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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데나] 님의 서재입니다.

심양왕 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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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데나]
작품등록일 :
2019.05.04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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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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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구 (2)

DUMMY

이만주에게 의탁한 이후 홍위의 사업은 점차 흥성해져 갔다. 건주위 지경 안에서 이만주의 세력을 무시할 자는 아무도 없었고, 홍위와 손돌이 부리는 대상들이 이만주에게 물건을 댄다는 소문이 퍼지면서는 시비를 거는 자들도 드물어졌다. 벌써 손돌은 수많은 야인 고용인과 짐말, 압록강을 오르내리는 나룻배를 거느리고 있었으며 웬만한 족장들은 그를 건드리지도 못할 정도였다.


이만주는 처음에는 미심쩍다는 기색을 숨기지 않았지만, 홍위가 안정적으로 철을 대어 주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차차 누그러졌다. 부씨 족장은 홍위가 이만주에게 선을 댔다는 사실을 내심으로는 껄끄러워하는 듯했지만, 덕분에 내심 고민거리를 덜었다는 반응이었다.


한편 홍위는 대장간 일을 호인에게 맡기고 이따금 초원을 방랑하곤 했다. 나날이 홍위는 훌륭한 초원의 남자로 거듭나고 있었으며, 이제는 그 어떤 야인 청년들도 그를 가볍게 여기지 못했다. 부씨 부락은 물론 인근 부락에서도 홍위를 따르는 자들이 하나 둘 씩 늘어났다. 오늘 홍위는 자신을 따르는 무리들을 데리고 활쏘기 시합을 하러 나온 참이었다.


느긋하게 부하들의 활쏘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는 홍위는 이전에 잡았던 호랑이 가죽으로 지어 입은 옷을 걸치고 있었다. 그 옷은 부하들 뿐 아니라 마주치는 야인들의 경탄을 자아냈다. 벌써 홍위 혼자서 맨 주먹으로 호랑이를 때려잡았다더라, 홍위가 한 번 외치니 호랑이가 물러났다더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었다.


야인 족 청년 하나가 잔뜩 긴장한 얼굴로 각궁을 들었다. 그는 오십 보 정도 떨어진 곳에 세워 놓은 나무기둥을 노려보았다. 그 위에는 표주박 하나가 걸려 있었다. 황새 깃을 단 화살 한 대를 화살통에서 뽑은 청년이 활시위에 화살을 메기고, 한껏 뒤로 잡아당겼다. 잘 발달된 가슴 근육이 들썩거리는가 싶더니, 이내 쌩 하는 소리가 들렸다.


“오오!”


화살이 나무기둥에 들어맞는 것을 확인한 야인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일어났다. 그것을 본 홍위가 껄껄 웃으면서 손뼉을 쳤다. 그러나 옆에 있던 전호인은 인상을 찌푸렸다.


“겨우 오십 보······? 게다가 표주박은 맞히지도 못했는데.”


그 말에 같이 있던 송유빈이 웃으면서 말해 주었다.


“저 정도도 야인 사이에서는 명궁 소리를 들을 정도일세. 야인들이 쓰는 흑각궁이 우리가 아는 그것과는 좀 다르네. 각궁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네 목궁 정도에 불과할 정도고, 강도가 약해서 보통 자들은 오십 보 정도 떨어진 표적이나 겨우 맞추나마느냐 할 정도야. 대신 근거리에서는 위력이 좀 낫고, 습기를 좀 덜 먹지.”


“어이구, 활을 쏘는 게 먼거리에서 적을 쏘아 맞추기 위함인데.”


그 말에 호인이 피식 웃었다. 아무리 해도 우스운 일이었다. 조선이라면 활을 쏴 본 사람들 치고 백 보 떨어진 곳에서 표적을 맞추지 못하는 자들이 없었고, 좀 쏴 본다 싶은 이들은 이백 보 정도에서도 백발 백중이어야 했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심하우. 한 솜씨 보여주어야겠는데.”


유빈은 껄껄 웃었다.


“자네가 야인들에게 활 만드는 기술도 알려주려나.”


호인은 머쓱했다.


“쏘기는 쏴 봤어두······ 만드는 거야 장인을 불러야 할 일 아니겠소.”


“안 그래도 자네가 야인들에게는 신농씨 같은 존재가 아닌가. 철기도 내주지, 농사법도 가르치지.”


유빈은 너털웃음을 지었다. 호인은 머쓱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의 말이 아주 빈말만은 아니었다. 그들이 이곳에 산 지도 시간이 지나다보니 처음에 경계심을 품고 있던 자들도 슬슬 친근하게 대해 오고 있었다. 그렇게 야인 틈에 섞여서 살다 보니, 여러 면에서 그들의 살림살이를 좀 더 낫게 할 만하겠다 싶은 것들이 속속 눈에 띄였다. 쇠붙이를 다루는 법은 그 중 하나일 뿐이고, 농사법이 그랬다. 워낙에 홍위는 궁궐 안에서 자란 이였고, 유빈은 군관 출신이다 보니 농사와는 담을 쌓았지만 호인은 경상도 향리의 아들이다 보니 농사는 어느 정도 주워 들은 것이 있었다.


