는 트집을 잡아 무엇을 요구할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자네들에게 볼 일은 없어.”


“그럼 누구에게?”


“장손돌.”


그 말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이내 왁자하게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 심지어 최형욱과 대화를 나누던 이마저 피식 웃을 정도였다. 최형욱은 웃음소리가 잦아들 때까지 기다렸다.


“그래서, 우리에게 장대인을 만날 수 있는 중간다리를 놓아달라는 겐가?”


“쉽게 알아들어 주니 고맙군.”


상대방은 코방귀를 뀌었다.


“이봐. 우리같은 사람이 그분하고 선을 댈 수 있다면 진작에 팔자를 고쳤지.”


야인들 사이에서 장손돌과 손을 잡을 수 있다면 한 재산 모을 수 있다는 사실쯤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의 말에도 최형욱의 얼굴에는 별다른 표정이 드러나지 않았다. 그는 주의 깊게 주위 사람들을 돌아보았다.


‘이 자들이 장손돌에 대해 정말 모르는 것일 수도 있지만, 알고도 대답을 안 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


조선인으로서 쇠붙이를 야인에게 사사로이 파는 자는 조선의 국법으로 처단을 당한다. 그리고 그간 쇠붙이를 만들어낼 줄 모르던 야인 땅에서 쇠붙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조선에서는 토벌대를 보내 화근을 없이 하려 시도하리라는 점도 추측이 가능했다. 그렇기에 손돌 자신도 아무나 거래를 트지 않았고, 여기 있는 자들의 반응도 당연한 것이다. 아무튼 최형욱은 투망을 던져보기로 했다.


“잘못 알아들은 것 같은데, 나는 장손돌이에게 선을 대서 한몫 잡으려는 게 아니야.”


“그럼 뭣 하러 장대인을 찾나?”


“그에게 알려 주어야 하는 긴요한 전언이 있거든.”


상대방은 입을 다물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마찬가지였다. 이윽고 야인 상인은 동료들을 돌아보더니 다시 최형욱 쪽을 바라보며 고개를 흔들었다.


“잘못 찾았어. 우린 장대인과는 거래를 터 본 적도 없고 만나 본 적도 없어.”


“유감이군.”


최형욱은 몸을 돌려 경계하는 눈초리가 역력한 야인들을 떠났다. 어차피 이런 반응은 예상했던 일이었다. 장손돌 정도쯤 되는 이가 아무데나 꼬리를 흘리고 다니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목적은 그물을 던지는 것에 있었고, 그렇다면······. 태연자약하게 걸어다니던 최형욱은 두 사람 정도가 자신의 뒤를 쫓고 있음을 눈치챘다. 방금 화톳불께에 앉아 있던 자들인가, 최형욱은 싱긋 웃었다.


‘장손돌이 이런 곳에 자기 사람을 심어두지 않을 리가 없지.’


최형욱은 처음부터 장손돌과 직접 거래를 하는 상인을 찾아낼 거란 기대 따위는 하지 않았다. 사업의 위험성을 생각해 볼 때, 설령 방금 상인이 장손돌이란 자와 거래를 하는 관계라 해도 정체 모를 조선인 앞에서 곧이곧대로 말할 리 만무했다. 그래서 그는 일부러 장손돌에게 전할 급한 정보가 있다는 말을 흘렸던 것이다. 최형욱은 일부러 한적한 곳으로 걸어갔다.


주변에 다른 인적이 없다 싶자 최형욱이 돌아섰다.


“나에게 할 말이 있나?”


최형욱이 먼저 선수를 치는 바람에 두 사람은 흠칫 놀란 모양이었다. 최형욱은 그런 두 사내를 날카롭게 쏘아보았다. 그의 오른손은 물미장 창포검 자루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방금 장대인을 찾았소.”


“그랬네만.”


두 사내는 서로를 쳐다보았다.


“무슨 연유인지 말하시오.”


“장손돌 본인에게만 말할 수 있다.”


최형욱의 말에 두 사람이 무언가 쑥덕대기 시작했다. 최형욱은 눈을 가늘게 떴다. 얼핏 보기에 이 사내들은 힘깨나 쓸법해 보이는 것이 잘 쳐줘야 말단 정도로만 보였다. 그렇지만 장손돌이란 자에게 가져다 줄 정보가 있다는 말에 진지하게 수작질을 하는 것을 보아하니 이 자들은 장손돌 패거리와 직접 연관이 있는 것이다. 그들의 말이 끊기자 최형욱이 먼저 물었다.


“장손돌이를 직접 만날 수 있나?”


