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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마!

사회적 망나니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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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마
그림/삽화
13시 20분
작품등록일 :
2024.07.03 15:53
최근연재일 :
2024.07.30 13:29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28,772
추천수 :
714
글자수 :
174,434

작성
24.07.14 13:20
조회
1,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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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글자
13쪽

미국은 지금 저점이니까요

DUMMY

방학이 얼마 남지 않은 7월의 어느 날.

나는 하교를 하기 위해 올라탄 차 안에서 기사님에게 부탁을 드렸다.


“아저씨, 오늘은 할아버지 댁으로 가주세요.”

“알겠습니다, 도련님.”


기사 아저씨에게 목적지를 말씀드리며 나는 곧장 책가방을 열었다.

그 안에는 교과서가 아닌 내가 1달 가까이 살펴보았던 경제 잡지 및 신문들이 들어있었다.

밑줄을 비롯해, 읽었다는 표시가 가득한 그것들이다.


‘이 정도면 내가 열심히 노력했다는 증거는 되겠고. 가기 전에 정리한 노트를 살펴볼까?’


책가방 사이의 공책을 한 권 꺼내들었다.

다른 것들과 다르게 어린 아이가 사용할 법한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공책.

하지만, 노트에 적힌 내용들은 전혀 아이답지 않았다.


소련이 붕괴되고, 중국이 개방을 하고 이에 따라 미국 경제가···.

이런 복잡한 내용이 정리된 공책이다.


나는 그것을 보며 할아버지에게 어떤 말씀을 드릴지 차분하게 정리하고 있었다.


‘적당한 아이다움을 바탕으로 먼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 내가 할아버지에게 보여드려야 하는 모습이다.’


다행히 어려운 과제는 아니다.

미래에서 회귀한 내가 이후의 일을 예측하는 건 어렵지 않았고, 그에 따른 근거 또한 알고 있었다.

나는 이러한 내용들을 아이다운 언어로 바꿔 할아버지에게 전달할 생각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내가 ’통찰력 있는 아이‘라는 이미지 구축이야. 할아버지를 넘어 아버지에게도 내가 뛰어난 식견을 가지고 있다는 걸 어필해야 돼. 그래야, 곧 다가올 97년 외환위기에 미리 대처를 하고 예방할 수 있어.’


아무 것도 아닌 어린 꼬맹이가 미래에 올 외환위기를 준비해야 된다고 소리치면 누가 들어줄까?

이번 은하그룹의 한양대교 사건은 운이 좋아 잘 넘어갔다고 하지만, 엄청난 악재인 외환위기 때에도 그런 말이 먹혀들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때문에, 미리미리 나에 대한 이미지를 구축해야만 했다.

내가 하는 말을 조금이라도 귀담아 들을 수 있도록.


‘물론, 내 말을 100% 신뢰하진 않겠지만 할 수 있는 건 모두 해봐야 돼.’


그만큼 97년 외환위기는 모두에게 상처를 남긴 아픈 역사였다.


수많은 회사들이 무너지고.

구조조정으로 한 가정의 가장들이 해고가 되고.

이들이 재취업을 하기 어려우니 우후죽순으로 자영업자들이 늘어나게 되고.

경쟁이 심화되어 그들이 벌어들이는 수익성은 점점 떨어지게 된다.


‘한마디로 소규모 좀비기업이 양산되는 과정이지.’


생계형에 수익성은 점점 떨어지니 돈을 벌지는 못하고.

은행의 대출이나 정부의 지원에 겨우 연명하는 그런 이들이 늘어가며 갈수록 우상향하는 대한민국의 부채규모에 일조를 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그런 상황을 미리 예방하는 것도 내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 되겠지. 아직 여건이 되지 않아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해보는데 까지 해보는 거야.’


노트를 덮은 나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일이 술술 풀린다고, 이번 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내게 부수적으로 따라올 것들이 많았다.


“도련님.”


속으로 열심히 마음가짐을 다지고 있을 때였다.

