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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데나] 님의 서재입니다.

심양왕 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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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데나]
작품등록일 :
2019.05.04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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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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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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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음모가들 (1)

DUMMY

대상의 주인은 쉰 살 가량 나이를 먹은 머리가 벗겨지기 시작한 자였다. 야인 족 풍습대로 벗겨지는 머리를 박박 밀고 뒤통수에 두 가닥으로 머리를 땋은 그는 혈통을 따져보면 야인족이지만, 본디는 두만강 남쪽 함길도 땅에 살았던 적도 있었다. 그는 조선 정부의 끈질긴 노력에도 정착보다는 떠돌아다니는 생활을 택하기로 선택한 이들 중 하나였다. 오랫동안의 떠돌이 생활 끝에 그는 십여 명 되는 부하들을 거느리고, 그만큼의 짐말을 거느린 대상의 주인이 되어 있었다.


“이번에는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다음 번에는 조금 더 북쪽으로 가 보자.”


“건주위 북쪽 말씀이시옵니까.”


빼빼 마른 남자가 수염 성긴 턱을 만지작거렸다. 머리가 제법 잘 돌아가 대상의 경리 역할을 맡고 있는 그는 생긴 것이 흡사 쥐 같아 보였다. 그 옆에 있던 다부진 체격에 텁석부리 사내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힘깨나 쓸 것 같은 그 사나이는 대상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었다.


“북쪽이라면,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그건, 그렇지.”


우두머리가 인정했다. 야인 땅은 수많은 부족으로 나뉘어 있었다. 건주위로 말할 것 같으면, 압록강변에 살고 있는 부족들은 조선 정부에게 조공을 바치면서 농사를 지어 가며 살았고, 야인치고는 제법 교화되어 있었다. 보다 내륙으로 올라가면 농사보다는 수렵이나 목축을 해 먹고 사는 부족들이 많았으니, 저 몽골 달단이나 와라부 족의 느낌이 강했다. 두만강을 따라 북으로 올라가도 사정이 마찬가지였고, 이런 족속들은 강포하고 싸움을 좋아했다.


하지만 돈벌이라면······ 남쪽에 살고 있는 부족들은 조선에서 열어 주는 관시에서 필요한 물건을 어느 정도 구할 수 있었다. 반면 북쪽에 살고 있는 부족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가 알기로 이들 중에는 심지어 옷을 지어 입지 않아 남녀노소 막론하고 가죽을 대충 두르고 살며, 쇠붙이조차 알지 못해 돌을 갈고 뼈를 깎아 각종 연장이며 무구를 만들어내는 이들도 있다고 했다. 그런 이들에게는 지금 그들이 싣고 있는 물자들이 퍽 긴요하리라. 잘 하면 조선이나 명나라 사람들이 사족을 못 쓰는 귀한 초서피 담비가죽을 비롯해서 각종 가죽들, 귀한 명마들을 허다하게 얻어올 수 있고, 어떤 경우 포로로 붙잡혀 간 이들도 받아올 수 있다. 이들은 조선이나 명으로 내려가면 비싼 값에 되팔 수 있다. 수지맞는 실로 장사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그들같이 교화되지 않은 자들이라면, 제 값을 지불하느니 약탈을 하는 것이 더욱 손쉽지.’


우두머리는 생각에 잠겼다. 그것이 문제였다. 실제로 일확천금을 꿈꾸며 북으로 올라간 대상 중 상당수는 가진 재산과 함께 목숨까지 잃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지만 요새같은 시절에서는 더 이상 남쪽에서 벌이를 하기 어려워졌어. 조선 상단이 크게 세력을 불리고 있으니까.”


