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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도깹
작품등록일 :
2020.05.11 20:22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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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수 :
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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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228
추천수 :
1,981
글자수 :
289,471

작성
20.07.31 15:59
조회
937
추천
24
글자
9쪽

11. 뜻을 세우다.

DUMMY

그날도 패주길은 왜군들에게 새로은 재미(?)를 알려 주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아... 피곤해. 보람찬 하루 일을 끝냈으니 푹 잠을... 응? 저 사람은?”


왜군들 사이로 낯이 익은 인물이 보였다.


“오구치?”



자신과 밀무역하던 자가 아닌가? 일단 아는 얼굴이라 반가운 마음에 다가가려던 패주길은 흠칫했다. 갑자기 싸한 기운이 엄습한 것이었다. 그리고 잠이 확 깨면서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왜 저자가 여기 있는 거지?”


의심스러운 생각이 든 패주길은 조용히 그늘에 숨었다. 하지만 오구치가 가는 방향은 고니시 유키나가가 머무는 가옥 쪽. 더 쫓아 갈 수가 없었다. 하지만 운 좋게도 왜군들의 말을 듣게 되었다.


“저 자가 조선과 자기 밀무역을 했다는 자인가?”

“그렇다나보네. 자신과 자기를 무역하던 자가 조선에 있으니 그 자를 잡으면 그 자기들을 만든 장인과 그 장인들이 만들어 놓은 자기들을 많이 얻을 수 있다고 호언장담을 한 모양이더라고.”


왜군들의 말은 더 이어졌지만 더 이상 들을 필요는 없었다.


‘오구치 이 자식!’


욕심 많고 못 믿을 자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할 줄은 몰랐다. 문제는 오구치의 행위가 아니었다. 사실 오구치가 아니어도 다른 왜장과 왜군들이 같은 짓을 하고 있으니 오구치 하나 더 있든 말든 의미는 없었다. 문제라면 오구치가 패주길 자신을 안 다는 것! 그것은 심각한 문제였다.


‘어쩔 수 없군. 흥! 네놈의 욕심이 널 죽인 거다.’


패주길은 단단히 마음먹었다. 그의 명령으로 만여 명이나 되는 왜군이 죽었다. 하지만 그건 패주길이 직접 죽인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죽여야 하는 것이었다. 사람을 직접 손으로 죽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젠장! 웹소설 보다 주인공이 사람 잘 못 죽이는 장면 나오면 고구마라고, 그거 하나 못 죽이냐고 욕 했었는데...”


별 것이 다 후회가 되는 패주길이었다.


* * *


오구치는 자신이 운이 좋다고 여기는 자였다. 몇 년 전 조선에서 온 사람과 운 좋게 거래를 트고 자기를 받았다. 그 자기를 영주에게도 바쳤고, 그 연줄이 고니시 유키나가에게 이어졌으니... 물론 애초 이어질 그 무엇은 없었다. 하지만 오구치는 모험을 하기로 했고, 그것이 성공해 여기까지 온 것이었다.


“후후. 배사장인가 뭔가 하는 놈을 잡으면 더 많은 자기를 울궈낼 수 있을 거야. 거기에 도공까지 얻으면...”


짜릿한 생각이 몸까지 떨려왔다. 그러다 문득 눈가를 찡그렸다.


“그나저나 이와우에 그 놈은...”


오구치는 이와우에에게 일을 같이하자고 설득하지만 이와우에는 듣지 않았다. 조선 상인과의 의리도 있고, 지나친 욕심은 독이 된다는 것이 이유였다.


“흥! 그 딴 놈! 돌아가면 그 놈 목부터 쳐버려야지.”


애초 이와우에를 친구로 여기거나 해서 같이 하자고 한 것은 아니었었다. 혼자하려니 겁도 나고, 일이 잘 못 되면 대신 등 떠밀 사람이 필요해서였다. 그러니 더 괘씸했다. 지금이야 일이 잘 되었지만 자칫 잘 못 되었다면 대신 목 떨어질 사람이 없었던 것이 아닌가?


“일단 껍데기부터 벗기고, 사지를 자른 후 목을 잘라 버릴 거다. 그리고 놈이 죽으면 그 놈 재산도. 흐흐...”


기분 좋게 웃으며 걸어갈 때였다. 뭔가 날아와 목에 턱 감겼다.


“뭐지?”


무심코 목에 걸린 것을 만지던 오구치는 손목에 고통을 느꼈다.


“아얏! 대체 뭐....”


손목을 보던 오구치의 눈이 커졌다.


“봄 독사는 독이 약하지.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제 역할은 충분히 하거든. 아! 그거 살모사야. 일본에도 있겠지?”


그리고 그늘에서 들리는 목소리. 오구치의 고개가 돌아갔다. 그리고 보았다. 비록 밤중의 그늘 속이라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오구치는 알 수 있었다.


“너, 넌...”

“오랜만이군. 오구치.”

“대, 대체 왜...”

“대체 왜? 몰라서 묻나? 너야 말로 조선에는 왜 왔지?”


오구치의 입으 닫혔다. 장사의 기본은 눈치였다. 떤 물건이 어디ㅔ서 많이 나고, 어디에서 잘 팔린다. 시세가 어떻다. 그게 다 눈치였다. 물론 정보를 기반으로 한 눈치. 어쨌든 눈치가 없다면 장사는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오구치도 눈치가 있는 자였다.


“자, 잠깐! 사, 살려주면 좋은 정보를 줄게.”

“좋은 정보?”

“그, 그래 그러니...”

“말해. 그러면 그 뱀 풀어줄 테니까.”

“그, 그게...”


오구치가 더듬거리며 말했고 패주길이 얼굴이 굳어졌다.


