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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도깹
작품등록일 :
2020.05.11 20:22
최근연재일 :
2020.10.09 16:13
연재수 :
76 회
조회수 :
96,214
추천수 :
1,981
글자수 :
289,471

작성
20.06.10 16:25
조회
1,386
추천
27
글자
8쪽

8.나무는 가만히 있으려 하나...

DUMMY

랄사북개사剌思北个沙


“랄사... 북개사? 그게 뭔가?”


장덕팔을 비롯 사람들이 떨떠름하게 배주길이 적은 한자를 보며 물었다. 일단... 악필인 것은 제쳐두고. 무슨 의미인지 알 수가 없는 글이었다. 그냥 일자무식인 자가 대충 책에서 제 눈에 멋져 보이는 글자만 골라 종이에 흉내 내 그린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고나 할까...


“조선의 말이 아닌 명나라 말로 읽어 보시지요.”

“그러니까...”


명나라 말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 * *


“어디보자...”


배주길은 임진왜란 중과 임진왜란 이후의 사업도 구상하고 있었다.


“전란 도중에는 딱히 재미가 없을 거야. 왜놈들 상대로 사업할 수도 없고...”


침략하러 무기 꼬나들고 쳐들 온 자들이었다. 그런 자들과는 장사나 거래, 영업같은 것이 통하지 않았다. 강도와 물건값 흥정하는 일은 없지 않은가?


“전란 이후에는 사회가 혼란해질 것이고, 사람들 마음도 힘들어지지. 그럴 때는 어딘가에 기대 그 시름을 잊고 싶은 법이지. 그저 빠져 들 수 있는 쾌락을 원할 것이고...”


여기서 배주길은 한 번 씩 웃었다.


“가령... 노름같은 것?”


그리고는 지도를 보았다.


“그리고 다른 나라에도 진출을 해야겠지? 임진왜란이 7년 동안 일어나니 7년 정도는 명나라에서 살아야겠고... 하아... 그나저나 내 정신. 명나라 가서 산대놓고는 명나라 말도 안 배웠네. 그건 조만간 시작하고... 명나라에 있는 7년 동안 거기서 사업을 키우는 거야. 명나라는 크니까 한 지역을 랄사북개사로 만드는 거지. 그리고 왜국에 진출해야 해. 가장 좋은 건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연줄을 맺는 건데...”


전쟁은 그 누군가에게는 또 하나의 기회이기도 했다.


* * *


“명나라?”


장덕팔의 눈이 커졌다.


“예. 언제까지 조선 이 작은 나라에서 사업을 하겠습니까? 그리고 솔직히 제대로 된 돈도 없는 나라에서는 더 이상은 힘들어요. 오죽하면 제가 왜국에서 은까지 밀수했을까요.”

“그건 그러나...”

“명나라는 나라도 크고, 사람도 많고, 상업도 잘 발달했지요. 노름도 그 판이 더 클 겁니다.”

“그래서 명나라에 가서 카지노를 열어라...”

“카지노 뿐입니까? 명나라 여자들 고용해 룸살롱도 열어야죠.”

“어차피 하면 둘 다 하는 거네만...”

“그 외 큰 공연장도 만들 겁니다. 거기서 노래도 하고, 쇼도 하고, 연극도 하고...”

“쇼? 연극? 그게 다 무엔가?”

“있어요. 아무튼 그 중 부아이피 富兒吏彼는 따로 더 은밀하고, 농밀한 쇼를 보여주는 거죠.”

“은밀? 농밀? 어떤 건가?”


장덕팔이 침을 한 번 꼴깍 삼켰다.


“그건 나중에 알 일이고! 아무튼 이제는 큰 물에서도 놀아야 한 다는 겁니다.”

“흠... 그래서 나보고 명에 가서 랄사불개사를 열어라?”

“그렇죠. 솔직히 제가 믿을 사람이 형님 밖에 더 있습니까?”

“뭐... 주길 아우가 그렇다면 그런 게지만...”


막상 명나라로 간다고 생각하니 아득한 느낌이 들었다.


“일단 가서 명나라 관리들과 관계도 맺어야 합니다. 아! 잠자리 관계 말고요. 아무튼 그러면서 대접도 해야 겠지요. 예쁜 명나라 기녀들 불러다...”

“동생 뜻이 그렇다면 내 꼭 명나라에 가겠네.”


같은 남자로서 남자는 너무 쉽다... 웬지 한숨이 나오는 배주길이었다.


* * *


“도화 당분간 밀무역은 하지 않을 거다.”


배주길은 도화를 불러 말했다.


“예? 하지만 이미 물건을 다 쌓아놨는데...”

“그게 마지막 밀무역이고. 아! 아예 관두는 것이 아니라 잠시 쉬는 거야. 다만.”

“다만?”

“왜국에 가면 왜국 정세를 제대로 알아 오도록.”