운전을 하던 기사 아저씨가 백미러로 나를 흘끗 보며 말을 걸어왔다.

내가 대답을 하자, 그는 나에게 덕담을 한 마디 건네줬다.


“뭔지 몰라도 힘내서 잘 하시길 바랍니다. 도련님이 하신 노력을 생각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뭔가 기분이 묘해지는 느낌이다.

그간 기사 아저씨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

생각해보면 곁에서 내가 불편하지 않도록 많이 도와주신 것 같았다.


그런 아저씨는 내가 아무런 대꾸가 없자, 멋쩍은 웃음으로 분위기를 환기시키려 한다.


“하하, 이거 주제넘은 말이었나 보네요. 도련님, 그냥 제 말은 신경 쓰지 마세요.”


다시 차 내부가 조용해졌다.

그런 뒤, 얼마 있지 않아 차가 멈췄고 내가 탄 쪽의 차문이 활짝 열렸다.


“할아버지 댁에 도착했습니다.”


그 말에 차문을 열어주던 기사 아저씨를 바라보던 나.

책가방을 매며 차에서 내린 나는 아저씨에게 말했다.


“아저씨, 앞으로 이렇게 하지 마세요.”

“뭘 말입니까?”

“차문을 열어주는 거요. 저도 스스로 할 수 있어요.”


이런 말에 기사 아저씨가 기분 좋은 미소를 짓는다.


“아이고, 저를 신경 써주시는 겁니까? 하지만, 제가 이렇게 차문을 열어드리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뭔데요?”

“안전 때문입니다. 혹여 도련님께서 차문을 열었을 때, 오토바이나 자전거 같은 게 부딪힐 수도 있지 않습니까.”

“아, 그렇구나.”

“그러니, 도련님께선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이건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니까요.”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아저씨의 말씀에 또 다시 묘한 기분을 느낀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좀 멋있는 것 같다.

성실하게 자신의 일을 수행하는 모습과 일에 대한 마음가짐이 진실 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래서 일에 대한 귀천이 없다고 그러는 건가. 운전기사라는 별 거 아닌 직업도 멋있어 보이네.’


깨달음을 얻은 나는 그런 아저씨에게 허리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저를 이렇게 잘 돌봐주셔서요.”


나의 인사를 보고 살짝 당황한 모습이 된 아저씨는 두 손을 휘저었다.


“이렇게까지 할 필요 없습니다. 저는 당연한 일을 하는 겁니다.”

“그 당연함으로 저는 많은 도움을 받고 있잖아요. 그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고 표시를 드리는 것도 당연한 거 같아요.”

“도, 도련님···.”

“그럼 저는 들어가 볼게요. 안전운전 하세요, 아저씨.”


아저씨에게 인사를 드리며 곧장 할아버지 댁으로 들어왔다.

잘 가꿔진 정원을 지나 현관문을 열어, 그 안으로 발을 내딛은 내게로.

양복을 입은 어느 아저씨와 할아버지께서 함께 식사를 하고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준호야, 왔나.”

“다녀왔습니다, 할아버지.”

“그래, 시장하지? 어서 이리로 오너라.”



***



평소 같으면 회사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을 시간.

하지만 상화투금의 김주영 전무는 회사가 아닌, 회사에서 멀리 떨어진 북촌에서 식사를 하는 중이었다.


그것도 꽤나 부담스러운 어르신과 함께.


“어째, 입에 좀 맞는가?”

“그럼요, 명예회장님.”

“많이 들게나. 든든히 먹어야 사람이 무슨 일을 해도 힘이 나는 법이지 않나.”

“아휴,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이태산 명예회장의 말을 듣고 김주영의 젓가락이 바쁘게 움직인다.

화려한 식사는 아니었지만 정갈하고 슴슴한 맛의 반찬과 국은 은근히 그의 식욕을 자극했다.

그 옛날 어머니가 차려주신 밥상이 떠오를 정도로 말이다.


이 모습을 보고 흐뭇하게 웃는 이태산.

그리고 때 마침, 덜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안으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자연스레 그들의 시선은 그곳으로 향했다.