그 말에 쥐 상호 사내도, 텁석부리도 모두 동의했다. 약 2년 전부터 혜성같이 나타난 조선인 몇 사람은 놀라운 솜씨로 건주위 남쪽 부락들의 상권을 휘어잡기 시작했다. 웬일인지 모르겠지만 그 즈음 압록강 만포진 인근을 넘나들던 잠상들 상당수가 조선 관헌에 붙들린 틈을 탄 것이다. 처음에는 여느 잠상들처럼 자잘한 물건들을 취급하던 그들은 불과 일 년도 지나기 전에 세력이 강해졌다. 이제는 건주위 남쪽에서는 그네들의 등쌀에 밀려 웬만한 야인 상인들은 기도 펴지 못할 정도였고, 그 밑으로 흡수된 자들도 적지 않았다.


“정말 우스운 일이지.”


대단한 일이지만 확실히 배가 아픈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반감을 품고 섣불리 그 상단을 제압하려 시도했던 자들의 말로는 세 사람 모두 잘 알고 있었다.


“그들과 손잡는 것도 나쁘지는 아니하오리다.”


쥐 상호의 말에 우두머리는 기분 나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도 그 말에는 일리가 있음을 잘 알고 있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그 자들이 쇠붙이를 취급하고 있다는 것이 참 걸리긴 해.”


조선인 상단이 세력을 크게 불린 이유 중 으뜸가는 이유가 바로 그들이 쇠붙이를 취급한다는 것이다. 쇠붙이란 참으로 긴요하면서도 야인들이 원하는 대로 구하지 못하는 물건 중 하나였다. 조선이나 명은 철을 군수물자로 보고 야인들에게 넘어가는 것을 엄격히 금했다. 조선인들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야인 상인들은 관시에서 막대한 조공의 답례로 얼마 안 되는 저질 고철을 받아다가 팔아먹어야 했다.


그러니 조선인들이 언제부터인가 유통하기 시작한 잡쇠덩이가 주목을 받은 것도 당연했다. 웬만한 야인 족장치고 이를 탐내는 사람이 없었으니 그들은 가는 곳마다 환영을 받았고, 덩달아 다른 물목들의 거래도 조선인 상단의 손에 넘어가게 되었다.


“그것 참 이상한 일인데요. 조선이나 명 관헌에게 사실을 넘기면 바로 무너질 텐데.”


“황금알을 낳는 거위 배를 가를 자가 어디 있다더냐?”


텁석부리 사내의 말에 우두머리가 핀잔을 주었다. 그의 말대로였다. 분명 조선인 상단이 철을 어디선가 구해 야인에게 팔아넘긴다면, 그 사실을 명이나 조선에 알리기만 해도 그들은 집요한 추적을 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누구도 밀고하지 않았고, 심지어 조선인 상단에게 눌린 원한을 가진 야인 상인들도 그랬다. 그들도 조선인들로부터 철을 받아다가 되파는 것이 이익이 된 탓이다. 간혹 가다 몇 명이 고변을 하는 경우도 없지 않았지만, 그런 자들은 압록강과 두만강에 깔린 탐보망에 걸려 죽음을 면하지 못했다.


“게다가 조선인들의 뒷배를 건주위 도독동지 나으리께서 보고 계셔. 누가 감히 그네들을 건드리겠나.”


“이만주 나으리께서!”


텁석부리가 흠칫 놀랐다. 그렇다면 이야기가 되었다. 이만주라면 자신의 아들을 조선 도읍 한양에 뻔질나게 보내면서 친분을 쌓는 한편, 건주위 제 부족들을 철권으로 통치하며 거느리는 자였다. 홍위가 이만주에게 달포마다 무쇠 이만 근씩 바치는 대가로 그는 홍위 일행은 물론 조선 상단의 안전까지도 약속한 것이다. 그의 부하들은 지금도 압록강 일대에 있으면서 행여나 조선 정부에 고변하러 넘어가는 이들을 잡아들이곤 했다. 물론 그들이 어떤 운명을 겪을지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우두머리가 턱수염을 쓸었다.