“왜국에 갈 때마다 이런 저런 소식을 전해오기는 했는데 그보다 더 자세히 알아오라는 겁니까요?”

“그렇지.”


배주길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소인도 뭔가 좀 수상쩍다 싶었습니다요.”

“수상쩍다?”

“예. 솔직히 소인같이 밀무역하는 놈은 눈치가 빨라야 합지요. 그런데 왜국의 상황이 영...”

“그런가?”


저런 못 배운 사람도 아는 것을 왜 조선의 조정 대신들은 모르고 왜놈들의 침략을 그대로 당했는지... 배주길로서는 한심할 따름이었다.


‘아... 그 사람들은 밀무역을 안 했구나...’


꼭 밀무역을 해야만 아는 것은 아니건만...


* * *


일이 생긴 것은 한창 명나라로 튈 아니 사업하러 갈 준비가 한창인 때였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배주길이 멍한 얼굴로 되물었다.


비선이 칼이 찔렸다는 소식!


“에이... 거짓말 하지 마세요. 왜 비선이...”

“정말이네! 거짓부렁이 아니야!”


장덕팔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놈에게 도화도 당했어.”

“도화도... 아 그런 건 모르겠고 왜 비선이 칼이 찔려요?”

“도화도 날 따라 명으로 가기로 하지 했었잖은가. 그래서 며칠 동안 이것저것 챙기던 중이었지. 어제 밤에도 그리 챙기다 집에 가던 중에 비명소리가 들린다고 하지 않겠나? 급히 가보니 어떤 놈이 여인을 겁간하려 하고 있었다고 해.”

“그 여인이 비선이었다?”

“그렇지. 그때는 비선인지 몰랐지만 어쨌든 사람부터 구해야 하니 일단 고함치며 달려들었다고 하네.”

“그래서요?”


배주길의 얼굴이 살짝 굳어지며 장덕팔의 말을 채근했다.


“도화도 자네에게 뭔가 배워 싸움은 곧잘 하는지라 그리 덤빈 것일 테지. 여인네나 겁간하는 놈치고 제대로 된 놈일 리가 없으니까. 그러나 웬걸? 외려 그 놈이 품에 빼 찌른 칼에 도화가 맞았다고 하네.”

“도화가요?”


배주길은 자신이 21세기에 배웠던 격투기를 탐락방의 사람들에게 가르쳐 줬다. 아무래도 어중이떠중이에 왈패들도 몰려들게 될 테니 어느 정도 자기 몸도 지키고 머릿수나 덩치로 겁박 해오는 놈들 얼씬도 못 하게 치도곤을 내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배우는 사람 중 잘 하는 자도 있고, 아닌 자도 있었는데 그 중에 도화는 얼굴값을 하는 사람이었다. 만약 21세기 대한민국에서였다면 격투기 선수로 키워보고 싶을 그런 재능. 즉 어지간한 자에게는 쉽게 당할 사람은 아니란 것이었다.


“도화가 방심한 탓도 있고, 상대가 한 끗발 있는 자이기도 하고. 아무튼 도화가 그리 칼에 맞고 쓰러진 후에 그 자는 도주했지. 그 사달이 났으니 사람들이 몰려 올 테고.”

“그런데 비선은 왜...”

“도망가기 전에 비선에게까지 칼침을 놓은 모양이야.”

“왜요?”


이해가 안 가는 일이었다. 도망치려는 자가 무슨 시간이 남아 돌아 힘 없는 여인을 칼로 찌른 후 도망갈까?“


“도화가 봤었다는데 그 자 왜놈이었다고 하네.”

“왜놈요?”

“그래. 도화가 왜놈은 잘 알지 않은가 말야.”

“그, 그렇죠...”


순간 한 가지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증거인멸... 아니 이건 증인인멸이 되나?’


그리고 또 드는 하나의 역사적 사실.


‘설마...’


임진왜란 전 왜국에서 조선의 정세와 지형, 해류 등등... 침략에 도움이 될 정보를 얻기 위해 간자를 보냈었다는 것! 그렇다면 비선을 찌른 자의 행동이 이해가 갔다.


“그래서 그 왜놈은 어디 있습니까?”

“산으로 도망을 갔다는데...”


그 말에 배주길은 벌떡 일어났다.


“왜 그러나?”

“잡으러 가야죠.”

“뭘?”


하지만 배주길은 말을 듣지 않고 성큼 걸어나갔다.


‘비선을 죽인 원수... 내 반드시!’


배주길은 이를 부득 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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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8.나무는 가만히 있으려 하나... +1 20.06.13 1,296 27 8쪽
» 8.나무는 가만히 있으려 하나... +2 20.06.10 1,387 27 8쪽
26 7.이제는 룸살롱시대. +3 20.06.09 1,362 26 9쪽
25 7.이제는 룸살롱시대. 20.06.08 1,330 2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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