지나가다 우연히 야인 농부들이 밭을 일구는 것을 본 호인이 그것을 지켜보다 훈수를 한두 번 한 것이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야인들도 호인의 말에 어깨를 으쓱할 뿐이었지만, 밸이 상한 호인이 직접 자투리 땅을 일구어 농사짓는 것을 보여 주고, 실제로 거둔 수확을 보여 주니 반응이 조금 달라졌다. 목제 농기구 대신 철제 농기구를 쓰니 땅을 보다 깊게 갈 수 있었고, 농사직설 (農事直說)에 소개되어 조선 땅에서는 슬슬 알려지고 있던 시비법 (施肥法), 즉 거름 쓰는 법이나 콩 같은 작물을 같이 재배하는 윤작법도 시도해보았다. 아직 한 해 농사를 지은 정도지만 호응이 제법 있었다. 홍위도 이를 알고 호인을 치하했다.


- 내 왕노릇을 했다지만 자네를 따라갈 수 없구먼.


호인은 그저 송구스러워할 뿐이었지만, 안 그래도 야인들의 생활을 바꾸어 볼 마음을 품고 있던 홍위는 이를 계기로 활발히 움직이기로 했다. 처음에는 야인들과 거래하러 온 잠상을 통해 필요한 도구만 구하던 것이, 슬슬 사람도 구하게 되었다. 다만 이는 원체 국법으로 금한 일이다 보니 아직까지는 큰 진전은 없었다.


“나으리께서 만약에 큰 뜻을 품으신다면 야인들의 생활도 보다 흥성해질 게요. 내가 보니까 야인들이 영 무식하거나 미개한 것만은 아니고······ 마을 단위로 흩어져 살다 보니 힘을 쓰지 못하는 것도 있었으니까.”


유빈은 호인의 말이 옳다고 여겼다. 여러 개의 부족들로 쪼개진 야인들이 한데 뭉치게 되면 큰 잠재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유빈은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상왕 홍위를 보고 야인 땅으로 흘러들어왔지만 그는 한 때 조선의 군관이었다. 야인들이 강성해지는 것은 조선에 있어서 크나큰 위협이다. 그래서 철기 유출도 철저히 막고, 야인 부족 중 특별히 강성해지는 부족이 생겨나지 못하도록 갖은 수단을 썼었다. 한데 지금은······.


“나으리께서도 활 솜씨를 보여 주소서.”


자기들끼리 활을 쏘며 우열을 가리다 무료해진 야인 청년들이 모여들었다. 홍위가 흔연히 몸을 일으켰다. 그가 쓰는 활은 여느 야인식 활이 아니라, 잠상을 통해 어렵사리 들여온 조선 흑각궁으로 야인들이 쓰는 것보다는 크기가 약간 더 작았다.


뭇 사람들이 내려다보는 가운데 홍위는 언덕을 성큼성큼 내려섰다. 그리고는 두 다리로 굳건히 버티고 서서 활을 들어올리고 화살을 날렸다. 단단한 나무에 철제 화살촉, 그리고 검은 황새 깃을 달아 만들어진 화살은 맑은 하늘에 유려한 포물선을 그리며 이백 보 정도 날아가 표주박에 박혔다. 그것을 본 야인들이 환호성을 울렸다.


“우와!”


유빈은 미소를 지었다. 왕가의 사람들은 옛날 창업군주 태조대왕 때부터 활쏘기만큼은 종종 했다고 들었는데, 홍위도 그 핏줄을 타고난 모양이다. 그는 홍위에게 이런저런 무술을 가르친 바 있었지만 특히 활쏘기만큼은 정말 재능이 있었다. 모여든 사람 중에 누군가 외쳤다.


“실로 옛날 이성계 어르신의 솜씨도 이보다는 못했을 겝니다.”


그 말에 홍위가 움찔했다.


“이성계 어르신이라······?”


홍위의 말에 처음 말을 꺼낸 이가 신이 나서 외쳤다.

“예, 일찍이 지금 조선 땅으로 내려가시어 조선 왕실을 개창했던 바로 그 분이십니다. 아직도 우리 땅에서는 그분에 대한 일화를 노래로 지어 부르고 있습지요.”


“그런가.”


홍위는 새삼 감개가 무량했다. 호인이나 유빈도 마찬가지였다. 저 말을 한 야인족 사람은 홍위가 그 이성계 어르신의 후예임을 모르고 있었다. 그는 그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단지 본인이 본 느낌대로 평가를 한 것이다. 홍위는 자신이 선대왕의 모습에 비추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찬사에 내심 기뻤다.


‘하지만 태조대왕께서는······ 나라를 건국하셨지. 나는 그 나라를 등졌고.’