“쓸데없는 잡담은 고만두고······ 여하튼 북쪽 어디로 가볼지 생각이나 해보세.”


“굳이 북쪽으로 더 올라가야 하겠습니까? 너무 위험한데요······.”


쥐 상호 사내가 우려했다.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어쩌면 이익을 더 볼 수 있겠지만 그만큼 위험부담도 컸다. 그러나 우두머리는 자신만만했다.


“내 이번에 드디어 장손돌에게서 쇠붙이를 타내는 데 성공했어. 다른 대상들이 올라가기 전에 우리가 선점을 하면 우리도 조선인들처럼 세력을 일굴 수 있어.”


그 말에 다른 두 사람의 표정이 환해졌다.


“역시······ 나으리께서는 다르시오이다.”


“그만한 투자를 해야지.”


야인 상인들치고 조선인 상단을 거느리는 장손돌과 통하고 싶어하지 아니하는 자가 없었다. 특히 그에게서 쇠붙이를 얻어낸다면 큰 이익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우두머리는 텁석부리 쪽을 돌아보았다.


“그렇지만, 자네 말대로 우리가 이 귀물을 가지고 있다면 못된 놈들을 방비해야 할 것이야. 힘깨나 쓰는 놈들을 구해야 하겠는데.”


“안 그래도, 이번에 제법 소질 있는 놈이 있습니다.”


“소질 있는 놈이라?”


우두머리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압록강을 건너 도망왔다는 조선놈인데, 무예를 익혀가지고 왔답니다.”


“그런 놈을 어떻게 믿나? 조선에서 보내온 간자일 수도 있는데.”


쥐 상호 사내가 눈살을 찌푸렸다. 우두머리도 그의 말이 맞다고 여겼다.


“그 말이 맞어. 특히나 우리는 쇠붙이를 다룰 건데, 쓸데없이 말이 새어나가는 것은 곤란해,”


“그렇지만 칼 쓰는 솜씨가 굉장합니다. 사실이지, 요즘 들어서는 칼을 쓸 줄 아는 놈들 구하기도 어려워서······. 대부분 조선인 상단으로 들어갔습니다. 안 되면 그들에게 손을 빌려야 하는데.”


조선인 상단이라고 안전을 신경쓰지 않는 것이 아니었으니, 손돌은 힘깨나 쓰는 야인 무사들을 모아들였다. 그 세력이 제법 되다 보니 이제는 다른 상단에 대가를 받고 무사들을 빌려주기까지 했다. 우두머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안되지. 모처럼 찾아낸 안전한 길이나 이익 나는 마을을 알리고 싶지는 않으니까.”


우두머리가 볼을 긁적거리더니 이내 마음을 정했다.


“그자를 불러와.”


텁석부리가 일어나 짐말들 쪽으로 향했다. 쥐 상호 사내는 못내 불안하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윽고 남자 두 사람과 함께 텁석부리가 되돌아왔다.


“이 사람들이올시다.”


텁석부리가 소개한 사람은 최형욱과 엄복동이었다.


“만나서 반갑네. 일자리를 구한다고?”


우선 조선어로 건넨 우두머리의 말에 최형욱은 고개를 끄덕였다. 텁석부리가 부연했다.


“이 자들은 우리말을 아직 익히지 못했답니다. 죄를 짓고 살길을 찾아 도망을 나온 터라.”


우두머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 함길도 출신인 우두머리는 말할 것도 없지만 다른 두 사람도 워낙에 상인 노릇을 하다보니 조선말 정도야 무난했다.


“원래 뭘 했는데? 군인이었나?”


“군인은 아니고, 돈을 받으면 저잣거리에서 성가시게 구는 놈들은 몇 명 죽였소.”


최형욱이 대답했다. 그 말은 아주 거짓말은 아니었다. 홍달손의 눈에 들어 내금위에 들어가기 전까지 그는 한양 거리에서 칼을 휘두르며 그것으로 먹고 살았다. 우두머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눈빛이 제법 가락이 잡혀 있군······. 쓸만해 보이는구만. 죄를 짓고 강을 넘어 왔다.”