* * *


패주길은 다시 오구치에게 살모사를 던졌다.


“악! 너!”

“난 약속대로 독사 풀어줬다. 하지만 다시 네놈에게 던지지 않겠다는 약속은 한 적이 없어. 그리고... 훗! 멍청한 놈. 독사에 물렸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도 몰랐나?”


패주길은 천천히 돌아섰다.


“젠장! 왜 이렇게 된 거지...”


오구치를 뒤로 한 채 패주길은 이를 갈며 걸어갔다. 그리고 얼마 후 오구치는 왜군들에게 발견이 되었다. 오구치는 비록 밀무역이지만 조선의 자기를 교역하던 자라 고니시 유키나가는 그를 중요하게 여겼다. 그러니 오구치의 소식을 듣고 빠르게 달려왔다.


“이자 왜 이러는 거냐?”


오구치는 숨이 곧 넘어가기 직전이었다. 온 몸에 독이 퍼져서인지 뭔가 입으로 내뱉고는 있는데 당최 알 수가 없었다.


“배... 배...”


오구치가 내 뱉는 말은 그것 뿐이었다.


“대체 이게 무슨 말인 거냐?”


그러자 조선말을 아는 자가 냉큼 말했다.


“방금 이 자는 배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배가 뱀을 채 못 부른 말 같습니다. 보십시오! 저 자의 팔에 독사에 물린 자국이 있지않습니까?”


과연 불을 비춰 잘 보니 독사의 이빨 자국이 보였다.


“허... 조선은 무서운 나라로구나. 이런 민가에까지 저런 독사가 돌아다니다니...”


고니시 유키나가는 혀를 찼다. 그리고 뭘 어찌 할 새도 없이 오구치는 몸이 축 늘어졌다.


“후우... 이러면 조선의 자기와 도공을 찾을 길이...”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저 부하장수들에게 뱀을 조심하라 이를 뿐...


* * *


패주길은 평양성을 떠나기로 했다. 아니 떠나야 했다. 그것을 위해 고니시 유키나가를 찾아가니 무척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고니시 유키나가는 패주길을 데리고 다니고 싶어했다.


‘아 씨! 이 놈이나 저 놈이나... 왕 놈이나 왜놈이나 왜 자꾸 날 데리고 다니고 싶어 하는 거냐? 내가 그 인간들 취향이기라도 한 거야? 설마 내가 사내놈들도 반할 정도의 미남?’


스스로 생각해도 그건 절대 아니었다.


“그래. 나도 상인출신이라 네 생각과 사정을 아니 어쩔 수 없구나.”

“예. 죄송합니다.”


패주길이 그냥 평양성을 떠나지 않고 고니시 유키나가를 찾은 것은 다른 이유가 있어서였다. 고니시 유키나가 휘하의 사람이라는 증서를 얻기 위한 것이었다. 그건 받아두면 여러모로 쓸모가 있을 것이 분명했다. 한편 고니시 유키나가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자신을 증명하는 문서라니... 이건 제대로 한 번 시행 해 볼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양성에서 나온 패주길은 발걸음을 재촉했다.


“선조에게 가야 해!”


오구치가 말 해 준 정보! 그것은 심각한 것이었다. 오구치가 유키야마 오오토라와 안면이 있었다니... 유키야마 오오토라가 고니시 유키나가의 눈에 들어 그의 밑으로 들어갔을 때 알게 된 사이라고 했다. 그 당시 오구치는 더 큰 장사를 위해 고니시 유키나가와 연줄을 맺게 된 것이고... 둘은 유유상종이라고 둘 다 소인배라 그런지 죽이 맞아 친하게 지냈다고 했다. 패주길로서는 아질한 순간이었다. 둘 다 자신을 아는 자들이 아니던가? 다행이라면 욕심이 많은 오구치라 패주길에 대해서는 함구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만약 유키야마 오오토라가 패주길이 오구치에게 판 자기를 자세히 살폈다면 일은 또 달라졌을 것이었다. 아무리 유키야마 오오토라가 공부를 안 했다지만 21세기는 정보가 넘쳐나는 사회였다. 눈과 귀를 없애지 않는 이상 이래저래 이것저것 배우게 될 수밖에 없는 세상에서 살았다. 그러니 자기에 쓰인 글자로 뭔가 이상한 것을 눈치 챌 것이고, 곧바로 패주길 자신에게 대한 것을 유추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유키야마 오오토라는 도자기에 대한 관심 자체가 없었기에 무심히 넘어갔다. 거기까지는 다행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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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10. 반첩을 받다. +2 20.07.17 1,107 27 8쪽
40 10. 반첩을 받다. +3 20.07.15 1,107 2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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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9. 발발 임진왜란. +1 20.07.10 1,126 23 8쪽
37 9. 발발 임진왜란. +1 20.07.08 1,072 21 8쪽
36 9. 발발 임진왜란. 20.07.06 1,073 17 7쪽
35 9. 발발 임진왜란. +2 20.07.03 1,134 20 9쪽
34 9. 발발 임진왜란. +1 20.07.01 1,237 24 7쪽
33 8.나무는 가만히 있으려 하나... 20.06.29 1,093 24 7쪽
32 8.나무는 가만히 있으려 하나... +2 20.06.26 1,097 20 7쪽
31 8.나무는 가만히 있으려 하나... 20.06.19 1,203 23 8쪽
30 8.나무는 가만히 있으려 하나... 20.06.18 1,242 27 8쪽
29 8.나무는 가만히 있으려 하나... +4 20.06.16 1,280 27 11쪽
28 8.나무는 가만히 있으려 하나... +1 20.06.13 1,297 2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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