“장대인께서는 바쁘시오.”


퉁명스러운 대답이었다. 하지만 저쪽도 관심이 없을 수 없겠지, 최형욱은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일단 같이 가주셔야겠소.”


“얼마든지······.”


한 사람이 최형욱 앞에 섰고, 다른 한 자가 옆에 붙어섰다. 최형욱은 곁눈질로 그들이 칼을 차고 있음을 알아보았지만, 일이 틀려진다면 그 두 사람은 얼마든지 제압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 칼을 쓰는 고수는 상대의 자세만으로도 얼마간 실력을 가늠한다고 했다. 칼을 다룰 줄은 알지만 익숙히 쓰지는 못하는 자들이다. 최형욱은 싱긋이 웃었다.


세 사람은 어느 움막 쪽으로 들어섰다. 두 사람이 더 지키고 있었다. 그들 중 한 명이 나서서 물었다.


“누군가?”


최형욱 앞에 있던 자가 앞서 나가서 무어라 속삭이자, 질문을 한 자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움막 쪽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그가 다시 나왔다.


“안으로 들어가시오.”


최형욱이 고개를 끄덕이고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문을 지키고 있던 이가 막았다.


“몸수색을 하겠소.”


최형욱은 순순히 차고 있던 환도와 비수 두 자루를 넘겨주었다. 문지기가 비수를 보고 이맛살을 찌푸렸지만 따로 입을 열지는 않았다. 그가 최형욱이 짚고 있던 지팡이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최형욱은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지팡이도 두고 가야만 하오?”


“그럴 건 없겠다.”


잠시 망설이던 문지기가 대답했다. 그 말에 최형욱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 말해주니 고맙소.”


조금 있으면 이 문지기는 자신의 호의가 어떤 결과로 돌아오는지 후회할 수밖에 없을 게다. 안으로 들어서자 한 사람이 앉아 있었다. 야인 족 풍습대로 변발을 한 채 가는 콧수염을 기르고 있었다.


“당신이 장손돌이오?”


최형욱의 말에 그가 고개를 저었다.


“기렇딘 않디. 기러나 그분 밑에서 일하고 있디. 내레 이름은 올랑가목야 (兀郞歌牧倻)라우.”


올랑가목야의 조선어는 진한 관서 사투리가 섞여 있었다. 그의 대답에 최형욱은 눈살을 찌푸렸다.


“장손돌에게 직접 전할 말인데.”


“대인께서리 됴선땅에 물품을 사러 가셨디. 한동안은 못 뵐 거이야.”


최형욱은 다소 낭패했다. 올랑가목야는 그를 유심히 살폈다.


“거, 급한 일이면 나에게 말하라우.”


“자네를 내 어찌 믿는가.”


“거 말이래 길어. 믿어도 됴티······. 내레 이 근방에서 대인 상단 안전으르 관장한다.”


그 말에 최형욱의 눈이 번득였다. 지팡이를 짚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렇다면야······ 기실 대장간의 안전에 대한 일인데.”


그 말에 올랑가목야의 얼굴이 잠깐 굳어졌다. 최형욱은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그 장소가 새어나간다는 이야기를 전하러 왔다.”


“기건······ 기걸 아는 자는 거의 없을 텐데······.”


올랑가목야가 당황한 기색을 살짝 드러내며 콧수염을 비틀었다. 최형욱은 씩 웃었다.


“그렇군.”


번개같은 동작에 올랑가목야는 물론 움막 안에 있던 다른 야인 무사도 손쓸 틈이 없었다. 물미장 속에 숨겨져 있던 창포검이 선듯한 빛을 발하는 것과 동시에 올랑가목야는 지팡이로 위장된 칼집에 인중을 맞고 얼굴을 싸쥐었으며, 서 있던 야인 무사의 몸이 뒤로 나뒹그러졌다. 그의 목에는 창포검이 깊숙이 박혀 있었다. 최형욱이 주저 없이 칼을 빼자 선혈이 울컥울컥 쏟아졌다. 무사가 떨리는 손으로 상처를 누르려다 그대로 고꾸라졌다.


밖에 있던 무사 두 명이 안으로 들어오기 전에 최형욱이 먼저 치고 나갔다. 칼자루에 손을 짚고 가장 먼저 들어온 무사가 창포검에 깊숙이 찔려 뒤로 넘어지려는 찰나 최형욱은 번개같이 그의 칼집에 꽂혀 있던 칼을 빼어들었다. 뒤따라 오던 자가 검에 찔려 쓰러지는 동료에 밀려 비틀거리는 사이 최형욱은 주저 없이 그의 몸에 칼을 박아넣었다. 그들의 숨이 끊어지는 것을 확인한 최형욱은 빈틈없는 동작으로 몸을 돌렸다. 올랑가목야가 욕설을 내뱉으며 칼을 뽑아들려 하는 순간이었다.