“준호야, 왔나.”


이름을 듣고 김주영도 지금 막 등장한 꼬맹이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쟤가 준호구나. 회장님의 셋째 아들. 들리는 말에 따르면 싹수가 아주 노랗다던데.’


대기업 임원급 정도 되면 사내의 들리는 여러 소문들을 듣게 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돈줄을 관리하고 있는 투금사의 임원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어린놈이 무슨 깡패에 망나니 같은 성격을 가져서 완전 진상이라지. 크흠, 저 애를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 명예회장님도 계시고 이번 일은 회장님의 귀에도 들어갈 텐데.’


현재 상황은 외줄타기와 같았다.

꼬맹이에게 실수라도 했다간 그 날로 직장을 잃게 될 지도 모른다.

이 회장의 자식 사랑은 알아주지 않는가.


‘그래, 최대한 참는 거다. 망나니처럼 날뛴다고 하여도 꾹 참고 내 할 일만 하면 된다.’


이번 일에 대한 전략과 입장을 정리하니 어느새 식사시간은 마무리 됐다.

장소를 옮겨 응접실로 이동한 그들.

음료까지 내어지자 이태산은 이준호에게 김주영을 소개시켜줬다.


“준호야, 인사드려라. 오늘 너를 위한 경제 선생으로 모셔온 상화투금 김주영 전무다.”


그 말을 듣고 망나니는 눈을 깜빡이며 되물었다.


“경제 선생이요···?”

“그래, 네가 이런 쪽으로 관심이 많은 듯하여 불렀지. 더불어서 내게 조언을 해줄 거다. 내가 과연 미국 증시에 내 돈을 투자해도 좋을 지 말이다.”


조손(祖孫)의 대화를 들으며 김주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 이제야 나를 부르신 이유를 알겠어. 본론은 명예회장님께서 미국 증시에 투자를 하시는데 있어서 나에게 조언을 구하시는 거구나.’


김주영의 관심사는 망나니에 대한 경제 교육보다 명예회장에게 드릴 조언 쪽으로 옮겨갔다.

전략 수정을 위해 잠시 고민을 한 김주영은 관련 지식들을 술술 말하기 시작했다.


“명예회장님, 왜 미국 증시에 투자를 하시려고 하십니까?”

“내가 복지 사업에 좀 관심이 많아. 그러다보니 사업에 필요한 여윳돈이 필요한데, 누가 미국 증시가 돈 벌기 좋다고 그래서 관심이 생겼지.”

“아, 그러시군요.”

“그래, 방법은 있는가?”

“하려면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정부는 금융자유화를 추진 중이고 그에 따라 해외투자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개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잠시 말을 멈춘 그에게 이태산이 물었다.


“왜, 무슨 문제라도 있나?”

“글쎄요, 저는 차라리 미국 보다 국내 쪽에 투자를 하십사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근거는 뭔가?”


김주영 전무는 여러 근거를 들어 이태산의 미국 투자를 반대했다.

몇 해 전 있었던 블랙먼데이 사건을 시작으로 90~91년도의 미국 경제 불황.

걸프전으로 인한 미국의 채무비율 상승.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새롭게 들어선 빌 클린턴 정부의 성향까지.


“감히 예측컨대, 이와 같은 근거들을 종합해보면 당분간 미국 증시가 우상향할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흐음···.”


이태산의 시선이 잠시 망나니 꼬맹이를 향했다가 자신을 향했다.


“그럼 국내에 투자를 해야 한단 말인가?”

“그렇습니다, 회장님. 투자하실 수 있는 여력이 얼마가 되실지 몰라도 꽤 큰 이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근거는?”

“대한민국은 발전하는 시기입니다. 기업들마다 투자를 아끼지 않고, 그에 따라 날로 규모가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돈이 필요하게 되고, 은행 대출로는 턱 없이 부족하게 되죠.”

“그러니, 투금사에 돈을 넣어 대출 이자를 받아먹어라?”