“그렇소.”


그 말에 우두머리가 씩 웃었다.


“그렇다면 우리도 자네에게 일당을 줄 적에 자넬 숨겨 주는 값을 따로 청구해야겠군. 안그런가?”


텁석부리와 쥐 상호가 일시에 낄낄 웃었다. 그러나 최형욱은 태연했다.


“그럴 것이라 생각했소.”


잠깐 흥정이 오간 끝에 최형욱과 엄복동의 일당이 결정되었다. 엄복동은 내심 마뜩찮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빡빡머리가 제시한 일당은 너무 헐했고, 그들의 목적이 다른 데 있어서 온 것은 사실이지만, 기왕 벌이를 하는 것인데. 일당 흥정이 끝나고 형욱과 복동은 인사를 한 후 따로 나갔다.


“제에기, 아무리 그래도 놈들이 일당을 너무 헐하게 치는거요.”


“우리 목적은 그런 데 있는 것이 아니야.”

형욱이 눈을 번득였다.


“이 자들이 어디서 철을 얻어오는지······ 그리고 향간에 도는 그 조선인 상단이란 자들이 누구인지 그것을 알아내면 되는 것이야.”


지난달 두 사람은 잠상 틈에 끼어서 몰래 압록강을 넘었었다. 나룻배 위는 물론, 압록강을 넘어서 야인 땅에 들어선 이래 그들은 내내 조선인 상단에 대한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다. 이야기들을 짜맞추어 본 결과 그 수수께끼의 조선인 상단이 쇠붙이를 처음 거래한 것이 틀림없었다.


“놈들이 기를 쓰고 지키고 있지 아니하오.”


엄복동은 절로 몸을 떨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이 조선인 상단에 대해 꼬치꼬치 캐묻기 시작하자, 그날 밤 웬 야인 무리가 그들이 묵고 있던 거처로 찾아들어왔던 것이다. 물론 지금 그자들은 최형욱의 칼에 찔린 시체가 되어 압록강 갈밭 어딘가에 묻혀 있었지만, 이것으로 조선 상단이란 자들이 야인들의 비호를 받는 것은 확실했다.


“그래서 우리가 이 자들 틈에 끼어든 것이 아닌가.”


한동안 탐문한 끝에 내린 결론은 야인 상단에 잠입하지 않고서는 결론을 낼 수 없다는 것이었다. 소문만 무성했지, 그 대장간이 어디에 있는지, 누가 조선 상단을 움켜쥐고 있는지 제대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 주제에만 이르면 야인들의 입이 마치 조개처럼 닫혔다. 하긴, 자신들을 습격하러 온 자들을 생각하면 당연한 반응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 꼴이 뭐요. 놈들이 시키는 대로 어딘지도 모르는 야인 땅을 줄레줄레 따라다니게 생겼으니······. 재수없으면 일이 성사되기 전에 얼어죽거나 도적놈들에게 맞아죽을지도 모르게 생기지 않았수.”


엄복동이 볼멘 소리를 냈다. 그의 생각으로는 상단의 일개 호위무사로 고용된 그들로서는 상단이 누구와 거래하는지 깊숙이 알 길이 만무했다.


“우선 이 자들이 무엇을 거래하는지 보고······. 쇠붙이를 취급한다 하면 틀림없이 그 조선인 상단과 거래를 하는 날이 올 것이네. 그때 보면 되는 게야.”


최형욱의 말이었다. 그의 말에는 아랑곳없이 엄복동은 연신 투덜거렸다.


“아이고,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야인 땅에서 이리 굴러먹을 팔자가 되었누.”


최형욱은 대답 없이 자신의 앞에 걸터앉은 불평꾼을 말없이 노려보았다. 서늘하기 짝이 없는 눈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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