“어억!”


올랑가목야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나왔다. 그는 자신의 오른손에 꽂혀 가늘게 흔들리고 있는 칼날을 바라보았다. 최형욱의 발소리가 울러퍼졌다. 그는 올랑가목야의 손에 꽂힌 칼을 가볍게 흔들었다. 비명이 다시 터져나왔다.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대장간의 위치가 새어나가겠지. 네놈의 입에서.”


“간나새끼.”


올랑가목야의 눈이 분노로 이글거렸다. 최형욱은 씩 웃었다.


“조선에서 너같은 녀석을 숱하게 본 적이 있다. 내가 물어보기 전에는 다들 대답이 미리 짜기라도 한 듯이 똑같았었지. 기억이 안 난다던가, 모른다던가. 하지만 결국 조금 구슬리면 다들 기억을 해낼 걸 가지고.”


최형욱은 빙긋 웃었다. 얼음장 같은 미소였다. 올랑가목야도 간담이 서늘해질 정도의 미소.


“난 자네가 그 장소를 알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디 좀 구슬려 볼까 하네.”


물론 최형욱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다만 시간이 좀 걸렸을 뿐이었다. 움막을 나선 최형욱은 북쪽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보고를 할 때도 되었군.’


야인 땅으로 잠입하라는 밀지를 받았을 때 그는 이미 야인 땅이나 국경지대에 잠입해 있는 자들과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을 받았다. 지금까지는 별다른 성과가 없었지만, 그의 육감대로라면 이 쇠붙이 건은 무언가 노산군과 연관이 있을 것 같았다. 곧 그것을 확인하게 되겠지.


최형욱이 암약하는 사이, 야인들의 쇠붙이 건은 조선에도 조금씩 알려지고 있었다. 평안도 도절제사 (平安道都節制使) 구치관 (具致寬)은 국경지대의 첨사들로부터 야인들의 철기 사용량이 요즘 들어 부쩍 늘어난 것 같다더라는 보고를 받고 눈살을 찌푸렸다.


“이것이 참말이냐?”


“그러하오이다. 그 증자이옵니다.”


전령으로 온 군관이 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구치관이 보니 그것은 화살촉이었다.


“화살촉이잖느냐. 이것이 어쨌다는 거냐?”


“야인들의 것이온데, 보시오소서. 쇠로 되어 있지 아니합니까.”


구치관도 본디 미욱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는 본디 문신이지만 북변 땅에 꽤 오랫동안 근무를 한 경력이 있었고 야인의 사정도 알 만큼은 알았다. 그 중요성을 깨달은 구치관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 자들이 소모되기 쉬운 화살촉에까지 쇠붙이를 쓴다는 게로군.”


“실로 그러합니다.”


구치관은 관자놀이를 눌렀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가벼이 보아 넘길 수 없었다.


“어찌하오리까?”


“야인들과 통하는 자들 중 쇠붙이를 사사로이 넘기는 자들이 있는지 알아보게. 한양으로도 급히 파발을 보내고. 참, 함길도 도절제사 영감은 이를 알고 있으려는가?”


구치관의 말에 군관이 어깨를 으쓱했다.


“모르긴 몰라도 알고 계시지 아니하오리까.”


“그래도 모를 일이다. 그쪽에도 파발을 보내야 할 터. 야인들이 이제 충분한 무기를 갖추게 된다면 이것 역시 두고두고 우환거리가 될 것이다.”


구치관은 화살촉을 보면서 혀를 찼다. 본디 조선 조정에서도 야인들의 동향은 특히 주의를 하고 보는 형편이다. 그러나 계유년 난리 후 국가 기강이 점차 흐트러지고, 함길도에도 피바람이 불었던데다 결정적으로 노산군에 대한 탐문에 집중하면서 이런 중요한 사항이 간과되고 있었던 것이다. 계유정난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그 이후 수양이 주도하는 정국에서 요직을 맡아 온 구치관은 그러나 청렴하고 올곧은 사람이었다.


‘야인들이 쇠붙이를 마음대로 쓰다니.’


구치관은 혀를 찼다. 그는 이런 중대사가 적어도 몇 달이나 간파되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에 아찔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와 비슷한 시기, 구치관이 장계를 올리기도 전에 한양에서도 이에 대한 소식이 들어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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