그렇지만 문득 회한이 밀려들어왔다. 홍위는 고개를 저었다. 이곳에 온 지도 이 년이 되어 가고 있었다. 이제 와서는 조선 땅은 그에게 있어서는 먼 곳 같이 느껴지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곳에 정착해서 평생토록 사는 편이 낫지 않을까? 지금 같이 일이 풀린다면 적어도 족장 노릇은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멀리서 누군가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잠시 그 쪽을 응시하다가 다가오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본 홍위가 활짝 웃었다. 부월영과 퉁주동, 퉁주강 형제였다. 찬란한 햇살 아래 말을 달리는 그녀의 모습은 아름다웠으며, 동시에 늠름하기까지 해 보였다.


“재미있는 시합이 있다기에 소녀, 구경하러 왔습니다.”


“잘 오셨습니다.”


이만주와의 묵은 악연이 겉모습이나마 청산이 된 이후 부월영은 홍위에게 따로 찾아와 감사의 뜻을 표했었다. 그 이후로 홍위와 월영, 주동은 함께 친근하게 지내게 되었다. 주강이 호인을 보고 인사했다.


“형님은 잘 지냈수?”


“그럭저럭이지······. 반갑네!”


두 사람은 서로 얼싸안았다. 외나무다리에서의 첫 만남은 그리 유쾌한 것만은 아니었지만 그 후로는 제법 의좋게 지내게 되었다. 전호인은 퉁주강의 꾸밈없고 솔직한 모습이 좋았고, 퉁주강은 그에게서 이런저런 것들을 또 배우기도 했다. 나이가 호인 쪽이 보다 많았으므로 퉁주강은 호인을 형처럼 여기며 따랐다. 주동이 그것을 보고 껄껄 웃었다.


“예전에 아웅다웅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좋은 남자를 몰라보았을 뿐 아니겠수.”


주강은 속없이 웃었다. 주동도 고개를 끄덕이다가 홍위와 월영 쪽을 돌아보았다. 그는 유빈 쪽을 보면서 말을 건넸다.


“좋은 한 쌍이지 않소?”


“그래 보이는구먼.”


유빈도 고개를 끄덕였다. 주동이 엷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홍위는 아직 모르고 있는 모양이겠지만, 우리 부락 일부에서는 홍위가 월영의 좋은 신랑감이 될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소. 족장님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지만 내심 기꺼워하고 있고. 당자들이 좋다면 허락할 거요.”


“그래······? 그렇지만, 쉽지 않을 텐데.”


유빈은 그에 대해서는 약간 부정적이었다. 그는 홍위가 아직도 남겨 두고 온 아내 송씨를 마음속에 두고 있음을 잘 알고 있었다. 주동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마음 속에 한 사람을 두고 있으면 힘들긴 하겠지. 당신도 그렇지 않소.”


유빈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홍위가 장차 어떤 뜻을 품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거요. 한 여인의 남자로만 남을 것이냐, 아니면 그 이상의, 큰 뜻을 품느냐······ 족장의 딸과 혼인한다는 것은 그런 의미도 있으니까. 저 이만주도 탐냈던 부족이 아니오. 우리 부족은.”


“그럴 수도 있겠지······.”


유빈도 주동의 말에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전하께서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 다르겠지. 그의 눈으로 보면 홍위는 아직 자신이 장차 어디까지 올라갈지 확실히 마음을 정하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유빈은 쓴웃음을 지었다. 어쩌면 그건 자신이 다른 사람들의 머리 위로 올라서서 왕노릇을 할 만한 자격이 있는지 확신이 들지 않기에 그러는 것일지도 몰랐다. 충신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무력하게 바라보고 끝내 숙부에게 선양해야만 했던 나약한 자신이 눈에 밟혔기에.

사랑 역시 마찬가지이다. 송씨에 대한 마음도 마음이지만, 자신에게 헌신적이었던 여인들, 송씨는 물론 숙의 김씨나 권씨, 그리고 영월에서 따르던 나인들을 버리고 왔다는 자책감이 홍위를 짓누르고 있었다. 자격지심이 분명 있을 것이다.


유빈의 생각으로는, 홍위가 이런 강박관념을 어떻게 떨쳐 낼지에 따라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결정될 것이었다. 유빈의 말에 주동도 턱을 문지르며 동의했다.


“그렇게 볼 수도 있겠구먼······. 하지만, 저 홍위에게는 제왕의 풍모가 느껴져.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그건 부인할 수 없지.”


유빈은 선선히 인정했다. 압록강 갈대밭에서 홍위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변치 않는 생각이었다.


“난 저분이 일개 촌민으로 살아가든, 혹은 우두머리가 되든 간에 저분을 따르겠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마찬가지일세.”


유빈의 말에 퉁주동도 고개를 끄덕였다.


“나 역시······ 홍위와는 의형제를 맺었지. 그 의리를 앞으로도 지켜나갈 거야.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저 친구가 자신의 마음 속 짐을 털어내주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군.”


“그럴지도.”


여하튼 지금까지는 모든 일이 잘 풀려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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