“맞습니다. 언제 오를지 알 수 없는 미국 주식보단 훨씬 나을 겁니다.”


이를 듣던 이태산은 이준호를 바라보았다.


“준호야, 김 전무 얘기를 다 들었지?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



조용히 이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차에 할아버지께서 질문을 하셨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자연스럽게 나를 무시하던 김주영의 시선도 나를 향하기 시작한다.


“준호야, 할 말이 있으면 해봐라.”


잠시 생각을 정리한 나는 김주영을 보고 물었다.


“아저씨, 아저씨는 우리나라 경제가 계속 좋을 거 같으세요?”


최대한 아이답게 시작한 질문.

그걸 듣던 김주영은 껄껄 웃었다.


“그럼, 준호야. 전체적인 경제 지표나 세계의 시류를 보면 계속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직 3저 호황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소련이 붕괴되고 작년엔 중국과 수교를 맺은 지금.


자유 시장이 점점 넓어지면서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거래할 곳이 많아지게 된다.

더구나 비슷한 산업 환경의 일본에는 슈퍼 엔고에 따라 우리가 월등한 가격 경쟁력이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근거들을 나열하던 그가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우리에게는 호재란 말이야. 아, 우리 도련님에겐 너무 어려운 말이었나?”

“대충 알아들었어요. 그러니까 우리에게 유리한 상황인데, 거래할 곳은 많아지니까 훨씬 좋다는 거잖아요.”

“하하, 그렇지. 명예회장님, 준호가 정말 똑똑합니다.”


김주영은 나를 칭찬하며 크게 웃었다.

이태산도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다.


하지만, 나는 웃지 않았다.

오히려 그에게 되물었다.


“아저씨, 하나만 더 물어볼게요.”

“그래, 물어봐라.”

“아저씨가 투자를 하실 때 고점에 들어가세요, 아님 저점에 들어가세요?”

“고 녀석 그런 단어들도 아는 거냐? 당연히 저점에 들어가겠지. 그래야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으니까.”


그 말을 듣고 나는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그럼 답은 나왔네요. 아저씨가 방금 우리나라는 호황, 미국은 침체기라고 하셨잖아요. 제가 만약 할아버지라면 미국에 투자할래요. 미국은 지금 저점이니까요.”


나의 한 마디로 김주영이 쌓아 놓았던 빌드업이 허물어지는 순간.

김주영은 어안이 벙벙하다는 표정을 지었고.


"고것 참···."


할아버지는 기특하다는 눈빛을 가득 담아 보내시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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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칭찬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24.07.27 484 15 13쪽
24 18센트에서 3000달러 +1 24.07.26 541 16 14쪽
23 당신은 정말 똑똑한 손자를 두셨어요 +1 24.07.25 563 20 14쪽
22 아직은 빡빡이가 아니네 +1 24.07.24 593 17 13쪽
21 저 이 사람 꼭 만나고 싶어요 +1 24.07.23 685 17 15쪽
20 내 아들 하는 게 어떠냐 +1 24.07.22 747 17 14쪽
19 달동네의 낮과 다른 밤 +1 24.07.21 757 18 15쪽
18 달동네 봉사활동 +1 24.07.20 841 19 15쪽
17 너 하는 거 봐서 +1 24.07.19 934 22 14쪽
16 그의 다짐 +1 24.07.18 1,018 27 13쪽
15 투자 확정 +1 24.07.17 1,050 24 14쪽
14 너는 도대체 정체가 무엇이냐? +1 24.07.16 1,069 26 13쪽
13 1993년 8월 12일 +1 24.07.16 1,079 25 13쪽
12 투자는 저와 할아버지가 알아서 할 게요 +1 24.07.15 1,084 26 14쪽
» 미국은 지금 저점이니까요 +1 24.07.14 1,085 31 13쪽
10 싹수가 보이는 셋째 아들 +1 24.07.13 1,112 29 14쪽
9 10억만 빌려주세요 +1 24.07.12 1,125 30 13쪽
8 너는 너무 잘났잖아 +2 24.07.11 1,183 2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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